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잡아함경-175-35

근와(槿瓦) 2016. 6. 26. 00:09

잡아함경-175-3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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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니야, 여래 안에 색이 있는가? 여래 안에 수 · 상 · 행 · 식이 있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선니야, 색도 아니고 수 · 상 · 행 · 식도 아닌 것이 여래인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부처님께서는 선니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여러 제자들은 내 말을 듣고도 그 뜻을 다 이해하지 못해 교만[慢]을 일으키고 빈틈없는 한결같음[無間等 : 팔리어로는 abhisamaya이고 통상적으로 현관(現觀)·증(證)으로 한역된다. 이해하다·요해하다·통달하다는 뜻이 있다.] 을 얻지 못한다. 빈틈없이 한결같지 못하기 때문에 곧 교만이 끊어지지 않고, 교만이 끊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 음(陰)을 버린 뒤에도 다른 음과 합하여 계속해 태어나느니라. 그러므로 선니야, 나는 이런 제자들에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이러저러한 곳에 태어난다'고 예언한다. 왜냐 하면 그들에게는 남은  교만이 있기 때문이니라. 그러나 선니야, 내 말을 듣고 그 뜻을 능히 이해하는 나의 여러 제자들은 모든 교만에서 빈틈없는 한결같음을 얻는다. 빈틈없는 한결같음을 얻기 때문에 모든 교만이 끊어지고, 모든 교만이 끊어지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다시는 계속해 태어나지 않는다.


선니야, 나는 이런 제자들에겐 '이 음을 버린 뒤에 이러저러한 곳에 다시 태어난다'고 말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예언할 만한 인연이 없기 때문이니라. 만일 내가 그들에 대해서 예언해야 한다면 나는 '그들은 모든 애욕을 끊고 유결[有結 : 유(有)는 생사(生死)의 과보, 결(結)은 그 과보를 불러오는 번뇌를 뜻한다.] 을 길이 떠나 바른 뜻으로 해탈하여 고통을 완전히 벗어나리라'고 예언할 것이다. 나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늘 교만의 허물[慢過]과 교만의 발생[慢集]과 교만의 생성[慢生]과 교만의 일어남[慢起]에 대하여 말하였다. 만일 그 교만에 대해서 빈틈없이 한결같이 관찰한다면 갖가지 고통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법을 말씀하시자, 출가한 선니는 티끌과 때를 멀리 떠나고 법안이 깨끗해졌다. 그 때 출가한 선니는 법을 보고 법을 얻어 모든 의혹을 끊었다. 그래서 남의 가르침을 받지 않고 남의 구제를 받지 않고도 바른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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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마음에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도 바른 법 안에서 출가하여 범행을 닦을 수 있겠습니까?"부처님께서 선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바른 법 안에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얻을 수 있고 비구의 신분이 될 수 있느니라."


그 때 선니는 출가하여 홀로 고요한 곳으로 가서 방일하지 않으며 지냈고, '족성자들이 출가하여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걸치고서 믿음으로 집에서 집 아닌 데로 출가한 목적대로, 위없는 범행을 완전히 이루고 현세에서 증득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안다'라고 사유하고 아라한이 되었다. 선니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06. 아누라도경(阿㝹羅度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아누라도[阿누羅度 : 팔리어로는 Anuradha이고 아나율(阿那律)로 한역하기도 한다. 부처님의 10대제자 중 한 사람으로 천안제일(天眼第一)이다.] 비구는 기사굴산(耆闍崛山)에 있었다. 이 때 많은 외도 출가자들이 아누라도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 서로 인사한 뒤 한쪽에 서서 아누라도에게 여쭈었다. "물어 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혹 한가하다면 해석해 주시겠습니까?"아누라도는 여러 외도들에게 말하였다. "마음대로 물으시오. 아는 것은 대답하리다." "어떻습니까 존자여, 여래는 죽은 뒤에도 존재합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신 대로라면 그것은 무기[無記 : 물음에 대하여 그 가부(可否)를 답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세존께서는 외도들의 열네 가지 물음에 대해 대답하지 않으셨는데 이를 14무기(無記)라 한다. 팔리어로는 avyakata이고 이는 '단정지어 말한 만한 법이 없다, 대답할 가치가 없다'는 뜻이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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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래는 죽은 뒤에는 존재하지 않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신 대로라면 그것 또한 무기입니다." "여래는 죽은 뒤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합니까?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신 대로라면 그것 또한 무기입니다."외도들은 다시 물었다. "왜 존자께서는 '여래는 죽은 뒤에 존재합니까'라고 물어도 무기(無記)라고 대답하고, '죽은 뒤에 존재하지 않습니까'라고 물어도 무기라고 대답하며, '죽은 뒤에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합니까, 존재하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까'라고 물어도 무기라고 말씀하십니까? 어떻습니까 존자여, 그러면 사문 구담은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 것입니까?"아누라도는 대답하였다. "세존께서는 알지 못하는 것도 아니요, 보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 때 모든 외도들은 아누라도의 말을 불쾌하게 여겨 그를 꾸짖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그 때 아누라도는 모든 외도들이 떠난 줄을 알고 부처님이 계신 곳에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서서 모든 외도들이 물었던 것을 부처님께 자세히 말씀드리고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들은 그렇게 물었고 저는 그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저의 대답은 모든 법의 말씀과 맞는 것입니까? 세존을 비방한 것이 되지는 않았습니까? 법을 따른 것입니까, 법을 어긴 것입니까? 누가 와서 힐난함으로써 그의 꾸짖음을 받지나 않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아누라도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묻는 대로 대답하라. 아누라도야, 색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수 · 상 · 행 · 식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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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의 염마경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식이 여래인가?" "아닙니다."부처님께서는 아누라도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모든 법의 말을 따랐고 여래를 비방하지 않았으며, 차례를 뛰어넘은 것이 아니다. 여래가 말한 것처럼 법을 따라서 말한 것이다. 따라서 찾아와 힐난하거나 꾸짖을 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왜냐 하면 나는 색(色)을 사실 그대로 알고, 색의 발생[色集]과 색의 소멸[色滅]과 색의 소멸에 이르는 길[色滅道跡]을 사실 그대로 알기 때문이다. 아누라도야, 만일 여래가 한 일을 버리고 '아는 것도 없고 본 것도 없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당치도 않은 말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아누라도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07. 장자경(長者經)[『증일아함경』 제6권 4번째 소경을 참조.]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바지국(婆祇國) 설수바라산(設首婆羅山)의 녹야원 깊은 숲 속에 계셨다. 그 때 120세에 나이가 많아 감각기관이 허물어지고, 파리하고 쇠약하며 병들어 괴로워하던 나구라(那拘羅) 장자라는 이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세존과 또 전부터 존경하며 가까이 알았던 비구들이 뵙고싶어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와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나이 많고 쇠약하며 병들어 괴로워하면서도 스스로 애를 써서 세존과 또 전부터 존경하고 가까이 알던 스님들을 뵈려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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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옵건대 저를 위해 설법하시어 오랜 세월 동안 안락하게 하소서."그 때 세존께서는 나구라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장자야, 너는 실로 나이 많아 감각기관이 허물어지고 쇠약하여 병으로 괴로워하면서도 스스로 애를 써서 여래와 또 다른 존경하고 가까이 알던 비구들을 찾아왔구나. 장자야, 마땅히 알라. 괴롭고 병든 몸에서 항상 괴롭지도 병들지도 않는 마음을 닦아야 하느니라."그 때 세존께서는 나구라 장자를 위해 가르치고 기쁘게 하신 뒤에 잠자코 계셨다. 나구라 장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따라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이 때 존자 사리불은 세존에게서 멀지 않은 어떤 나무 밑에 앉아 있었다. 나구라 장자는 존자 사리불이 있는 곳으로 가서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았다. 이 때 존자 사리불이 장자에게 물었다. "지금 그대는 모든 감각기관에 기쁨이 넘치고 얼굴빛이 선명합니다. 세존에게서 어떤 깊은 법을 들을 수 있었습니까?" 나구라 장자는 사리불에게 아뢰었다. "오늘 세존께서는 저를 위해 설법하고 가르쳐 기쁘게 하시고, 감로법(甘露法)으로 제 몸과 마음을 적셔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모든 감각기관에 기쁨이 넘치고 얼굴빛이 선명한 것입니다." "세존께서 그대에게 어떤 법을 말씀하시어 가르쳐 기쁘게 하시고, 감로법으로 윤택하게 하셨습니까?" "저는 아까 세존께서 계시는 곳에 나아가 '저는 나이 많고 쇠약하여 병으로 괴로워하면서도 스스로 애를 써서 세존과 또 존경하고 가까이 알던 비구들을 뵈러 왔습니다'고 세존께 아뢰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제게 '훌륭하구나. 장자야, 너는 실로 나이 많고 쇠약하여 병으로 괴로워하면서도 능히 스스로의 힘으로 나와 또 전부터 존경하던 비구들을 보러 왔구나. 너는 지금 그 괴롭고 병든 몸에서 항상 괴롭지도 병들지도 않는 마음을 닦아야 하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존께서는 저를 위해 이러한 법을 말씀하시어 가르쳐 기쁘게 하시고 감로(甘露)로써 윤택하게 하셨습니다."존자 사리불은 장자에게 물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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