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잡아함경-325-65

근와(槿瓦) 2016. 7. 25. 00:08

잡아함경-325-6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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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분별하는 빛깔로서, 사랑할 만하고 생각할 만하며 즐거워할 만하고 집착할 만한 것이 있더라도, 비구가 그것을 보고 나서 그런 줄 알고 기뻐하면서도 찬탄하지 않고 굳이 즐거워하거나 집착하지 않는다. 눈으로 분별하는 빛깔로서, 사랑하고 생각하며 즐거워하고 집착할 만하지 않은 것이 있더라도, 비구가 그것을 보고 나서 성내거나 꺼려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하는 비구는 마로부터 자유롭고 ………… 나아가 마의 얽매임에서 벗어난다. 귀 · 코 · 혀 · 몸 ·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이것을 비구의 사품법경이라고 하느니라."


246. 칠년경(七年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기사굴산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왕사성으로 들어가 걸식하고 계셨다. 그 때 천마(天魔) 파순(波旬)은 '사문 구담(瞿曇)이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왕사성으로 들어가 걸식하고 있다. 내가 이제 그에게 가서 그의 도를 닦으려는 뜻을 어지럽히리라' 하고 생각하였다. 이 때 마왕(魔王) 파순이 수레를 모는 사람의 형상으로 변신하여 지팡이를 들고 소를 찾았다. 다 떨어진 옷을 입고 헝클어진 머리에 손과 다리가 찢겨진 모습으로 손에 소 채찍을 들고 세존의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구담이여, 내 소를 보았는가?" 세존께서 '이 자는 악마(惡魔)이다. 나를 어지럽히려고 왔구나' 하고 생각하고는 곧 악마에게 말씀하셨다. "악마여, 어디에 소가 있느냐? 소를 무엇에 쓰려고 하느냐?" 악마는 '사문 구담이 내가 악마인 줄 알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는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여, 안촉입처(眼觸入處)가 곧 내가 타고 다니는 것이요, 이(耳) · 비(鼻) · 설(舌) ·신(身) · 의(意)의 촉입처가 곧 내가 타고 다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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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물었다. "구담이여, 어디로 가고자 하는가?" 부처님께서 악마에게 말씀하셨다. "너에게는 안촉입처와 이 · 비 · 설 · 신 · 의의 촉입처가 있다. 그 안촉입처가 없고 이 · 비 · 설 · 신 · 의의 촉입처가 없는 곳은 네가 미치지 못하는 곳인데 나는 그곳에 도달하였다."


그 때 천마 파순이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만일 항상 나[我]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다 내 것[我所]이라네.일체가 다 내게 속한 것인데 구담이여, 어디로 가려 하는가?


그러자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나라고 하는 것이 있다고 말한다면 그 말하는 나는 곧 잘못된 것이다. 그러므로 알아야 한다. 파순아, 스스로 지는 곳에 떨어졌느니라.


악마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만일 말하기를 '도를 알아 안온하게 열반으로 향한다'고 한다면 너 혼자서 유행(遊行)하여 가거라. 무엇 때문에 번거롭게 남을 가르치는가?


세존께서 다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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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악마를 떠나려는 자가 저 언덕으로 건너는 길을 물으면 진실하여 영원히 남음 없다고 그를 위해 평등하게 설명하리라. 언제나 방일하지 않기를 익히면 영원히 악마의 자재에서 벗어나리라.


악마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고깃덩이 같은 돌이 있어 굶주린 까마귀가 먹으러 찾아왔네. 부드럽고 맛있으리라 생각하면서 굶주린 빈창자를 채우려 했네. 그러나 결국 그 맛 얻지 못하고 주둥이만 부러져 하늘로 올라가네. 나는 이제 마치 그 까마귀 같고 구담은 바로 돌과 같은 분이로다. 들어오지 못하고 부끄러워 떠났으니 마치 까마귀가 허공으로 달아나듯 마음 속에 근심과 앙심을 품고 그는 곧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네.


247. 습근경(習近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기사굴산(耆闍堀山)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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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사문 바라문이 눈으로 빛깔을 익히고 가까이한다면, 그는 곧 악마의 자재(自在)를 따르게 되고 ,………… 나아가 악마의 얽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귀 · 코 · 혀 · 몸 ·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만일 사문 바라문이 눈으로 빛깔을 익히거나 가까이하지 않는다면, 그는 악마의 자재를 따르지 않게 되고, ………… 나아가 악마의 얽매임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귀 · 코 · 혀 · 몸 ·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익히고 가까이함에 대하여 설하신 말씀과 같이, 매이고 집착함[繫着] · 맛들임[味] · 이웃 마을[隣聚]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며, 또 받아 가지고 매여 집착함[受持繫着], 내 것이라고 구하고 욕심냄[我所求欲], 순박하고 짙어 버리지 못함[淳濃不捨]에 대해서도 또한 위와 같이 말씀하셨다.


248. 순나경(純那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파타리불다라국(波利弗多羅國)의 계림(鷄林)에 머물러 계셨다. 그 때 존자 아난이 존자 대순타[大純陀 : 팔리어로는 Mahacunda이고 사리불의 동생이다. 마하주나(摩訶周那)로도 한역한다.] 가 있는 곳으로 가서 서로 문안을 나누고 난 뒤에 한쪽에 앉았다. 그 때 존자 아난이 존자 순타에게 말하였다. "물어보고 싶은 일이 있는데 틈이 있으시면 대답해 주시겠습니까?" 존자 순타가 존자 아난에게 말하였다. "당신의 물음을 따라 아는 대로 대답하겠습니다." 존자 아난이 존자 순타에게 물었다. "세존 · 여래 · 응(應 : 應供) · 등정각께서 아시는 바와 보시는 바대로 한다면, 네 가지 요소로 된 몸을 말씀하시되, 이 네 가지 요소로 된 몸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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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我]라는 것이 아니라고 내세우고 밝히십니다. 여래 · 응공 · 등정각께서 아시는 바와 보시는 바대로 한다면, 식도 또한 나가 아니라고 말씀하십니까?" 존자 순타는 존자 아난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가장 많이 들고 아시는 분입니다. 제가 멀리서 존자가 계신 곳을 찾아온 것은 이 법을 묻기 위해서입니다. 존자여, 원컨대 오늘 저를 위해 그 뜻을 말씀해 주십시오."


존자 아난이 순타에게 말하였다. "제가 이제 존자께 물으리니 마음대로 대답해주십시오. 존자 순타여, 눈이 있고 빛깔이 있으며 안식(眼識)이 있습니까?" "있습니다."


존자 아난이 다시 물었다. "눈이 빛깔을 인연하여 안식이 생기는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존자 아난이 다시 물었다. "만일 눈이 빛깔을 인연하여 안식이 생긴다면, 그 인(因)과 그 연(緣)은 영원한 것입니까, 무상(無常)한 것입니까?" "무상한 것입니다."


존자 아난이 또 물었다. "그런 인과 그런 연으로 안식이 생긴다면, 그 인과 그 연이 무상하여 변하여 바뀔 때에도 그 식(識)은 머무르겠습니까?" "아닙니다. 존자 아난이여."


존자 아난이 다시 물었다. "당신 생각에는 어떻습니까? 그 법이 혹은 생기고 혹은 소멸하는 것임을 안다면, 그래도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과연 그것에 대해 '이것은 나이다. 나와 다른 것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아닙니다. 존자 아난이여."


"귀 · 코 · 혀 · 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며, 뜻과 법에 대해서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뜻이 있고 법이 있으며 뜻의 식이 있습니까?"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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