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잡아함경-145-29

근와(槿瓦) 2016. 6. 20. 02:56

잡아함경-145-29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41 / 2145] 쪽
다.


97. 걸식경(乞食經)[『별역잡아함경』 제13권 14번째 소경을 참조.]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으로 들어가 걸식하셨다. 그 때 나이 많고 몸이 쇠약한 어떤 바라문이 지팡이를 짚고 발우를 들고는 집집마다 다니며 걸식하고 있었다. 그 바라문은 멀리서 세존을 뵙고 '사문 구담도 지팡이를 짚고 발우를 가지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걸식하고, 나도 또한 지팡이를 짚고 발우를 가지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걸식한다. 나와 구담은 다 같은 비구다'라고 생각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이른바 비구란 걸식하기 때문만은 아니네. 세속의 법을 받아 가지면서 어떻게 비구라 이름하리요. 공덕과 허물을 모두 떠나 바른 행을 닦고 그 마음에 두려움 없으면 그를 곧 비구라 부르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그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142 / 2145] 쪽
98. 경전경(耕田經)[『별역잡아함경』 제13권 15번째 소경과 『실역잡아함경(失譯雜阿含經)』 1번째 소경을 참조.]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살라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일나라(一那羅)마을에 이르러 일나라 숲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일나라마을에 들어가 걸식하시다가 '오늘은 너무 이르다. 우선 농사를 짓는 바라두바자(婆羅豆婆遮) 바라문이 음식 만드는 곳을 거쳐가 보자'고 생각하셨다. 그 때 농사를 짓는 바라두바자 바라문은 500벌의 쟁기로 밭을 갈며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이 때 농사를 짓는 바라두바자 바라문이 멀리서 세존을 보고 말하였다. "구담이여, 나는 지금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 그것으로 먹고 살아갑니다. 사문 구담께서도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 그것을 드시고 살아가셔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나도 또한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 그것을 먹고 살아갑니다." "나는 사문 구담의 쟁기도 멍에도 고삐도 끈도 보습도 채찍도 전혀 본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사문 구담께서는 '나도 또한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 그것으로 먹고 살아간다'고 말씀하시는군요."


그 때 농사를 짓는 바라두바자 바라문이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스스로 밭을 간다 말하지만 그 밭갈이 보지 못했네. 나를 위해 밭갈이를 설명하고 밭가는 법을 알려 주시오.


그 때 세존께서도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믿음은 씨앗


                                                                                                                    [143 / 2145] 쪽
고행은 때맞춰 내리는 단비 지혜는 쟁기를 끄는 멍에 부끄러워하는 마음 끌채가 되네. 바른 생각으로 스스로 보호하면 이것이 곧 훌륭한 몰이꾼 몸과 입의 업을 잘 단속하고 알맞은 양만큼 먹을 줄 아네. 진실을 진정한 수레로 삼고 즐거이 머무르되 게으르지 않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거칠음 없애고 안온하면서도 빨리 나아가며 되돌아오는 일 없이 곧장 나아가 근심이 없는 곳에 이르게 되네. 이러한 농부 감로 열매 얻고 이러한 농부 어떤 존재도 다시 받지 않네.


이 때 농사를 짓는 바라두바자 바라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농사를 잘 지으시는군요. 구담이시여, 참으로 농사를 잘 지으십니다. 구담이시여" 이에 농사를 짖는 바라두바자 바라문은 세존의 게송을 듣고 마음에 믿음이 더욱 더해 맛있는 음식을 한 발우 가득 담아 세존께 바쳤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그것을 받지 않으셨으니 그것은 게송을 인연하여 얻은 것이기 때문이었다. 부처님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144 / 2145] 쪽
설법으로 말미암아 얻었기 때문에 나는 그 음식 받지 않으리.……(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의 경에서 불을 섬기는 바라문을 위해 말씀하신 것과 같다.)……이 때 바라두바자 바라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그러면 이제 이 음식을 어디다 두어야 합니까?" "나는 이런 음식을 먹고 몸이 편안할 수 있는 하늘 · 악마 · 범 · 사문 · 바라문 등 어떤 천신도 세상 사람도 보지 못했습니다. 바라문이여, 그대는 이 음식을 가져다 벌레가 없는 물 속이나 풀이 적은 곳에 버리시오." 이 때 바라문은 곧 그 음식을 가져다 벌레가 없는 물 속에 넣었다. 그러자 물은 곧 연기를 일으키고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칙 칙 소리를 내는 것이 마치 뜨거운 쇠구슬을 찬 물에 던질 때 나는 소리와 같았다. 그와 같이 그 음식을 벌레가 없는 물 속에 던지자 물은 연기를 일으키고 끓어오르며 칙 칙 하고 소리를 내었다. 이 때 바라문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사문 구담은 참으로 기이하고 특별하시다. 그는 큰 덕이 있고 큰 힘이 있어 음식으로 하여금 신변을 부리게 하는 것이 이와 같구나.' 이 때 바라문은 그 음식의 상서로운 조화를 보고 믿음이 더욱 더해 부처님께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저도 이제 이 바른 법 안에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당신도 이제 이 바른 법 안에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을 수 있고 비구의 신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는 곧 출가하여 홀로 고요히 사유하였고, 족성자(族姓子)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걸치고서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해 도를 배우는 목적대로……(내지)……아라한이 되어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


99. 정천경(淨天經)[『별역잡아함경』 제13권 16번째 소경을 참조.]


                                                                                                                   [145 / 2145] 쪽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정천(淨天)은 비제하국(鞞提訶國) 인간 세상을 유행하다가 미치라성(彌絺羅城)의 암라원(菴羅園)으로 왔다. 이 때 존자 정천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미치라성에 들어가 차례로 걸식하다가 자기 본가에 이르게 되었다. 이 때 정천의 늙은 어머니는 중당(中堂)에서 음식으로 불에 제사 지내며 범천(梵天)에 태어나기를 기원하느라고  존자 정천이 문 밖에 서 있는 것을 몰랐다. 그 때 비사문천왕(毘沙門天王)은 존자 정천을 지극히 공경하며 믿고 있었다. 이 때 비사문천왕은 모든 야차(夜叉)를 거느리고 허공을 날아가다가 존자 정천이 문 밖에 서 있는 것을 보았고, 또 그 어머니는 음식을 받들고 중당에서 불에 제사를 지내느라 그 아들이 문 밖에 서 있는 것도 모르는 것을 보았다. 그는 공중에서 정천의 어머니 앞으로 내려와 게송으로 말하였다.


바라문 여인이여 범천은 여기서 아득히 멀다네 그런 그곳에 태어나기 위해 여기서 불에 제사를 지내지만 이런 짓 범천으로 가는 길이 아닌데 어찌 부질없이 이것에 제사지내는가? 그대 바라문 여인이여 정천이 지금 문밖에 서 있나니 더러운 번뇌 길이 여읜 그는 곧 하늘 중의 하늘이라. 말끔히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부양할 가족 없이 홀로 지내는 분 걸식하기 위해 집에 들어왔으니 그는 마땅히 공양해야 할 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아함경-155-31   (0) 2016.06.22
잡아함경-150-30   (0) 2016.06.21
잡아함경-140-28   (0) 2016.06.19
잡아함경-135-27   (0) 2016.06.18
잡아함경-130-26   (0) 2016.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