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50-10

근와(槿瓦) 2016. 6. 17. 00:52

대보적경-50-1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46 / 3476]

잠자다 꿈꾸는 가운데
이런 것 저런 것 본 것을
깨어서 남에게 말하며
서로 향하여 이야기하나니.


 '걱정 말고 웃지도 말라.
네가 장차 좋은 일 있으면
이 일이 빨리 이룩되리니
다시는 근심 걱정 말라'.


자주 촌 · 읍에 쏘다니며
동작이 볼 모양 없이
마치 방정맞은 원숭이가
얼굴과 눈을 희번덕거리듯.


어느 부락에 들어가
여인을 위하여 설법하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신 경전과
별해탈계법을 내버리나니.


시주의 집을 나와서는
물건의 다소를 따지면서
적으면 준 사람 나무라기
그 집안 권속도 훼방하나니.


그 다음 서로 만날 적에
서로 물어 말하기를
'무슨 물건, 무슨 음식을 얻었는가.
나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먹었다'.


                                                                                                                      [47 / 3476]

대강 말하노니 이러한 일로
백 년 동안 지나리로다.
이렇게 익히어 생각하면서
스스로 그 목숨 살려가지고.


맛있는 포도술이며
향과 꽃을 서로 다투며
'그 몸을 치료하기 위하여
이것을 구하여 병뇌(病惱)를 적게 한다'.


가령 백 불이 출현한들
저 사람을 어찌할 수 없나니
닦을 바 행을 버리니
속인과 다를 것이 없도다.


그 몸을 사랑하고 보호하여
'[]' · 인상(人相)을 여의지 못하노니
그가 이러한 행을 짓고는
반드시 악취에 떨어지리니.


만일 바른 법을 비방하면
무거운 괴로움에 불타게 되나니
깨침의 슬기 없는 범부여,
속인과 다를 것이 무엇이리.


만일 모든 석사자(釋師子)로서
실행(實行)을 닦는 성문일진대
목숨을 살리는 인연으로써
적은 계라도 헐지 않으리.


                                                                                                                      [48 / 3476]

슬기로운 이는 밥을 탐내지 않고
항상 무거운 짐이라 생각하여
몸은 부정한 것이라는 관법[不淨觀]을 닦아
시주의 빚을 돌려 갚나니.


욕심의 번뇌를 여의므로
온갖 법을 깨달아 아나니
나는 이런 것을 듣고
이 가르침 가운데 출가하였네.


슬기로운 이는 법을 듣고는
저 말한 바 공한 이치[空性]
쉼 없이 부지런히 구하여
세상 것이 모두 다 진실치 않은 줄을.


용맹스럽고 슬기로운 이는
공한 이치를 깨달아 알아서
능히 마군을 겁나게 하나니
그는 넉넉히 공양을 녹이리.


만일 탐착심을 여의어
공한 성품 무너버림 없으면
불자로 매우 씩씩한 사람이라
인간 · 천상의 공양을 받으리.


바른 법이 장차 멸하려 할 제
세상 사람들 어리석기만
부드럽고 선량한 비구로서
부지런한 자 구하기도 드무리.


                                                                                                                      [49 / 3476]

슬기로운 자 마땅히 걱정하라.
오래지 않아 자멸될 것을
그 뒤에 낮이고 밤이고
'[]'가 있다고 이야기할 뿐.


세간을 구호할 이 그 누구리.
오직 사람 중 높은 이가 있을 뿐
배울 것을 닦아 행하는 이도
모두 세상을 떠난 뒤에는.


저들은 이러한 밀의언(密意言)
스스로 깨달아 알지 못하고
부처와 위없는 바른 법을
공경할 줄을 알지 못하나니.


바른 법이 없어지려 할 제
부지런히 정진할지니
잠깐 사이라도 법을 들으라.
오래지 않아서 못 들을 것을.


                                                                                                                     [50 / 3476]

대보적경 제3권 
대당 삼장 보리류지 한역

송성수 번역


1. 삼률의회


그때에 존자 마하 가섭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매우 기이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이런 사람들이 이 경을 듣고 세속 여읠 마음을 내지 않사오리까?”


부처님은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중생이 사법(四法)을 성취하면 이 경을 듣고도 세속 떠날 마음을 내지 않느니라. 사법이라 함은 게으름이 많은 까닭이며, 지은 업이 다른 때에 과보 받을 것을 깊이 믿지 않는 까닭이며, 또한 큰 지옥을 깊이 믿지 않은 까닭이며, 내가 꼭 죽는다는 것을 살펴 믿지 않는 까닭이니라. 만일 사람이 이 사법을 성취하면 세속 떠날 마음을 내지 않느니라.


가섭아, 다시 중생이 사법을 성취하면 세속 떠날 마음을 내지 않느니라. 사법이라 함은 아이가 젊을 때에는 자기의 힘을 믿으며, 욕락에 탐착하며, 술 마시기를 즐겨하며, 밝은 사유관(思惟觀)을 깨달아 알지 못함이니라. 만일 사람이 이 사법을 성취하면 세속 떠날 마음을 내지 않느니라.


가섭아, 만일 비구가 사법을 성취하면 '불보리'를 비방하느니라. 사법이라 함은 본래 지어온 악업이 이미 성취된 까닭에 바른 법을 훼방하느니라. 이런 비구는 스스로 착하지 못한 이숙(異熟)의 모든 악업을 드러내지 않는 까닭이며, 비구에게 음욕을 행한 까닭에 그는 화상(和尙)이나 혹은 아사리(阿闍梨)와 많은 사람들이 공경하는 '불보리'를 비방하느니라. 이런 제자는 스승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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