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200-4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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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의 인(因)이 법신으로 더불어 이에 법신을 이룩한 줄을 알게 되나니, 음(陰)·종(種)·제입(諸入:異譯本云蘊處界身云)이 없는 것을 곧 '법신행(法身行)평등업'이라 이르느니라. 중생의 소견(所見)의 연(緣)을 소제(消際)하나니 만일 보고 들을 것이 있으면 그것이 다시 굵고 가는 것이 있으리라.
적의여, 마치 기역의왕(耆域醫王)이 여러 가지 약초를 한데 모아서 동자의 형상을 만들되 단정하고 미묘하기가 세상에 뛰어났으며, 하는 짓이 침착하고 지닐 것을 다 갖추어 그 곱기가 비할 데 없었다. 가고 오고 서고 앉고 눕고 다니는 것이 조금도 모자람 없이 다 타나내 보이었다. 혹 호귀한 국왕이나 태자·대신·백관·귀족·장자들이 기역의왕의 처소에 와서는 약 동자를 보고 같이 노래하고 희롱하며, 그 얼굴 모습을 보고는 병이 다 나으니 안온하고 적정하여 욕심을 여의느니라.
적의여, 또한 보아라. 기역의왕이 병을 치료하는 법을 다른 의사가 마칠 수 없느니라.
이와 같이 보살이 법신의 행을 받들어 행하면, 가령 중생이 음욕[婬]·성냄[怒]·어리석음[痴]이 성하여 남녀 노소가 서로 사모하고 즐기더라도 탐욕·번뇌가 다 쉬게 되며, 쉼을 얻고는 조용하게 되어서 말하자면 타는 욕심을 여의고 이로 인하여 교화를 받게 되나니, 다 이것은 보살이 원하는 바가 갖추어졌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적의여, 만일 보살이 법신 닦는 일을 잘 행하면 이 모든 보살은 곧 법신이라, 음식으로 그 몸을 채우는 것을 보이지만 실은 밥덩이[搏食]로써 그 몸을 편안케 하는 것이 아니며, 여러 가지의 반찬을 끊었지만 중생을 불쌍히 여기므로 다시 먹는 일을 나타내되 밥덩이를 몸 안에 들여보내지 않으며, 또한 몸 가운데 붙여 두지 않되 그 법신은 늘거나 줄지 않느니라.
보살의 법신은 난 바를 알지 못하며 또한 죽음이 없고 처음도 없고 마지막도 없건만 세속을 따라서 나고 죽음을 나타내느니라. 비록 멸하여 없어짐을 나타내지만 온갖 법이 다 변함[行]이 없는 줄을 알고, 세상에 태어남을 보이지만 온갖 법이 하염 없고 모임 없는 줄을 통달하며, 온갖 법이 비록 난 것이 있으나 실로 난 것이 아니며, 모든 행(行)을 깨달아서 스스로 그 몸을 나타내면 모든 감관[諸根]이 없어지거나 줄었더라도 그 자재한 행[逝行]은 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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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헒이 없으며, 법신·법식(法食)·법력과 법으로써 스스로 돌아가서 여래신(如來身)을 깨닫느니라.
적의여, 여래의 몸을 알고자 하거든 곧 허공의 몸으로서 그와 동등한 것이 없으며, 삼계에 처하여 가장 높은 이 되고 중생에게 베풀되 몸 돌아갈 바가 없으며, 비유할 수 없고 같은 종류가 없고 그 몸이 청정하여 때를 여의고 티끌이 없으며, 그 몸이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고 저절로 선명하여 길이 먼지의 가리움이 없으며, 본성이 인화(仁和)하여 생기는 바가 없고 그 몸이 적연하여 심(心)·의(意)·식(識) 소견의 얽힘이 되지 않으며, 그 몸의 자연스런 움이 마치 허깨비[玄化)와 아지랑이[野馬]와 물 속의 달과 같으며, 이미 공(空)·무상(無相)·원(願)을 뛰어 건너서 그 몸이 시방 허공에 두루하고 마음은 평등하여 삼계의 근본을 깨달아 모든 중생이 '나'와 '나의 것'이 없으며, 그 몸이 끝이 없고 헤아릴 수 없어 조작도 없고 생각도 없으며, 이 몸이 집착도 없고 생각하는 것[思念]도 없으며, 머무름이 진실하여 돌아오지 않는 데 이르며, 그 몸이 상(像)없이 절로 상을 나타내며, 감각[痛:受] 없이 감각을 나타내고 생각[想] 없이 생각을 나타내며, 생사의 알음알이[生死識] 없이 생사의 알음알이를 나타내고 지·수·화·풍의 본인[因] 없이 지·수·화·풍 네가지 요소의 몸을 나타내며, 모든 세간 모든 현상이 다 헛되어 실답지 않은 줄을 알고 눈으로 봄도 없고 귀로 들음도 없으며, 코로 냄새를 맡지도 않고 혀로 맛에 머물지 않으며, 몸에 의지함 없고 길이 여러 가지의 알음알이[衆識]를 없애어서 뜻에 감각[感受]이 없고 마음에 굴러 옮김[轉移]이 없으며, 심·의·식이 없되 진제(眞諦)를 깨달아 일찍이 나아가고 물러가지 아니하느니라.
적의여, 여래의 법신에 있어서 만일 어떤 보살이 능히 이러한 법신을 체득하여 두루 나타나지 않음이 없게 하려고 보살행을 받들어 가면, 이 삼천대천세계에 있어서 사방 모든 지역 국(國)·군·현·성·읍 등에 다 그 몸이 변화하여 두루 나타나되 모든 마귀는 능히 보살이 하는 일을 보지 못하느니라. 나타내거나 또는 나타내지 않거나 다 미묘한 업을 밝게 알 것이니, 비록 나타내는 바 없더라도 널리 일체에 나타나되 일찍이 생각하고 행하거나 보고 듣고 앎으로써 하는 것이 아니며, 닦아 행하는 것은 중생을 교화하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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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身行)이 사의지(四意止:四念處)를 잃지 않고 중생들을 위하여 그 몸으로 무상(無常)·괴로움[苦)·공(空)·몸 아닌[非身] 이치를 나타내되 모든 몸이 본래 공적한 줄을 깨달아 알게 하며, 중생을 위하여 몸이 무너져 없어짐을 나타내어서 좋은 과보를 그 몸에서 구하려는 자로 그 마음을 물러가게 하나니 이 보응을 구함은 사전도(四顚倒)를 따르기 때문이니라. 어떤 중생이 지음도 없고[無作] 보는 것[見]도 없는 이치를 알고 그 몸이 마치 풀·나무·담 벼락·기와·돌 같은 줄을 깨닫거든 그 중생을 위하여 청정한 몸을 나타내느니라.
이와 같이 적의여, 일찍이 보살이 정광불(淨光佛)에게 수결(授決)을 받은 이래 비밀한 몸·청정한 법체에 이르기까지 보살이 입으로 연설함이 있더라도 다 언설이 없었느니라.
또 적의여, 여래가 설한 바는 그때그때의 편의에 따라 그 생각하는 대로 보살의 비밀한 몸의 적정을 말하므로 이것을 좇아 굴러 나아가며 구제를 얻어 이르는 곳이 끝이 없었나니, 말하자면 보살이 몸의 비밀에 자재를 얻으므로 보살이 자기 몸의 비밀을 선설하되 약간 그 요긴한 것만 드느니라. 이제 갖추어 말하자면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겁에도 능히 다하지 못하리라.”
그때에 밀적금강역사는 적의보살에게 말하였다.“어떤 것을 비밀[言密]이라 하는가. 그 말이 청정하여 중생의 종류에 따라 주나니, 축생의 많고 적은 종류에 따라 보살도 또한 갖가지의 음성과 언어를 나타내며, 음성을 가려 갖가지의 말을 나타내되 그 중생의 언어에 따라서 교법을 연설하며, 때를 따라 법을 베풀고 더불어 이야기하되 그 고·낙·선·악의 처소를 말하느니라. 그 보살의 음성은 모든 중생에게 다 들어가되 사무치지 않음이 없나니, 혹은 노래하고 희롱하면서 성내고 기뻐함을 따라 훈계하여 가르치되, 그 몸과 뜻의 믿는 것과 마음으로 좋아하는 대로 보살이 다 알고 분별하여 각기 듣고 알게 하느니라.”
적의 보살은 밀적금강역사에게 물었다.“보살의 변화하는 음성은 어떠한가.”밀적금강역사는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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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생들의 온갖 음성을 따르되 보살의 음성은 한정이 없나니 중생은 태어나는 곳에 따라 그 마음과 생각이 각기 다르고 오취(五趣)의 음성이 각기 같지 않지만 보살은 각기 그 음성과 언사를 따라 주되 또한 언사라 할 것도 없나니, 이것이 곧 중생의 음성을 따라서 통달하지 않음이 없지만 실로 있는 것이 없다는 이치를 깨닫느니라. 마땅히 이렇게 관할지니라. '온갖 음성으로 선설한 바 언사가 모두가 헤아릴 수 없는 것이 말에 한량이 없다.' 이것이 보살의 교화하는 방편으로 그때에 맞추어 하는 것이니 비유로 다할 수 없으며 마음대로 선설하는 그 음성도 헤아릴 수 없도다. 혹은 제석·범천·사천왕의 음성을 연출하며 혹은 하늘·용·아수라·가루라긴나라·건달바·마후라가·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것들을 위하여 법을 설할 때에, 중생 음성의 상·중·하와 굵고 가늘고 곱고 거친 데 따라 음성을 연출하여 그들을 기쁘게 하느니라.”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중생에 따라 주는 언사로 온갖 의혹 풀어 줄세라, 수없는 언교를 풀어 내어 자비로 중생들 건져 내나니 널리 퍼저 가는 설법의 음성 듣는 이 기뻐하여 마음 다잡고 다 같이 귀의하리 삼보 앞으로. 천제의 권속이 한데 모인 때 부드럽고 연하고 화창한 음성 이 소리 퍼져서 들이는 곳에 온갖 음향이 다 사라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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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공(樂工) 잡혀 놀리는 풍악 소리로 연출하는 경전의 좋은 교륜과 긴나라가 읊어내는 좋은 아송(雅頌)을 그 소리로 이에 대면 구족할는지. 이 음성 듣는 이 탐욕 그치고 음락한 마음 또한 사라지나니 온갖 산신이나 하수 귀신도 음악 소리 듣기를 좋아하나니. 욕계를 장식하는 묘한 소리와 천녀가 자아내는 하늘 풍류도 그것도 또한 다 이에 나온 것 참으로 사랑하고 즐거워할 것. 그 법의 소리는 때에 따라서 방편에 맞추어 펴내는 가송(歌頌)진실과 원한과 욕심 녹이고 어리석음·거만함 덜어 버리네. 이 소리 듣고는 사무쳐 깨쳐 그들의 행하여 나아갈 곳을 도술(道術)의 선전법 들은 까닭에. 용이며 건달바·마후라가 들의 악공들 지닌 바 음악으로써 하넓은 부처님의 공덕 바다를 미묘한 소리로 연출하나니,...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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