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45-4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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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의 취지를 알아 얻으면 그 보살 마침내 용맹스럽게 부처님 공덕을 얻어 이르며 부처님 도행을 받들어 닦으리. 이러한 게송를 말씀하실 제 억불 세계 진동하면서 모든 하늘 백·천·억이 천·억의 기악을 울리었으며 수없는 천·억 대중들 다 같이 큰 도심 발하였으며 큰 법을 들음으로 말미암아 마땅히 지니고 찬탄하리. 이곳을 말할 수 없으며 위도 없고 한정 지을 수 없건만 모든 부처님의 자재한 비업(秘業)을 두루 보이어 나타내셨네.
밀적역사는 적의에게 일렀다.“이 여래 몸[身]의 비밀은 만약 모든 중생이 다 한데 모였을지라도 여래의 몸을 보기도 하고 혹은 보지 못하기도 하나니 그 능히 보는 자는 기뻐하며 관하고, 그 보지 못하는 자는 묵연히 관하도다. 여래는 잡수시지도 않건마는 중생은 다들 여래께서 잡수신다고 보는도다. 또 적의여, 어떤 하늘에 정력(精力)이라는 이가 처음 부처님의 교화를 받고 여래의 음식물을 가져다가 그릇에 받아 배고픈 사람을 구제하므로 여러 사람들이 여래께서 잡수시는 것을 보았다. 여래께서 밥을 떠서 입에 넣었으나 그릇의 밥은 조금도 줄지 않음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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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천자는 생각하기를 '지나간 세상에 여래께서 온갖 덕의 근본을 심었건만 그래도 남은 재앙이 있어서 계시는 곳마다 여위고 굶주린 자가 있어, 굶주리고 궁핍하여 먹을 것을 얻지 못하는 자에게 여래가 이것을 불쌍히 여기시고 먹을 것을 주시나니, 중생들이 이 밥을 먹고 신체가 편안하고 피로가 풀리며 망상이 없어지고 심성이 인화하며 뜻을 도에 두어 평등한 깨달음으로 불가사의한 마음을 내게 하시도다'라고 하였다.
이러므로 마땅히 이렇게 관할지어다. 여래는 잡수시지 않는다.
여래 지진께서는 법으로써 먹음을 삼으리시니 왜냐하면 여래의 몸은 구쇄체(鉤鎖體)로 이루어져서 마치 금강처럼 굳고 강하여 부수지 못하나니 그 여래의 몸은 위장[胃]이 없으며, 또한 대장이 없으며, 다시 굳고 연함이 없고 또한 부정한 대소변과 가래와 침이 없느니라. 또 여래의 몸은 붉은 금빛과 같으며 겁내고 약함이 없고 두려움도 없느니라.
적이여, 또한 관하라. 여래의 몸은 텅 비인 듯 다함이 없고 매우 묘하며 견고하기는 마치 금강과 같고 부드럽고 연하기는 부드러운 하늘 옷과 같도다. 혹 때로는 가장 미묘한 몸을 나타내면 하늘 사람과 옥녀가 부처님 발밑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다가 여래의 발에 부딪치면 그 유연하고 매우 윤택함을 비길 데가 없었다. 그것을 보고는 위없는 정진 도심을 내어 길이 온갖 번뇌를 여의게 되느니라. 만일 탐심·음욕이 많은 사람이거나 진에(瞋恚)·우치한 사람이거나 혹은 탐냄·성냄·어리석음이 평균한 사람이거나 여래의 몸을 눈으로 보게 되면 그 탐냄·성냄·어리석음 또는 평균한 사람의 일체 행위가 다 소멸되어 다시는 온갖 번뇌가 없느니라. 만일 간탐·범계·진에·해태·산란심(散亂心)·우치한 자에게 보시·지계·인욕·정진·일심·지혜를 내게 하느니라. 요컨대 설사 청백(淸白)한 법을 여의었더라도 여래의 몸을 보게 되면, 그 착하지 못한 생각을 버리고 다 덕의 근본을 닦으며 거짓 없는 생으로 여래를 보리라. 이것을 참다운 도라 하느니라.
적의여, 이것을 여래의 몸의 비밀이라 하느니라. 만일 보시를 행함에 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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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서응(瑞應)으로 하는 일이 자재하여 율법으로 중생을 교화하되 내가 중생을 길러 낸다는 생각을 지니지 않으며, 중생이란 생각을 풀어 버리고 그들을 위하여 연설하며, 마땅히 제도할 일을 이룩하여 세우되 여래는 저 중생에게 할 일이 없으며 행할 바가 없다고 관하시느니라.
여래 지진께서는 일찍이 '내가 꼭 형상을 변화한다거나 마땅히 중생을 교화한다'고 생각하지 않느니라. 만일 교화할 적에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能]도, 또 교화할 것[所]이라는 관찰도, 여래 지진은 이러한 하고[能] 할 것[所]의 업 이전에 있느니라.
설법하여 교화할 수 없는 세계도, 여래의 교화할 바의 왕래하여 이르는 곳도, 여래가 그것이 다 생각할 바 없는 것을 관하느니라. 여래께서는 몸에서 갖가지의 빛·한량없는 빛·헤아릴 수 없는 온갖 빛으로서 광명을 발하시어 그 광명이 비치는 바의 항하 모래처럼 많은 불국토에서는 그 광명을 받아 자기가 하는 짓대로 중생이 다 개화되지만, 이것은 일부러 지어낸 업이 아니며 일부러 지어 행함도 아니니라.
적의여, 이것이 여래 몸의 비밀로서 모든 염행(念行)과 선설하신 것과 성취하신 것의 위없는 정진 도심이 되느니라. 또 여래의 몸의 비밀[身秘]은 가히 이루 헤아릴 수 없느니라.”이 여래의 신행(身行)의 비밀을 말할 때에 일만인이 최상의 올바른 도심을 내었고 팔천 보살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으며 여러 하늘 사람과 아수라·세간인이 밀적을 찬탄하되 '착하도다, 착하도다'하고 하늘 음악이 절로 울리며 하늘 꽃이 뿌려졌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바른쪽 자마금색(紫磨金色)의 손을 밀적금강역사의 정수리에 얹고 칭찬하셨다.“착하다. 밀적아, 쾌히 이 여래 몸의 비밀을 잘 말하였도다. 이제 연설한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과 같이 둘이 없도다.”
밀적역사는 다시 적의에게 일렀다.“어떤 것이 여래의 입의 비밀[口秘要]인가. 그 밤에 여래께서 더없는 정도를 얻으시어 최정각(最正覺)을 이루시고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드시는 날 밤에 이르기까지의 사이에 한 글자로써 능히 연설하시되 낱낱이 분별하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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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수 없는 세월을 두고 한량없는 의리를 강연하시느니라. 그 까닭은 여래께서는 항상 정(定)에 들어 계시나니 여래 지진은 출(出)·입식(入息)이 없으며, 생각하는 것도 없고 행하는 것이 없으며, 다시 온갖 생각[思想]이 없고 일체의 하는 짓이 없나니 비록 입으로 선설하나 생각함도 없고 일부러 하는 것이 아니니라. 여래의 행하심은 할[應] 것·못할[不應] 것이 없으며, 말[言]도 없고 설(說:자세한 해설)도 없으며, 사람이 있다고도 생각지 않느니라.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은 일체를 초월하여 삼매(三昧)의 경계에서 하지만 다 문자로써 분별하여 말하며, 문자를 진열하여 그 문자에 의지하여 설하게 되므로 중생들은 부처님이 두루 왕래하시며 우리를 위하시와 경법(經法)을 강설하신다 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여래가 그 설법·교화하는 데 있어서 또한 생각함이 없고 여래의 관하는 바는 지족(知足)을 아신다'고 하느니라. 그 혀의 문호인 입으로 말소리를 선설하매 그 음향을 듣고 기뻐하지 않음이 없으며, 여래의 언사의 가르침은 한 음성을 내되 모든 중생의 들으려는 염원에 맞추어 주시나니, 이것이 곧 여래께서 입으로 부연하시는 언사는 육십가지의 각기 다른 음성을 내신다고 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육십가지냐? 상서로운 소리·부드럽고 연한 소리·가히 즐거울 만한 소리·뜻을 기쁘게 하는 청정한 소리·때를 여읜 소리·드러나고 빛나는 소리·미묘한 소리·명랑하게 들리는 소리·어지러움이 없는 소리·시끄럽지 않은 소리·교훈다운 소리[師父音]·머트럽고 사나움이 없는 소리·유순[善順]한 소리·진중한 소리·몸이 화락한 소리·남의 마음과 때를 맞추어 주는 소리·무조건 기쁜 소리·안온한 생각을 주는 소리·열뇌(熱惱)가 없는 소리·방정한 소리·사무쳐 아는 소리·친근한 소리·정다운[意好] 소리·기쁜 소리·화창한 소리·밝게 트인 소리·정근한 소리·인화(忍和)한 소리·무겁고도 명료한 소리·그 음향이 잡기(雜氣)가 없는 소리·사자와 같은 소리·용의 울음 소리·좋은 빗소리·해뢰(海雷)용왕의 소리·긴나라 기악(伎樂)의 소리·처량한 난조(鸞鳥)의 소리·매의 화답하는[鷹暢]소리·학의 우는 소리·기역(耆域)의 소리·영조(英鳥)의 소리·우레처럼 진동하는 소리·경솔하지 않은 소리·급작스럽지 않은 소리[不暴 音]·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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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울려나가는 소리·때에 잘 맞는 소리·목마름 없는 소리[無乏]·겁냄 없는 소리·화창한 소리·사무쳐 트인 소리·훈계다운 소리·감미(甘美)로운 소리·앞으로 진행하는 소리·넓고 두루 퍼진 소리·갖춘 소리·모든 감관[根:몸의 기관]이 티없는 소리·가볍고 빠르지 않은 소리·머무름 없는 소리·회중(會衆)에 울려 들어가는 소리·모든 덕을 베푸는 소리니라.
적의여, 이것이 여래의 육십가지의 소리가 되도다. 그 여래의 음성은 두루 시방 모든 부처님 세계에 사무쳐서 일체 중생의 마음을 기쁘게 하나니 여래의 관하시는 것은 망상이 없으며, 여래의 도심은 이런 생각을 내지 않으시나니 '내가 장차 그들을 위하여 입으로 법을 말하리라'하셨다. 그러나 문경(聞經)·덕경(德經)·소연경(所演經)·분별경·송시경(訟詩經)·장경(藏經)에 다 통하느니라. 이에 순경(順經)·생경(生經)·방등경(方等經)·미증유법경(未曾有法經)·비유경·장구경(章句經)에 따라서 혹은 옛날 일을 예를 들어 말씀하시고, 혹은 비유를 끌어 말씀하시고 언론·담화를 선포하여 저 최상의 법에 모든 일을 강설하여 곳에 따라 멀고 가까운 데 분포하므로 그 근본을 통달하여 스스로 알아 깨치게 하며, 그 의리(義理)를 선창하기 위하여 교화하시느니라. 또 회중들은 여래 지진께서 펴신 법전(法典)을 배우려고 부처님을 모시고 앉아서 비구·비구니의 무리에 들어가며, 우바새·우바이·모든 하늘과 용·신·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 또는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중회의 무리가 중생의 근기와 행하는 바 정진에 따라서 좋아하는 법을 따라 도에 들어가게 하며, 그를 도에 따라 들어오게 함으로써 인연 없는 중생도 개화하시나니 법의 음향을 즐거워함이 또한 이러하니라. 이 모든 중생이 마음으로 생각하기를 '말은 여래의 한 입에서 나오고 각각 다른 법을 말씀하지 않으시건만 중생의 마음에 맞추어 한때에 각기 법을 듣고 알아 깨닫게 되도다'라고 하나니, 이것이 곧 여래의 입의 비밀이니라.
또 적의여, 수없는 중생의 행을 계산할 수 없으며 그 언사도 팔만 사천이나 되지만 어두운 곳, 하열(下劣)한 자들, 이런 무명(無明) 중생을 꾀어 내어 여래의 법에 들어와 교화를 입게 하느니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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