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70-14

근와(槿瓦) 2016. 6. 21. 01:09

대보적경-70-14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66 / 3476]

말하자면 옳은 이치[]에 취하지 않으며 이치 아닌 데[非處]도 취하지 않느니라. 어찌하여 옳은 이치와 이치 아닌 데 취하지 않는가. 만일 이치와 이치 아닌 데 취함이 있으면 위없는 깨침에 장애가 되기 때문이니 옳은 이치와 이치 아닌 데에 취하지 않으므로 빨리 위없는 정등각(正等覺)을 얻느니라.


가섭아, 마치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보배를 가져 보시하는 것과 만일 이러한 경전에 여래가 말한 바를 보리에 수순하여 받아 지니고 믿음으로써 머무르면 그 복이 저것보다 갑절이나 되느니라.


가섭아, '보살이 이러한 굳은 마음이 있지만 굳은 마음이란 생각도 지니지 않으니, 수행이 쉼이 없느니라말한 바 '닦아 익힘'이라는 수행에는 몇 가지가 있느냐? 약간의 수행법이 있느니라. 만일 한 생각이라도 일으키면 능히 알아 깨치지 못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저 법은 표시할 수 없는 까닭이니라. 그러나 이 가장 거룩한 법은 말하자면 견고(堅固)한 심성(心性)이니라.”


그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마음 없는 데서 마음을 일으키면
장차 큰 두려움이 있으리라.
내가 응당 이룰 것도 이루지 못하리니
이 일이 어찌하여 그런가.


항상 심사(尋伺)를 일으켜
한쪽 가에 머물러 있으면서
바른 법을 비방하나니
보리를 얻지 못하리로다.


이것이 게으름뱅이의 마음씨요
보리의 참모습이 아니로다.
이 사람 모두를 의심하나니
부처님과 성문(聲聞)까지도


                                                                              [67 / 3476]

닦지는 않으면서
성현되기를 바라나니
다만 말만으로는
안락(安樂)의 과보 이룩되지 않으리.


믿고 즐거워하는 마음 지니면
능히 넓고 큰 법[廣大法]을 이루나니
오직 마음만으로
거룩한 결과를 얻지 못하리.


오직 한 가지 법으로 말미암아
할 일을 다하나니
그것이 기특한 줄을 알거든
부처되고자 닦을지어다.


가섭아, 보살이 이 법을 성취하면 모든 부처님을 친근·공양하지 않았더라도 스스로 '내가 장차 여래·응공(應供정등각을 얻으리라'고 예언할 수 있으리라.


가섭아, 재가 보살이 세 가지의 닦는 법이 있으면 능히 보리에 유익하리라. 세가지라 함은 온갖 지혜를 위하므로 깊이 애락심(愛樂心)을 내며 본래의 하던 짓에 덜어지지 않으며 굳게 오계(五戒)를 지니는 것이니라. 이 세 가지를 갖추면 능히 여섯 가지의 법을 이루리라. 어떤 것이 여섯이냐? 말하자면 좋은 곳에 태어나는 것, 나는 곳마다 벙어리나 어눌하거나 귀머거리가 되지 않고 총명한 것, 몸이 단정하고 속히 깊은 믿음을 얻는 것, 매우 깊은 법에 두려운 마음을 내지 않은 것, 법을 듣는 대로 힘들지 않게 잘 받아 지니는 것, 능히 알아 깨달아도 재빨리 물러남 없는 지위를 얻는 것이니라. 이 육법에서 마땅히 다섯 가지 장애에 굴려짐을 알아야 한다. 다섯 가지 장애라 함은 말하자면 이간질·거짓말·성냄·질투심·탐욕, 이러한 오법이 장애의 굴려짐이 되느니라.


                                                                              [68 / 3476]

다시 세 가지의 법을 마땅히 닦아 행할지니라. 세 가지라 함은 말하자면 항상 마음을 일으켜 집을 떠나고자 하는 것이며, 계를 지니는 사문·바라문에게 존중하고 공경하며, 외도로서 설법을 하거든 마땅히 멀리 여의는 것이니라. 왜냐하면 보살이 마땅히 그 법을 배우지 않을 것이니 만일 배운다면 썩은 풀[腐草]을 짊어진 것 같으니라. 왜냐하면 불도가 아니기 때문이니라. 만일 그것을 짊어진다면 곧 집착이 되나니 저 바보와 같은 것이니라. 이러므로 그 법을 배우지 않을 것이니라.


다시 가섭아, 보살이 또 세 가지의 법을 받아 배울지니라. 세 가지라 함은 항상 모든 부처님께 수순하며, 남을 위하여 연설하고 스스로 부지런히 수행하며, 저 중생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닦아 익히는 것이니라. 이 세 가지를 닦아 배울지니라.


다시 세 가지의 법을 친근할지니라. 세 가지 법이라 함은 남을 내질[捶打]하지 않으며, 남을 훼방하여 업신여기지 않으며, 공포심을 가진 이에게 두려움 없는 힘을 베푸는 것이니라. 마땅히 이러한 세 가지 법을 친근할지니라.”


그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하열(下劣)한 사람 친하지 말고
정직치 못한 이 보거든
보는 즉시 멀리 여의라.
마치 독사를 피하듯.


외도 따라 배우지 말고
예경도 말고 멀리 여의라.
마치 사나운 개가
개떼 속에 있는 것을 보듯이.


사견에 집착한 사람에게
배우면 같이 악한 길에 나리니
거룩한 공()의 법 듣거든


                                                                              [69 / 3476]

마땅히 애락심 낼지니라.


공의 법을 즐기는 비구에게
마땅히 존경심 일으키면
많이 듣는 길을 넓혀가며
날카로운 지혜의 마음 내게 되리.


뛰어난 보리(普提)를 친근하는 이에게
중생은 마땅히 경례하여
부지런히 그 가르침 받으면
얼른 모든 착한 뿌리를 내게 되리.


지혜의 마음 길러 내기를
연꽃이 물에 나 있듯이
들을 만한 법을 많이 들으면
불어날 선()은 얼른 불어나리.


지혜의 마음을 길러 내어
능히 온갖 번뇌 끊으며
큰 위덕 두려움 없이
큰 지혜로 정근(精勤)하라.


남을 이익케 하기 위하여는
자기의 이익을 더 충실하여
세속에 있더라도 마땅히
남 매질하는 일 버릴지니라.


원 세우고 보리 구하며
불법에 물러감 없으면


                                                                              [70 / 3476]

병 없고 단정한 모습
사람들이 사랑하고 공경하리.


만일 자비로운 마음 닦아 익히면
모든 악도 놓아 버리고
삼십삼천 위에 태어나
오욕(五欲)으로 스스로 즐기라.


하늘에서 목숨이 다하여도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짐 없고
이 인간에 태어나되
늘 호귀한 종족의 집


몸과 얼굴이 단정하여
사람들이 허물함이 없으며
하늘·용이 수호할 것이며
법을 따라 올바로 수행하리.


훌륭한 곳에 태어나서
사람들이 애중히 여길세라
잘 때에도 안온히 잠들고
깨어도 마음 또한 편안하리.


하늘이 항상 옹호할세라
끝내 공포심 없나니
이 넓고 큰 법이
이러한 거룩한 모습 있나니


집에 있거나 혹 집을 나가거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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