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305-61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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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법의 보시 즐겨하시네. 정성껏 바른 법을 봉행하오며 이 도에 스스로 귀의합니다. 그 지혜 언제나 청정하시어 중생의 행업을 밝게 아시며 그 이름 삼세에 널리 들리어 공덕의 바라밀이 다함 없어라.그 지혜 삼계에 통달하시어 그 이름 능인(能仁)이라 집착한 바 없이 온갖 걸림에서 벗어나시어 법 펴서 모든 액난 건져 내시네. 맑고 깨끗하기 저 달과 같고 거룩한 얼굴 모습 선명도 하여 이 빛이 지극히 멀리 비추어 마치 저 햇빛이 밝게 빛나듯 그 음성 미묘하고 듣기에 좋아 화창한 그 소리 법음성처럼 불쌍한 그들에게 법을 펴시니 중생의 보배님께 경례합니다. 스스로 그 몸을 나타내시어 형상과 수명을 보이시나니 바라건대 이 법을 아끼심 없이 문자로나 소리로나 선포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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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경과 법을 강설하셔도 법이라는 생각조차 없으시오며 중생을 제도하여 벗겨 주셔도 중생이란 생각조차 없으시나니. 세존께서 열어 보여 교화하신 것 뉘라서 그 은혜 보답하오리. 가령 온 세계의 모든 중생이 한량없는 겁을 두고 행을 쌓아서 부처님 가르치심 받아 지니되 그 밖의 다른 업에 뜻 두지 않고 스스로 이 법을 받들어 닦고 그리고 다른 사람 교화하였네.
그때에 밀적금강역사가 부처님 주위를 일곱 바퀴 돌고 손으로 온갖 꽃과 보배 일산을 잡고 받들어 올리어 부처님께 흩자 마침 사천하 안에 저절로 약간의 꽃이 피어나 여덟 길을 장엄하게 꾸미고 여덟 가지 맛의 물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가득하여, 그 장엄하기가 한량없었다.
그때에 적의보살이 밀적금강역사에게 물었다.“부처님께서 인자에게 수기를 주셨도다.” “인자여, 수기 주시는 것을 뵈었지만 그 주신 수기가 꿈과 같도다.” “인자의 수기를 받은 것은 무엇을 얻을 것인가.” “인자여, 받은 바 수기는 얻을 것이 없노라.” “어찌하여 얻을 것이 없는가.” “'나'와 '나의 것'이 없으며, 사람과 수명이란 것도 없으며 오음·육쇠(衰:入)·네 가지 요소도 없으며, 세상에 나타나고 멸도(滅度)함도 없으며, 모든 죄와 죄가 아님도 없으며, 루(漏)와 무루도 없으며, 진로(塵勞)·진한(瞋恨)·유위(有爲)·무위·생사·열반을 다 이것을 얻지 못하나니, 인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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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수기를 받은 것이로다.”
적의보살은 또 물었다.“설사 얻을 것이 없다면 누가 수기를 받았는가.” “얻을 것 없다는 것이 곧 얻은 것이로다.”
“만일 '나'와 '나의 것'이 없다면 누가 수기를 받았으며 누가 수기를 주었는가.” “만일 그 본바탕이 둘이 없다면 그 누가 수기를 받았는가.” “본바탕은 난 것도 없고 멸한 것도 없으며 두 가지 본바탕이 없나니 이러한 본바탕으로 오늘에 수기를 받았도다.”
“어떤 자리[本際]에 머물러서 수기를 받았는가.” “진여(眞如)의 둘이 없는 자리·'나'가 없는 자리·사람과 수명이 없는 데 머무르며 진여에 머무른 것, 이것을 수기를 받았다 말하도다.”
“'나'와 '나의 것'이라는 자리는 어느 곳에 머물러 있는가.” “여래의 머무르는 곳이로다.”
“그곳은 앎이 없나니 어떻게 알 바가 되는가.” “그 아는 것이 아는 것 없는 것이 되도다. 만일 일러 말할 바가 없으면 말할 바 없다고 하도다.”
“만일 말할 바가 없다면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가르침이란 가르칠 것이 없도다.”
“어떤 것을 가르침이 가르칠 것이 없다고 말하는가.” “온갖 법이 다 가르칠 것이 없도다.”
“가르칠 바가 없다고 말하면 어떻게 알 것인가.” “만일 가르칠 바가 없다면 아는 바가 이러하니라.”
“무엇이 가르침을 아는 것인가.” “아는 바를 묻지 않음이로다.”
“어찌하여 아는 바를 묻지 않는가.” “어떤 것을 앎[識]에 게으름이 없다 하는가.” “스스로 '요의(要義)'에 돌아감이로다.”
“어떤 것을 스스로 요의에 돌아간다 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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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無義)'를 보지 않음이로다.”
“어떤 것을 무의를 보지 않는다 하는가.” “'의'로써 하지도 않고 또한 무의도 아닌 것을 이에 의라고 하도다.”
“어떤 것을 의로써 알지도 않고 또한 무의도 아닌 것을 의라고 한다 하는가.” “의로써 하지 않고 무의도 아닌 것이 그것이 곧 '도의(道義)'로다.”
“만일 무의로써 하면 법의(法義)를 이루지 않는가.” “그 법의라는 것은 어떤 의를 말함인가. 그 의취라는 것은 곧 법 아님이 되나니 법이 된다 하지 못하리라.”
“어떤 것을 법이라 하는가.” “법은 음향이 없는 것을 이에 법이라 하도다.”
“법에 음향이 없으면 무엇을 말하여 법이라 하는가.” “저 법에 문자도 없는 것을 법이라 하나니 그 얻을 바가 없으며 법에 소리가 없으며 인사도 없도다.”
또 밀적금강역사에게 물었다.“무엇을 얻을 것이라 말하는가.” “족성자여, 만일 가히 얻을 것이 있다면 이것이 곧 일체 얻을 것 없는 것이요, 얻을 것을 여읜 것이니라.” “이에 내가 여래를 일러 얻는다 말한다면 그것은 모든 법을 익히므로 이에 능히 얻는 것이로다.”
또 물었다.“어찌하여 능히 '나'와 '나의 것'이란 마음이 적연하다 하여, 일체 나타낸 바 지혜의 밝음이 문자로 인하여 여래업을 연설한 것인데 얻을 것도 얻을 것 없음으로써 한것도 아니요, 마땅히 얻음으로써 한 것도 아니로다. 그 얻을 것이란 것이 무엇이 옳지 않은가.” “입으로 말한 것이 옳지 않도다.”
“입으로 말한 것은 마음으로 문자에 의지한다 하여 곧 옳지 않다고 한다면 어떤 것을 옳다고 말하는가.” “그 얻을 것이 없으면 저의 가르칠 것이 없고 그 가르칠 것이 없으면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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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곧 스스로 알지 못하고 남도 알지 못하며 스스로 알지 못하고 남도 알지 못하는 것을 이에 옳다고 하도다.”
“옳지 못하다는 것은 무엇을 근본으로 하며 옳다는 것은 무엇을 근본으로 하는가.” “받는 것이 이 근본이니라.”
“받는 것은 무엇이 근본인가.” “의지하는 바가 근본이 되도다.”
“의지하는 바가 무엇이 그 근본인가.” “허위·망상이 곧 그 근본이로다.”
“허위·망상은 무엇이 그 근본인가.” “허위·망상은 진로(塵勞)가 근본이로다.”
“허위·망상·진로는 무엇을 근본으로 하는가.” “애착이 근본이로다.”
“애착은 무엇을 근본으로 하는가.” “빛깔·소리·냄새·맛·세활(細滑)의 집착이 그 근본이로다.”
“무엇이 그 집착의 근본인가.” “은애의 그 모임이 이 집착의 근본이로다. 이 모든 집착에 매이는 것이 없으면 곧 집착이 없다 말하리라.
적의여, 모든 은애의 맺음으로 집착한 바에 길이 집착함이 없을지니라. 모든 부처님이 법을 연설하심은 거듭 이 법을 말씀하신 것이다.”
밀적금강역사에게 수기를 주실 때에 오백 비구들이 번뇌가 다하고 마음이 열렸으며, 이백 보살이 무생법인을 얻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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