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잡아함경-440-88

근와(槿瓦) 2016. 8. 16. 01:43

잡아함경-440-8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436 / 2145] 쪽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전생에 아직 정각을 이루지 못하였을 때를 기억하고 있다. 그 때 나는 혼자서 어느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선정(禪定)에 들어 사유(思惟)하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어떤 법이 있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이 있으며, 어떤 법을 인연하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이 있는 것일까?' 곧 바르게 사유하여 '태어남이 있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이 있고, 태어남을 인연하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이 있다. 이와 같이 존재·취함·애욕·느낌·접촉·6입처도 그와 같으며, 명색에 대해서도 어떤 법이 있기 때문에 명색이 있으며, 어떤 법을 인연하기 때문에 명색이 있는 것일까?' 하고 사실 그대로의 빈틈없고 한결같음을 일으켰다. 곧 바르게 사유하자 '식이 있기 때문에 명색이 있으며, 식을 인연하기 때문에 명색이 있다'는 사실 그대로의 빈틈없고 한결 같음이 생겼다. 내가 이렇게 사유했을 때, 식을 한계로 돌아오게 되고 그것을 넘어설 수가 없었으니, 이른바 식을 인연하여 명색이 있고, 명색을 인연하여 6입처가 있으며, 6입처를 인연하여 접촉이 있고, 접촉을 인연하여 느낌이 있으며, 느낌을 인연하여 애욕이 있고, 애욕을 인연하여 취함이 있으며, 취함을 인연하여 존재가 있고, 존재를 인연하여 태어남이 있으며, 태어남을 인연하여 늙음·병듦·죽음과 근심·슬픔·번민·괴로움이 있다. 이와 같이 이렇게 하여 순전한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모였다. 이 때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어떤 법이 없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이 없으며, 어떤 법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이 소멸하는 것일까?' 곧 바르게 사유하여 '태어남이 없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이 없고,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이 소멸한다'고 사실 그대로의 빈틈없고 한결같음을 일으켰다." 이와 같이 태어남·존재·취함·애욕·느낌·접촉·6입처·명색·식·행에 대해서도 자세히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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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시 이와 같이 생각하였다. '어떤 법이 없기 때문에 행이 없으며, 어떤 법이 소멸하기 때문에 행이 소멸하는 것일까?' 곧 바르게 사유하여 '무명이 없기 때문에 행이 없고, 무명이 소멸하기 때문에 행이 소멸하며, 행이 소멸하기 때문에 식이 소멸하고, 식이 소멸하기 때문에 명색이 소멸하며, 명색이 소멸하기 때문에 6입처가 소멸하고, 6입처가 소멸하기 때문에 감촉이 소멸하며, 감촉이 소멸하기 때문에 느낌이 소멸하고, 느낌이 소멸하기 때문에 애욕이 소멸하며, 애욕이 소멸하기 때문에 취함이 소멸하고, 취함이 소멸하기 때문에 존재가 소멸하며, 존재가 소멸하기 때문에 태어 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기 때문에 늙음·병듦·죽음과 근심·슬픔·번민·괴로움이 소멸한다. 이와 같이 이렇게 하여 순전한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소멸한다'고 사실 그대로 빈틈없고 한결같이 하였다. 나는 그 때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옛 선인(仙人)의 길과 옛 선인의 지름길과 옛 선인의 길의 자취를 얻었다. 옛 선인은 이 자취를 좇아갔으니 나도 이제 따라가자.'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광야(曠野)를 헤매며 거친 들판을 헤치면서 길을 찾다가 문득 옛 사람이 다니던 길을 만난 경우와 같다. 그는 곧 그 길을 따라 점점 앞으로 나아가다가 옛 성읍(城邑)과 옛날의 왕궁(王宮)·동산·목욕하던 못·수풀의 청정함을 보게 되었다. 그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왕에게 가서 고하여 이 사실을 왕이 알게 하리라.' 이렇게 생각한 그는 곧 찾아가 왕에게 아뢰었다. '대왕이여. 꼭 아셔야만 합니다. 제가 광야를 헤매며 거친 들판을 헤치고 길을 찾다가 문득 옛 사람이 다니던 길을 발견하였고, 저는 곧 그 길을 따라갔습니다. 제가 그 길을 따라 갔더니 거기에는 옛 성읍과 옛 왕궁·동산·목욕하던 못·수풀·물 등 청정한 경지를 보게 되었는데, 대왕께서 가셔서 살만한 곳이었습니다.' 왕은 곧 그곳으로 가 살았고, 그곳은 풍성하고 즐겁고 안온하여 인민들이 불꽃처럼 성하게 모여들었다. 이제 나도 그와 같이 옛 선인의 길, 옛 선인의 지름길, 옛 선인의 자취, 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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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이 갔던 곳을 얻었고, 나도 그 길을 따라가게 되었다. 그것은 8성도(聖道)를 일컫는 말이니, 즉 바른 소견·바른 뜻·바른 말·바른 업·바른 생활·바른 방편·바른 기억·바른 선정이 그것이니라. 나는 그 길을 따라 늙음·병듦·죽음[老病死]과 늙음·병듦·죽음의 발생[老病死集]과·늙음·병듦·죽음의 소멸[老病死滅]과 늙음·병듦·죽음의 소멸에 이르는 길[老病死滅道跡]을 보았다. 또 태어남·존재·취함·애욕·접촉·6입처·명색·식도 마찬가지며, 행과 행의 발생, 행의 소멸, 행의 소멸에 이르는 길까지도 다 보았다. 나는 이 법을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아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었고,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 및 다른 외도의 사문 바라문과 재가 출가자들을 위해 설법하였으며, 그 여러 사부대중(四部大衆)들은 법을 듣고는 바로 따르고 믿고 즐거워하면서 법의 훌륭함을 알았다. 그래서 범행(梵行)이 더하고 넓어져 많은 유익함을 주기 위해 열어 보이고 나타내 드날렸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288. 노경(蘆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사리불(舍利弗)과 존자 마하구치라(摩訶拘絺羅)는 기사굴산(耆闍崛山)에 있었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이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깨어나 존자 마하구치라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서 서로 문안인사를 나누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앉아, 존자 마하구치라에게 말하였다. "물을 일이 있는데 혹 틈이 있으시면 대답해 주시겠습니까?" 존자 마하구치라가 존자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뭐든지 물으십시오. 아는 대로 대답하겠습니다." 존자 사리불이 존자 마하구치라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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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습니까? 존자 마하구치라여, 늙음이 있습니까?" 대답하였다. "있습니다." 존자 사리불이 물었다. "죽음이 있습니까?" 대답하였다. "있습니다." 또 물었다. "어떻습니까? 늙음과 죽음은 자기가 지은 것입니까, 다른 사람이 지은 것입니까? 자기와 다른 사람이 함께 지은 것입니까? 혹은 자기도 아니요 남도 아니며 인(因)이 없이 지어진 것입니까?"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불이여, 늙음과 즉음은 자기가 지은 것도 아니요, 다른 사람이 지은 것도 아니며, 자기와 다른 사람이 같이 지은 것도 아니요, 또한 자기와 다른 사람이 같이 지은 것이 아닌 인이 없이 지어진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태어남을 인연하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은 있는 것입니다."


"그와 같이 태어남·존재·취함·애욕·느낌·접촉·6입처도 마찬가지이며, 명색(名色)은 자기가 지은 것입니까, 다른 사람이 지은 것입니까? 자기와 다른 사람이 같이 지은 것입니까, 자기도 남도 아니요 인이 없이 지어진 것입니까?"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불이여, 명색은 자기가 지은 것도 아니요, 다른 사람이 지은 것도 아니며, 자기와 다른 사람이 같이 지은 것도 아니요, 자기나 다른 사람이 지은 것이 아닌 인이 없이 지어진 것도 아닙니다. 그 명색은 식(識)을 인연하여 생기는 것입니다."


다시 물었다. "그러면 그 식은 자기가 지은 것입니까, 다른 사람이 지은 것입니까? 자기와 다른 사람이 지은 것입니까, 자기도 아니요 남도 아닌 인이 없이 지어진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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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자 사리불이여, 그 식은 자기가 지은 것도 아니요, 다른 사람이 지은 것도 아니며, 자기와 다른 사람이 같이 지은 것도 아니요, 자기나 다른 사람이 지은 것이 아닌 인이 없이 지어진 것도 아닙니다. 그 식은 명색을 인연하여 생기는 것입니다."


존자 사리불이 다시 물었다. "존자 마하구치라여, 아까 '명색은 자기가 지은 것도 아니요, 다른 사람이 지은 것도 아니며, 자기와 다른 사람이 같이 지은 것도 아니요, 자기와 다른 사람이 같이 지은 것이 아닌 인이 없이 지어진 것도 아니다. 그 명색은 식을 인연하여 생기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이제는 또 '명색을 인연하여 식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게 무슨 이치입니까?"


존자 마하구치라가 대답하였다. "지금 비유를 들어 말하겠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비유를 들어 말하면 잘 이해하게 됩니다. 비유하면 세 개의 갈대를 빈 땅에 세울 때 서로서로 의지해야 서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만일 그 하나를 빼버리면 둘도 서지 못하고, 만일 둘을 다 빼버리면 하나도 또한 서지 못하게 되니, 서로서로 의지해야 서게 되는 것입니다. 식이 명색을 인연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아서 서로서로 의지해야 나서 자라게 되는 것입니다."


존자 사리불이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존자 마하구치라여, 세존의 성문(聲聞)들 중에 지혜(智慧)가 밝게 통달하고, 잘 다루어 두려움이 없으며, 감로법(甘露法)을 보고 감로법을 두루 갖추어 몸으로 증득한 사람은 바로 존자 마하구치라이십니다. 그러하기에 이와 같이 매우 심오한 이치의 변론이 있어서 갖가지 어려운 질문에 모두 대답할 수 있으시니, 세상이 정수리에 떠받들어 공경해야할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 구슬과 같으신 분입니다. 저도 이제 존자 마하구치라를 정수리로 떠받들어 존경하는 이유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저는 이제 당신에게서 유쾌하게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다른 모든 범행자(梵行者)들도 자주 당신께 찾아온다면 그들 또한 좋은 이익을 얻을 것이니, 존자께서 설법을 잘 해주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제 존자 마하구치라께서 말씀하신 법을 마땅히 30가지로 찬탄하여...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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