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355-7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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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현자 아난에게 이르셨다.
“이 경전을 받아서 지니고 읽고 외우며 남을 위하여 말할지니라.”
아난은 대답하였다.
“예, 그러하오리다. 마땅히 받아 지니기를 굳게 하오리다.”
“아난아, 이 법을 가져서 법 아닌 그릇에 맡기지 말며, 모든 악지식에게 맡겨 주지 말며, 착한 벗으로 마땅히 배우기를 사모하는 자에 베풀어 이 경법을 수호하게 할 것이니라.
아난아, 이 경은 법 아닌 데 돌아가지 아니하고 마땅히 그 그릇으로서 능히 법을 받들어 행하며, 항상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 무리에게 돌아가게 되리라. 또 이 경은 망상이 있을 수 없으며 서응(瑞鷹)이 앞에 나타나니 정진의 소치로 이 경전을 지닌다면 이러한 복보(福報)가 있으리라.”
“마땅히 이경을 받아서 부처님이 위신을 잇사와 항상 널리 유포하리이다. 만일 이 법을 받으면 부처님의 위신을 잇사와 그 빛이 멀리 비치리니 이들은 그릇되지 않을 업에 따르리이다. 또 이 경은 그 이름을 무엇이라 하오며 어떻게 받들어 행하리이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이 경은 '부처님의 훈회(訓誨)한 바라' 이름하라. 또 아난아, 또한 '밀적금강역사의 선포한 교의'라 이름하리니, 마땅히 받들어 행할지니라.
또 '여래의 공덕 보응'이라 이름하나니, 마땅히 받들어 지닐지니라. 또 '여래 비밀경 법품'이라 이름하나니 남을 위하여 분별하되 이익을 바라는 마음 없고 무량 공덕에 돌아가 법률을 수순하여 받들어 지닐지니라 그 까닭은 만일 이 경을 받들어 지니는 자가 있으면 이제 부처 눈[佛眼]으로 두루 불국토와 시방국을 보나니 땅으로부터 위로 삼십이천 사상천(思想天)에 이르기까지 그 가운데 가득찬 칠보와 백가지 음식으로 여래께 받들어 베푸는 이보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받아 지니고 받들어 행하되 이익을 바라는 마음이 없이 남을 위하여 말한다면 그 덕이 가장 많으리라. 또는 의식으로 공양하는 것보다 이 경전의 요긴함으로써 여래의 덕을 선양한다면 복 얻는 것이 한량없어 가히 비유하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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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을 말할 때에 한량없는 중생이 큰 도심을 발하며, 헤아릴 수 없는 보살이 법인을 얻었으며, 다시 무수한 보살이 일생보처에 이르렀다.
부처님이 이렇게 말씀하시자 현자 아난과 밀적금강역사와 적의보살과 큰 성문 일체 회중과 모든 하늘 사람과 아수라·건달바와 세간 사람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지 않음이 없었으며,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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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적경 제15권
서진 삼장 축법호 한역
송성수 번역
4. 정거천자회(淨居天子會) ①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이 왕사성의 기사굴산(耆闍崛山) 가운데 계시어 큰 보살·비구중(比丘衆) 육만인과 함께 계시었다. 그들은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물렀으며 그 성문은 대중이 다 아는 분이었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낮 공양을 하신 뒤 삼매에 드시었다. 이 삼매의 위신력으로 삼천대천세계가 진동하였다. 그러자 모든 제석·범천·호세사왕(護世四王) 등이 부처님 처소에 나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합장하고 부처님께 향하였다. 이 삼매의 위신력으로 그때에 정거천(淨居天)의 환희(歡喜)천자·선환희(善歡喜)천자·대환희(大歡喜)천자·현환희(賢歡喜)천자·선애(善愛)천자며, 도솔타천·자재천·대자재천의 일체 하늘을 정거천과 같이 각기 세존 처소에 나와서 부처님께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일심으로 머물렀다.
그때에 정거천 무리가 세존께 사뢰었다.
“대덕 세존이시여, '보살이 행하는 모양은 모든 법을 거두어 가진다'고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사오니 바라옵건대 부처님께서 연설하여 보여 주소서. 이것은 많은 중생을 이익되고 안락케 하기 위한 까닭입니다.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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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을 불쌍히 여기시며, 하늘 사람을 안온케 하시며, 미래의 모든 보살을 위하시와 여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이 법을 듣는 자로 하여금 기쁜 마음을 내어 '아뇩다리삼먁삼보리'를 스스로 여실히 알고 의심과 뉘우침을 내지 않으며 끝내 게으르지 않은 행에 편히 머물러서 괴로움을 만나더라도 퇴전치 않게 하옵소서.”정거천과 도솔타천이 부처님을 향하여 이 말을 하고는 잠자코 머물렀다.
그때에 금강최(金剛嶊)라는 한 천자가 모든 하늘 무리를 위하여 세존께 법을 청하는 게송을 설했다.
온갖 복덕을 갖추셨기에 이것을 묻나이다.
인간·천상이 존경하기에 이것을 묻나이다.
불방일(不放逸)에 머무시기에 이것을 묻나이다.
많은 중생의 의왕(醫王)이시기에 이것을 묻나이다.
허물 없는 법구(法句)를 연설하소서.
음성도 훌륭하온 세상의 밝은 지혜
백천 가지 의심 끊어 버리며
온갖 광명 놓으시기에 이것을 묻나이다.
마치 햇빛이 온갖 어둠 깨뜨리듯이
밝은 달이 찌는 더위를 녹여 없애듯
원수나 친한 이나 다 같이 보며
어려움 참기 능히 대지(大地)와 같네.
깨끗한 저 물이 티끌을 씻듯
불처럼 번뇌 그물 살라 버리어
삼계를 뛰어난 조촐한 뜻이시니
걸림 없는 지(智)·변(辯)으로 말씀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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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모든 병 치료하듯이
비사문 천왕처럼 많은 재보로
빈궁에 우는 자를 구급하소서.
구름이 삼복 더위 꺼 버리듯이.
거룩한 법구를 말씀하시와
번뇌의 독한 화살 뽑아 주소서.
간악·아첨·속임수의 번뇌의 때를
엎질러 버리시고 안락을 주소서.
중생을 생각하여 묻자옵니다.
참괴(慙愧)의 덕, 밝은 슬기, 고요한 생각
간특·첨곡(諂曲), 다 여읜 높으신 어른
형상 없는 공덕 산(山)에 묻자옵니다.
진에·원혐(怨嫌) 온갖 허물 길이 잠자고
중생 위해 안락 법인(法忍) 성취하시어
화열(和悅)하신 안색으로 굽어 보시며
기쁨의 마음 먼저 속삭이시네.
언제나 중생들이 반려가 되어
고해를 건너뛰어 저 기슭으로
열 가지 힘 선서(善逝)님 중생보(衆生寶)에게
열 손가락 모아서 청하옵니다.
때맞추어 뭇 의심 끊어 주소서.
하늘 사람 이 도행(道行)을 듣게 되오면
보살행의 모든 모양 보게 되오며
대장부의 참모양을 알게 되리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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