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잡아함경-390-78

근와(槿瓦) 2016. 8. 6. 03:28

잡아함경-390-7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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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저사(低舍)라는 비구가 많은 비구들과 함께 식당에 모여 모든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나는 법을 분별하지 못하고 범행(梵行) 닦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잠자기를 매우 좋아하고 법에 대해서 의혹을 가집니다." 그 때 그 대중들 가운데 있던 어떤 비구가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서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사 비구는 많은 비구들과 함께 식당에 모여 '나는 법을 분별할 수 없고, 범행 닦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잠자기를 매우 좋아하고, 법에 대해서 의혹을 가진다'고 말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저사 비구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감각기관의 문[根門]을 지키지 못하고, 음식은 그 양(量)을 알지 못하며, 초저녁에도 새벽에도 마음이 깨어 있지 않고, 게으르고 나태하여 부지런히 정진하지 않으며, 좋은 법을 잘 관찰해 사유하지도 않는다. 그런 그가 법을 분별하고, 범행 닦기를 마음으로 즐거워하며, 모든 잠을 여의고, 바른 법에 대해서 모든 의혹을 없앤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만일 그 비구가 감각기관의 문을 지켜 보호하고, 음식에 대해 양을 알며, 초저녁에도 새벽에도 깨어 정진하고, 좋은 법을 관찰하는 이가 법을 분별하기를 좋아하고, 범행 닦기를 즐거워하며, 잠을 여의고, 마음으로 법을 의심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저사 비구에게 가서 '스승께서 너를 부르신다' 하고 전하여라."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예.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그는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예를 올린 다음에, 저사가 있는 곳으로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장로(長老)저사여, 세존께서 당신을 부르십니다." 저사는 명령을 듣고 세존이 계신 곳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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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한쪽에 물러섰다. 그 때 세존께서 저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저사여, 너는 많은 비구들과 함께 식당에 모여 '여러 장로들이여, 나는 법을 분별하지 못하고 범행 닦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잠자기를 매우 좋아하고 법에 대해서 의혹을 지니고 있습니다'라고 정말로 그렇게 외쳤느냐?" 저사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사실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저사에게 물으셨다. "내가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네 마음대로 대답하라.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만일 색(色)에 대해서 탐욕[貪]을 여의지 못하고, 욕망[欲]을 여의지 못하며, 사랑[愛]을 여의지 못하고, 기억[念]을 여의지 못하며, 갈망을 여의지 못했다면, 그 색이 혹 변하거나 달라질 때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너는 근심·슬픔·번민·괴로움을 일으키겠느냐?" 저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색에 대해서 탐욕을 여의지 못하고, 욕망을 여의지 못하며, 사랑을 여의지 못하고, 기억을 여의지 못하며, 갈망을 여의지 못했다면, 그 색이 변하거나 달라질 때 진실로 근심·슬픔·번민·괴로움을 일으킬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진실로 그러하여 틀리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저사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저사여, 마땅히 그와 같이 탐욕을 여의지 못했다고 설법해야 할 것이다. 저사여, 수·상·행도 마찬가지며, 식에 대해서 탐욕을 여의지 못하고, 욕망을 여의지 못하며, 사랑을 여의지 못하고, 기억을 여의지 못하며, 갈망을 여의지 못했다면, 그 식이 혹 변하거나 달라질 때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너는 근심·슬픔·번민·괴로움을 일으키겠느냐?" 저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식에 대해서 탐욕을 여의지 못하고, 욕망을 여의지 못하며, 사랑을 여의지 못하고, 기억을 여의지 못하며, 갈망을 여의지 못했다면, 그 식이 혹 변하거나 달라질 때 진실로 근심·슬픔·번민·괴로움을 일으킬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진실로 그러하여 틀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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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저사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저사여, 마땅히 그와 같이 식에 대해서 탐욕을 여의지 못하였다고 설법해야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저사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만일 색에 대해서 탐욕을 여의고, 욕망을 여의며, 사랑을 여의고, 기억을 여의며, 갈망을 여의었다면, 그 색이 혹 변하거나 달라질 때 근심·슬픔·번민·괴로움을 일으키겠느냐?"


저사가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와 같아 다르지 않습니다." "네 생각은 어떠하냐? 수·상·행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며, 식에 대해서 탐욕을 여의고, 욕망을 여의며, 사랑을 여의고, 기억을 여의며, 갈망을 여의었다면, 그 식이 혹 변하거나 달라질 때 근심·슬픔·번민·괴로움을 일으키겠느냐?"


저사가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와 같아 달라지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저사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저사여, 내 이제 비유로 설명하리라. 매우 지혜로운 사람은 비유로써 이해를 얻게 되느니라. 두 사내가 함께 한 길을 가는데, 한 사람은 길을 잘 알고 한 사람은 길을 알지 못한다. 그 길을 모르는 사람이 길을 아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어느 성(城) 어느 촌(村) 어느 마을로 가려고 하는데 나에게 그 길을 가르쳐 주시오.' 이 때 길을 아는 사람이 곧 그에게 길을 가르쳐 주며 말하였다. '사부(士夫)여, 이 길을 따라가다가 앞에 갈림길이 나타나거든 왼쪽 길을 버리고 오른쪽 길로 따라가시오. 다시 깊은 계곡에 도랑이 나오거든 또 왼쪽 길을 버리고 오른쪽 길을 따라가시오. 다시 우거진 숲이 나오거든 또 왼쪽 길을 버리고 오른쪽 길을 따라가시오. 당신이 그렇게 점점 앞으로 가다보면 그 성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저사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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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비유는 이와 같다. 길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범부에 비유한 것이요, 길을 아는 사람은 여래·응공·등정각에 비유한 것이며, 앞의 갈림길이란 중생들의 의심을 말한 것이다. 왼쪽 길이란 세 가지 착하지 않은 법이니, 탐욕[貪]·성냄[恚]·해치려는 지각[害覺]이요, 그 오른쪽 길이란 세 가지 착한 지각을 말한 것이니, 벗어나고 탐욕을 여읜 지각[出要離欲覺]·성내지 않는 지각[不瞋覺]·해치지 않는 지각[不害覺]이다. 왼쪽 길로 나아간다는 것은 삿된 소견[邪見]·삿된 뜻[邪志]·삿된 말[邪語]·삿된 업[邪業]·삿된 생활[邪命]·삿된 방편[邪方便]·삿된 기억[邪念]·삿된 선정[邪定]을 말한 것이요, 오른쪽 길로 나아간다는 것은 바른 소견[正見]·바른 뜻[正志]·바른 말[正語]·바른 업[正業]·바른 생활[正命]·바른 방편[正方便]·바른 기억[正念]·바른 선정[正定]을 말한 것이다. 깊은 계곡의 도랑이란 성냄·장애·근심·슬픔을 말한 것이요, 우거진 숲이란 5욕공덕(欲功德)을 말한 것이며, 성(城)이란 반열반(般涅槃)을 말한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저사에게 말씀하셨다. "부처는 큰 스승으로서 모든 성문들을 위해 해야할 일을 이미 마쳤다. 지금처럼 가엾이 여기고 사랑하는 생각을 내어 이치로써 안락하게 하는 일을 이미 모두 다 마쳤다. 너희들도 지금부터 해야할 일을 하라. 마땅히 나무 밑이나 혹은 텅 비고 드러난 곳이나 산의 바위굴 속에서 풀을 깔아 자리를 만들고, 잘 사유하고 바른 기억으로 방일하지 않으며, 수행하여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마음에 후회가 없게 하라. 나는 이제 너에게 훈계하였다."


그 때 저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272. 책제상경(責諸想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대중들 가운데 조그만 다툼이 있자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을 꾸짖으셨다.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성으로 들어가 걸식하시고 공양을 마치고 성을 나와 가사와 발우를 두고 발을 씻은 뒤엔, 안타(安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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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들어가 한 나무 밑에 앉아 홀로 고요히 사유하셨다. '대중들 가운데 사소한 다툼이 있어 나는 대중들을 꾸짖었다. 그러나 그 대중들 중에는 출가한 지 아직 오래지 않은 승랍(僧臘)이 적은 비구들이 많다. 그들은 스승을 보지 못하면 혹 후회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근심하며 즐거워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미 오랜 세월 동안 모든 비구들에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가져왔다. 나는 그들을 가엾이 여겨 이제 다시 돌아가 그들을 거두어 바로잡으리라.'이 때 대범왕(大梵王)이 부처님께서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것을 알고 마치 역사(力士)가 팔을 굽혔다 펴는 아주 짧은 시간에 범천에서 사라져 부처님 앞에 나타나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선서(善逝)시여, 모든 비구들을 꾸짖으신 것은 사소한 다툼 때문이었습니다. 그 대중들 중에는 출가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승랍이 적은 비구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스승을 뵙지 못하면 혹 후회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근심하며 즐거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오랜 세월 동안 가엾이 여기시는 마음으로 대중들을 거두어 받아들이셨습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지금 곧 돌아가시어 모든 비구들을 거두어 주소서." 그러자 세존께서 이미 마음으로 범천을 가엾이 여겼기 때문에 잠자코 허락하셨다. 이 때 대범천은 불세존(佛世尊)께서 잠자코 허락하신 것을 알고 부처님께 예를 올린 뒤에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갑자기 사라졌다.그 때 세존께서 대범천왕이 돌아간 지 오래지 않아 곧 기수급고독원으로 돌아오셨다. 니사단(尼師檀)을 펴고 몸을 거두어 바르게 앉아, 얼굴빛을 조금 움직여 모든 비구들로 하여금 감히 와서 뵙게 하셨다. 이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처소를 찾아가 부끄러워하는 얼굴로 세존의 앞에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출가한 사람은 마음을 낮추고 겸손하게 생활해야 한다. 머리를 깎고 발우를 가지고 집집마다 걸식하며 혹 천대를 받기도 한다. 그래도 그렇게 생활하는 까닭은 훌륭한 이치를 구하기 위해서이고, 태어남·늙음·병듦·죽음·...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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