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60-12

근와(槿瓦) 2016. 6. 19. 01:25

대보적경-60-1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56 / 3476]

마치 촌락을 겁박(劫迫)하는 도둑이
흉험한 마음을 품고
모든 국성(國城)
큰 부락을 파괴하듯이.


비구도 그러하여
지혜 없고 어리석음 많아
슬기 적으므로 온갖 허물 일으켜
목숨에 집착해 자주 육취(六趣)에 드나니.


내가 말한 바 교법 여의고
모든 사견(邪見)에 의지하여
이것이 아라한(阿羅漢)이라 말하나니
다 증상만(增上慢)을 지님이니라.


큰 화합중(和合衆)이 모인
모든 비구들 앞에서
자기의 지혜와 명예를 말하지만
그 가운데 하나도 얻기 어려우니라.


혹 어떤 비구가
여실(如實)의 도에 머무르면
그를 악지식[惡名聞]이라 비방하며
불자 아니라고 말하나니


법왕(法王)의 큰 보리도
그때에 비방을 받나니
하늘 무리가 걱정하고 슬퍼하여
서로 향하여 눈물을 뿌리며,


                                                                              [57 / 3476]

저 신심(信心)의 하늘에 대하여
몸을 스스로 땅에 던지며
이 석사자(釋師子)
위없는 법의 수레 쓰러짐을 보고


 '거룩하셔라 부처님이시여
장하여라 말씀하신 법문이여
기특하셔라 복전승(福田僧)이시여
부처님이 사랑하는 아들이로다.


우리들이 다시는 법왕의
말씀하신 법을 듣지 못하고
모니(牟尼)께서 이에 열반에 드시매
지각 없이 미혹할 뿐이라' 하리.


지거천(地居天)이 뒤를 이어
큰 목소리를 떨치어
모든 하늘에게 외치기를
'법의 횃불이 장차 꺼지려 하나니,


너희들이 부처님 법 듣더라도
여래를 친근하지 않으면
뒤에 하늘[()의 몸도 잃으리니
장차 회한(悔恨)만 품으리.


무수 겁을 지내시면서
나를 위하고 또는 남을 위하여
온갖 괴로움 받으시고
그제야 비로소 부처되셨네.


                                                                              [58 / 3476]

이것은 모든 부처님께서
온갖 중생들 위하시와
말씀하신 거룩한 법문이
이제는 장차 멸해 버리고.


외도[矯亂人]만 세상에 나타나서
함부로 온갖 죄악을 지어
마군의 무리와 악마가
제 마음대로 사나운 말하나니,


아첨하고 간사하며 우둔(愚鈍)한 것이
어리석은 중생들을 광혹(誑惑)하나니
화를 내거나 안 내거나
스승과 그 가르침을 훼방하도다' 하리.


지거천의 소리를 듣고
윗 하늘이 다 슬퍼하며
사람과 사왕천이
다 근심 걱정을 품도다.


야차들이 모두 와서
아타벌지성에 모이어
떨리는 음성을 내면서
슬픈 눈물을 흘리도다.


온갖 보배로 꾸민 천궁(天宮)
성곽의 미묘한 장엄도
다 광채를 잃고
마치 흙무더기 같으리.


                                                                             [59 / 3476]

'국성(國城)이 옛적과 달라졌구나
사랑하고 즐거워할 만하더니
이제 보배의 성을 보니
잠깐도 즐거울 것 없도다'.


모든 하늘이 함께
부처님[善逝] 옛 나라에 나아가서
발굴러 뛰며 부르짖으며
크게 슬픔과 괴로움에 북받쳐


 '내가 하늘에서 내려와
모든 국성에 나아가 보니
참된 법은 다 멸해 버리어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네.'


염부제(閻浮提)에 이르러서
법이 죄다 무너짐 보고
모든 출가인을 핍박하면서
소리 내어 부르짖어 울며


훌륭한 성()이 칠일 동안에
어디나 다 빛을 잃고
하늘도 또한 칠일 동안에
자주 슬퍼하고 자주 울면서


'슬프도다, 대웅존(大雄尊)이시여,
옛적에 친히 받들어 뵈었더니
어찌하여 이제 뵈올 수 없고
말씀도 또한 사라지셨네.


                                                                              [60 / 3476]

일찍이 사위성(舍衛城)에 계실 적에
가서 뵙고 공경했더니
이제 그 경계 안에서
자주 슬퍼하고 자주 울었네.


부처님이 앉으시던 숲에는
부처님이 일찍이 이곳에서
사제(四諦]의 법바퀴 굴리실 적에
우리들도 친히 들었었도다.


세간이 도리어 어두워지며
다시 서로 존경치 않으며
이미 온갖 죄의 씨 뿌리어
삼악취에 떨어지나니


하늘 무리의 많은 궁전이
이제 다 텅 비었으며
염부주 모든 중생은
그 누가 구제할까?


부처님이 거니시던 곳도 허물어져 잡초만 우거지고
법왕은 이미 가셨으니
세간에 즐거울 것 없네' 하리라.


삼십삼천의 왕 모임에
제석이 그 가운데 서서
번민하고 걱정하면서
높은 소리로 슬퍼하도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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