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190-38

근와(槿瓦) 2016. 7. 14. 10:10

대보적경-190-3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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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럽지 않게 하며, 모든 제력업(諸力業)을 닦으므로 온갖 번뇌의 시달림과 죄악의 때를 씻고 항상 능히 스스로 제지하고 또 대중을 교화하며, 각의업(覺意業)을 닦으므로 본연의 법을 깨달아 몸을 바로 잡는 데 이르며, 바른 도업을 닦으므로 뭇 삿된 길 구십육종을 뛰어넘으며, 진정업(眞正業)을 닦으므로 인의(仁義)의 도를 얻어 화내거나 기뻐함이 없으며, 해변업(解辯業)을 닦으므로 중생의 마음을 보고 그들을 위하여 열어 밝혀 주며, 자귀법(自歸法)을 닦으므로 몸소 통달하고 사람에게 의뢰하지 않으며, 선우법(善友法)을 닦으므로 서로 돕는 공훈문(功勳門)을 통하여 지혜의 덕으로써 건져 주며, 순성업(純性業)을 닦으므로 인연 따라 응해 주어 온갖 어려움을 건져 주며, 성현업(聖賢業)을 닦으므로 행하는 바가 기특하여 무리에 뛰어나며, 연좌업(宴坐業)을 닦으므로 들은 법과 같이 항상 받들어 행하며, 사은업(四恩業)을 닦으므로 대중 모임에 나아가서 그들을 위하여 법을 연설하며, 정법업(正法業)을 닦으므로 삼보의 교형을 받들어 행하여 끊임이 없게 하며, 권조업(勸助業)을 깨우쳐 주므로 부지런히 중생을 교화하여 불토(佛土)를 장엄하고, 권방편업(權方便業)으로 널리 응용하여 일체의 자비와 지혜를 갖추느니라.


세존께서 이와 같이 널리 대중을 위하시어 보살업을 연설하시니 '청정'이라 이름하였다. 그때에 '밀적(密迹)'이라는 금강역사(金剛力士)가 세존의 오른쪽에 서서 손으로 금강저(金剛杵)를 잡고 부처님께 사뢰었다.“참으로 희유하옵나이다. 여래 지진(至眞)께서 쾌히 보살의 '정제업(淨濟業)'이라 이름하는 경전의 요령을 말씀하시니 아까 부처님께서 이 법을 반포하심과 같이 제가 관찰하여 이 온갖 업을 생각하옵건대 다 보살의 중덕혜업(衆德慧業)에 들어가나이다. 왜냐하면 그 묘한 공덕은 모든 보살의 즐거워하는 것을 변화하여 보이신 것이니 이 즐거워하는 것으로 중생을 거두어 지도하셨나이다. 그 지혜업[慧業]이란 보살의 아담한 말[雅詞]로 법을 설하여 중생을 기쁘게 함이 많습니다. 만일 보살이 요령을 들어 보이신 공덕업을 깨달아서 지혜업을 닦으면 이것이 제일 진실을 행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공덕업은 곧 이 보살의 선교방편[善權方便] 바라밀의 다함이 없는 것이며 복경(福慶)을 갖추었나이다. 이 지혜업은 곧 보살 지도(智度)의 다함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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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이라 여러 가지의 행이 다 갖추었나이다. 이 두 가지 업으로 널리 온갖 보살도를 갖추어 은혜대로 널리 중생을 건지나니 모든 마의 권속이 능히 당할 자가 없으며, 마의 경계를 지나가나니 보살이 이와 같이 물러감 없는데 이르러서 장차 더없는 정진(正眞)한 도를 이룩한 것이며, 법의 근본에 물러감 없음을 얻게 되나니 부처님 세존께 가까이하여 다 여래의 비밀 법장을 뜻대로 반포하여 일찍이 덮어 숨기지 않게 하셨나이다.”


그때의 적의(寂意)보살이 밀적금강역사에게 말하였다.“밀적이 '두 가지의 사업(事業)이 여래혜(如來慧)에 가깝다'고 하니, 인자(仁者)는 능히 여래의 비밀업을 선양하는 일을 즐겨하나니 모든 성문·연각이 능히 미칠 경계가 아니니, 하물며 나머지 범부(凡夫)에 있어서랴.”


그때에 밀적금강역사는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 적의보살이 앞에 나와 부처님께 사뢰었다.“밀적역사는 어찌 능히 뜻을 굽히어 이 회중을 위하여 때를 따라 모든 보살의 비밀법과 여래의 은밀한 일[秘要]을 부연하지 않습니까? 대중들이 다 듣기를 갈앙하옵니다. 만일 말씀을 들으면 마음이 탁 트이어 크게 기뻐하며, 보살행을 받들어서 이 은밀한 일을 남김 없이 성취하며, 심성이 잘 조화되어 끝없는 자비에 들어가리이다.”


부처님께서 금강역사에게 말씀하셨다.“인자야, 능히 거듭 이 회중을 위하여 보살의 비밀법과 여래의 은밀한 일을 말하기를 감당[任]한다면, 천불이 네가 모든 보살의 도품행[道品行]을 선설하는 것을 칭찬하실 것이며 회중은 듣기를 즐거워하리라.”


밀적금강역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능히 모든 회중을 위하여 보살의 비밀법과 여래의 은밀한 일을 감당하기 어렵사옵니다. 가령 여래께서 위신력을 도와 주시며 붙들어 주옵시면 큰 지혜의 빛을 타서 부처님의 성지(聖旨)를 잇사와, 이에 감히 모든 보살의 비밀법과 여래의 은밀한 일을 선설하기를 마치 세존과 같이 하오리이다. 어두운 밤에 등불의 광명을 의지하여 형색과 가고 오는 것, 좋고 나쁜 것, 동·서·남·북 방위의 나아가고 물러갈 바를 알 듯이 세존께서 만일 가호(加護)하신다면 부처님의 성지를 받자와 아는 것은 적으나 약간 선설하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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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다, 곧 설하라.”


밀적금강역사는 적의보살에게 말하였다.“인자여, 들으시라. 여러 회중도 보살의 비밀법과 여래의 은밀한 일을 듣고 두려워하거나 겁내지 말지어다.”


그때에 적의보살은 회중에게 말했다.“여래가 선포하신 사불사의(四不思議)는 이것으로써 최상 진정의 도를 이룩하여 최정각에 이르게 되나니 어떤 것이 넷이냐? 지어 얻은 덕업(德業)이 헤아릴 수 없으며, 뜻은 용왕과 같고 행(行)을 헤아릴 수 없으며, 선정(禪定)의 일심(一心)경지여, 이 네 가지의 불가사의는 불도의 행하는 바 불가사의로서 세상에 가장 높은 이[最至尊]가 되어 정각을 이룩하나니 이러므로 사불사의라 이름하나니, 이 회중이 만일 보살과 모든 부처님의 부사의를 들으면 두려워하거나 겁내지 아니하고 더욱 기뻐하고 공경하여 대도를 통달하리이다.”


그때에 적의보살이 여기상삼매(如其像三昧)에 들어서 회중으로 하여금 여래법을 듣고 비방함이 없게 하고 마음으로 기쁘게 하니, 이 모임의 도량에 하늘에서 여러 가지 꽃, 마음으로 생각하는 몇 가지의 꽃을 내리어 부처님 위와 회상에 뿌리어 공양하였다.


이때에 밀적금강역사가 적의보살에게 말했다.“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이제 모든 보살의 비밀법과 여래의 은밀한 일을 선설하리니 이르나 늦으나 고요히 한마음을 닦을지니라. 여래와 보살이 말씀하신 것은 망설임 없고 도의 결정기(決定記:道別)를 맡기시나니 이를 좇아 보살의 오행(五行)을 순종할지니라. 보살은 아첨함이 없으며, 숨기고 속이지 않으며, 뽐내지 않으며, 인연이 서로 응할 적엔 자재 변화하며, 자재심으로 삿되고 간사한 법답지 않은 짓을 꾀하지 않고, 행동·위의를 삼가 중생을 교화하되 하는 말이 없으며, 망령된 말을 하지 않나니 보살의 위의를 헤아릴 수 없도다. 다시 적의여, 중생의 하는 짓을 따라서 그대로 온갖 위의·예절을 열어 보이며 행하는 바 학문·선정(禪定)·예절에는 약간의 음향(音響)·언사로 각기 명료하게 하며, 남녀의 소행인 거동·진지·위의·예절은 각기 늙고 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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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에 따라 지도하되 젖먹이 어린이라도 감화할 만하거든 행동을 삼가게 할지며, 장로(長老)와 중년·소년들을 그에 맞도록 위의·예절로 교화할 것이며, 존·비·귀·천·현(賢)·우(愚)의 하는 짓과, 트이고 막힘·통달하고 어리석음의 행하는 바 위의·예절을 그 정도에 따라 훈계하여 가르쳐 제도할 만한 자를 교화할지니라. 지옥·아귀·축생의 종류와 하늘·용·귀신·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것들의 교화할 만한 것은 잘 인도하며,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제석·범천·사왕천·대신묘천(大神妙天)에 화할 만한 것은 훈계하여 가르치느니라. 보살이 다 그 업장이 깊고 얕고 두텁고 엷고 제도하기 어렵고 쉬운 것을 알아서 병에 따라 약을 주듯이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여 저 탐욕 많은 자는 재업(財業)을 탐내지 않게 하고 위의를 성취하며, 예절을 따르게 하되 보살이 그곳에서 적연히 하염없이 몸으로 수행하나니 정묵(靜黙)을 버리지 않고 몸의 위의를 나타내느니라.


만일 간탐·질투가 많은 자에게는 각기 그들을 위하여 시현하여 신명을 아끼지 않고 때를 따라 구제하되 신행(身行)이 청정하여 몸으로 광명을 연출하느니라. 만일 지옥·아귀·축생의 고통에 있어서는 그 위급한 액난(厄難)을 건져 내어 편안한 곳에 두어서 뭇 어려움이 없게 하느니라. 만일 중생이 인색한 업이 많거든 그 좋아하는 대로 갖가지의 보물과 재산을 내주어 각기 욕구를 얻게 하며, 머리며 눈이며 살·골절·사지(四肢)·백체·수뇌(髓腦)·처자·시종·수레·말·노복·의복을 제 좋아하는 대로 다 베풀어 주며, 만일 좋은 음식이나 상품 의복을 구하더라도 다 뜻에 차도록 하여 주되 모든 중생의 한량없는 몸을 받아 가며, 법계의 한량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다 편안케 하여 모두를 만족케 하느니라. 지혜와 도력이 다함 없이 각기 그 몸을 나타내되 시방에 두루하여 끝이 없으며, 인연 방편이 또한 다함 없이 수없는 몸으로 언제나 나타나 중생을 교화하여 각기 갈 곳을 얻게 하느니라. 만일 탐욕이 많고 색정(色情)이 짙은 중생에겐 여인의 모양을 나타내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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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하고 미묘하여 그 사람이 보고는 기뻐하고 사모하게 하여, 서로 즐겨하여 보아도 싫증냄없이 보배 구슬같이 아름다울 때에, 문득 늙어 쭈그러지고 안색이 매우 추악해지므로 그 사람이 보고는 꺼리고 싫증을 내게 하며, 죽음을 보이어 보기 싫어하는 마음을 더하게 하고는 바로 모든 법은 무상(無常)이며 괴로움[苦]이며 공(空)이라, 삼계가 허깨비[幻化]와 같아서 하나도 진실함이 없다고 설함으로써 듣고는 곧 깨달아서 가장 올바른 도심을 내어 물러감 없는데 이르게 하느니라. 또 보살은 하나의 보배 일산으로 삼천대천세계를 다 둘러 덮기도 하고 다시 한 개자 속에 집어 넣기도 하며, 만일 겁(劫)의 불이 대천세계를 사를 적에 온 세계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아도 이 몸이 더 커지는 것도 줄어드는 것도 아니며, 그 몸으로 시방 부처님께 공양하며 다시 꽃을 수미산만큼 크게 만들어 옷자락에 품어서 꽃일산을 이룩하여 여래께 바치며, 한 향로가 천불(千佛)국토만큼 되고 한 등불이 수미산만한 것을 여래께 받들어 올리어 항상 항하(恒河)의 모래 수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 국토를 비추어 부처님께 공양하며, 가는 비단천으로 그 몸을 싸 감고 참기름을 들이부어 등불을 삼아서 스스로 그 몸을 불살라 그 광명을 연출하여 두루 삼천대천세계를 비추나니, 만일 중생이 보고 그 까닭을 괴이하게 여기며 혹은 보살 경계를 생각하고 이 변화를 보고는 수없는 중생이 보고는 수없는 중생이 다 도심을 내어 기쁜 마음이 만족하며, 큰 서원의 갑주를 입고 대역사(大力士:和難勢)의 위세를 나타내어 손에 금강저를 잡은 역사로서 부처님을 모셔서 위력이 장엄하매 대중이 두려워하며 스스로 귀의하여 예경하게 하느니라. 보살이 법문을 듣고 큰 역사의 몸을 나타내어 많은 무덤 사이에 있으면서 여러 사람을 모아 놓고 스스로 죽음을 나타내 보이어 커다란 시체를 무덤 사이에 버려두며, 또 모든 새와 짐승이 그 고기를 먹게 되며, 네 발·두 발 짐승이 그 시체를 뜯어먹고는 죽은 뒤에 다 하늘에 나게 되도다. 이 인연이 원인이 되어 마침내 열반에 이르게 되나니 이것은 다 보살의 특수한 원력의 소치니라. 그 까닭은 저 보살이 본래 발심할 때에 맹세하기를 '설사 어떤 사람이나 나는 새·길짐승이라도 나의 죽은 몸을 보고 그 고기를 먹게 되면 목숨을 마친 뒤에 하늘에 나며 세상을 뛰어나 도를 얻으며 금계를 받들어 지니고...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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