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65-1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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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도리천의 무리들도
손 들어 슬피 애도할 때에
듣자니 동산 가운데서
뒤따라 다 울었다네.
이들 하늘 무리가
항상 부처님을 찬탄하면서
'슬프도다, 부처님께서
언제 다시 법 설하시리.'
감로(甘露)도 먹으려 않고
노래·풍악도 끊어 버리고
이러한 모든 하늘이
근심 속에서 유월을 지냈네.
아수라(阿修羅)는 들었다.
설법하는 이 없다는 소식을
곧 서로 외쳐 부르며
군사 일으켜 도리천을 치자고
염부주 모든 왕들도
불법을 허는 이 많아
아수라는 하늘과 더불어
그때를 타서 서로 싸우네.
많은 비구와 비구니는
악취 가운데 태어나서
온갖 고통 모두 받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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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在家)도 온갖 죄 짓고
우바새·우바이도 금계를 헐고
서로서로 악명(惡名)을 날리나니
이 까닭에 괴로운 길에 나리.
여인도 나쁜 짓 하고
다 같이 악도에 드나니
이런 일 일어날 때에
세상 안정치 못하여
어떤 때엔 촌락으로 떠돌고
혹은 산숲에 숨나니.
사람 무리가 많은데
수명이 짧고 빨라
도둑이 일어나고
흉년에 굶주림 많네.
오곡이 여물지 않고
황충 등 재앙이 일어나
이러한 기근(飢饉)의 세상에
굶주려 목숨이 지면
곧 다시 아귀(餓鬼)에 태어나
온갖 맵고 씀 받으리.
탑과 절에 시주한 것과
여러 스님에게 베풀어 준 것
그때의 모든 비구가
다 같이 나누어 가지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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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세상을 떠난 뒤에
이러한 고통이 일어나리니
재빨리 정근(精勤)하여서
다시 뒤돌아보지 말라.
어리석은 중생들이여,
지혜 없는 사람들이여,
어리석은 짓[業] 이루어지면
바로 저 악취에 떨어지리니
읽고 외우고 말하기를 즐기라
지혜가 이로부터 느느니라
사람이 슬기로운 마음 닦으면
재빨리 좋은 곳에 올라가리니
항상 지혜로써 관하여
내가 하듯이 배워 가면
길이 매이고 얽힘 여의고
재빨리 열반에 이르리.
바른 법[正法]이 오래 머물지 않나니
마땅히 굳은 정진(精進)을 발하라.
내가 이미 이렇게 말했으니
재빨리 바른 생각 닦을지니라.
이 현겁(賢劫)이 지나가면
육십겁이 차도록
부처님 이름도 못 들으리니
어떻게 신락심(信樂心) 낼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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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서로 만나면
굶주림의 괴로움에 핍박되어
어미와 자식이라도 이때가 되면
서로서로 고기를 먹나니.
이때에 태어난 자식이
집을 나가도 편안치 않고
제 집에 있어도 떨리나니.
이런 일 보고 듣고는
나고 죽음이 불구덩이 속
그 어떤 슬기로운 사람이
이 속에 애착심 내랴.
무명(無明)의 생(生)의 근본
여인은 애욕의 근본
5온(蘊)은 번뇌의 근본
그러므로 이것 다 놓아 버리라.
세상에 어리석은 중생은
욕심에 탐착하나니
능히 이 어리석음 여의는 자
재빨리 열반을 얻으리.
이 법을 연설할 때에
나쁜 과보를 만나지 않나니
유루(有漏)의 과(果)의 법은
악취에 떨어진다고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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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무루(無漏)의 법은
비고 비어 있는 것이 없나니
적정하여 본래 굳건함 없나니
마땅히 재빨리 깨칠지니라.
"다시 가섭아, 만일 어떤 비구나 혹 어떤 중생이 능히 이 제일법을 성취하여 무루법(無漏法)을 구하는 이는 마땅히 이런 말을 하느니라. '온갖 법에 마음의 머무름이 없다."
다시 가섭아, 보살이 마땅히 굳게 닦아 익힐지니라. 어떤 것을 '굳음'이라 하며 어떤 것을 '닦아 익힘'이라 하느냐? '굳음'이라 함은 말하자면 '굳은 마음·굳은 정진'이니라.
어떤 것을 '굳은 마음'이라 하는가. 보살이 생각하되 '항하(恒河)의 모래처럼 많은 부처님을 공양한 연후에 한 생각 마음을 내어서 불도를 구하리라. 다시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겁을 지나서 한 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나시니라. 왜냐하면 항하의 모래처럼 많은 마음을 일으킨 때문이다. 한 번 사람의 몸을 얻으며 이렇게 항하 모래수처럼 많은 사람의 몸으로 비로소 한 구(句)의 법문을 얻어 들은 지혜 광명(智慧光明)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큰 이익을 지으리라'고, 마땅히 이와 같은 굳은 마음을 일으킬지니라.
또 '갖가지의 방편으로 부처님의 지혜를 거두어 잡아들이며 갖가지의 고행으로 그 지혜 얻기를 희구(希求)하고 갖가지의 고행으로 부처님의 지혜를 받아들이겠다'고 하나니 다시 이러한 굳은 마음이 있어야 하느니라.
다시 가섭아, 내가 이제 너를 위하여 비유를 들겠노라. 이런 비유로 말미암아 슬기로운 사람은 능히 그 말뜻을 깨닫느니라. '이러한 갖가지의 행하기 어려운 고행으로 능히 보리를 얻는다면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겁에 마땅히 쉬지 않고 닦으리라. 만일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겁에 쉬지 않고 닦으면 곧 무상보리를 증득하리라'고. 마땅히 이러한 굳은 마음을 일으킴으로써 큰 세력이 되어 정책을 삼아서 끝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놓아버리지 않느니라. 이러한 굳은 마음을 발하느니라.
가섭아, 만일 보살이 이러한 마음을 일으킨 자는 어떻게 거두어 주는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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