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300-6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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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 말을 할 때에 일반인이 위없는 정진 도심을 내었으며 오백 보살이 다 무생법인을 얻었다. 그때에 그 모든 보살이 각기 마음으로 생각하기를 '밀적금강역사가 오랜 뒤에 마땅히 위없는 정진의 도를 얻어 최정각을 이룰 때에 그 명호는 무엇이라 하며, 그 불국토의 장엄 공덕은 어떤 것이며, 보살중의 성취는 어떠한가'라고 하였다. 그때에 부처님이 보살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아시고 곧 빙그레 웃으시니 한량없는 광명이 부처님 입에서 나와 시방 무수 세계에 비치니 해와 달빛을 가리고 마군의 궁전을 덮고는 빛은 다시 부처님을 한량없는 겹으로 둘러 싸고 정수리 위로 좇아 들어갔다.
그때에 적의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예배하고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그 웃는 뜻을 물었다. 높고도 거룩할사 붉은 금산으로서 미묘한 광명은 온갖 때를 버리셨네. 그 마음 적연하여 움직이지 않으셔서 마치 저 밝은 해가 허공에 있는 듯. 그 광명 성대하고 찬란하여서 어둡고 그윽한 곳 녹여 버렸네. 오늘에 부처님이 나타나심은 인간·천상의 어른으로 법을 펴시고 말쑥하고 조촐하기 연꽃과 같이 진흙탕 웅덩이에 나 있어서 뿌리와 줄기도 물에 있건만 자랄수록 더러운 때 한 점도 없네. 깨끗한 공과 덕은 향기로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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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뜻 바른 생각 넓고도 멀어 조용히 계시면서 말씀하나니 그 무슨 까닭으로 웃으시나요. 그 뜻의 슬기로움 길이 안온해 적연히 부드럽고 인자하시며 사랑의 햇볕이 더욱 빛나서 온갖 때와 찌꺼기 소제하시고 지혜의 밝은 빛을 두루 비추어 온 세상 어둠을 불사르시며 고요히 머무르시기 연꽃과 같이 의심과 망설임을 버리셨나니 도 닦는 마당을 가호하시와 받들어 행하면은 자재 얻으리. 입으로 온갖 광명 연출하시어 애욕의 물결을 말려 다하사 중생들 개화하여 깨쳐 주시어 그 눈을 깨끗하게 씻어 주시며 조용히 머무시어 역적 없애고 온갖 티와 흠집 덮어 버렸네. 나고 죽음 근본 뜻을 깨달으시고 중생의 성행(性行)을 없애 버리셔 모든 하늘이나 인간들 자비하신 교훈으로 깨우치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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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이 자리에 모인 대중들 대성님 높은 얼굴 우러러보자 웃음으로 무슨 뜻 나타내시니 바라건대 분별하여 말씀하소서.
부처님은 적의보살에게 이르셨다.“너희들은 밀적금강역사를 보았느냐?”“예, 이미 보았나이다.” “이 밀적금강역사는 현겁의 모든 여래를 공양하고 바른 법의 경전을 수호하여 받아 지니고 한량없는 중생을 인도하여 이익케 하리라. 이곳에서 사라져서는 아촉불토(阿閦佛土)에 가서 묘락(妙樂)세계에 있으리라. 그곳에 나면 아촉불이 모든 보살을 위하여 천 팔백 인(印)을 선설하시리니 이 법인을 다 받아 지니고 도의(道義)에 돌아가서 그 뜻을 두루 통달하고 그 뒤에 미래의 한량없는 여래를 친견하고 머리를 조아려 귀의하고는 법행을 닦으리라. 그 뒤 오는 세상에 이 겁수를 지나서 덕의 근본을 쌓아서 위없는 정진의 도를 이루어 최정각을 성취하여 부처가 되리니 그 호를 금강보(金剛步)라 하리라. 그 세계 이름은 보정(普淨)이요, 겁의 이름은 엄정(嚴淨)이라 하리라.
또 적의여, 저 보정세계도 신묘하고 안온하며 오곡이 풍족하여 값이 없으며 인민이 번성하며 하늘 사람이 매우 많으리라. 그 국토는 금·은·유리·수정·자거·마노·진주 등의 칠보로 이루어졌으며, 성에는 여덟 갈래의 길이 있는데 편편하기가 손바닥 같고 그 땅이 부드럽고 연하기가 하늘 담요 같으며, 의복·음식·궁전·욕택·동산·욕지(浴池)·누각·휘장 등이 도솔천과 같으니 그 국토의 장엄함이 이러하니라. 모든 하늘의 인민이 하늘과 같은 채색 번기[幡]를 달고 좋은 깃대와 일산을 세우고 온갖 이름난 향을 사르며 뭇 꽃을 뿌리어 그 국토에 흩으며 허공중에 올라가서 여러 일산을 벌려 세우며 화창한 기악(伎樂)을 나타내리라. 그 불국토에는 악도와 세 가지 괴로움의 독이 없고 또한 팔난 불안한 곳의 온갖 나쁜 업이 없으며, 도솔타천과 같은 의복·음식·동산·휘장·누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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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이 없으며, 하늘과 사람이 다름이 없으며, 모든 하늘 인민들이 미묘한 법을 좋아하여 오직 불도를 뜻하며, 또 그 불토에는 이승(二乘)이 없으며, 성문 ·연각의 이름도 없고 순전히 보살뿐이며 그 여래는 불퇴전 보살의 큰 법을 높이어 연설하느니라. 그 금강보세존의 모든 보살중은 가히 헤아릴 수 없으며, 그 국토에는 악성(惡性)의 종기와 같은 병이 없고 계를 헐고 사견에 떨어진 자가 없으며, 이 국토 인민은 다도의 최고[究竟]에 이르며, 불법을 사모하고 소경·귀머거리·벙어리·혹·종창(腫脹)이 없고 성행이 유화하고 아담하여 다 28대인상으로 장엄하느니라. 그 여래가 세상에 출현할 때에 수명이 팔소겁(八小劫)이요, 그 하늘이나 인간에서 목숨이 마치려 하면 여래가 항상 그들을 위하여 법을 강설하며 몸으로 광명을 연출하여 다 삼천대천세계를 비추느니라. 모든 천상·인간이 이 광명을 입으면 다 온갖 의심을 결단하고 법을 찬탄하고 부처님을 따라 각기 마음으로 생각하기를 '부처님께 나아가 경전을 물려받으리라' 하느니라. 혹은 자기의 신통력으로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며 혹 유학(有學)은 부처님의 뜻을 받고 부처 님 처소에 나아가느니라. 여래가 허공에 머물러 있으니 땅에 가기가 백·천 길이라. 그 세계가 네거리 가운데 한 큰 좌석을 차리고 시방에 선포하여 일체 회중을 기쁘게 하며 여래는 모든 보살을 위하여 경전을 부연하되 오직 무극(無極)의 대도를 선설하느니라. 그 국토에는 한 사람도 세존의 가르침을 거스름이 없고 또한 비방하거나 헐어 욕함이 따로 없고 오직 불세존을 법왕으로 삼으며, 그 인민이 '나'와 '나의 것'이 없으므로 업을 받을 것이 없으며, '나의 것'이 없으므로 받을 것이 없으며, '나의 것'이 없으므로 밭과 집을 주장하지 않나니 모든 하늘·인민이 다 그러하니라. 금강보 여래 지진은 음식을 받고자 하면 중생을 불쌍히 여기므로 저녁 때에 부처님의 몸을 나타내어 법복을 입고 발우를 가지고 그 문 앞에 서 있으면 그 집에서 곧 알아차리고 생각하기를 '부처님이 나를 불쌍히 여기시므로 나에게 나오시어 공양하시려 함이로다'하고, 그 밤으로 좌상을 베풀고 깨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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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게 자리를 펴고 아름다운 찬수 갖가지를 준비하고 이튿날 아침에 여래를 청하자 여래는 성중과 함께 그 집에 들어가서 음식을 마치고 발우를 씻은 뒤에 시주 집을 위하여 경을 설하면, 그 사람이 불퇴전을 얻어 장차 위없는 정진의 도를 이루게 되느니 법 설하기를 마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정사로 돌아오느니라. 만일 여래가 고요한 집에 조용히 앉을 때엔 보살들이 각기 본행으로 얻은 바 삼매에 따라 스스로 닦느니라.
적의여, 이와 같이 그 부처님 세계의 공덕·쾌락이 거룩하기가 이러하니라. 그 토지는 장엄하고 청정하며 넓고 평편하여 즐겁기 한량없느니라.”부처님이 이렇게 법을 설하시어 밀적금강역사에게 수기를 주실 때에 그때의 회중 이만인이 다 위없는 정진 도심을 내었다. 모든 회중이 각기 생각하기를 '그 국토에 났으면' 하자, 부처님은 곧 증언하셨다.“금강보가 불도를 이룰 때에 그 부처 보기를 원하는 자는 그 국토에 나리라. 그 부처가 수기하여 또한 다 위없는 정진의 도를 이루어 최정각을 이루리라.”
그때에 밀적금강역사가 부처님께 이런 수기를 듣고는 기뻐 뛰며 손에 지녔던 금강저를 허공에 던지자 즉시에 삼천대천불토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며, 빛이 시방에 비치고 하늘에서 온갖 꽃이 내리되 분분하기가 눈과 같았다. 공후의 악기가 치지 않아도 절로 울리며, 일체 회중의 각기 오른손에는 저절로 꽃과 향과 갖가지 깃대며 일산 등이 있어 각기 잡아 가졌다. 그때에 밀적금강역사가 보배꽃과 향·깃대·일산·비단 번기[幡]로 부처님을 겹겹이 두르고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넓고도 깊은 법에 자재하시어 다함 없는 법장을 연설하시며 깨달아 아시고 분별하시어 중생들 인도하여 이익되게 하시네. 나에게 참된 뜻을 부촉하시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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