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20-4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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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안락한 곳에 얻어 앉으며 바른 법을 얻어들음으로써 온갖 세속 진로(塵勞)녹여 버리고 그 들어 지닌 슬기로 인하여 진정한 법을 얻어 이르렀네. 그때에 가르침을 펴시어 감미로운 이 법을 연설하시자 이로 인연한 상서가 나타나니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네. 두루 다 인간·천상에 포고하시니 모든 하늘이 찬탄하면서 때 맞추어 하늘 꽃을 뿌리니 그 꽃도 가지가지 종류일세. 중생들이 다 와서 모이니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으며 가장 거룩한 교화로서 다 도법에 들게 하셨네. 부처님 발 아래 머리 조아려 인간·천상의 높은 이께 예경하오며 다 함께 열 손가락 마주 잡고서 공손하고 조심스레 머물러 섰네. 가장 거룩하신 대성사께서 대중의 이 마음 알아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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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맞추어 의리에 맞게 위하시어 이 경법 말씀하셨네. 이들 여래 반려(伴侶)가 안주법(安住法)을 얻어듣고는 삼십육억 대중이 다 같이 가장 높은 도심을 내었네. 그 삼백억의 무리는 하나도 빼놓음 없이 다들 청정하고 가장 높은 법의 눈을 얻었어라. 도에 뜻 둔 그 한마음 세속살이 싫증내어 다 같이 이 세상에서 집을 버리고 도를 배우며 수없는 그 무리들 억·조·재(載)·해(垓)의 사람들이 이 경계(經戒)를 물어 받잡고 다들 우바새가 되었네. 경법을 얻어듣고는 부처님 발밑에 머리 조아려 고별의 인사 말씀드리고 제각기 집으로 돌아가도다. 부처님은 적의에게 이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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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왕태자는 부왕과 같이 전단향나무로 누각을 지어 깨끗하게 잘 꾸미고 창문은 온갖 보배로 장식하였다. 그리고 전단향 한 매를 사르매 그 향기가 온 천하에 널리 퍼져 향기로운 냄새가 진동했었느니라. 이렇게 전단향으로 넓고 높기가 사백 리나 되는 누각을 지어 장엄하게 잘 꾸몄으므로 위신이 활짝 드러나서 드높기가 한량없었다. 사방으로 반듯하게 사각의 기둥을 보기 좋게 세워서 쭉 고르게 안정하여 경사짐이 없었느니라. 그 왕 용군은 무량훈보계여래 처소에 나아가 예경하고 경전을 물어 듣고자 하여 권속에서 권유하되, '사람의 몸은 얻기 어렵고 부처님도 만나기 어려우며, 억만 년이 가도 부처님의 법은 듣기가 어렵나니 마땅히 부처님을 받들어 뵙고 경전을 묻자와 받으리로다' 하고, 왕과 태자·부인·채녀·대신·백관·인민 노소가 다 구슬휘장으로 둘러친 높은 누각에 들어가서 백·천 가지로 장식한 보배 좌상에 앉았다. 온갖 꽃과 향이며 의복·보개(寶蓋)·당기[幢]·번기[幡]와 모든 기악(伎樂)을 울리면서 공순하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이 보배 구슬 휘장을 둘러친 높은 누각을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려고 모두가 한마음 인화한 뜻으로 허공에 올라가 있는 것이 마치 봉황과 같았으며, 다들 걸림 없이 날아서 부처님 계신 데로 나아갈 때, 그 보배휘장으로 둘러친 높은 누각도 함께 대회에 이르러서 부처님 앞에 나아갔다. 그 누각이 부처님을 일곱 바퀴 돌고 도로 한쪽에 머무르자 왕과 대중이 각기 내려와서 부처님께 예배하고 또한 성 중에게 경례하고 부처님을 일곱 바퀴 돌고는 바로 앞에 머물러 서서 부처님께 사뢰었느니라. '거룩하온 명성은 일찍 듣자왔사오나 나라에 일이 많사와 받들어 뵈옵지 못하여 부끄럽기 낯이 없더니 헙헙한 마음 오늘에야 이루게 되었나이다.'그때에 부처님께서 왕이 진심으로 궁인 권속들과 함께 와서 법을 들으려 하는 것을 보시고는 그들을 관찰하시고 그 근성에 맞추어 병에 따라 약을 주듯이 경법을 설하셨다. 부처님은 왕에게 이르셨다. '뜻을 대승에 두는데 네 가지의 사법(事法)이 있으며, 노니는 바가 수특(殊特)하여 대도에 어그러지지 않으리라. 어떤 것이 넷이냐? 만일 대승을 배우되 독실히 믿고 사람을 존중하면 노니는 바가 수특하여 도심에 어그러지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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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을 믿음이라 하느냐? 기쁜 마음으로 모든 성현을 받들어 마땅히 해서는 아니 될 것은 끝내 행하지 않는 것이니라. 대왕이여, 공경하여 대승을 배우면 노니는 바가 수특하여 대도에 어그러지지 않으리라. 만일 겸손하고 조심스레 성현의 경을 듣되 지극한 마음으로 귀 기울여 듣고 받아 지니되 스스로 거만스럽지 아니하고 대승을 배우면 노니는 바가 수특하여 대도에 어그러지지 않으리라. 스스로 거만스럽지 아니하고 성중(聖衆)을 보거든 머리를 조아려 예경하고 일심으로 귀의하기 때문이니라. 만일 정진을 준행하여 대승을 배우면 노니는 바가 수특하여 대도에 어그러지지 않으리라. 정진함으로써 몸과 입과 마음으로 하는 업이 가벼워지며 거동이 편의하여 행이 일체 행에 뛰어나기 때문이니라. 이것이 네 가지 일이 되느니라. 다시 네 가지 일이 있어서 견(見)에 게으름이 없고 소견을 잘 옹호하나니 어떤 것이 넷이냐? 마땅히 여섯 감관[根)의 견(見)과 애(愛)와 욕(欲)의 장난(障難)을 옹호하며, 일체의 감각[受]·지각[想]을 깨달으며, 무상(無常)을 알며, 법으로 인하여 명근(命根)의 제일을 나게[生] 하는 것이니 이것이 네 가지 일이 되느니라. 보살이 네 가지 일이 있어서 '법왕'이라 이름하나니 어떤 것이 넷이냐? 첫째는 도심을 버리지 않음이요, 둘째는 또한 다른 사람을 권화(勸化)하여 발심 시킴이요, 셋째는 모든 착한 뿌리로 도심을 권조(勸助)하되 들을 만한 자에게는 뜻이 넓게 끝이 없게 함이요, 넷째는 일체의 제석·범천 및 사천왕과 성문·연각의 경지로서 다함이 없고 무너짐 없는 넓고 큰 보살의 도업에 이르게 함이니라. 이것이 네 가지 일이니라. 이러므로 대왕이여, 마땅히 게으름이 없이 행하며 항상 독실한 믿음을 닦아서 한량없는 도법을 기뻐하고 항상 바른 법을 받아 법락(法樂)으로써 스스로 즐길지니라. 만일 정진으로 도법을 구하려거든 대왕의 행하는 바가 모든 경계에 탐착함이 없을지니라. 왜냐하면 대왕은 알아 두라. 탐욕에 싫증냄 없는 것은 마치 짠물을 마시는 것 같나니 성현의 슬기로운 밝음을 보아서 곧 절제할 줄을 알지니라. 사람의 목숨은 매우 짧은데 편안함은 적고 괴로움은 많으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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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은 다 끝이 있어 후세로 나아가게 되나니, 항상 장래를 두려워하여 마음으로 안보하지 못하느니라. 오늘에 대왕이 부처에게 공양한 이 착한 뿌리로 말미암아 네 가지 공덕을 갖추게 되었으니 또한 네 가지의 일을 권조(勸助)하리라. 어떤 것이 넷이냐? 대왕은 이 인연으로 나는 세상마다 재물이 한량없고, 공덕의 과보가 또한 다하지 않으며, 성명(聖明)의 지혜가 끝이 없고, 변재의 지혜도 또한 다함이 없으리라. 이것이 네 가지니라. 다시 네 가지 일도 권조하리라. 어떤 것이 넷이냐? 몸으로 청정한 공덕의 업을 행하며, 말로 청정을 행하여 금계를 갖추며, 마음으로 청정을 행하여 널리 듣기를 싫어함이 없이 하며, 그 법이 청정하여 성명으로 당(黨)삼음이니, 이것이 네 가지 일이니라. 다시 네 가지 일이 있어 착한 뿌리를 권조하나니 어떤 것이 넷이냐? 교묘한 방편으로 청정행을 닦아서 중생을 교훈하되 지도(智度)가 다함 없으며, 청정업으로 마군을 항복받으며, 서원(誓願)이 청정하여 언행이 서로 맞으며, 모든 불법에 다 청정하게 하여 공을 쌓고 덕을 포개어 모든 부처님을 만나 보는 것이니라. 이것이 네가지 일이니라.' 그때에 세존이 용군 전륜성왕을 위하여 경 가운데 지혜방편을 말씀하여 깊은 뜻을 분별하시니, 왕은 마음이 열리고 흔연하여서 곧 몸과 목에 장식한 백·천 진기한 구슬 영락(瓔珞)을 끌러내어 부처님께 바치고 또 온 나라가 부처님을 섬기고 필요한 것을 공급하며 오계를 받아 지니면서 목숨이 다하도록 깨끗이 범행을 닦았다. 그 왕의 중궁(中宮)·부인·채녀는 부처님의 법을 듣고 기뻐하며 동시에 유화한 뜻을 품고 번뇌의 덮임이 없었다. 그 몸에 걸었던 진기한 보배 영락을 벗어서 부처님 위에 엎어 드리고 왕에게 사뢰었느니라. '저희들은 집을 버리고 사문이 되어 깨끗이 범행을 닦아서 목숨이 다하도록 금계를 받들어 지니고자 하나이다.' 왕은 곧 허락하였느니라. 이와 같이 적의여, 그 용군왕은 다함 없는 법을 받들어서 법의 재물을 얻고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을 일곱 바퀴 돌고는, 중궁·채녀와 권속과 더불어 높은 누각의 휘장 안으로 들어가 허공에 솟아 올라서 잠깐 사이에...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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