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445-8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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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드날리고 따라 기뻐하겠습니다. 존자 마하구치라께서는 늙음과 죽음을 싫어하고 근심하며 탐욕을 여의어서 완전하게 소멸하라고 말씀하시니, 바로 이런 분을 법사(法師)라고 합니다. 태어남·존재·취함·애욕·느낌·접촉·6입처·명색·식을 싫어하고 근심하며 탐욕을 여의고 완전하게 소멸하라고 말씀하시니, 바로 이런 분을 법사라고 합니다. 만일 비구가 늙음과 죽음에 대해서 싫어하고 근심하며 탐욕을 여의고 완전하게 소멸하는 방향으로 향한다면, 이런 자를 법사라고 합니다. ……(내지)……식에 대 해서 싫어하고 근심하며 탐욕을 여의고 완전하게 소멸하는 방향으로 향한다면, 이런 자를 법사라고 합니다. 만일 비구로서 늙음과 죽음에 대해서 싫어하고 근심하며 탐욕을 여의고 완전하게 소멸해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잘 해탈하면, 이런 자를 법사라고 합니다. ……(내지)…… 식에 대해서 싫어하고 근심하며 탐욕을 여의고 완전하게 소멸해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잘 해탈하면, 이런 자를 법사라고 합니다."
존자 마하구치라가 존자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세존의 성문들 중에서 지혜가 밝게 통달하고, 잘 다루어 두려움이 없으며, 감로법을 보고 감로법을 두루 갖추어 몸으로 증득한 사람은 바로 존자 사리불이십니다. 이와 같은 매우 깊은 바른 지혜의 갖가지 질문을 하실 수 있으시니, 마치 사람들이 정수리로 떠받들어 공경할 만한 세간에서는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 구슬과 같으신 분입니다. 당신도 이제 그와 같아서, 두루 일체 범행자들이 정수리에 떠받들고 공경하며 예(禮)로써 섬깁니다. 나는 오늘 통쾌하게 좋은 이익을 얻었고, 존자와 더불어 묘한 이치를 함께 논의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 두 정사(正士)는 다시 서로 기뻐하며 제각기 머물던 곳으로 돌아갔다.
289.무문경(無聞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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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4대(大)로 된 몸에 대해서 싫어하고 근심하며 탐욕을 여의고 등져버리지만 식(識)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왜냐 하면 4대로 된 몸에서는 더함이 있고 줄어듦이 있으며 취함이 있고 버림이 있음을 보지만, 마음[心]과 뜻[意]과 식(識)에 대해서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능히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탐욕을 여의어 해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오랜 세월 동안 이것을 보호하고 아끼면서 나[我]라고 하는 것에 매달려, 얻거나 취하는 것이 있으면 '이것은 나이다. 이것은 내 것이다. 둘 다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그것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탐욕을 여의어 등져버리지 못한다.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4대로 된 몸에 대해서 나[我]와 내 것[我所]이라고 얽매일지언정 식(識)에 대해서 나와 내 것이라고 얽매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4대로 된 몸에서는 10년을 머무르고 20년 30년 나아가 백 년 동안 머무르다가도 결국 소멸하는 것을 보기도 하고, 혹은 그보다 조금 더 많기도 한 것을 보지만, 마음과 뜻과 식은 밤과 낮, 시시각각으로 잠깐 사이에 변하고 옮겨 다른 것이 생기고 다른 것이 소멸하기 때문이다. 마치 원숭이 가 숲 속에서 놀 때, 잠깐 사이에 여기저기로 나무 가지를 옮겨 잡으며 하나를 놓고 곧 다른 한 나무 가지를 잡는 것과 같나니, 그 마음과 뜻과 식도 또한 그와 같아서, 다른 것이 생기고 또 다른 것이 소멸하느니라.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는 모든 연기(緣起)에 대해서 잘 사유하고 관찰한다. 즐거움과의 감촉[樂觸]을 인연해 즐겁다는 느낌이 생겨 즐겁다는 느낌을 깨달았을 때, 즐겁다는 느낌의 깨달음을 사실 그대로 안다. 그 즐거움과의 감촉이 소멸하면 즐거움과의 접촉을 인연하여 생긴 느낌도 또한 소멸하고 그치며, 맑고 시원해지며, 쉬고 사라지느니라. 즐겁다는 느낌에서와 같이 괴로움과의 접촉[苦觸]·기쁨과의 접촉[喜觸]·근심과의 접촉[憂觸]도 마찬가지이며, 평정과의 접촉[捨觸]을 인연하여 평정하다는 느낌이 생겨 평정한 느낌을 깨달았을 때, 평정한 느낌의 깨달음을 사실 그대로 안다. 그 평정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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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이 소멸하면 그 평정과의 접촉을 인연하여 생긴 평정하다는 느낌도 또한 소멸하고 그치며, 맑고 시원해지며, 쉬고 사라지느니라. 그는 이와 같이 사유한다. '이 느낌과 접촉은 즐거움과의 접촉과 접촉에 얽매임을 일으킨다. 이러저러한 즐거움과 접촉하기 때문에 이러저러한 즐거움을 느끼고, 이러저러한 즐거움과의 접촉이 소멸하면 이러저러한 즐겁다는 느낌도 또한 소멸하고 그치며, 맑고 시원해지고 쉬고 사라진다.' 이와 같이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색(色)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수(受)·상(想)·행(行)·식(識)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낸다. 싫어하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고,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해탈(解脫)하며, 해탈지견(解脫知見)이 생겨 '나의 생은 이미 다하였고 범행(梵行)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다시는 후세에서는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290. 무문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4대(大)로 된 몸에 대해서는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탐욕을 여의어 등져버리지만 의식에 대해서만큼은 그렇지 못하다. 왜냐 하면 4대로 된 몸은 현재 늘어남이 있고 줄어듦이 있으며, 취함이 있고 버림도 있다. 그러나 마음[心]·뜻[意]·식(識)에 대해서는 저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그 식을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도 않고 탐욕을 여의고 등져버리지도 못한다. 그래서 오랜 세월 동안 보호하고 아끼면서 나라고 하는 것에 얽매여 얻거나 취하게 되면 '이것은 나라는 것이다,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들 말한다. 그러므로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凡夫)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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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도 않고, 또한 탐욕(貪欲)을 여의고 등져버리지도 못하느니라.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차라리 4대로 된 색신(色身)에 대해서 나니, 내 것이니 하면서, 거기에 얽매일지언정 식(識)에 대해서 나니, 내 것이니 하면서 거기에 얽매이지는 말아야 한다. 왜냐 하면 4대로 된 몸에서는 10년을 머무르고 20년 30년……(내지)……백 년 동안 머무르다가 잘 소멸하는 것을 보기도 하고, 혹은 그보다 조금 많기도 한 것을 보지만, 마음과 뜻과 식은 밤 낮으로 시시각각 잠깐 사이에도 변하고 옮겨져서 다른 것이 생기고 또 다른 것은 소멸하기 때문이다. 마치 원숭이가 숲 속에서 놀 때, 잠깐 사이에 여기저기로 나무 가지를 옮겨다니면서 하나를 놓고는 곧 다른 하나를 잡는 것과 같나니, 그 마음·뜻·식도 또한 그와 같아서, 잠깐 사이에 옮겨가고 변해 다른 것이 생기고 또 다른 것은 소멸하느니라.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는 모든 연기(緣起)에 대해서 사유(思惟)하고 관찰한다. 즉 즐거움과의 접촉을 인연하여 즐겁다는 느낌이 생기고 즐겁다는 느낌을 깨달았을 때, 즐겁다는 느낌의 깨달음을 사실 그대로 안다. 그 즐거움과의 접촉이 소멸하면 즐거움을 인연하여 생긴 즐겁다는 느낌도 또한 소멸하고 그치며, 맑고 시원해지며, 쉬고 사라지느니라. 즐겁다는 느낌에서와 같이 괴로움과의 접촉[苦觸]·기쁨과의 접촉[喜觸]·근심과의 접촉[憂觸]도 마찬가지이며, 평정과의 접촉[捨觸]을 인연하여 평정하다는 느낌이 생겨 평정한 느낌을 깨달았을 때, 평정한 느낌의 깨달음을 사실 그대로 안다. 그 평정과의 접촉이 소멸하면 그 평정과의 접촉을 인연하여 생긴 평정하다는 느낌도 또한 소멸하고 그치며, 맑고 시원해지며, 쉬고 사라지느니라. 비유하면, 두 나무를 서로 비비면 화합하여 불을 일으키지만, 만일 두 나무를 서로 떨어뜨려 놓으면 불도 따라서 소멸하는 것과 같으니라. 그와 같이, 모든 느낌은 접촉을 인연하여 발생하나니, 접촉이 일어나면 접촉이 발생하느니라. 만일 이러저러한 접촉이 발생하면 이러저러한 느낌도 또한 발생하며, 이러저러한 접촉이 소멸하면 이러저러한 느낌도 또한 소멸하고 그치며, 맑고 시원해지며, 쉬고 사라지느니라.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이와 같이 관찰하면 색(色)에서 해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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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수(受)·상(想)·행(行)·식(識)에서 해탈하며, 태어남·늙음·병듦·죽음과 근심·슬픔·번민·괴로움에서 해탈하나니, 그는 괴로움에서 해탈을 얻었다고 나는 말하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291. 촉경(觸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말한 '안의 접촉법[內觸法]'에 대하여 너희들은 이해하느냐?" 이 때 어떤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린 뒤에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말씀하신 안의 접촉법에 대하여 저희들은 이미 이해하였습니다." 이 때 그 비구는 부처님 앞에서 이러이러하다고 스스로 설명하였지만, 이러이러하다는 그 설명에 대하여 부처님께서는 만족해하지 않으셨다. 그 때 존자 아난(阿難)은 부처님의 뒤에서 부채를 들고 부처님을 부쳐드리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거룩한 법(法)과 율(律)에서 말하는 안의 접촉법은 이 비구가 말한 것과는 다르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거룩한 법과 율의 안의 접촉법을 말씀하여 주소서. 모든 비구들은 그 설법을 들으면 마땅히 받아들이고 받들어 행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자세히 들어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해주리라. 이 모든 비구들이 안의 접촉에 대하여 이해하려면 마땅히 이렇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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