신심명(信心銘)

신심명(信心銘)

근와(槿瓦) 2015. 11. 25. 18:21

신심명(信心銘)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靑潭스님께서 三祖스님의 「信心銘」을 講義하시면서 스님 自身의 「마음 法門」을 피력하신 것이 이 「마음의 법문」(信心銘講義)입니다. 「신심명」은 3조 僧燦大師께서 「衆生本來佛」의 뜻을 顯揚하여 佛祖相承의 大道를 流通시키기 위해 撰述하셨다고 합니다.

 

「信心」이란 마음이 決定되어 疑心치 아니함을 말하며, 「마음」全體가 믿음뿐이어서 能信(主觀)과 所信(客觀)이 따로 떨어져 있지 아니함을 뜻한다고 합니다. 또 「銘」이란 말은 「마음」에 새기어 두는 것을 말하며, 「左右銘이다」「銘心한다」의 뜻이니, 「信」「心」이 一如不二한 「至道」를 절대 의심치 않음을 가리킵니다.

 

이 「信心銘」은 禪刹에서 朝夕으로 受持讀誦되어 온 禪宗 第一의 所依經典입니다. 따라서 禪宗은 물론 일반 佛子 내지 敎養人이면 누구나 다 꼭 읽어 외우고 공부해야 할 法門입니다. 三祖스님께서 부처님의 廣大하고 深奧한 법문을 함축성 있고 간단명료하게 말씀해 주신 것이 「신심명」이라면, 청담스님께서 言外言的이고 不可解的인 삼조스님의 「신심명」을 당신의 「마음의 法門」· 「나의 法門」으로 현대인이 잘 알 수 있도록 그래서 그 속에 도취할 수 있도록 설법해 주신 것이 이 「신심명 강의」라 하겠습니다.

 

감지승찬(鑑智僧璨)중국선종 제3조, 출가전에 풍질(風疾)이 있었는데 2조 혜가와 문답왕래(問答往來)로 풍질이 공불가득(空不可得)임을 깨닫다. 출가하여 2조 혜가를 시봉하기 2년 뒤 혜가(慧可)의 법을 받고, 서주 사공산(舒州 司空山)에 들어가다. 그즈음 북조무제(北周武帝)의 파불스님(破佛 574)을 만나 동주 환공산(同州 皖空山)에 숨어서 10여년을 지내다. 수개황 13년(隋開皇 593) 도신(道信)에게 의발(衣鉢)을 전하고 라부산(羅浮山)에 들어가 은거(隱居)하기 3년, 그뒤 대업2년 (大業2년) 제자들과 함께 대재(大齋)에 나아가 한 나뭇가지를 들어 보이며 법문을 마치고 엄연히 시적(示寂)하다. 임종에 이르러 말하기를 “나는 본래 (사라왕여래(娑羅王如來)로서 이 사바세계에 3번 다녀간다. 첫 번째는 17조 승가난제(僧伽難提)존자요 두 번째는 지금의 나이며 세번째는 조주(趙州) 땅에 출현할 것이다.” 그는 항상 두타선정(頭陀禪定)을 닦았고, 독고급(獨孤及)은 비명(碑銘)과 탑명(塔銘)을 짓다. 당 현종(唐 玄宗)이 감지(鑑智 또는 경지鏡智)선사라 시호하다.(출처 : 불교용어사전)

 

 

<신심명(信心銘)>

 

三祖 僧璨大師 說

靑潭宗師 譯述

 

지도무난(至道無難) 유혐간택(唯嫌揀擇) 무상의 도가 어렵지 않네, 버릴 것은 오직 간택심뿐

단막증애(但莫憎愛) 통연명백(洞然明白) 밉다 곱다 마음 없으면 툭 트이어 명백하리라

호리유차(毫釐有差) 천지현격(天地懸隔) 털끝만한 차별만 있어도 하늘과 땅처럼 벌어지나니

욕득현전(欲得現前) 막존순역(莫存順逆) 참나가 나타나려면 순(順)도 역(逆)도 두지말라

위순상쟁(違順相爭) 시위심병(是爲心病) 어긋난다 맞는다 시비하면 이것이 마음의 병이니

불식현지(不識玄旨) 도로염정(徒勞念靜) 깊은 뜻을 알지 못하면 생각을 가라앉힌다 해도 소용이 없다

원동태허(圓同太虛) 무흠무여(無欠無餘) 허공처럼 원륭하여 남고 모자람 없건마는

양유취사(良由取捨) 소이불여(所以不如) 도리어 취사심 때문에 여여하지 못하도다

막축유연(莫逐有緣) 물주공인(勿住空忍) 인연을 쫓지도 말고 적멸에도 빠지지 않아서

일종평회(一種平懷) 민연자진(泯然自盡) 한가지 그대로만 지니면 헛 것은 스스로 다하리라

지동귀지(止動歸止) 지갱미동(止更彌動) 움직임을 쉬어서 그침으로 돌아가면 그침이 오히려 더 큰 움직임이 되나니

유체양변(唯滯兩邊) 영지일종(寧知一種) 오직 양쪽 가에 머물거늘 어찌 일종을 알 수 있으리오

일종불통(一種不通) 양처실공(兩處失功) 일종을 통하지 못하면 양쪽에 빠져 공덕을 잃으리니

견유몰유(遣有沒有) 종공배공(從空背空) 유(有)를 버리면 유에 빠지고 공(空)을 따르면 공을 등지느니라

다언다려(多言多慮) 전불상응(轉不相應) 말이 많고 생각이 많으면 도리어 상응치 못하고

절언절려(絶言絶慮) 무처불통(無處不通) 말과 생각이 끊어지면 통하지 않는 곳 없느니라

귀근득지(歸根得旨) 수조실종(隨照失宗) 근원으로 돌아가면 본뜻을 얻고 비췸을 따라 헤아리면 종취를 잃나니

수유반조(須臾返照) 승각전공(勝却前空) 잠깐 사이 반조해 보면 그곳이 전공보다 훨씬 뛰어나리라

전공전변(前空轉變) 개유망견(皆有妄見) 전공이 뒤쳐 변해 보인 것은 모두 망령된 생각 때문이니

불용구진(不用求眞) 유수식견(唯須息見) 참을 구하려 들지 말고 다만 분별심을 쉴지어다

이견부주(二見不住) 신물추심(愼勿追尋) 두 견해에도 머물지 말고 찾으려고 하지 말라

재유시비(纔有是非) 분연실심(紛然失心) 조그만 시비라도 일으키면 어지러이 본심을 잃으리라

이유일유(二有一有) 일역막수(一亦莫守) 둘이 하나로 말미암아 있는 것이니 하나마저도 지키지 말라

일심불생(一心不生) 만법무구(萬法無咎) 한 마음이 나지 않으면 만법이 허물이 없도다

무구무법(無咎無法) 불생불심(不生不心) 허물 없으면 법이 없고 나지 않으면 마음이랄 것도 없으니

능수경멸(能隨境滅) 경축능침(境逐能沈) 「능」은 경계를 따라 없어지고 경계는「능」을 쫓아 가라 앉느니라

경유능경(境由能境) 능유경능(能由境能) 경은 능으로 말미암아 경이요 능은 경으로 말미암아 능이니

욕지양단(欲知兩段) 원시일공(元是一空) 양단된 뜻을 알고자 하거든 본래로 일공임을 알아라

일공동양(一空同兩) 제함만상(齊含萬像) 일공이 두가지에 같아서 삼라만상을 다 포함하나니

불견정추(不見精麁) 영유편당(寧有偏黨) 가늘고 거치른 것에 구분 없으면 어찌 편당이 있으리오

대도체관(大道體寬) 무이무난(無易無難) 큰 도는 바탕이 넓고 커서 쉽고 어려울 것 없지만

소견호의(小見狐疑) 전급전지(轉急轉遲) 좁은 소견에 여우같은 의심 지어 서두는 것 도리어 늦어지도다

집지실도(執之失度) 필입사로(必入邪路) 붙들고 있으면 척도를 잃어 반드시 삿된 길에 들고

방지자연(放之自然) 체무거주(體無去住) 놓아버리면 자연하여 본 바탕에 가고 머무름 없도다

임성합도(任性合道) 소요절뇌(逍遙絶惱) 성품 따라 맡겨 두고 도(道)에 합치하면 일 없는 듯 번뇌가 끊기고

계념괴진(繫念乖眞) 혼침불호(昏沈不好) 마음 두고 분별 내어 참 뜻과 어긋나면 흐리멍덩 가라앉아 좋지 않으니라

불호뇌신(不好惱神) 하용소친(何用疎親) 좋지 않으면 정신이 번뇌로우니 무어라 성기고 친함을 따지리오

욕취일승(欲趣一乘) 물오육진(勿惡六塵) 일승으로 나아가고자 할진대 육진 경계를 싫어하지 말라

육진불오(六塵不惡) 환동정각(還同正覺) 육진을 싫어 않으면 도리어 옳은 깨침이 되나니

지자무위(智者無爲) 우인자박(愚人自縛) 지혜로운 이는 함이 없건만 어리석은 이는 스스로를 얽매도다

법무이법(法無二法) 망자애착(妄自愛著) 법에 두 가지 법이 없건만 망령되이 스스로 애착하여

장심용심(將心用心) 기비대착(豈非大錯) 마음으로서 마음을 쓰려하니 어찌 실로 그릇되지 않으리오

미생적란(迷生寂亂) 오무호오(悟無好惡) 미(迷)하면 열반 번뇌가 뒤바뀌어 일고 깨치면 좋고 나쁘고가 없나니

일체이변(一切二邊) 망자짐작(妄自斟酌) 일체의 분별 망상을 스스로 망령되이 짐작하도다

몽환공화(夢幻空華) 하로파착(何勞把捉) 꿈 속 허공에 핀 환각의 꽃을 무어라 애써 붙들려 하는가

득실시비(得失是非) 일시방각(一時放却) 얻고 잃고 옳고 그름을 한꺼번에 놓아버릴지어다

안약불수(眼若不垂) 제몽자제(諸夢自除) 눈에 잠이 없으면 모든 꿈은 제절로 사라지고

심약불이(心若不異) 만법일여(萬法一如) 마음이 다르지 않으면 만법이 한가지로 여여하니라

일여체현(一如體玄) 올이망연(兀爾忘然) 일여(一如)는 바탕이 현묘하여 모든 인연을 잊고 홀로 오뚝하니

만법제관(萬法齊觀) 귀복자연(歸復自然) 만법을 평등히 관찰하면 자연 그대로 다시 돌아 가리라

민기소이(泯其所以) 불가방비(不可方比) 모든 까닭이 다 없어져서 무슨 모양으로 비교할 수도 없으니

지동무동(止動無動) 동지무지(動止無止) 그침이 곧 움직임인지라 움직임도 없고 움직임이 곧 그침인지라 그침도 없도다

양기불성(兩旣不成) 일하유이(一何有爾) 두가지가 이미 이루어지지 않거니 하나인들 어찌 있을손가

구경궁극(究竟窮極) 부존궤칙(不存軌則) 마지막 이르는 구경한 이치는 정해진 법칙이 따로 없느니라

계심평등(契心平等) 소작구식(所作俱息) 마음에 계합하여 평등한 이치에 다달으면 능·소가 함께 끊어지고

호의정진(狐疑淨盡) 정신조직(正信調直) 여우같은 의심이 다해 없어지면 바른 믿음이 올곧게 되느니라

일체불류(一切不留) 무가기억(無可記憶) 모든 것은 머물러 있지 않으니 기억할 아무 것도 없으며

허명자조(虛明自照) 불로심력(不勞心力) 허허로이 밝은 빛이 스스로 비추나니 애써 마음 쓸 일 아니로다

비사량처(非思量處) 정식난측(情識難測) 사량으로 미칠 바 아니로라 정식으로는 헤아릴 수 없나니

진여법계(眞如法界) 무타무자(無他無自) 진여법계는 남도 없고 나도 없도다

요급상응(要急相應) 유언불이(唯言不二) 급히 상응코자 하거든 둘 없는 이치를 말 할 뿐이니

불이개동(不二皆同) 무불포용(無不包容) 둘 아님은 모두 다 같다는 것 무엇하나 포용치 않음이 없도다

시방지자(十方智者) 개입차종(皆入此宗) 시방삼세의 모든 성현들이 다 이 종취(宗趣)로 들어 오나니

종비촉연(宗非促延) 일념만년(一念萬年) 종취는 촉박하거나 늦출 것도 없어서 한 생각이 곧 만년이로다

무재부재(無在不在) 시방목전(十方目前) 유무가 따로 없어서 시방이 바로 눈 앞에 펼쳐졌도다

비고지금(非古之今) 삼세일념(三世一念) 옛과 지금이 아니니 三세가 다만 한 생각이로다

극소동대(極小同大) 망절경계(忘絶境界) 아주 작은 것은 큰 것과 같아서 경계를 알 수 없고

극대동소(極大同小) 불견변표(不見邊表) 아주 큰 것은 작은 것과 같아서 그 끝을 볼 수 없도다

유즉시무(有卽是無) 무즉시유(無卽是有) 있는 것이 곧 없는 것이요 없는 것이 곧 있는 것이니

약불여시(若不如是) 필불수수(必不須守) 만약 이 같지 않거든 모름지기 지킬 바가 아니로다

일즉일체(一卽一切) 일체즉일(一切卽一) 하나가 곧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이니

단능여시(但能如是) 하려불필(何慮不畢) 오직 이렇게만 된다면 다 못마치었다고 걱정하리오

신심불이(信心不二) 불이신심(不二信心) 신심은 둘이 아니니 둘 아닌 신심은

언어도단(言語道斷) 비거래금(非去來今) 말 길이 끊이고 삼세가 아니로다. <끝>

 

 

출전 : 信心銘(靑潭스님 說法)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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