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30-46

근와(槿瓦) 2016. 7. 22. 00:11

대보적경-230-4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26 / 3476]

이 일체의 법은 모두 다
인연으로 좇아 일어났나니
본디 조물주의 시킴이 없이
인연의 조화로 현생(現生)하도다.


그 속이 근본 '()'인 줄 알면
밖의 일체는 인연도 없나니
이러므로 일체의 법이
황홀하여라, 다 텅 빈[] 것을.


이렇게 본말을 살피고 보면
무작(無作)의 지견이 청정하리니
이것을 분별함도 허공과 같이
항상 무엇을 잡을 것 없나니.


부처님이 한량없는 방편으로
이들을 위하여 선포하여
이 심오한 바른 진리를
자세히 갈라내어 연설하셨네.


칠십육해(七十六垓)의 사람들과
이억재(二億載)의 대중이
일시에 다 같이 이룩하였네.
저 유순(柔順)의 법의 지혜를.


"이때에 전륜성왕 용군과 중궁·태자 권속·마인은 부처님을 에워싸고 예배하면서 세존과 성중에게 공양하기를 칠일 동안 마치고 궁으로 돌아왔느니라그리고 용군 전륜성왕은 홀로 높은 누각 휘장 속에 조용히 앉아서 스스로


                                                                             [227 / 3476]

생각하기를 '나의 모든 아들이 다 위없는 도심을 발하였나니 이제 시험해 보리라. 어느 태자가 먼저 위없는 정진의 도를 얻어서 최정각자가 되겠는가'하고, 곧 공사(工師)에게 명하여 칠보의 병을 만들게 하되 매우 좋고 둥글게 하였으며, 칠보의 항아리를 만들되 드러나고 미묘하게 하였으며, 또 높기는 일곱 길이니 사십구척이 되었느니라.


전륜성왕은 그 일천 태자로 각기 이름을 칠보 항아리에 쓰게 하고, 칠보 섬대를 만들어 하나에서부터 천까지의 숫자를 기록한 천 개의 섬대를 병 속에 넣고, 그 병을 항아리 위에 올려 놓은 다음 다 같이 밤낮으로 천일 동안 공양하되 하늘 꽃으로 만든 향이며 가루향·잡향이며 꽃 일산·당기·번기[]며 온갖 기악(伎樂)으로써 그 보병에 기록한 명호를 공양토록 하였다. 그때에 십천 천자가 와서 명호에 공양하는 일을 도와 주었다. 그리고 전륜성왕이 칠일을 지난 뒤에 이 칠보 병을 가져다가 중궁·부인·채녀·모든 태자 등 대중 앞에서 자금안(紫金案)위에 올려 놓고, 사람들로 하여금 그 병을 듣게 하고 모든 태자들은 각기 섬대를 하나씩 집어 내게 하였느니라.


그러자 정의(淨意)라는 태자가 제일 섬대를 집었다. 이 섬대를 얻자 삼천대천국토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며 중궁·부인·채녀의 온갖 기악이 타지 않아도 절로 울리었다.


적의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때의 정의 태자가 어찌 다른 사람이냐? 바로 구류손(拘留孫)여래이니라. 다음에 이명문병(離名聞兵)이라는 태자가 제이 섬대를 집었으니 그가 곧 구나함모니불(拘那含牟尼佛)이니라. 적근(寂根) 태자는 곧 가섭여래요, 다음 일체 고리(苦利) 태자는 곧 내 몸이니라. 다음 우실(雨實)태자는 곧 미륵 여래요, 다음 태자 명월주복(明月珠服)은 장래 부처가 되리니 이름을 사자라 할 것이요, 다음 태자도 장래에 성불하리니 이름을 묘영(妙英)이라 할 것이요, 다음 태자 현씨(賢氏)도 장래에 성불하리니 이름을 공양이라 할 것이요, 다음 태자 광수(光首)는 뒤에 성불하면 호를 봉양(奉養)이라 하고, 다음 태자 이구광(離垢光)은 뒤에 성불하면 호를 선목(善目)이라 하고, 다음 태자 병씨(兵氏)는 뒤에 성불하면 호를 쾌비(快臂)라 하고, 다음 태자 의묘(意妙)는 뒤에 성불하면 호를 염광(焰光)이라 하고, 다음 태자 정부정(淨復淨)은 뒤에 성불하면 호를 염미(焰味)라 하


                                                                             [228 / 3476]

, 다음 태자 부당(富當)은 뒤에 성불하면 호를 무퇴몰(無退沒)이라 하고, 다음 태자 견강(堅强)은 뒤에 성불하면 호를 보사(寶事)라 하고, 다음 태자 보칭(寶稱)은 뒤에 성불하면 호를 무기세(無欺世)라 하리라.


적의야, 요컨대 이렇게 차례로 갖추어, 이름이 감개장엄(感慨莊嚴)이라고 하는 한 태자는 제 구백 구십구번째로서 천에 하나가 차지 못하느니라. 뒤에 성불할 때에 호를 무량보칭(無量寶稱)이라 하리라. 이 현겁(賢劫)에 있어서 내세에 출현함이니라.


이렇게 적의야, 의무량(意無量)이라는 태자가 마지막으로 섬대를 얻었다. 그는 왕의 태자로서 마땅히 최후에 불도를 성취하리라.


그때에 모든 태자가 의무량 태자를 업신여기고 조롱하여 웃으며 '우리가 성불할 적에 마군의 권속을 항복받고 법의 바퀴를 굴려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하여 다 멸도(滅度)에 이르게 하리니 가령 중생이 다한다면 뒤에 무엇을 할 것이며 무엇을 구제할 것이냐'고 하였다. 그때에 의무량 태자는 눈으로 보았느니라. 최후의 섬대를 얻어서 맨 뒤에 성불한다는 것을. 그리하여 근심하고 고민하면서 '내가 홀로 무슨 허물이 있기에 맨 끝의 섬대를 얻었는가'하면서 오체를 땅에 던지자, 태산이 무너지는 듯 선언하기를 '모든 부처님의 도법은 다 헤아릴 수 없고 중생계도 또한 한량이 없으며 원하는 바는 수특하여 사의할 수 없도다'하고, 그는 곧 원을 세웠느니라.


 '저의 형제 천인이 성불할 적에 가르친 바 제자와 제도한 바 많고 적음과 그 수명의 길고 짧음을 다 합쳐서 제가 성불할 때에도 그 수량(數量)과 같이 되며, 당신이 소유한 일체 성중이 제가 성불할 때의 성중과 그 수가 똑같으며, 법을 설하여 제도한 일체 중생도 또한 그러하며, 당신 천 명의 거룩한 공덕을 합친 것과 나의 공덕이 똑같이 되어지이다. 가령 나의 말이 진실하여 헛되지 않다면 삼천대천세계가 나를 위하여 상서를 나타내되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오늘에서는 온갖 꽃이 뿌려지며 공후 등의 악기가 타지 않아도 절로 울려지이다.'


의무량태자가 이런 서원을 세우자 그때에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하늘에서는 온갖 꽃이 내리고 공후 등의 악기가 타지 않아도 절로 울리며 위 허공에서 모든 하늘 사람이 찬탄하였느니라.


                                                                             [229 / 3476]

'장차 소원대로 최후에 성불하면 이름을 누유(樓由)여래 지진 등정각이라 하리라.'


적의야, 무슨 까닭에 '누유'라 하였던가. 그때에 근심하면 스스로 오체를 땅에 던지며 울면서 서원을 세웠으므로 세존의 호를 '누유'라 하였느니라.


그때에 왕태자는 서원하기를 마치고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이 모든 부처님의 도법은
마치 저 텅 빈 허공과 같이
마음의 깨달음도 환술[]과 같건만
중생은 가히 다하지 못하나니


서원하는 바도 상서롭고
금계도 청정함 이룩하리니
형들이여, 잠깐 들어보시오.
내가 하고자 하는 이 서원을.


여러 형들의 누릴 바 수한(壽限)
나에게는 그것을 합치고
모든 존성왕(尊聖王)을 겹쳐서
그 일체를 내가 다 보도록,


구백 구십구의 모든 부처가
나의 한 섬대와 같기를
부처되어 이름은 '누유'
비구 대중도 그 수가 같기를.


그 왕의 태자는 결심한 바 있어
그러므로 이 말을 선서하였나니
모든 하늘은 허공에 서서


                                                                             [230 / 3476]

이구동성 찬탄하였네.


이렇게 청정한 사람은
원한 바 반드시 이룩되리.
중생을 인연한 까닭에
결정코 서원은 이룩되리.


적의야, 그때의 의무량 태자를 알겠느냐?”
미처 알지 못하겠나이다.”


이 현겁에 있어서 최후로 성불하리니 호를 '누유'라 하리라. 저 현겁 가운데 같은 모든 부처 천 명에 하나가 차지 못한 그 한 분으로서, 그들이 제도한 중생과 모든 보살과 배우는 성중이 이 '누유'에게 미치지 못하리라. 최후에 성불하여 수명은 반겁이며 제도할 바 중생·보살·성문 일체 성중은 끝내 현겁의 구백 구십구불의 제도한 바와 똑같이 다름이 없으리라.


적의야, 또한 보살의 선권방편을 보아라. 금계를 성취하여 수특함이 있고 서원을 갖추어 홀로 걷고 홀로 앉으며 삼계에 두루 돌되 일찍이 쉼[]이 없느니라. 그 까닭은 누유여래는 홀로 한 몸으로 중생을 교화하되 천불의 제도한 것과 다름이 없으며 이익된 바 한량이 없나니 그 공덕이 드높기가 이러하니라.


이와 같이 적의야, 왕의 일천 태자와 그 뒤의 두 태자가 각기 마음으로 생각하기를 '너희들 정사여, 그 뜻하는 바는 어떤가'하니, 법의 태자는 말했느니라.
'나는 스스로 서원합니다. 여러 형님들이 부처가 될 때에 마땅히 금강역사가 되어서 항상 부처님을 모시고 밖에서 호위하오며, 여래의 일체 비밀법을 살피고 항상 부처님 곁을 떠나지 않고 두루 모든 부처님의 비밀한 일을 묻고 믿어 즐거워하고 받아 지니되 의혹을 품지 않겠나이다.'


법념 태자는 말했다.
'모든 정사여, 들으시라. 나는 마음으로 맹세하기를 모든 형님들이 불도를 이루실 적에 몸으로 권조하여 법의 바퀴를 굴리게 하면, 마침 서로 권함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보적경(大寶積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보적경-240-48   (0) 2016.07.24
대보적경-235-47   (0) 2016.07.23
대보적경-225-45   (0) 2016.07.21
대보적경-220-44   (0) 2016.07.20
대보적경-215-43   (0) 201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