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잡아함경-140-28

근와(槿瓦) 2016. 6. 19. 01:26

잡아함경-140-2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36 / 2145] 쪽
...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제가 들으니 구담께서는 '오직 내게만 보시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보시하지 말라. 내게 보시하면 큰 과보를 얻고 다른 사람에게 보시하면 큰 과보를 얻지 못한다. 마땅히 내 제자에게 보시하고 다른 사람의 제자에게는 보시하지 말라. 내 제자에게 보시하면 큰 과보를 얻고 다른 사람의 제자에게 보시하면 큰 과보를 얻지 못한다'고 말씀하신다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구담이시여, 만일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말은 사실입니까? 혹 구담을 비방하려고 하는 말은 아닙니까? 사실대로 한 말이고, 법다운 말이며, 법을 따르는 말입니까? 혹 다른 사람이 그 말을 가지고 와서 꾸짖지나 않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그렇게 말한 그 사람은 나를 비방하려는 것일 뿐입니다. 그것은 사실대로 말한 것도 아니요, 법다운 말도 아니며, 법과 법을 따르는 말도 아닙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그 말을 가지고 찾아와 꾸짖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마땅히 내게 보시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보시하지 말라. 내게 보시하면 큰 과보를 얻고 다른 사람에게 보시하면 큰 과보를 얻지 못한다. 마땅히 내 제자에게 보시하고 다른 사람의  제자에게 보시하지 말라. 내 제자에게 보시하면 큰 과보를 얻고 다른 사람의 제자에게 보시하면 큰 과보를 얻지 못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바라문이여, 내가 그런 말을 한다면 두 가지를 장애하는 것이니 주는 이의 보시를 장애하고, 받는 이의 이익을 장애합니다. 바라문이여, 심지어 장부[士夫]가 그릇을 씻고 남은 밥을 깨끗한 땅에 버리는 것도 거기에 있는 중생들로 하여금 큰 이익과 즐거움을 얻게 하기 때문에 나는 그들 또한 복의 문에 들어간다고 말하거늘, 하물며 사람에게 보시함이겠습니까? 그러나 바라문이여, 나는 또 말하나니, 계를 지키는 사람에게 하는 보시와 계를 범한 사람에게 하는 보시는 같지 않습니다."


생문 바라문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구담이시여, 저 또한 '계를 지키는 사람에게 보시하면 큰 과보를 얻고, 계를 범한 사람에게 보시하면 큰 과보를 얻지 못한다'고 말합니


                                                                                                                   [137 / 2145] 쪽
다."


그 때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검거나 혹은 희고 붉거나 혹은 다른 색 얼룩무늬 혹은 황금빛 샛노랗거나 혹은 잿빛. 이와 같은 색색의 암소와 잘생긴 황소와 송아지들 몸도 튼튼하고 힘도 갖추며 잘 길들여지고 빨리 달리며 무거운 짐 옮기는 일 감당할 수만 있다면 타고난 빛깔은 묻지도 않네. 사람도 또한 그와 같아서 제각기 그 태생에 따라 혹은 찰리 혹은 바라문 혹은 비사 혹은 수다라 혹은 하천한 전다라로 그 출신이 각기 다르네. 그러나 다만 깨끗한 계 지키고 무거운 짐인 번뇌를 떠나 순일하게 범행을 닦기만 한다면 그는 번뇌 다한 아라한이요 바로 이 세간의 선서(善逝)이니 그에게 보시하면 큰 과보 얻으리.


                                                                                                                   [138 / 2145] 쪽
어리석은 사람으로 지혜가 없고 일찍이 바른 법을 들은 적 없는 그런 자에게 보시하면 큰 과보 없나니 착한 벗을 가까이하지 않기 때문이라. 만일 착한 벗을 가까이 하고 여래와 성문을 가까이 하며 맑고 깨끗하게 선서를 믿으면 온몸에 든든한 힘이 생기리. 가고자 하는 길로 잘 나아가고 또한 훌륭한 종족으로 태어나며 결국엔 반열반에 들어간다고  큰 선인은 이렇게 말하노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생문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96. 바라문경(婆羅門經)[『별역잡아함경』 제13권 13번째 소경을 참조.]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국에 들어가 걸식하셨다. 그 때 나이 많고 몸이 쇠약한 어떤 바라문이 지팡이를 짚고 발우를 가지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걸식하고 있었다. 이 때 세존께서 그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139 / 2145] 쪽
"당신은 나이도 많고 몸도 쇠약한데 왜 지팡이를 짚고 발우를 들고 집집마다 다니며 걸식하고 있습니까?"


바라문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저는 집에 있던 재물을 아들에게 모두 물려주고 며느리를 들인 뒤에 집을 나왔습니다. 그래서 지팡이를 짚고 발우를 들고 집집마다 다니며 밥을 비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당신은 내게서 게송 하나를 받아 외워 대중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 당신의 아들을 두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받아 외울 수 있습니다. 구담이시여."


그 때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아들을 낳고선 마음이 기뻤고 아들을 위하여 재물을 모았으며 또 아들 위해 며느리를 들인 뒤에 나는 그것 다 버리고 집을 나왔네. 외지고 궁벽한 시골 아이는 그런 아버지를 등지고 피하니 사람의 얼굴에 나찰의 마음 그는 늙은 아비를 버렸네. 늙은 말처럼 쓸데가 없다하며 보리껍질 먹이까지 빼앗았으니 아들은 젊지만 아비는 늙어 집집마다 다니면서 밥을 빈다네. 구부러진 지팡이가 제일이요 아들은 사랑할 것 못되니


                                                                                                                    [140 / 2145]

나를 위해 사나운 소 막아주고
험한 곳을 면하여 편안케 해주며
사나운 개를 물리쳐 주고
어두운 곳에서는 나를 붙드네.


깊은 구덩이나 빈 우물이나
풀이나 나무나 가시밭을 피하고
지팡이의 위력을 의지한 덕택에
꼿꼿이 서서 넘어지지 않는다네.


이 때 바라문은 세존에게서 이 게송을 받아 기억한 뒤에 바라문 대중 가운데로 돌아가 그 아들을 두고 말하였다. 먼저 대중들에게 "제 말을 들으십시오"라고 말한 뒤에 위에서 말한 게송을 읊었다. 그 아들은 부끄럽고 황공하여 곧 그 아버지를 안고 집으로 들어가 몸을 문질러 목욕시키고 푸른 옷을 입힌 뒤에 집 주인으로 모셨다. 그 때 그 바라문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훌륭한 족성이 되었다. 이것은 저 사문 구담의 은혜다. 우리 경전의 말씀에 따르면 (스승에겐 스승에 걸맞게 공양하고, 화상(和尙)에겐 화상에 걸맞게 공양하라)고 하였다. 내가 이제 얻은 것은 다 사문 구담의 힘이니, 그가 곧 나의 스승이시다. 나는 이제 제일 훌륭하고 묘한 옷을 구담께 바치리라.'


이 때 바라문은 제일 훌륭하고 묘한 옷을 가지고 세존께서 계시는 곳으로 가 인사드리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저는 이제 집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구담의 힘입니다. 우리 경전의 말씀에 따르면 '스승에겐 스승에 걸맞게 공양하고, 화상에겐 화상에 걸맞게 공양하라'고 하였습니다. 오늘 구담께서는 곧 저의 스승이 되셨습니다. 저를 가엾이 여겨 이 옷을 받아 주소서."


세존께서는 그를 가엾이 여겨 곧 받으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바라문을 위해 여러 가지로 설법하여 가르치시고 기쁘게 하셨다. 이 때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아함경-150-30   (0) 2016.06.21
잡아함경-145-29   (0) 2016.06.20
잡아함경-135-27   (0) 2016.06.18
잡아함경-130-26   (0) 2016.06.17
잡아함경-125-25   (0) 2016.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