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佛陀,부처님)

난타(難陀)의 교회(敎誨) 24

근와(槿瓦) 2014. 5. 14. 01:14

난타(難陀)의 교회(敎誨) 24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앞서 세존이 굳이 출가시켰던 난타는 뜬세상의 왕자라는 권세는 덮어두고라도 국색(國色)이라는 손타리(孫陀利)공주를 도무지 잊을 수가 없었다. 몸에는 황의를 걸치고도 마음은 언제나 가비라성 (迦毘羅城)의 깊숙한 후궁으로 달려가 황홀했던 나날을 회상했다. 그는 출가자라는 신분마저 잊고 몸을 아름답게 꾸미고서 부드러운 옷을 입고는 눈 화장을 하고, 아름다운 바리때를 들고 거리를 돌며 탁발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교단 내외에서는 비난하는 소리가 일어나 세존께서도 이 때문에 마음이 괴로웠다.

어느 날 오후, 세존은 기원 정사를 나서시어 난타의 손을 잡고서 멀리 향취산에 오르셨다. 그런데 갑자기 큰 바람이 불어 숲이 흔들리고 나무끼리 서로 마찰되어 불이 일어나 순식간에 검은 연기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맹렬한 불길은 모든 나무를 태워 하늘을 까맣게 그을리게 했다. 문득 숲속을 보니 수백 마리의 원숭이가 연기에 숨이 막히고 불에 타서 울부짖는 소리로 가득했다. 그리고 몸에 붙은 불을 두 손으로 끄려고 미친 듯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세존은 한 마리의 암원숭이를 가리키면서,

"난타야, 네가 사모하는 여자와 이 원숭이와의 용모에 틀리는 점이라도 있단 말이냐."

난타는 세존의 말씀에 불복하였다. 세존은 그 길로 난타를 데리고 천계로 올라갔다. 만다라의 꽃이 비오듯 쏟아져 내리는 가운데 다섯 가지 악기 소리에 따라 비단 옷소매를 흔들며 춤추는 천녀들의 아름다움, 난타는 얼이 빠져 정신을 못차렸다. 정말 세존이 말씀하신 대로 이 천녀의 아름다움에 비하면「국색」이라는 자기 아내도 산중의 원숭이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세존은 난타를 돌아보며 만일 이 천계의 미를 얻으려면 먼저 도를 닦아야 한다고 가르치고, 차차 그 마음을 법으로 이끌어들였다.

'출가한 몸에는 부드럽게 다듬이질한 옷을 입고 눈언저리를 화장하며, 깨끗한 바리때를 들고 다닌다는 것은 격에 맞지 않다. 숲속에 살며 탁발을 하고 분소의를 입고는 욕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억제하는 것이 걸맞는 일이라고 가르쳤다. 난타는 이 가르침에 자극을 받고 숲속에 들어가서 자제하는 수행에 힘써, 얼마 후에는 마음의 평안을 얻어 각을 얻고 다음과 같은 환희의 노래를 불렀다.

나의 생각은 사특하여 몸단장에 빠지고 마음은 흥분하여 동요되기 쉬우며, 탐욕 때문에 괴로와했는데 방편이 교묘하신 부처님께 인도되어 바르게 행하여 마음의 망집을 벗어나도다.

기원 정사의 보시는 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었다. 그 즈음 사리마(師利摩)와 사리발타(師利跋陀)라는 두 형제가 세존의 제자가 되었다. 사리발타는 동생이지만 과거의 선업(善業)에 의해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으며, 같은 방의 제자들로부터도 존경을 받았다. 사리마는 아우에게 미치지 못한다고 해서 사람들의 조소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사리마는 조용한 곳에 물러가 생각을 가다듬어 얼마 후에 깨달음을 얻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아우를 칭찬하고 형을 비방하였다. 사리마는 헛된 칭찬이 도리어 아우의 수도에 방해가 됨을 알고 다음과 같은 노래로써 이를 격려하였다.

마음이 고요하지 않으면 남의 칭찬도 헛되고, 마음이 고요하면 남의 비방에도 개의할 것 없도다.

사리발타는 이 노래를 듣고 매우 놀라 마음을 한결같이 하여 수행에 힘써 형과 같이 깨달음을 얻었다.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