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320-6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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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제 취해지는 법과 취하는 법에 대하여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취해지는 법인가? 눈과 빛깔 · 귀와 소리 · 코와 냄새 · 혀와 맛 · 몸과 감촉 · 뜻과 법이니, 이것을 취해지는 법이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이 취하는 법인가? 욕망과 탐욕을 이르는 말이니, 이것을 취하는 법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241. 소연법경(燒燃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의 미후지 가에 있는 2층 강당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고 들어 아는 게 없는 범부 비구들아, 차라리 불로 구리쇠 막대기를 달구어 눈을 지져 태울지언정, 안식으로 빛깔을 취하고 아름다운 형상을 취하지는 말라. 왜냐 하면 빛깔을 취하고 아름다운 형상을 취하면 마치 무쇠 탄자[鐵丸]가 물에 가라앉듯 나쁜 세계에 떨어지기 때문이니라. 어리석고 들어 아는 게 없는 범부들아, 차라리 송곳으로 귀를 뚫을지언정 이식(耳識)으로 소리를 취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따라 집착하지 말라. 왜냐 하면 이식이 소리를 취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따라 집착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마치 무쇠 탄자가 물에 가라앉듯 나쁜 세계에 떨어지기 때문이니라. 어리석고 들어 아는 게 없는 범부들아, 차라리 예리한 칼로 코를 벨지언정 비식(鼻識)으로 냄새를 취하고 좋은 냄새를 따라 집착하지 말라. 왜냐 하면 냄새를 취하고 좋은 냄새를 따라 집착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마치 무쇠 탄자가 물에 가라앉듯 나쁜 세계에 떨어지기 때문이니라. 어리석고 들어 아는 게 없는 범부들아, 차라리 예리한 칼로 혀를 끊을지언정 설식(舌識)으로 맛을 취하고 좋은 맛을 따라 집착하지 말라. 왜냐 하면 맛을 취하고 좋은 맛을 따라 집착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마치 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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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가 물에 가라앉듯 나쁜 세계에 떨어지기 때문이니라. 어리석고 들어 아는 게 없는 범부들아, 차라리 강철로 만든 예리한 창으로 몸을 찌를지언정 신식(身識)으로 감촉을 취하고 좋은 감촉을 따라 집착하지는 말라. 왜냐 하면 감촉을 취하고 좋은 감촉을 따라 집착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마치 무쇠 탄자가 물에 가라앉듯 나쁜 세계에 떨어지기 때문이니라.
모든 비구들아, 잠[睡眠]에 빠짐은 어리석은 삶이다. 이 어리석은 삶은 아무 이익도 없고 아무 福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비구들아, 차라리 잠을 잘지언정 저 빛깔에 대해 감각과 생각을 일으키지 말라. 만일 감각과 생각을 일으키면, 틀림없이 얽매임과 다툼이 생겨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옳지 않은 일을 저지르게 하고, 하늘과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거나 안락하게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이와 같이 공부한다. '나는 지금 차라리 불에 달군 쇠창으로 내 눈을 찌를지언정, 안식으로 빛깔을 취함으로써 세 갈래 나쁜 세계[惡趣]에 떨어져 긴 세월 동안 괴로움을 받지는 않으리라. 나는 오늘부터 올바르게 사색[思惟]하여, 눈은 무상(無常)한 것이고 함이 있으며, 마음을 인연하여 생긴 법이라고 관찰하자. 빛깔과 안식과 안촉(眼觸)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인, 괴롭거나 즐겁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각도 또한 무상한 것이고 함이 있으며 마음을 인연하여 생긴 법이라고 관찰하자.' 귀[耳] · 코[鼻] · 혀[舌] · 몸[身]의 입처(入處)에 대해서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차라리 쇠창으로 내 몸을 꿰뚫을지언정, 신식(身識)으로 감촉과 좋은 감촉을 따라 취함으로써 세 갈래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는 않으리라. 나는 오늘부터 바르게 사색하여, 몸은 무상한 것이고 함이 있으며, 마음을 인연하여 생긴 법이라고 관찰하자. 또 감촉과 신식과 신촉(身觸)과 신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인, 괴롭거나 즐겁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각도 또한 무상한 것이고 함이 있으며 마음을 인연하여 생긴 법이라고 관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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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이와 같이 공부한다. '잠에 빠지는 것은 어리석은 삶이다. 이 어리석은 삶은 과보(果報)도 없고 아무 이익도 없으며 복도 없다. 나는 마땅히 자지 않을 것이며, 또한 감각과 생각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만일 생각을 일으킨다면 얽매임과 다툼이 생겨 많은 사람들을 이치로써 요익(饒益)하게 하지 못하고 안락(安樂)을 얻게 하지도 못할 것이다.'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이와 같이 관찰하는 자는 눈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빛깔과 안식과 안촉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인, 괴롭거나 즐겁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각들에 대해서도 또한 싫어하는 마음을 낸다. 싫어하기 때문에 즐거워하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기 때문에 해탈(解脫)과 해탈지견(解脫知見)이 생겨 '나의 생은 이미 다하였고 범행(梵行)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쳤으므로 후세에는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귀 · 코 · 혀 · 몸 ·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242. 지경(知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의 미후지 곁에 있는 2층 강당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눈을 알지 못하고 분별하지 못하며, 끊지 못하고 탐욕을 여의지 못한다면 그는 정녕 괴로움을 다하지 못할 것이다. 만일 눈에 대해서 알고 분별하며, 끊고 탐욕을 여읜다면, 그는 정녕 괴로움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눈에 대한 네 가지 경과 같이, 귀에서부터 뜻에 이르기까지 각각 네 개의 경 모두 24경도 위에서와 같이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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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미경(味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의 미후지 곁에 있는 2층 강당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만일 눈에 맛들인다면,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사문 바라문은 악마의 손에서 마음대로 벗어나지 못하게 되어, 악마의 밧줄에 묶이고 악마의 올가미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귀 ·코 · 혀 · 몸 ·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만일 사문 바라문이 눈에 맛들이지 않는다면,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사문 바라문은 악마를 따르지 않고 악마의 손에서 벗어나 악마의 올가미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맛들임[味]에 대해 설하신 것과 같이 환희(歡喜) · 찬탄(讚歎) · 염착(染著) · 굳게 머무름[堅住] · 사랑하고 즐거워함[愛樂] · 미워하고 질투함[憎嫉]에 대해서도 또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내입처(內入處)에 대해 7경을 설하신 것과 같이, 외입처(外入處)에 대한 7경도 또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244. 마구경(魔鉤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의 미후지 곁에 있는 2층 강당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섯 가지 악마의 갈고리[魔鉤]가 있다. 어떤 것이 그 여섯 가지인가? 눈이 빛깔에 맛들이고 집착하는 것이 곧 마(魔)의 갈고리이고, 귀가 소리에 맛들이고 집착하는 것이 곧 마의 갈고리이다. 코가 냄새에 맛들이고 집착하는 것이 곧 마의 갈고리이고, 혀가 맛에 맛들이고 집착하는 것이 곧 마의 갈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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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몸이 감촉에 맛들이고 집착하는 것이 곧 마의 갈고리이고, 뜻이 법에 맛들이고 집착하는 것이 곧 마의 갈고리이니라. 만일 사문 바라문이 눈으로 빛깔에 맛들이고 집착한다면,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사문 바라문은 마의 갈고리에 그 목이 걸려 마에게서 자유롭지 못하게 되느니라." 더러움에 대하여 말씀하시고 깨끗함에 대하여 말씀하셨는데, 그 자세한 내용은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245. 사품법경(四品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류수[拘留搜 : 팔리어로는 kurusu이다. kuru는 나라이름이고 su는 복수처소격 명사어미이다. 따라서 '구루국 사람들 사이에서'라는 뜻이다.] 의 조복박우(調伏駮牛)라고 하는 마을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설법하리라. 그 법은 첫 말도 좋고 중간 말도 좋으며 끝말도 또한 다 좋다. 또 좋은 뜻과 좋은 맛으로서 순일(純一)하고 원만하며, 깨끗하고 조촐한 범행이니, 이를 일러 사품법경(四品法經)이라고 하느니라.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해주리라. 어떤 것을 사품법경이라고 하는가? 눈으로 분별하는 빛깔로서 사랑할 만하고 생각할 만하며 즐거워할 만하고 집착할 만한 것이 있으면, 비구가 그것을 보고는 기뻐하고 찬탄하며 좋아하여 집착하고 굳게 머무른다. 눈으로 분별하는 빛깔로서 사랑할 만하지 않고 생각할 만하지 않으며, 좋아하여 집착할 만하지 않고 괴롭고 싫은 것이 있으면, 비구가 그것을 보고는 성내고 꺼려한다. 이와 같은 비구는 마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 나아가 마의 얽매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귀 · 코 · 혀 · 몸 ·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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