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310-6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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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함경 제 9 권
송 천축삼장 구나발타라 한역
230. 삼미리제경(三彌離提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 때 삼미리제(三彌離提)라는 비구가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간(世間)이라고 말하는데 왜 세간이라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삼미리제에게 말씀하셨다.
"이른 바 눈·빛깔·안식(眼識)·안촉(眼觸)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인 괴롭거나 즐겁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각, 그리고 귀·코·혀·몸도 마찬가지이며, 뜻·법·의식(意識)·의촉(意觸)과 의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인 괴롭거나 즐겁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각, 이런 것들을 세간이라고 하느니라. 그 까닭은 6입처(入處)가 발생하면 곧 감촉[觸]이 발생하나니, 이와 같이 나아가 순전하고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발생하기 때문이니라.
삼미리제야, 만일 저 눈이 없고 빛깔이 없으며, 안식이 없고 안촉이 없으며,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인 괴롭거나 즐겁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각이 없다면, 귀·코·혀·몸도 마찬가지이며, 뜻·법·의식·의촉과 의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인 괴롭거나 즐겁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각이 없다면, 세간도 없고 또한 세간을 시설하지도 않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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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라. 그 까닭은 6입처가 소멸하면 감촉이 곧 소멸하며, 이와 같이 나아가 순전하고 큰 괴로움의 무더기가 소멸하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세간에 대해 설하신 것처럼 중생과 악마에 대해서도 또한 그와 같이 말씀하셨다.
231. 삼미리제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삼미리제라는 비구가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간이라고 말하는데 왜 세간이라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삼미리제에게 말씀하셨다.
"위태롭고 약하며 부서지고 무너지는 것을 세간이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을 위태롭고 약하며 부서지고 무너지는 것이라고 하는가? 삼미리제야, 눈은 위태롭고 약하며 부서지고 무너지는 법이다. 빛깔·안식·안촉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인, 괴롭거나 즐겁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각, 그 일체도 또한 위태롭고 약하며 부서지고 무너지는 것이다. 귀·코·혀·몸·뜻도 또한 그와 같나니, 이것을 위태롭고 약하며 부서지고 무너지는 법이라고 말하고, 세간이라고 부르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삼미리제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232. 공경(空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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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이 때 삼미리제라는 비구가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간은 공(空)하다'고 말하는데, 어떤 것을 세간은 공하다고 말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삼미리제에게 말씀하셨다.
"눈이 공하고, 항상하여 변하거나 바뀌지 않는다는 법도 공하며, 내 것이란 것도 공하다. 왜냐 하면 그 성질이 저절로 그러하기 때문이다. 빛깔·안식·인촉과 안촉을 인연하여 생기는 느낌인, 괴롭거나 즐겁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또한 공하고, 영원하여 변하거나 바뀌지 않는다는 법도 공하며, 내 것이라고 하는 것도 공하다. 왜냐 하면 그 성질이 저절로 그러하기 때문이다. 귀·코 ·혀·몸·뜻도 또한 그와 같나니, 이것을 공한 세간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삼미리제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233. 세간경(世間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세간과 세간의 발생·세간의 소멸·세간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설명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사유(思惟)하라.
어떤 것을 세간이라고 하는가? 6내입처(內入處)를 일컫는 말이다. 어떤 것이 그 여섯 가지인가? 눈이라는 내입처[眼內入處]와 귀[耳]·코[鼻]·혀[舌]·몸[身]·뜻이라는 내입처[意內入處]니라.
어떤 것이 세간의 발생인가? 미래의 존재를 받게 하는 애욕[當來有愛]에 탐욕[貪]과 기쁨[喜]이 함께 하여 이것저것을 집착하는 것을 말한다.
어떤 것이 세간의 소멸인가? 미래의 존재를 받게 하는 애욕에 탐욕과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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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함께 하여 이것저것을 즐거워하고 집착하던 것이 남김 없이 끊어지고, 이미 버리고 이미 토해내고 이미 다하여, 탐욕을 떠나 소멸하고 그치며 마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세간의 소멸에 이르는 길인가? 8정도(正道)를 일컫는 것이니, 바른 소견·바른 뜻·바른 말·바른 업·바른 생활·바른 방편·바른 생각·바른 선정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234. 세간변경(世間邊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세간 끝에까지 걸어서 도달한 사람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나는 또 '세간 끝에까지 걸어서 도달하지 않고도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난 사람이 있다'고도 말하지 않느니라."
이와 같이 말씀하신 뒤에 방으로 들어가 좌선(坐禪)하셨다. 이 때 많은 비구들은 세존께서 떠나신 뒤에 곧 서로 의논하였다.
'세존께서는 조금 전에 (나는 세간 끝에까지 걸어서 도달한 사람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나는 또한 세간 끝에까지 걸어서 도달하지 않고도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난 사람이 있다고도 말하지 않는다)라고 이와 같이 법을 말씀하신 뒤에 방으로 들어가 좌선하고 계신다. 우리들은 지금 세존께서 간략하게 말씀하신 법에 대해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모든 존자(尊者)들 중에 누가 능히 세존께서 간략하게 말씀하신 법에 대해서 우리들을 위해 그 뜻을 자세히 설명할 수 있을까?'
그들은 다시 이렇게 말하였다.
"오직 존자 아난이 있을 뿐이다. 그는 총명함과 지혜를 모두 지녔고, 또 언제나 세존을 그 가장 측근에서 모시고 있으며, 세존께서도 그의 많은 지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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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梵行)을 찬탄하신다. 그분이라면 우리들을 위해 세존께서 간략하게 말씀하신 법의 뜻을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제 존자 아난에게 가서 설명해달라고 청해보자."
이 때 많은 비구들은 존자 아난이 있는 곳으로 가서 서로 문안을 한 뒤에 한쪽에 앉아, 위의 일을 낱낱이 아뢰고 아난에게 자세히 물었다. 그 때 아난이 모든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자세히 듣고 잘 사색해 보십시오. 이제 여러분들을 위해 설명하겠습니다. 저 세간과 세간의 이름, 세간의 깨달음, 세간의 언사(言辭), 세간의 언어(言語)같은 것들은 다 세간의 작용[數]에 들어갑니다. 여러분, 이른바 눈이 곧 세간이요, 세간의 이름이며, 세간의 깨달음이요, 세간의 언사이며, 세간의 언어이니, 이런 것들은 다 세간의 작용에 들어갑니다. 귀·코·혀·몸·뜻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6입처(入處)에 대해 그것의 발생·소멸·맛들임·재앙·벗어남에 대해 사실 그대로 아나니, 이것을 거룩한 제자가 세간 끝에까지 이르러 세간을 알며, 세간의 존경을 받고 세간을 건넌 것이라고 하느니라."
그 때 존자 아난이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걸어가는 사람으로서는
세계 끝까지 이를 수 없고
세계 끝에 이르지 못하면
온갖 괴로움 면할 수 없네.
그러므로 저 모니존(牟尼尊)을
세간을 아는 분이라고 말하나니
그 분은 능히 세계 끝에 이르셨고
모든 범행(梵行)을 이미 이루셨다네.
세계의 끝은 분명코 있고
바른 지혜만이 알 수 있다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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