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65-3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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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나는 식과 다르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5수음에 대해서 나라는 교만과 나라는 탐욕과 나라는 번뇌를 아직 끊지 못하고, 알지도 못하며, 떠나지도 못하고, 뱉어 버리지도 못했습니다."차마 비구는 다시 다사 비구에게 말하였다. "어찌 번거롭게 그대를 오가게 하겠습니까? 그대는 지팡이를 가져다 주십시오. 지팡이를 짚고 내가 직접 그 상좌들께 가보겠습니다. 지팡이를 가져다 주십시오."차마 비구는 곧 스스로 지팡이를 짚고 여러 상좌들에게로 갔다. 이 때 여러 상좌들은 멀리서 차마 비구가 지팡이를 짚고 오는 것을 보고는 몸소 자리를 펴고 발을 얹을 궤를 바로 놓았고, 직접 나가 그를 맞이하면서 가사와 발우를 받고 자리를 권해 앉게 하고, 서로 위로한 뒤에 차마 비구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나라는 교만[我慢]을 말했는데, 어디서 나[我]를 봅니까? 색이 나입니까? 나는 색과 다릅니까? 수 · 상 · 행도 마찬가지이며, 식이 나입니까? 나는 식과 다릅니까?"
차마 비구는 아뢰었다. "색이 나인 것도 아니요, 나는 색과 다른 것도 아닙니다. 수 · 상 · 행도 마찬가지이며, 식이 나인 것도 아니요, 나는 식과 다른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저는 5수음에 대해서 나라는 교만과 나라는 탐욕과 나라는 번뇌를 아직 끊지 못하고, 알지도 못하며, 떠나지도 못하고, 뱉어 버리지도 못했습니다. 그 나[我]라는 것은 마치 우발라[優鉢羅 : 팔리어로는 uppala이고, 오발라(烏鉢羅)로도 음역한다. 청련화(淸蓮花)로 한역한다.] · 발담마[鉢曇摩 : 팔리어로는 paduma이고, 적련화(赤蓮花)로 한역한다.] · 구모두[拘牟頭 : 팔리어로는 kumuda이고, 지희화(地喜花)로 한역한다. 색은 흰색 혹은 붉은색이고 줄기에는 가시가 있다. 또 아직 피지 않은 연꽃을 가리키기도 한다.] · 분다리[分陀利 : 팔리어로는 pu ar ka이고, 활짝 핀 흰 연꽃을 말한다.] 꽃들의 향기와 같습니다. 즉 뿌리가 곧 향기입니까? 향기는 뿌리와 다른 것입니까? 줄기 · 잎도 마찬가지이며, 꽃술의 정추(精麤)가 곧 향기입니까? 향기는 그 정추와 다른 것입니까? 이런 등등으로 말할 수 있겠습니까?" 여러 상좌들은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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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차마 비구여, 우발라 · 발담마 · 구모두 · 분다리 꽃들의 뿌리가 곧 향기인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향기가 뿌리와 다른 것도 아닙니다. 줄기 · 잎도 마찬가지이며, 꽃술의 정추가 곧 향기인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향기가 그 정추와 다른 것도 아닙니다."
차마 비구가 다시 물었다. "그러면 그것은 어떤 향기입니까?"상좌들이 대답했다. "그것은 꽃향기입니다."차마 비구는 말하였다. "나[我]라는 것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색이 곧 나인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나는 색을 떠난 것도 아닙니다. 수 · 상 · 행도 마찬가지이며, 식이 곧 나인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나는 식을 떠난 것도 아닙니다. 이처럼 저는 5수음에 대해 그것은 나도 아니요 내 것도 아니라고 보지만 아직 나라는 교만과 나라는 탐욕과 나라는 번뇌를 끊지 못하고, 알지도 못하며, 떠나지도 못하고, 뱉어 버리지도 못했습니다. 여러 상좌들께서는 제 말을 들으십시오. 무릇 지혜로운 사람은 비유로 인해 이해하게 됩니다. 그것은 마치 유모의 옷을 세탁하는 집에 주면 여러 가지 잿물로 때를 빼고, 그래도 여전히 남는 냄새가 있을 때는 여러 가지 향 연기로 냄새를 없애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도 5수음을 떠나 '그것은 나가 아니요, 내 것도 아니다'라고 바르게 관찰하지만 그 5수음에서 아직은 나라는 교만과 나라는 탐욕과 나라는 번뇌를 끊지 못하고, 알지 못하며, 떠나지 못하고, 뱉어 버리지 못합니다. 그러나 뒤에 다시 5수음에 대해서 생각을 더욱 골똘히 해 '이것은 색이요, 이것은 색의 발생이며, 이것은 색의 소멸이다. 수 · 상 · 행도 마찬가지이며, 이것은 식이요, 이것은 식의 발생이며, 이것은 식의 소멸이다'라고 그 생성과 소멸을 관찰합니다. 그래서 5수음에 대해 이렇게 그 생성과 소멸을 관찰한 뒤에 나라는 교만과 나라는 탐욕과 나라는 번뇌를 모두 없앱니다. 이것을 진실한 바른 관찰이라 합니다."차마 비구가 이 법을 설명했을 때, 모든 상좌 비구들은 티끌을 멀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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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여의어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그리고 차마 비구는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아 마음이 해탈하게 되었고, 법의 기쁨과 이익 때문에 몸의 병이 모두 없어졌다. 이 때 여러 상좌 비구들은 차마 비구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그대의 첫 설법을 들었을 때 이미 이해하고 이미 즐거워하였으니, 어찌 거듭 들어볼 필요가 있었겠습니까! 우리가 다시 물었던 것은 그대의 미묘한 변재를 들어보기 위함이었지 그대를 희롱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대는 과연 능히 여래 · 응공[應] · 등정각(等正覺)의 법을 자세히 설명하였습니다."
이 때 상좌 비구들은 차마 비구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04. 염마경(焰摩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염마가(焰摩迦)라는 어떤 비구는 잘못된 소견을 일으켜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을 이해하기로는,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다시는 아무 것도 없다."그 때 많은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그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 염마가 비구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내가 부처님께서 말씀하는 법을 이해하기로는,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다시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사실입니다. 여러분."그 때 모든 비구들은 염마가 비구에게 말하였다. "세존을 비방하지 마시오. 세존을 비방하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 세존께서는 그런 말씀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대는 마땅히 그런 잘못된 소견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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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합니다."모든 비구들이 이렇게 말했지만 염마가 비구는 그래도 그 잘못된 소견을 고집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 오직 이것만이 진실이요, 다른 것은 다 허망합니다."이렇게 세 번을 말하였다. 이 때 모든 비구들은 염마가 비구를 조복시킬 수 없자 곧 그를 버리고 떠났다. 그들은 존자 사리불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그에게 말하였다. "존자께서는 아셔야 합니다. 저 염마가 비구는 이러한 잘못된 소견을 일으켜 '내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을 이해하기로는,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다시는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저희가 그 말을 듣고 일부러 염마가 비구를 찾아가 '그대가 그런 소견을 말했다는 것이 사실입니까'고 물었더니, 그는 저희들에게 '여러분, 사실입니다. 다른 말은 다 어리석은 말입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곧 그에게 '그대는 세존을 비방하지 마시오. 세존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대는 마땅히 그 잘못된 소견을 버려야 합니다'고 재삼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래도 그 잘못된 소견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지금 존자께 찾아온 것입니다. 원컨대 존자께서는 저 염마가 비구를 가엾이 여겨 그로 하여금 그 잘못된 소견을 버리게 해 주십시오."
사리불은 말하였다. "그렇게 하지요. 내가 꼭 그로 하여금 그 잘못된 소견을 버리게 하리다."그 때 많은 비구들은 사리불의 말을 듣고 모두 기뻐하면서 자기 처소로 돌아갔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으로 들어가 걸식하였다. 걸식한 뒤에는 성을 나와 다시 정사로 돌아왔고 가사와 발우를 챙겨서는 염마가 비구가 있는 곳으로 갔다. 이 때 염마가 비구는 멀리서 존자 사리불이 오는 것을 보고는 자리를 펴고 발을 씻고 발을 얻는 궤를 바로 놓았고, 나가 맞이하면서 가사와 발우를 받고 자리에 앉기를 권하였다. 존자 사리불은 자리로 나아가 발을 씻은 뒤에 염마가 비구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내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을 이해하기로는 번뇌가 다한 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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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다시는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 사실인가?"염마가 비구는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사실입니다. 존자 사리불이여."사리불은 말하였다. "내가 이제 그대에게 물으리니 그대는 마음대로 대답하라. 어떤가 염마가야, 색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존자 사리불이여, 그것은 무상합니다."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만일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과연 그런 것에 대해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겠는가?" "아닙니다. 존자 사리불이여. 수 · 상 · 행 · 식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사리불은 다시 물었다. "어떤가 염마가야, 색(色)이 여래(如來)인가?" "아닙니다. 존자 사리불이여." "수(受) · 상(想) · 행(行) · 식(識)이 여래인가?" "아닙니다. 존자 사리불이여." "어떤가 염마가야, 색을 떠나서 여래가 있는가? 수 · 상 · 행 · 식을 떠나서 여래가 있는가?" "아닙니다. 존자 사리불이여." 다시 물었다. "색 안에 여래가 있는가? 수 · 상 · 행 · 식 안에 여래가 있는가?" "아닙니다. 존자 사리불이여." 다시 물었다. "여래 안에 색이 있는가? 여래 안에 수 · 상 · 행 · 식이 있는가?" "아닙니다. 존자 사리불이여." 다시 물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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