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40-8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6 / 3476] 쪽
헛되이 세상을 지내감이니
이 생에 사람의 몸 버리고 보면
악취에 들어가 괴로움 받으리.
혹은 불법 안에 숨어서
거짓 비구라 이름하고
경전을 비방하며
'해탈계[解脫禁]를 설한다'하나니.
말하되 내가 능히
'별해탈[木又]의 교법을 선포한다'고.
비록 비구의 몸 되었지만
마침내 인간·천상의 몸 잃으리로다.
만일 인간·천상을 비방하고
또한 온갖 지혜를 헐뜯으면
이렇게 법을 비방하는 사람은
그 죄가 저것보다 지나가리니.
몸과 말·뜻을 잘 보호하여
모든 나쁜 짓 일으키지 말라.
능히 이 세 가지 없애는 이는
반드시 열반을 얻게 되리라.
“다시 가섭아, 여래가 멸도에 든 뒤에 당시 여래 처소에서 착한 뿌리를 심은 모든 비구들은 다 열반에 들며, 수승한 의욕을 갖춘 모든 중생들이 또한 다 세상을 떠난후 오십세의 바른 법이 없어지려 할 때에 어떤 비구가 탐착심을 품고 그 치열한 탐욕이 그 마음을 가려서 이간질하는 말로 남을 독해하며, 말씨가 거칠고 사나우며 과격하고 악랄하여 세 가지의 법에 머무르게 되
[37 / 3476] 쪽
느니라.
어떤 것이 세 가지냐? 말하자면 의도(醫道)와, 판매하는 것과 여인을 친근하는 것이니라. 이 세 가지 법에 머무므로 네 가지의 일을 잃게 되니, 어떤 것이 넷이냐? 말하자면 계온(戒蘊)과 선취(善趣)에 나는 일과 진실한 과(果)를 증득하는 일과 부처를 보는 일을 잃어버림이니라.
이 네 가지를 잃어버리므로 다시 네 가지 법을 이루게 되며, 세속을 싫어하는 마음을 내지 않고 번뇌는 더욱더 치성하느니라. 어떤 것이 넷이냐? 말하자면 질투심이 더욱 치성하며, 진에의 사나운 마음이 더욱 치성하며, 종족에 탐착하는 마음이 더욱 치성하며, 음식에 탐착하는 마음이 더욱 치성하며, 음식에 탐착하여 여러 가지의 맛난 것을 쌓아 두며, 의복을 탐내어 마음을 가리우므로 상자에 쌓아 두는 것이니라.
오로지 이런 일로 업을 삼아 사문의 법에는 아무 것도 얻을 것이 없으며, 또한 사문의 도는 증득할 마음을 내지 않으며, 이 경을 듣고는 네 가지 곳에 떨어지느니라. 어떤 것이 넷이냐? 말하자면 법을 비방하는 데 떨어져 부처님이 허락하지 않은 것을 도리어 말하며, 홀로 여인을 위하여 법요(法要)를 선설하며, 여래의 별해탈계를 훼방하며, 이런 경을 듣고는 더욱 법을 헐려 하여 악법에서 자라나는 것이니라.
가섭아, 비유하면 쓴 쓸개를 사나운 개의 코에 부으면 어떻다고 생각하느냐? 개가 갑절이나 더 사나운 마음을 내지 않겠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가섭아, 저 사나운 사람은 마치 사나운 개와 또는 비사차(毘舍遮)와 같으니라. 어떤 비구가 깨끗한 마음으로 이 법을 지니고 이 법을 말하며, 진실에 머물러 욕심이 적은 자와 욕심 적음을 찬탄하는 자를 보면 이 사람에게 기쁜 마음을 내지 않고, 싫어하고 배반하는 마음을 내어 겁내고 또는 고민하느니라. 그 진에심이 마음을 가로막으므로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들이 때 아닌 때, 곳 아닌 곳에 머물러 있었다. 때 아닌 때, 곳 아닌 곳에서 남들이 우리를 업신 여기고 훼방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런 경을 들으면 비방하는 마음을 일으켜 훼방하고 성내고 거친 말을 더한다'고 하나니 이것은 내 가르침이 아니니라. 이들은 욕심 많은 자요, 욕심 적은 자가 아니니라.
가섭아, 나는 갖가지 이름으로 욕심 적고 족함을 좋아하는 자를 찬탄하노
[38 / 3476] 쪽
니, 이름하여 기르기 쉬운 자·만족하기 쉬운 자·깨끗이 닦은 자·두타행을 행하는 자·극히 단정한 자라고 하느니라. 나는 또한 아란야(阿蘭若)에 머무는 자·정진하는 자·깨끗이 사는 자라고 찬탄하느니라. 너희들은 마땅히 상자 속에 많이 저축하는 일을 하지 말지니라. 왜냐하면 마땅히 이러한 법을 닦아 익혀야 하기 때문이니라. 너희들은 마땅히 구리쇠 주발이 빌수록 그 소리가 나는 것과 같이 하지 말고, 여래의 가르침을 따라 이 법을 수행할 것이요, 또한 거듭 진에를 일으키지 말며, 또한 사물을 섭취하지 말고 일 없고[無事] 아무 것도 없는 데[無物]에 머무르며, 머무르는 처소에 머문다는 생각을 내지 말고 머무르는 바가 없을지니라. 제 자랑하지 말며, 또한 소와 말 등을 기르지 말며, 방일한 사람들이 모인 곳에 머무르지 말고, 마땅히 용맹 정진의 마음을 일으켜 모든 착하지 않은 법을 놓아 버리고 착한 법을 거두어 잡아 지닐지니라.
가섭아, 내가 갖가지 이름으로 적정(寂靜)을 찬탄하나니 아란야에 머무르고 시끄러운 데 처하지 말지니라. 이제 이 가운데 갖가지 이름으로 매우 깨끗이 닦는 행을 말하노니, 만일 매우 깨끗한 행에 머무르지 않는 이는 큰 욕심을 갖춘 이며 죄악을 짓는 이니, 곧 매우 깨끗한 행에 머문 이는 사월 중에 부자(附子)를 먹고 갈증이 생겨서 다른 사람에게 물을 구해 마실 때에 그 사람이 말하기를 '네가 이미 부자를 먹었으니 다시 물을 마시고 죽음에 이르지 말게 하라'고 하나, 어리석은 사람은 진심에 가리어져서 나무라고 꾸짖으며 남의 말을 따르지 않고 물을 마시고 죽는 것과 같으니라.
가섭아, 이와 같이 미래세의 비구가 유견(有見)에 탐착하여 선정에 머무르지 아니하거든 법을 지니는 자가 가르쳐 말하기를 '이것은 마땅히 해야 하고 이것은 해서는 아니 된다'고 하면, 저 나쁜 비구는 진심에 가리어져서 나무라고 꾸짖으며 이 경전을 비방하느니라.
가섭아, 오늘의 여래 앞에서도 오히려 시비를 일으키거늘 하물며 미래세일까보냐? 네가 또한 현호비구(賢護比丘)를 보아라. 여래가 계를 제정하여 모든 비구로 하여금 한자리에 앉아 먹게 하였거늘 저는 진심에 가리어졌으므로 여름 석 달 동안을 나의 처소에 오지 않았느니라.
가섭아, 이제 내 앞에서 오히려 이렇게 범행(梵行)을 가벼이 하는 자가 있
[39 / 3476] 쪽
거든 하물며 여래가 열반에 든 뒤에야 음식·의발(衣鉢)·의약에 탐착하여 번뇌에 덮여 진에가 치성하리니, 이런 비구는 이 법을 듣고 오히려 여래 큰 스승을 공경치 않으니리, 어찌 능히 법 지니는 비구를 공경하겠느냐? 가섭아, 이것을 착하지 않음이라 이름하며 또한 극악(極惡)이라 이름하나니 이러한 법보는 곧 숨어 없어지느니라.
그 중에 만일 큰 이익을 구하는 선남자·선여인이 있어서 나의 가르침을 받는 자라도 뒤에 오탁(五濁)의 찌꺼기가 덮여 올 때에는 착한 사람이 되기 어려우니라, 그때에 이러한 매우 깊은 법을 듣고서 법답게 행하는 자를 위하여 말할 것이요, 법답지 못한 자에게 말하지 말며 믿는 자를 위하여 말할 것이요, 믿지 않는 자에게 말하지 말라. 내가 이제 또한 법다운 자를 위하여 말하고 법답지 못한 자에게 말하지 않으며, 믿는 자를 위하여 말하고 믿지 않는 자에게 말하지 않느니라.
가섭아, 마치 사나운 말[馬]이 갑옷[被甲]을 받지 않는 것이, 만일 좋은 말[良馬]과 같이 갑옷을 입히려 하면 도리어 놀라고 두려워하나니, 이와 같이 파계 비구가 어느 때든지 선장부(善丈夫)의 법을 견디어 받지 않나니 마치 나쁜 말이 도리어 놀라며 두려워함과 같으니라.
가섭아, 파계 비구가 한마디라도 '모든 법이 나[我]가 없다'고 말함을 듣고는 아상(我相)에 집착하므로 문득 두려워하나니, 하물며 선(善)의 갑주 입는 것을 말하겠느냐? 만일 능히 갑주를 입으면, 곧 능히 백억 마군을 항복받아서 끝내 투쟁심을 내지 못하게 하느니라. 모든 착한 비구가 정진의 갑주를 입고 근본 두타의 공덕을 깨뜨리지 아니하면 이것은 깨끗이 닦는 근본, 탐냄·성냄·어리석음이 없는 근본, 질투가 없는 근본, 욕심을 여읜 근본, 홀로 처하는 성행(性行)의 근본, 잠을 깨는 근본으로서 언제나 어떤 종족에게나 성내고 탐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하고 갖가지 물건에 희구함이 없나니, 이러한 갑주 입기를 무(無) 근본이라 이름하느니라. 만일 갖가지 갑주를 입고는 마땅히 위없는 보리심을 일으켜 일체 처(處)에 집착하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아상(我想)을 일으키겠느냐? 이러므로 마땅히 아상·중생상(衆生相)·수자상(壽者想)·삭취취상(數取趣想)·여상(女想)·남상(男想), 지·수·화·풍이라는 생 각, 욕계(欲界)·색계(色界)·무색계(無色界)라
[40 / 3476] 쪽
는 생각, 지계상(持戒想)·파계상(破戒想)·공성상(空性想)을 내지 말지니라. 요컨대 온갖 생각을 다 일으키지 않을 것이니 온갖 생각이 얻을 것이 없기 때문이니라.
가섭아, 탐이 만일 실로 없다면 곧 깨달아 알고 그 본바탕이 무엇인가를 찾아 탐애심을 없애려 하면 어떤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머무른 곳을 얻을 수 없으니, 이것은 거짓말[妄語]이 아니니라. 이러므로 여래는 실다운 말을 하는 이[實語者]라고 하느니라.
여래가 말한 모든 탐욕은 다 '나'라는 것이 아니니 이러한 모든 법이 사문법이며 모든 사문법은 다 얻을 것이 없느니라. 만일 실로 없다면 곧 깨달아 알고 그 본바탕이 무엇인가를 찾아 탐애심을 없애려 하면 어떤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머무른 곳을 얻을 수 없으니, 이것은 거짓말[妄語]이 아니니라. 이러므로 여래는 실다운 말을 하는 이[實語者]라고 하느니라.
여래가 말한 모든 탐욕은 다 '나'라는 것이 아니니 이러한 모든 법이 사문법이며 모든 사문법은 다 얻을 것이 없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이 생각에 집착하면 이사람은 곧 '나'라는 생각에 집착함이 수미산(須彌山)과 같으니 성인의 가르침과 사문법을 잃어 조금도 내지 못할 것이며, 또한 사문법에 머무르지 못하리니, 이러한 넓고 큰 최승의 법도 저 어리석은 자에게는 도리어 손실이 되므로 조금도 말하지 못할 것이니라. 만일 적은 법이라도 집착하면 곧 극히 두려운 큰 지옥에 껴들어 가서 한겁을 머무르리라.
가섭아, 네가 구가리(俱迦利)비구·건다달라(騫茶達羅)비구·가로저수(迦盧底輸)비구·모달라다(母達羅多)비구·아습번(阿濕繁)비구·포나파소(布那婆蘇)비구·소기달라(蘇氣怛羅)비구를 보아라. 이들은 나의 시자로서 친히 내 앞에서 나의 설법을 듣고 내가 거니는 것도 보았고, 내가 백·천 외도를 항복받고 대중 가운데서 삿된 도법을 굴복시키는 것도 보았느니라. 이런 사람들도 오히려 나에게 신락심(信樂心)을 내지 않고 잠깐 사이라도 항상 나를 훼방하려 하므로 차츰 그 악심이 늘어갔느니라.
다시 만일 부처의 이름을 말하거든 믿어 실답게 생각하는 이는 마땅히 수미산 같은 좋은 그릇을 가지고 전단향 가루를 담아 그 위에 흩을 것이며, 삼천대천세계 같은 일산으로 공중에서 그 위에 덮을 것이다. 왜냐하면 부처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대보적경(大寶積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보적경-50-10 (0) | 2016.06.17 |
---|---|
대보적경-45-9 (0) | 2016.06.16 |
대보적경-35-7 (0) | 2016.06.14 |
대보적경-30-6 (0) | 2016.06.13 |
대보적경-25-5 (0) | 2016.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