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425-8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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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를 때, 기억을 거두어 편안히 머무르며 잊지 않는다. 그 때 방편으로 염각분(念覺分)을 닦고 익혀야 하나니, 방편으로 염각분을 닦고 익힌 뒤에는 염각분을 만족하게 된다. 그 마음의 기억에 대해서 법을 가려 깨닫고 생각하며 헤아리나니, 그 때 방편으로 택법각분(擇法覺分)을 닦고 익혀야 하나니, 방편으로 택법각분을 닦고 익힌 뒤에는 택법각분을 만족하여 그 법을 가려 깨닫고 생각하며 헤아리게 된다. 방편으로 정진각분(精進覺分)을 닦고 익혀야 하나니, 방편으로 정진각분을 닦고 익힌 뒤에는 정진각분을 만족하게 된다. 부지런히 정진한 뒤에는 기쁜 마음이 생긴다. 그 때 방편으로 환희각분(歡喜覺分)을 닦고 익혀야 하나니, 환희각분을 닦고 익힌 뒤에는 환희각분을 만족하게 된다. 마음이 기쁜 뒤에는 몸과 마음이 편히 쉬게 된다. 그 때 의식각분[猗息覺分 : 의식(猗息)이란 곧 경안(輕安)이다. 수행자가 선정을 성취한 뒤에 느끼게 되는 신체적 심리적 가벼움과 이완을 말한다.]을 닦고 익혀야 하나니, 의식각분을 닦고 익힌 뒤에는 의식각분을 만족하게 된다. 몸과 마음이 쉬고 나면 삼마제(三摩提)를 얻는다. 그 때 정각분(定覺分)을 닦고 익혀야 하나니, 정각분을 닦고 익힌 뒤에는 정각분을 만족하게 된다. 이른바 그 마음은 하나가 되고 탐욕과 근심이 소멸하여 마음 속이 평정해진다. 방편으로 사각분(捨覺分)을 닦고 익혀야 하나니, 방편으로 사각분을 닦고 익힌 뒤에는 사각분의 청정함을 만족하게 된다. 느낌[受]·마음[心]·법(法)을 관찰하는 염처(念處)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이와 같이 4념처를 닦고 익히면 7각분을 만족하게 되느니라. 어떻게 7각분을 닦고 익혀야 밝음[明]과 해탈(解脫)을 만족하게 되는가? 목건련아, 만일 비구가 염각분을 닦아 멀리 여읨을 의지하고, 탐욕에서 여읨을 의지하며, 소멸하고 버림을 의지한다면 염각분을 닦아 나아감에 있어서 밝음과 해탈이 청정하고 만족해진다.……(내지)…… 사각분을 닦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을 일러 7각분을 닦고 익히면 밝음과 해탈이 청정하고 만족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목건련아, 법과 법이 서로를 단속하면 이쪽 언덕에 서 저쪽 언덕에 이르게 될 것이니라." 이 법을 말씀하셨을 때, 머리 땋은 목건련은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그리하여 그는 법을 보고, 법을 얻고, 법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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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에 들어가 모든 의혹을 건너되 다른 것을 의지하지 않고, 모든 법과 율(法律)에서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부처님께 예를 올린 뒤에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도 이제 혹 바른 법과 율안에 출가하여 완전한 비구의 신분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목건련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바른 법과 율 안에 출가하여 이미 비구의 신분을 완전히 갖추었느니라." 그는 출가한 뒤에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고 방일하지 않았으며,……(내지)…… 아라한이 되었다.
282. 제근수경(諸根修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가미가라모진린타(迦微伽羅牟眞隣陀)라는 숲에 계셨다. 이 때 울다라(鬱多羅)라는 젊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파라사나(波羅奢那)의 제자였다. 그는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공경하게 문안인사를 드린 뒤에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이 때 세존께서 울다라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스승 파라사나는 너희들에게 모든 감각기관[根]을 닦으라는 말을 하더냐?" 울다라가 대답하였다. "말씀하셨습니다. 구담이시여." 부처님께서 울다라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스승 파라사나는 모든 감각기관을 닦는 것을 어떻게 말하더냐?" 울다라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 스승 파라사나는 '눈으로 빛깔을 보지 않고 귀로 소리를 듣지 않는 것이 모든 감각기관을 닦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울다라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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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너의 스승 파라사나의 말과 같다면 장님이라야 감각기관을 닦을 것이 아닌가? 왜냐 하면 오직 장님만이 눈으로 빛깔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때 존자 아난은 세존의 뒤에서 부채로 부처님을 부쳐드리고 있었다. 존자 아난이 울다라에게 말하였다. "파라사나의 말과 같다면 귀머거리라야 감각기관을 닦을 것이 아닌가? 왜냐 하면 오직 귀머거리만이 귀로 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때 세존께서 존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것은 현성(賢聖)의 법(法)과 율(律)에서 모든 감각기관을 위없이 닦는 것과는 다르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모든 비구들을 위해 현성의 법과 율에서 감각기관을 위없이 닦는 것에 대해 말씀해주소서. 비구들이 그것을 들으면 마땅히 받아들이고 받들어 행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해 보아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눈[眼]과 빛깔[色]을 인연하여 안식(眼識)이 생겨 마음에 드는 빛깔을 보거든, 여래의 싫어하여 여의려는 바른 기억[正念]과 바른 지혜[正智]를 닦으려고 노력하라. 눈과 빛깔을 인연하여 안식이 생겨 마음에 들지 않거든, 여래의 싫어하지도 여의려하지도 않는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닦아라. 눈과 빛깔을 인연하여 안식이 생겨 마음에 드는 것과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거든, 여래의 싫어하여 여읨과 싫어하거나 여의려하지 않는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닦으려고 노력하라. 눈과 빛깔을 인연하여 안식이 생겨 마음에 들지 않는 것과 마음에 드는 것이 있거든, 여래의 싫어하여 여의려하지 않음과 싫어하여 여의는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닦으려고 노력하라. 눈과 빛깔을 인연하여 안식이 생겨, 마음에 드는 것과 마음에 들지 않는 것과 마음에 들기도 하고 들지 않기도 하는 것이 있거든, 여래의 싫어함과 싫어하지 않음, 이 두 가지를 다 여의어 평정한 마음에 머무르는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닦으려고 하라. 이와 같이 아난아, 만일 이 5구(句)에 있어서 마음을 잘 항복 받고, 굳게 잘 닫고, 잘 지켜 보호하고, 잘 거두어 지키고, 잘 닦고 익히면, 이것이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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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빛깔에 대해서 감각기관을 위없이 닦는 것이다. 귀·코·혀·몸도 마찬가지이며, 뜻과 법에 있어서도 또한 이와 같다. 아난아, 이것을 현성의 법과 율에서 감각기관을 위없이 닦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존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현성의 법과 율에서 현성은 감각기관을 닦아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눈과 빛깔을 인연하여 안식이 생기면 좋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좋지 않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며, 좋기도 하고 좋지 않기도 하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면 그 거룩한 제자는 '나는 눈과 빛깔을 인연하여 안식이 생겼고, 좋다는 마음이 생기고, 좋지 않다는 마음이 생기며, 좋기도 하고 좋지 않기도 하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러나 이것이 곧 고요하게 소멸하는 것이고, 이것이 곧 훌륭하고 묘한 것이니, 이것을 일러 다 평정[捨]해졌다고 한다'라고 이와 같이 사실 그대로 안다. 그는 평정을 얻은 뒤에는 싫어함과 싫어하지 않음을 여의게 되느니라. 비유하면, 역사(力士)가 손가락을 퉁기는 아주 짧은 시간과 같다. 이와 같이 눈과 빛깔을 인연하여 안식이 생기면 좋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좋지 않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며, 좋기도 하고 좋지 않기도 하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지만, 잠깐 사이에 완전히 소멸하여 싫어함과 싫어하지 않음을 여의고 평정을 얻게 되느니라. 이와 같이 귀[耳]와 소리[聲]를 인연하여 이식(耳識)이 생기면 좋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좋지 않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며, 좋기도 하고 좋지 않기도 하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면 거룩한 제자는 '내 이식이 소리를 듣고 좋다는 마음이 생기고, 좋지 않다는 마음이 생기며, 좋기도 하고 좋지 않기도 하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러나 이것이 곧 고요하게 소멸한 것이고 훌륭하고 묘한 것이니, 이것이 이른바 평정[捨]이다'라고 이와 같이 사실 그대로 안다. 그는 평정을 얻은 뒤에는 싫어함과 싫어하지 않음을 여의게 되느니라. 비유하면 대단히 힘센 사부(士夫)가 손가락을 퉁겨 난 소리가 곧 소멸하는 아주 짧은 시간과 같다. 이와 같이 귀와 소리를 인연하여 이식이 생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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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좋지 않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며, 좋기도 하고 좋지 않기도 하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지만, 생기자마자 완전히 소멸하고 마나니 이것을 곧 평정이라고 한다. 그는 평정을 얻은 뒤에는 싫어함과 싫어하지 않음을 여의게 되느니라. 코[鼻]와 냄새[香]를 인연하여 비식(鼻識)이 생기면 좋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좋지 않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며, 좋기도 하고 좋지 않기도 하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면 거룩한 제자는 '코와 냄새를 인연하여 비식이 생겼고, 좋다는 마음이 생기고, 좋지 않다는 마음이 생기며, 좋기도 하고 좋지 않기도 하다는 마음이 생겼다. 그러나 이것이 곧 고요하게 소멸하고, 이것이 곧 훌륭하고 묘한 것이니, 이것이 이른바 평정이다'라고 그와 같이 사실 그대로 안다. 그는 평정을 얻은 뒤에는 싫어함과 싫어하지 않음을 여의게 되느니라. 비유하면, 연꽃이 물에 물들지 않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코와 냄새를 인연하여 비식이 생기면 좋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좋지 않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며, 좋기도 하고 좋지 않기도 하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지만, 생기자마자 완전히 소멸하고 마나니, 이것을 일러 평정이라고 한다. 그는 평정을 얻은 뒤에는 싫어함과 싫어하지 않음을 여의게 되느니라. 혀[舌]와 맛[味]을 인연하여 설식(舌識)이 생기면 좋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좋지 않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며, 좋기도 하고 좋지 않기도 하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면 거룩한 제자는 '혀와 맛을 인연하여 설식이 생겼고, 좋다는 마음이 생기고, 좋지 않다는 마음이 생기고, 좋기도 하고 좋지 않기도 하다는 마음이 생겼지만 생기자마자 완전히 소멸하고 말았다. 고요히하게 소멸하고, 훌륭하고 묘한 것을 이른바 평정이라고 한다'고 이와 같이 사실 그대로 안다. 그는 평정을 얻은 뒤에는 싫어함과 싫어하지 않음을 여의게 되느니라. 비유하면, 역사가 혀끝의 침방울을 다 뱉어 없애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혀와 맛을 인연하여 설식이 생기면 좋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좋지 않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며, 좋기도 하고 좋지 않기도 하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지만, 생기자마자 완전히 소멸하고 마나니, 이것이 이른바 평정이다. 그는 평정을 얻은 뒤에는 싫어함과 싫어하지 않음을 여의게 되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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