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410-8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406 / 2145] 쪽
...해서 '나가 없다'고 사실 그대로 관찰하였습니다. 저희들은 언제나 '이 6애신에는 사실 그대로 나라고 할 것이 없다'고 이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존자 난타는 여러 비구니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이 이치에 대해서 마땅히 '이 6애신에는 사실 그대로 나라고 할 것이 없다'고 이와 같이 관찰해야 합니다. 누이들이여, 비유하면 기름을 인하고 심지를 인하여 등불이 타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 기름은 무상(無常)한 것이고 심지도 무상한 것이며, 불도 또한 무상한 것이고 그릇도 또한 무상한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어떤 사람이 '기름도 없고 심지도 없으며, 불도 없고 그릇도 없어도, 그것을 의지하여 일어난 등불의 빛은 영원히 머물고 변하거나 바뀌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이 말을 바른 말이라 하겠습니까?"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존자 난타여, 왜냐 하면 기름과 심지와 그릇을 인연하여 등불은 타오르는데, 그 기름과 심지와 그릇은 무상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기름도 없고 심지도 없으며 그릇도 없다면, 그것을 의지한 등불의 빛도 또한 따라서 소멸하고 사라질 것이며 청량하고 진실하게 될 것입니다."
"그와 같이 누이들이여, 이 6내입처는 무상한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어떤 사람이 '이 6내입처를 인연하여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은 영원히 머물고 변하거나 바뀌지 않으며 안온하다'고 말한다면, 이것을 바른 말이라 하겠습니까?"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존자 난타여, 왜냐 하면 저희들은 일찍이 '이런저런 법을 인연하여 이런저런 법이 생기고, 이런저런 인연의 법이 소멸하면 생겼던 이런저런 법도 따라서 소멸하고 사라질 것이며 청량하고 진실하게 된다'고 사실 그대로 관찰하였습니다."
존자 난타가 여러 비구니들에게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비구니들이여, 여러분은 이 이치에 대해서 마땅히 '이런저런 법을 인연하여 이런저런 법이 생기고, 이런저런 인연의 법이 소멸하면 생겼던 이런저런 법도 따라서 소멸하고 사라지며 청량하고 진실하게 된다'고 이와 같이 관찰해야 합니다.
모든 누이들이여, 비유하면 큰 나무의 뿌리·줄기·가지·잎사귀와 같나
[407 / 2145] 쪽
니, 뿌리도 무상한 것이고, 줄기·가지·잎사귀도 다 무상한 것입니다. 그런데 만일 어떤 사람이 '그 나무의 뿌리·줄기·가지·잎사귀는 없고 오직 그 그림자만 있어서 영원히 머물고 변하거나 바뀌지 않으며 안온하다'고 말한다면 바른 말이라 하겠습니까?"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존자 난타여, 왜냐 하면 그 큰 나무의 뿌리·줄기·가지·잎사귀에서, 그 뿌리도 무상한 것이고 줄기·가지·잎사귀도 또한 무상한 것이며, 뿌리도 없고 줄기도 없고 가지도 없고 잎사귀도 없으면, 그것을 의지한 나무 그림자도 다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여러 누이들이여, 6외입처가 무상한 것이라고 할 때, 만일 '6외입처를 인연하여 생긴 기쁨과 즐거움은 영원히 머물고 변하거나 바뀌지 않으며 안온하다'고 말한다면, 이것을 바른 말이라 하겠습니까?"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존자 난타여, 왜냐 하면 저희들은 일찍이 이 이치에 대해서 '이런저런 법을 인연하여 이런저런 법이 생기고, 이런저런 인연의 법이 소멸하면 생겼던 이런저런 법도 따라서 소멸하고 사라지며 청량하고 진실하게 된다'고 사실 그대로 관찰했기 때문입니다."
존자 난타는 여러 비구니들에게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누이들이여, 여러분은 이 이치에 대해서 마땅히 '이런저런 법을 인연하여 이런저런 법이 생기고, 이런저런 인연의 법이 소멸하면 생겼던 이런저런 법도 따라서 소멸하고 사라지며 청량하고 진실하게 된다'고 사실 그대로 관찰해야 합니다.
모든 누이들이여, 내가 말하는 비유를 들어보십시오. 지혜로운 사람은 비유를 인하여 쉽게 이해하게 됩니다. 비유하면 솜씨 좋은 백정(白丁)이나 백정의 제자가 손에 날카로운 칼을 잡고 소를 잡아 가죽을 벗길 때, 그 틈을 잘 이용해서 벗겨 속살도 다치지 않고 바깥의 껍질도 다치지 않으며 뼈마디와 근육을 다 분해한 뒤에, 그 가죽을 도로 그 위에 씌운 것과 같습니다. 이 때 만일 어떤 사람이 '이 소는 가죽과 살이 완전하여 분리되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바른 말이라 하겠습니까?"
[408 / 2145] 쪽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존자 난타여, 왜냐하면 그 솜씨 좋은 백정이나 백정의 제자가 손에 예리한 칼을 잡고 틈을 잘 이용하여 가죽을 벗겨서 가죽과 살을 다치지 않게 하고 뼈마디와 근육을 다 끊은 뒤에, 그 가죽을 도로 그 위에 씌웠기 때문입니다. 가죽과 살은 이미 분리되었으니 분리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누이들이여, 내가 비유를 들어 말하였으니, 이제 그 뜻을 설명하겠습니다. 소란 사람 몸의 거친 색[麤色]을 비유한 것이니 『협독사경(篋毒蛇經)』 에서 자세히 설명한 것과 같습니다. 살이란 내육입처(內六入處)를 말한 것이요, 바깥의 껍질이란 외육입처(外六入處)를 말한 것입니다. 소를 잡는다는 것은 배워서 보게 된 자취를 말한 것이요, 가죽과 살 사이의 근육이란 탐욕과 기쁨을 수반하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예리한 칼이란 날카로운 지혜를 말한 것이니,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지혜의 예리한 칼로써 일체의 결박[結]·얽맴[縛]·사(使)·번뇌(煩惱)·상번뇌(上煩惱)·동여맴[纏]을 끊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누이들이여,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만 합니다. 즉 즐거워할 만한 법에 대해서 마음이 마땅히 집착하지 않아야 할 것이니 탐욕을 끊어버리기 위해서이고, 성낼 만한 법에 대해서 마땅히 성내지 않아야 할 것이니 성냄을 끊어버리기 위해서이며, 어리석을 만한 법에 대해서 마땅히 어리석지 않아야 할 것이니 어리석음을 끊어버리기 위해서입니다. 5수음에 대해서 나고 멸함을 관찰해야 하고, 6촉입처(觸入處)에 대해서 그 발생과 소멸을 관찰해야 하며, 4념처에 대해서 마음을 잘 잡아매어야 합니다. 7각분(覺分)에 머무르고 7각분을 닦은 뒤에 그 탐욕의 번뇌[欲漏]에 대해서 마음이 인연하거나 집착하지 않으면 마음이 해탈하게 될 것이요, 그 존재의 번뇌[有漏]에 대해서 마음이 인연하거나 집착하지 않으면 마음이 해탈하게 될 것이요, 그 무명의 번뇌[無明漏]에 대해서 마음이 인연하거나 집착하지 않으면 마음이 해탈하게 될 것입니다. 모든 누이들이여,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합니다."
그 때 존자 난타는 여러 비구니들을 위해 설법하여 가르쳐 보이고 기쁘게 해준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이 때 마하파사파제 비구니는 5백 비구니 권속들에게 둘러싸이어 부처님
[409 / 2145] 쪽
계신 곳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서서 ……(내지)……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갔다.
그 때 부처님께서 마하파사파제 비구니가 떠난 것을 아시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달이 밝은 14일 밤과 같으니, 많은 사람들이 달을 구경할 때 그 달이 가득 찼다고 하겠느냐, 가득 차지 못했다고 하겠느냐?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달은 완전히 차지는 못하였느니라. 이와 같이 선남자 난타는 5백 비구니들을 위해 바르게 가르치고 바르게 설법하였으나 그 해탈에 있어서는 아직 완전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이 비구니들은 목숨이 끝날 때, 그들로 하여금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게 하는 끊어지지 않은 결박을 단 하나도 보지 못할 것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 다시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비구니들을 위해 다시 설법해주어라."
그 때 존자 난타는 잠자코 분부를 받들었다. 그는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에 발우를 가지고 성으로 들어가 걸식하였다. 걸식을 마치고 ……(내지)…… 왕(王)의 동산으로 가서 자리에 나아가 앉아,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설법하여 가르쳐 보이고 기쁘게 해주었다. 가르쳐 보이고 기쁘게 해준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마하파사파제 비구니는 그 뒤에 다시 5백 비구니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내지)…… 예배하고 물러갔다.
그 때 세존께서 마하파사파제 비구니가 간 것을 아시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달 밝은 보름날 밤에는 누구도 그 달이 가득 찼는지 가득 차지 않았는지 의심하는 사람이 없을 만큼 그 달이 완전하게 둥근 것과 같으니라. 그와 같이 선남자 난타는 모든 비구니들을 위해 설법하여, 그와 같이 바르게 가르쳐 완전히 해탈하게 하였다. 그들이 만일 목숨이 끝날 때에는 그 나아가는 길을 말할 일이 없을 것이니,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것이 곧 괴로움의 끝이니라."
[410 / 2145] 쪽
이것은 세존께서 5백 비구니에게 준 과보(果報)에 대한 첫 번째 기별(記莂)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277.율의불률의경(律儀不律儀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불율의(不律儀)와 율의(律儀)가 있으니,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생각해보고 기억하라. 너희들을 위하여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불율의인가? 눈이라는 감각기관[眼根]이 율의에 포섭되어 보호받지 않으면 안식(眼識)은 빛깔[色]에 집착하게 되고, 인연하고 집착하기 때문에 괴롭다는 느낌을 일으키며, 괴롭다는 느낌 때문에 그 마음은 하나가 되지 못하고, 그 마음이 하나가 되지 못하기 때문에 사실 그대로 알고 보지 못하며, 사실 그대로 알고 보지 못하기 때문에 의혹을 여의지 못하며, 의혹을 여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것을 말미암아 잘못을 저질러 언제나 괴로움에 머무르게 된다. 귀·코·혀·몸·뜻도 또한 그와 같나니, 이것을 불율의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이 율의(律儀)인가? 눈이라는 감각기관이 율의에 포섭되어 보호를 받으면 안식이 빛깔을 분별하더라도 마음은 거기에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게 되고, 마음이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으면 즐겁다는 느낌이 항상 머무르며, 마음이 즐거움에 머무르면 언제나 그 마음은 하나가 되고, 그 마음이 하나가 되면 사실 그대로 알고 보게 되며, 사실 그대로 알고 보게 되면 모든 의혹을 여의며, 모든 의혹을 여의면 다른 것으로 말미암아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항상 안락하게 머무르게 된다. 귀·코·혀·몸·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나니, 이것을 율의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아함경-420-84 (0) | 2016.08.12 |
---|---|
잡아함경-415-83 (0) | 2016.08.11 |
잡아함경-405-81 (0) | 2016.08.09 |
잡아함경-400-80 (0) | 2016.08.08 |
잡아함경-395-79 (0) | 2016.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