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잡아함경-170-34

근와(槿瓦) 2016. 6. 25. 00:36

잡아함경-170-3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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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 수 · 상 · 행 · 식을 떠나서 여래가 있는가?" "아닙니다. 존자 사리불이여." "그와 같이 염마가야, 여래께서는 법의 진실을 보고 이처럼 아무 얻을 것 없는 데에 머물러 주장하는 것이 없으시다. 그런데 너는 왜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을 내가 이해하기로는,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하였는가? 그것을 알맞은 말이라 생각하는가?" "아닙니다. 존자 사리불이여."다시 물었다. "염마가야, 아까는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을 내가 이해하기로는,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아무 것도 없습니다'라고 말하더니, 지금은 어째서 아니라고 말하는가?" "존자 사리불이여, 저는 아까 알지 못하고 어두웠기 때문에 그렇게 잘못된 소견으로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존자 사리불의 말씀을 듣고 나선 알지 못하던 것과 무명(無明)이 모두 끊어졌습니다."다시 물었다. "염마가야, 만일 다시 '비구야, 먼저는 그렇게 잘못된 소견으로 말하였는데, 지금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보았기에 그것을 다 멀리 떠날 수 있었느냐'고 묻는다면 너는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존자 사리불이여, 만일 누가 와서 그렇게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색이 무상하고 무상한 것은 괴로운 것인 줄을 압니다. 그러므로 괴로운 것을 지극히 고요하고 맑고 시원하게 하며 아주 없어지게 합니다. 수 · 상 · 행 · 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만일 누가 와서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염마가 비구야, 너는 마땅히 그렇게 대답해야 한다. 왜냐 하면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색은 무상한 것이요, 무상한 것은 괴로운 것이며, 만일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면 그것은 나고 멸하는 법인 줄을 알기 때문이다. 수 · 상 · 행 · 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존자 사리불이 이 법을 말했을 때, 염마가 비구는 티끌과 때를 멀리 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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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존자 사리불은 염마가 비구에게 말하였다. "이제 비유로 설명하리라. 대개 지혜로운 사람은 비유로써 이해하게 된다. 마치 어떤 장자의 아들과 같다. 그는 큰 부자로서 재물이 많아 널리 종을 구해 재물을 잘 보호하게 하였다. 이 때 그의 원수인 어떤 악한 사람이 거짓으로 찾아와 친한 척 붙어서는 그의 종이 되어 늘 기회를 노렸다. 그는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며 그 곁에서 모시면서 일에는 조심하고 말은 공손히 하여 그 주인의 마음을 기쁘게 하였다. 그래서 그 주인은 그를 친한 벗처럼 생각하고 자식처럼 생각하면서 철저히 믿고 의심하지 않아 자기 몸 지키기를 예사로 하였다. 그래서 그 뒤 그 종은 칼을 가지고 그의 목숨을 끊었다. 염마가 비구야,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그 악한 원수가 그의 친구가 되었던 것은 처음부터 방편으로 해칠 마음을 가지고 그 기회를 노리다가 결국 그렇게 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그런데도 그 장자는 그런 줄을 깨닫지 못하다가 이제 와서 해침을 당한 것이 아닌가?" "실로 그렇습니다. 존자시여."사리불이 염마가 비구에게 물었다.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그 장자가 처음부터 그 사람이 거짓으로 친한척하며 해치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자신을 잘 보호했더라면 해침을 당하지 않았겠는가?" "그렇습니다. 존자 사리불이여." "그와 같이 염마가 비구야,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5수음에 대해 그것은 항상하다는 생각, 안온하다는 생각, 병들지 않는다는 생각, 나라는 생각, 내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이 5수음을 보호하고 아끼다가 마침내 원수인 이 5수음의 해침을 당한다. 이것은 마치 저 장자가 거짓으로 친한척하는 원수를 해침을 받을 때까지도 알아차리지 못한 것과 같다.


그러나 염마가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이 5수음에 대해 '그것은 병과 같고, 종기와 같으며, 가시와 같고, 살기와 같으며, 무상하고, 괴로우며, 공하고, 나가 아니며, 내 것도 아니다'라고 관찰한다. 그래서 그 5수음에 집착하지도 않고 그것을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집착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열반을 깨닫는다. 그래서 '나의 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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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존자 사리불이 이 법을 말하자 염마가 비구는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해탈하였다. 존자 사리불은 염마가 비구를 위해 설법하여 가르치고 기쁘게 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105. 선니경(仙尼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외도 출가자 선니(仙尼)가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와 공손히 인사드리고 한쪽에 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예전 언젠가 사문 바라문, 혹은 차라가[遮羅迦 : 팔리어로는 Caraka이고 유행승(遊行僧)이란 뜻이다.], 혹은 출가한 이들은 희유강당(希有講堂)에 모여 이런 이치를 이야기하였습니다.  '부란나가섭[富蘭那迦葉 : 이하에 거론되고 있는 자들은 부처님과 동시대를 살았던 유명한 6사외도(師外道)이다.] 은 대중의 주인이 되어 500제자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 제자들 가운데는 지극히 지혜로운 사람도 있었고 지극히 미련한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죽음에 다다랐을 때, 그 스승은 그들이 어디로 가서 태어날지를 예언하지 않았다. 또 말가리구사리자(末迦梨瞿舍利子)도 대중의 주인이 되어 500제자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 제자들 가운데는 지혜로운 사람도 있었고 미련한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죽음에 다다랐을 때, 그 스승은 그들이 어디로 가서 태어날지를 예언하지 않았다. 이와 같이 선사나비라지자(先闍那毘羅胝子子) · 아기다시사흠바라(阿耆多翅舍欽婆羅) · 가라구다가전연(迦羅拘陀迦栴延) · 니건타야제자(尼揵陀若提子) 등도 각각 500제자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있었지만 그들 역시 앞의 사람들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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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문 구담이시여, 그 때 그 사람들 중에 이런 말을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문 구담은 대중의 주인이 되어 그의 여러 제자들 중에 목숨을 마치는 사람이 있으면 곧 아무개는 저기에 태어나고 아무개는 여기에 태어난다고 예언한다.' 저는 그 말을 듣고 먼저 의심이 생겼습니다. 사문 구담께서는 어떻게 그러한 법을 얻으셨습니까?"부처님께서 선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의심하지 말라. 미혹이 있으면 그는 곧 의심을 일으키게 된다. 선니야, 마땅히 알라. 세 종류의 스승이 있으니,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어떤 스승은 '현세에서 진실로 이것이 나[我]다'라고 하며 제가 아는 대로 말하지만 목숨을 마친 뒤의 일은 능히 알지 못한다. 이런 이를 세간에 출현하는 첫 번째 스승이라 한다.


또 선니야, 어떤 스승은 '현세에서 진실로 이것이 나다'라고 보고 '목숨을 마친 뒤에도 또한 이것이 나다'라고 보아 제가 아는 대로 말한다. 또 선니야, 어떤 스승은 '현세에서 진실로 이것이 나다'라고 보지도 않고 '목숨을 마친 뒤에 진실로 이것이 나다'라고 보지도 않 는다.


선니야, '현세에서만 진실로 이것이 나다'라고 하며 제가 아는 대로 말하는 첫 번째 스승의 견해를 단견(斷見)이라 한다. '현세에서나 후세에서나 진실로 이것이 나다'라고 하며 제가 아는 대로 말하는 두 번째 스승의 견해를 상견(常見)이라 한다.


'현세에서 진실로 이것이 나다라고 보지 않고, 목숨을 마친 뒤의 나도 또한 보지 않는다'는 것은 곧 여래 · 응공 · 등정각의 말이다. 그는 '현세에서 애욕을 끊고 탐욕을 떠나 모든 번뇌를 없애면 열반(涅槃)을 얻는다'고 말한다."선니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의 말씀을 듣고 의심만 더욱 더할 뿐입니다."부처님께서는 선니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의심을 더해야 할 것이다. 왜냐 하면 이것은 매우 깊은 이치로써 보기도 어렵고 알기도 어려워 모름지기 깊이 관찰해야만 미묘하게 도달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그것은 지혜로운 사람만이 알 수 있고 범부 중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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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분별해 알 수 없는 것이니, 무슨 까닭인가? 중생들은 오랜 세월 동안 잘못 보고, 잘못 참았으며, 잘못 찾고, 잘못 원하였기 때문이니라."


선니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 앞에서 마음에 깨끗한 믿음을 얻었습니다.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저를 위해 설법하시어 저로 하여금 이 자리에서 혜안(慧眼)이 청정하게 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는 선니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너를 위해 좋아하는 대로 설명하리라. 선니야, 색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만일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니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과연 그런 것에 대해 '이것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 · · 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세존께서는 다시 물으셨다.
"어떠냐 선니야, 색이 여래인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 · · 식이 여래인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다시 물으셨다.
"선니야, 색을 떠나서 여래가 있는가? · · · 식을 떠나서 여래가 있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는 다시 물으셨다.
"선니야, 색 안에 여래가 있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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