增一아함경, 雜아함경

잡아함경-130-26

근와(槿瓦) 2016. 6. 17. 00:53

잡아함경-130-26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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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교만경(憍慢經)[『별역잡아함경』 제13권 9번째 소경을 참조.]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살라국(拘薩羅國)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사위국(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祈樹給孤獨園)으로 가셨다. 그 때 사위국에는 교만한 바라문이 살고 있었다. 그의 부모는 두 사람 다 종성이 깨끗하여 흠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자들이었으며, 일곱 대를 내려오면서 모두 맑고 깨끗한 자들이었다. 그는 바라문의 스승이 되어 언론에 통달하고, 모든 논과 기록과 책을 만 가지나 분명히 알며, 법의 낫고 못함을 알고, 모든 글귀와 기설(記說)을  분별하였으며, 얼굴도 단정하였다. 그래서 그는 혹은 태생으로 거만을 떨기도 하고, 족성으로 거만을 떨기도 하며, 얼굴로 거만을 떨기도 하고, 총명함으로 거만을 떨기도하고, 재물로 거만을 떨기도하며, 부모도 어떤 존자도 스승과 어른도 공경하지 않았다.


그는 사문 구담께서 구살라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오셨다는 소문을 듣고는 '지금 사문 구담께서 계시는 곳으로 가 보자. 만일 그가 무슨 말을 한다면 나도 같이 이야기할 것이요, 아무 말도 없으면 나도 잠자코 돌아오리라'고 생각하였다. 이 때 교만한 바라문은 흰 마차를 타고 여러 젊은 바라문들에게 앞뒤로 호위를 받으면서 황금 자루 일산을 들고 황금 병을 지니고 세존을 뵈러 갔고, 동산 문에 이르러서는 말에서 내려 걸어갔다.


그 때 세존께서는 여러 대중들에게 둘러싸여 설법하시면서 교만한 바라문을 돌아보지 않으셨다. 그러자 교만한 바라문은 '사문 구담은 나를 돌아보지도 않는구나. 나는 일단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는 교만한 바라문의 생각을 아시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교만한 이여, 이곳까지 찾아오고도 좋지 못하게 교만만 더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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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도리로써 일부러 찾아왔으니 마땅히 그 도리를 더욱 더하라.


이 때 교만한 바라문은 '사문 구담은 이미 내 마음을 알고 있다. 가서 공경히 예배드리자'고 생각하였다. 그 때 세존께서는 교만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그만 두라. 그만 두라. 예배할 것 없다. 마음만 깨끗하면 이미 족하니라." 그 때 그의 여러 대중들이 제각기 큰 소리로 외쳤다. "참으로 기이합니다. 세존께서는 큰 덕이 있고 큰 힘이 있으십니다. 이 교만한 바라문은 자기 태생을 믿고 교만을 부리고, 족성으로 교만을 부리며, 얼굴로 교만을 부리고, 총명함으로 교만을 부리고, 재물로 교만을 부리며, 그의 부모도 어떤 존자도 스승과 어른도 공경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사문 구담 앞에 와서는 스스로를 낮추어 겸손하게 발에 대고 공경히 예배하려고 하는군요." 그 때 교만한 바라문은 대중들 앞에서 소리치며 조용하게 하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누구에게 교만한 마음 일으키지 말고 누구에게 공경하는 마음 일으켜야 하며 누구를 잘 위로해야 하고 누구를 잘 공양해야 합니까?


그 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부모와 어른과 형님 화상(和尙)과 여러 스승들 존경할 만한 모든 사람들께 교만한 마음 내선 안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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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잘 받들어 공경하고 스스로를 낮추어 인사드리며 마음을 다해 받들어 섬기고 여러 가지 공양도 올려야 하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떠나 모든 번뇌 다한 저 아라한은 바른 지혜로 잘 해탈하였고 모든 교만한 마음 항복받았나니 이러한 어질고 거룩한 이들에게 합장하고 머리 조아려 예배하여라.


그 때 세존께서는 교만한 바라문을 위해 갖가지로 설법하여 가르치고 기뻐하게 하셨다. 그리고 모든 부처님과 세존들께서 차례로 설법하셨던 것처럼 보시와 지계, 하늘에 태어나게 하는 공덕, 애욕, 맛들임, 재앙, 번뇌가 청정해짐, 벗어나고 멀리 떠나게 하는 모든 청정한 분(分)을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자세히 설명하시자, 마치 때와 더러움이 없는 희고 깨끗한 옷이 빨리 물감을 받아들이듯이, 교만한 바라문은 그 자리에서 괴로움· 괴로움의 발생 · 괴로움의 소멸 ·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를 이해하고, 빈틈없는 한결같음[無間等]을 얻게 되었다. 그 때 그 교만한 바라문은 법을 보고, 법을 얻고, 법을 알고, 법에 들어가서 모든 의혹을 건너고, 남의 구제를 받지 않고, 바른 법 안에서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부처님께 예배한 뒤에 합장하고 여쭈었다. "저도 이 바른 법 안에서 출가하고 구족계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부처님께서는 교만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이라도 이 바른 법 안에서 출가하고 구족계를 받을 수 있느니라."


그는 곧 출가하여 홀로 고요한 곳에서 사유하였고, 선남자들이 수염과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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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를 깎고 가사를 걸치고서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목적대로, 아라한이 되어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


93. 장신경(長身經)[『별역잡아함경』 제13권 10번째 소경을 참조.]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살라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으로 가셨다. 그 때 장신(長身) 바라문이 700마리 황소를 줄지어 기둥에 묶고, 숫물소와 암물소 및 염소 새끼와 온갖 작은 짐승들을 모두 묶고 놓고는 여러 가지 음식을 마련하여 크게 보시를 베풀며, 여러 외도들이 여러 나라에서 찾아와 모두 참석하는 그런 사성대회[邪盛大會 : 제사(祭祀)를 뜻한다] 를 열었다. 그 때 장신 바라문은, 사문 구담께서 구살라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사성대회를 마련하였다. 그래서 700마리 황소를 줄지어 기둥에 묶어놓고……(내지)……온갖 작은 짐승들까지 다 매어 묶었다. 이 사성대회를 위해 여러 외도들은 여러 나라에서 이 대회에 참석하였다. 나는 이제 사문 구담이 계신 곳으로 찾아가 사성(邪盛)의 법을 물으리라. 그래서 내가 이 사성대회를 치르는 데 있어서 그 차림에 모자람이 없게 하리라.' 이렇게 생각한 뒤, 흰 마차를 타고 여러 젊은 바라문들에게 앞뒤로 호위를 받으면서 황금자루 일산을 들고 황금 물병을 지니고는, 사위성을 나와 세존이 계신 곳으로 나아가 공경하고 섬기고자 하였다. 그는 정사(精舍) 문 앞에 이르자 수레에서 내려 걸었고, 부처님 앞에 나아가 서로 인사하고 위로한 뒤에 물러나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저는 지금 사성대회를 치르려고 700마리 황소를 줄지어 기둥에 묶어놓았고……(내지)……온갖 작은 짐승들까지 다 매어 묶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성대회를 위해 여러 외도들은 여러 나라에서 모두 참석하였습니다. 또 구담께서 구살라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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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이제 일부러 찾아와 구담께 사성대회의 법과 온갖 물건의 차림새를 여쭙니다. 제가 마련하는 이 사성대회가 모든 차림에 있어서 부족함이 없게 하소서."


부처님께서는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혹 어떤 사성대회 주관자는 보시를 행하여 복을 지으려다가 도리어 죄를 지어 세 가지 칼에 베이고 좋지 못한 과보를 받습니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이른바 몸의 칼과 입의 칼과 뜻의 칼입니다.


어떤 것이 온갖 괴로움의 과보를 가져오는 뜻의 칼인가? 어떤 대회 주관자는 대회를 마련하고는 '나는 이 사성대회를 마련하여 거기서 어린 황소와 숫물소와 암물소, 염소 새끼와 또 여러 가지 짐승들을 죽이리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이른바 온갖 괴로움의 과보를 가져오는 뜻의 칼이니, 이런 시주(施主)는 비록 여러 가지 보시와 여러 가지 공양을 베푼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죄를 짓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온갖 괴로움의 과보를 가져오는 입의 칼인가? 어떤 대회 주관자는 대회를 마련하고 '나는 지금 사성대회를 마련한다. 너희들은 거기서 어린 황소를 죽이고 나아가 잔잔한 짐승들까지 죽여라'고 시킵니다. 이것이 이른바 온갖 괴로움의 과보를 가져오는 입의 칼이니, 이런 대회 주관자는 비록 그러한 보시와 공양을 행한다 하더라도 사실은 죄를 짓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온갖 괴로움의 과보를 가져오는 몸의 칼인가? 이른바 어떤 대회주관자는 대회를 마련하고 자기 손으로 거기서 황소를 죽이고 나아가 온갖 잔잔한 짐승들까지 죽입니다. 이것이 이른바 온갖 괴로움의 과보를 가져오는 몸의 칼이니, 이런 대회 주관자는 비록 여러 가지 보시와 여러 가지 공양을 하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라문이여, 마땅히 세 가지 불[]을 부지런히 공양하고 때를 따라 공경하며 예배하고 받들어 섬겨, 그들에게 안락을 주어야 합니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근본(根本)이요, 둘째는 가족[居家]이며, 셋째는 복밭[福田]입니다.


어떤 것이 때를 따라 공경하고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여 그에게 안락을 주어야 할 근본이라는 불인가? 이른바 선남자는 방편으로 재물을 얻고 손발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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