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야경(大般若波羅蜜多經)

대반야경-200-40

근와(槿瓦) 2016. 6. 17. 00:54

대반야경-200-4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96 / 2116]

서리에는 각각 보배 당기가 있고 돈대의 보배 번기에는 모두가 영락을 드리웠으며 훌륭한 번기의 묘한 채단과 진기한 꽃다발과 갖가지의 장엄은 심히 사랑스럽고 좋아 보였다.


그 때 이 모임 안에 있던 백천 구지 나유타 유정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오는 세상에 부처가 되어서 상호와 위덕이 지금의 세존과 같게 하시옵고, 국토의 장엄과 성문 보살 하늘 사람들의 모임과 굴리는 법륜이 모두 지금의 부처님과 같게 하옵소서."


그 때 세존께서 그들이 마음먹은 소원으로 벌써 모든 법에서 무생법인(無生法忍)을 깨쳐 온갖 것이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고 지음도 없고 함도 없음을 요달한 줄 아시고 곧 빙그레 웃으시니, 얼굴에서 또 갖가지의 빛의 광명이 나타났다.


존자 아난이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공경히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으로 그렇게 미소를 지으시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자리에서 일어난 백천 구지 나유타 대중들은 벌써 모든 법에서 무생법인을 깨쳤으며, 오는 세상에 68구지대겁(大劫)을 지나면서 보살행을 닦아 화적겁(華積劫) 동안에 부처가 되되 모두가 동일한 명호이리니, 각분화(覺分華)여래 응공 정등각 명행원만 선서 세간해 무상장부 조어사 천인사 불 박가범이리라."


                                                                             [197 / 2116]

대반야바라밀다경 제 11

삼장법사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7. 교계교수품(敎誡敎授品)


그 때 부처님께서 구수 선현(善現)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말재주[辯才]로써 보살마하살들에게 반야바라밀다에 상응(相應)한 법을 연설하여 모든 보살마하살을 경계하고 가르쳐 주어 반야바라밀다를 닦고 배워 마치게 하라."


그 때 모든 보살마하살과 큰 성문과 하늘 용 약차(藥叉:야차)와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人非人]들이 모두 '지금 존자 선현은 자신의 지혜와 변재의 힘으로써 보살마하살들에게 반야바라밀다에 상응한 법을 연설하여 모든 보살마하살을 경계하고 가르쳐 주어 반야바라밀다를 닦고 배워 마치게 하는 것일까?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서 하는 것일까?'라고 생각하였다.


구수 선현은 모든 보살마하살과 큰 성문과 하늘 용 약차와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알고, 곧 구수 사리자(舍利子)에게 말하였다.
"모든 부처님 제자들이 말하는 교법은 모두가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서 하는 줄 아셔야 합니다. 왜냐 하면, 사리자여, 모든 부처님께서 남을 위해 법문을 말씀하면 그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부지런히 닦고 배워서 모든 법의 참 성품[實性]을 증득하기 때문이니, 이로 말미암아 남을 위해 연설한 것이 있으면 모두가 법의 성품[法性]과 어긋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은 마치 등불이 비춤을 전하는 것 같습니다. 사리자여, 제가


                                                                             [198 / 2116]

부처님의 위신력과 가피를 받들어서 모든 보살들에게 반야바라밀다에 상응한 법을 연설하여 모든 보살마하살을 경계하고 가르쳐 주어 반야바라밀다를 닦고 배워 마치게 하는 것이지 제 자신의 지혜와 변재의 힘으로써 한 것이 아닙니다. 왜냐 하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상응한 법은 모든 성문과 독각의 경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때 구수 선현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명하신 바와 같이 '너는 말재주로써 보살마하살들에게 반야바라밀다에 상응한 법을 연설하여 모든 보살마하살을 경계하고 가르쳐 주어 반야바라밀다를 닦고 배워 마치게 하라'고 하셨사오나, 세존이시여, 이 가운데서 어떤 법을 보살마하살이라 하오며, 또 어떤 법이 있기에 반야바라밀다라 하나이까? 세존이시여, 저는 보살마하살이라 할 수 있는 어떠한 법도 보지 못하였으며, 또한 반야바라밀다라 할 수 있는 어떠한 법도 보지 못하였나이다. 이와 같은 두 가지의 이름 또한 있다고 보지 못하거늘 어떻게 저로 하여금 모든 보살마하살에게 반야바라밀다에 상응한 법을 연설하여 모든 보살마하살을 경계하고 가르쳐 주어 반야바라밀다를 닦고 배워 마치게 하라 하시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보살마하살은 다만 이름이 있을 뿐이므로 보살마하살이라 하고, 반야바라밀다 또한 이름이 있을 뿐이므로 반야바라밀다라 하며, 이러한 두 가지의 이름 또한 이름이 있을 뿐이니라.


선현아, 이 세 가지 이름은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거니와 오직 있다는 생각과 같다는 생각만으로 언설(言說)을 만든 것이니, 이와 같은 상정(想定)된 이름은 안에도 있지 않고 밖에도 있지 않고 두 중간에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예컨대 나[]는 다만 상정(想定)된 이름일 뿐이요, 이러한 이름은 상정된 것이라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거니와 오직 있다는 생각과 같다는 생각만으로 언설을 만들어 나라고 하며 이와 같이 유정(有情)과 목숨[命者] 나는 것[生者] 기르는 것[養者] 장부[士夫] 보특가라(補特伽羅) 뜻대로 나는 것[意生] 어린이[儒童] 짓는 것[作者] 짓게 하는 것


                                                                             [199 / 2116]

[使作者] 일으키는 것[起者] 일으키게 하는 것[使起者] 받는 것[受者] 받게 하는 것[使受者] 아는 것[智者] 보는 것[見者] 등도 또한 상정된 이름일 뿐이요 이러한 이름은 상정된 것이라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거니와 있다는 생각과 같다는 생각만으로 언설을 만들어 유정 내지 보는 것이라 한다. 이처럼 온갖 것은 상정된 이름이 있을 뿐이니, 이 모든 상정된 이름은 안에도 있지 않고 밖에도 있지 않고 두 중간에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선현아, 보살마하살과 반야바라밀다와 이 두 가지의 이름도 모두 상정된 법이라 이러한 상정된 법은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거니와 오직 있다는 생각과 같다는 생각만으로 언설을 만들어 보살마하살이라 하고 반야바라밀다와 이 두 가지의 이름이라 한다. 이러한 세 가지는 다만 상정된 이름이 있을 뿐이니, 이 모든 상정된 이름은 안에도 있지 않고 밖에도 있지 않고 두 중간에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또 선현아, 예컨대 물질[]은 다만 상정된 법일 뿐이요, 이러한 법은 상정된 것이라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거니와 오직 있다는 생각과 같다는 생각만으로 언설을 만들어 물질이라 하며 이처럼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 또한 상정된 법일 뿐이요 이러한 법은 상정된 것이라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거니와 오직 있다는 생각과 같다는 생각만으로 언설을 만들어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이라 한다. 이처럼 온갖 것은 상정된 이름이 있을 뿐이니, 이 모든 상정된 이름은 안에도 있지 않고 밖에도 있지 않고 두 중간에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선현아, 보살마하살과 반야바라밀다와 이 두 가지의 이름도 모두 상정된 법이라 이러한 상정된 법은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거니와 오직 있다는 생각과 같다는 생각만으로 언설을 만들어 보살마하살이라 하고 반야바라밀다와 이 두 가지의 이름이라 한다. 이러한 세 가지는 다만 상정하여 붙인 이름이 있을 뿐이니, 이 모든 상정된 이름은 안에도 있지 않고 밖에도 있지 않고 두 중간에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또 선현아, 예컨대 눈의 영역[眼處]은 다만 상정하여 붙인 법일 뿐이요, 이러한 법은 상정한 것이라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거니와 오직 있다는


                                                                             [200 / 2116]

생각과 같다는 생각만으로 언설을 만들어 눈이라 하며 이와 같이 귀 코 혀 몸 뜻의 영역 또한 상정된 법일 뿐이요 이러한 법은 상정된 것이라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거니와 오직 있다는 생각과 같다는 생각만으로 언설을 만들어 귀 코 혀 몸 뜻의 영역이라 한다. 이러한 온갖 것은 상정된 이름이 있을 뿐이니, 이 모든 상정된 이름은 안에도 있지 않고 밖에도 있지 않고 두 중간에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선현아, 보살마하살과 반야바라밀다와 이 두 가지의 이름도 모두 상정된 법이라 이러한 상정된 법은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거니와 오직 있다는 생각과 같다는 생각만으로 언설을 만들어 보살마하살이라 하고 반야바라밀다라와 이 두 가지의 이름이라 한다. 이러한 세 가지는 다만 상정하여 붙인 이름이 있을 뿐이니, 이 모든 상정된 이름은 안에도 있지 않고 밖에도 있지 않고 두 중간에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또 선현아, 예컨대 빛깔의 영역[色處]은 다만 상정된 법일 뿐이요, 이러한 법은 상정된 것이라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거니와 오직 있다는 생각과 같다는 생각만으로 언설을 만들어 빛깔의 영역이라 하며 이와 같이 소리 냄새 맛 감촉 법의 영역 또한 상정된 법일 뿐이요 이러한 법은 상정한 것이라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거니와 오직 있다는 생각과 같다는 생각만으로 언설을 만들어 소리 냄새 맛 감촉 법의 영역이라 한다. 이러한 온갖 것은 상정된 이름이 있을 뿐이니, 이 모든 상정된 이름은 안에도 있지 않고 밖에도 있지 않고 두 중간에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선현아, 보살마하살과 반야바라밀다와 이 두 가지의 이름도 모두 상정된 법이라 이러한 상정된 법은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거니와 오직 있다는 생각과 같다는 생각만으로 언설을 만들어 보살마하살이라 하고 반야바라밀다와 이 두 가지의 이름이라 한다. 이러한 세 가지는 다만 상정하여 붙인 이름이 있을 뿐이니, 이 모든 상정된 이름은 안에도 있지 않고 밖에도 있지 않고 두 중간에도 있지 않아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또 선현아, 예컨대 눈의 경계[眼界]는 다만 상정된 법일 뿐이요, 이러한 법은 상정된 것이라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거니와 오직 있다는 생각과 같다는 생각만으로 언설을 만들어 눈의 경계라 하며 이와 같이 귀 코 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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