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150-3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46 / 2145] 쪽
...정천은 그 몸을 잘 닦나니 인간과 천상의 좋은 복밭이라 일체의 악을 멀리 떠나 더러운 탐욕에 물들지 않네. 그 덕은 범천과 같지만 그 몸은 인간세계 머물며 일체의 법에 집착하지 않으니 잘 길들여진 용[龍 : 범어 n ga는 한역에서 용(龍)으로도 상(象)으로도 번역되었다. 팔리본에서는 '코끼리'라고 하였다.] 과 같구나. 바른 생각에 머무는 비구 그 마음 훌륭히 해탈하였으니 마땅히 부처님처럼 받들어야 하리. 그는 곧 최상의 복밭이니라. 마땅히 바른 믿음으로써 때를 놓치랴 빨리 베풀어라. 그래서 미리 피난처[洲] 마련하여 미래의 안락을 꾀해야 하리. 이제 너는 이 모니[牟尼 : 성자(聖者)라는 뜻이다.] 를 보라 괴로움의 바다를 이미 건넜네.그러므로 마땅히 믿는 마음으로 때를 놓치랴 빨리 베풀어라. 그래서 미리 피난처 마련하여 미래의 안락을 꾀해야 하리.
[147 / 2145] 쪽
이렇게 이 비사문천왕 그의 마음 깨우쳐 베풀게 하였네. 그 때 존자 정천은 곧 그 어머니를 위해 여러 가지로 설법하여 가르치고 기뻐하게 한 뒤에 발길을 돌려 떠나갔다.
100. 불타경(佛陀經)[『별역잡아함경』 제13권 17번째 소경을 참조.]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어떤 외도 바라문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와 서로 인사하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이른바 부처란 어떤 이를 부처라 합니까? 부모가 그 이름을 지어준 것입니까, 바라문이 그 이름을 지어준 것입니까?" 그 때 바라문은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란 이 세간을 초월하고 건넜다는 훌륭한 이름 그것은 당신의 부모가 지어 당신을 부처라 이름한 것입니까?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부처는 과거 세상을 보고 그와 같이 미래 세상을 보며 또한 이 현재 세상의 나고 멸하는 모든 행 다 본다네.
[148 / 2145] 쪽
밝은 지혜로 일체를 환히 알아 닦아야 할 것은 이미 다 닦고 끊어야 할 것은 이미 끊었으니 그러므로 이름을 부처라 하네. 수많은 겁 동안 찾고 가려 보아도 온통 괴로움 뿐 즐거움 없고 태어난 것 반드시 소멸하고 말았네. 그러므로 때와 티끌 멀리 떠나고 모든 번뇌와 가시의 근본을 뽑아 일체를 바로 깨쳐 부처라 이름하네.
부처님께서 게송을 마치시자, 그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물러갔다.
101. 인간경(人間經)[『별역잡아함경』 제13권 18번째 소경을 참조.]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살라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유종가제[有從迦帝 : 팔리어로는 Ukka ha이고 욱가라(郁伽羅) 또는 유가제(有迦帝)로도 한역한다.] 마을과 타구라(墮鳩羅)마을 사이에 있는 어떤 나무 밑에 앉아 낮 선정에 들어 계셨다. 그 때 어떤 두마(豆磨)종족의 바라문이 그 길을 따라 오다가 부처님이 지나가신 길에서 1천 개의 살이 있는 바퀴 모양의 부처님 발자국을 보게 되었는데, 그 무늬가 선명하고 바큇살은 가지런하며 바퀴 테는 동그스름한 것이 갖가지 상호가 원만하였다. 그는 그것을 보고 '나는 여태 인간의 발자국 중에서 이런 것을 보지 못하였다. 이제 이 발자국을 따라가 그 사람을 찾아보리라'고 생각하고, 곧 발자국을 따라 부처님 계신 곳에 왔다.
[149 / 2145] 쪽
그는 세존께서 어떤 나무 밑에 앉아 낮 선정에 들어 계신 모습을 보았는데, 엄숙한 얼굴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나고, 모든 기관은 맑고 고요하며, 마음은 극히 조용하여 가장 잘 길들여졌으며, 바른 관(觀)이 완전히 이루어져 빛나는 풍채가 의젓한 것이 마치 금산(金山)과 같았다. 그는 그것을 보고 곧 부처님께 여쭈었다. "당신은 하늘이십니까?" "나는 하늘이 아니오." "그러면 혹 용 · 야차 · 건달바 · 아수라 · 가루라 · 긴나라 · 마후라가 · 사람이거나 귀신[非人]이십니까?" "나는 용도 아니고 나아가 사람도 귀신도 아니오." "만일 하늘도 아니요 용도 아니며, 나아가 사람도 아니요 귀신도 아니라면 도대체 당신은 어떤 분이십니까?"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하늘 · 용 · 건달바 · 긴나라 · 야차 · 착함이 없는 아수라 · 모든 마후라가 · 사람과 귀신 등은 모두 번뇌로 말미암아 생긴다네. 그러한 번뇌의 샘 나는 이미 모두 버리고 이미 부수고 이미 없앴으니 마치 분다리꽃과 같다네. 그 꽃 비록 물 속에서 자라지만 일찍이 물이 묻은 일 없듯이 내 비록 세상에서 살지만
[150 / 2145] 쪽
이 세상에 집착하지 않네. 수많은 겁 동안 가려 보았으나 온통 괴로움 뿐 즐거움 없고 일체 세간의 유위행(有爲行)그것들은 모두 나고 멸하는 것. 그래서 번뇌 떠나 움직이지 않고 모든 칼과 가시 뽑아 버리고는 삶과 죽음의 한계를 벗어났으니 그러므로 불타(佛陀)라 이름하노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두마종족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길을 따라 떠나갔다.
102. 영군특경(領群特經)[『별역잡아함경』 제13권 19번째 소경을 참조.]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迦蘭陀竹園)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왕사성으로 들어가 차례로 걸식하시다가 바라두바자(婆羅豆婆遮) 바라문 집에 이르렀다. 이 때 그 바라문은 나무국자에다 많은 음식을 담아 불에 공양을 올리며 문 곁에 서 있다가 멀리서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멈추시오, 멈추시오. 영군특[領群特 : 팔리어로는 vasalaka이고 천민(賤民)이란 뜻이다. 『별역잡아함경』에서는 전다라(旃陀羅)라고 하였다.] 이여, 행여 우리 집 문엔 얼씬거리지 마시오."부처님께서 그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아함경-160-32 (0) | 2016.06.23 |
---|---|
잡아함경-155-31 (0) | 2016.06.22 |
잡아함경-145-29 (0) | 2016.06.20 |
잡아함경-140-28 (0) | 2016.06.19 |
잡아함경-135-27 (0) | 2016.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