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적경(大寶積經)

대보적경-25-5

근와(槿瓦) 2016. 6. 12. 02:38

대보적경-25-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21 / 3476]

이 또한 마땅히 속히 '무상정등보리'를 증득하리라.


가섭아, 만일 모든 중생이 법에 목말라 하는 마음을 성취하며, 법을 구하는 마음을 성취하면 차츰 다 '무상보리'를 증득하리라. 이미 증득하고는 일체의 희구심[希求心)을 끊기 위하므로 모든 중생으로 더불어 바른 법을 선설하리라.


가섭아, 보살이 마땅히 네 가지 법을 성취하여 큰 정진을 발하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말하자면 물질[느낌[생각[지어감[의식[]을 구하지 않고 무루법(無漏法)을 구하는 것이며, 지계(地界)도 없고 수계(水界화계(火界풍계(風界)도 없으며, 지계라 말하지 않고 수계·화계·풍계라 말하지 않는 것이며, 온갖 언설(言說)이 다 이름으로 표시할 뿐, 이 표시법이 다 실로 있는 것이 아니며, 보살이 마땅히 이 표시법을 가지고 묻고 실다웁게 여기지 않음이 그것이니라.”


그때 가섭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우리들은 여래께 실로 의혹이 없나이다. 만일 다른 사람이 묻기를 '이 표시법이 진실이 아니라 할진대 부처님의 음성과 말씀으로 표시하신 것이 허망함이 되느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하오리까?”


미래세에 모든 비구가 몸으로 계행을 닦지 않고, 마음으로 의리를 알지 못하며, 진심이 치성하고 언사가 사나워서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법대로 읽어 외우지 않으리라, 왜냐하면 그는 물질·느낌·생각·지어감·의식에 머물러서 마음을 내기 때문이니라.


미래세의 비구가 이 경전이 표시한 법에 머무르는 것이 물질·느낌·생각·지어감·의식에 머물러 마음을 내는 것과 같으리라. 다시 어떤 비구들은 재가자(在家者)의 법에 머물러서 저 승의제(勝義諦)에 희구함이 없나니, 마치 장님이 금관으로 그 머리를 꾸몄어도 자기는 보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그때를 당하여 모든 비구들도 또한 그러하여 이런 경의 언설·문자를 보고 오히려 받아 지니지도 못하거니, 하물며 다시 닦을 승의(勝義)에야 들어가겠느냐? 마치 어린 아이가 어른에게 꾸지람을 받았다면 이 아이가 뒷날에 이 사람의 이름을 듣고 놀라고 두려워하는 것과 같으니라.


그때의 비구들도 이와 같이 이 경이 여실히 허물을 말하는 것을 듣고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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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뉘우치지 않으며, 좋은 의복을 탐내어 도리어 이 경에 공포심을 내느니라.


가섭아, 마치 개구리를 잡아매듯이 원숭이의 손을 잡아매면, 이 원숭이가 그 잡아맨 끈을 얼굴로 돌아보지도 않으며 그 앞에 머무르지도 않느니라.


가섭아, 마치 여우가 개에게 쫓겨 무덤 사이 굴 속 깊은 구덩이로 달려 들어가듯이 그때에 비구들이 이 경을 듣고는 여우가 달음질하듯 하느니라. 여우의 달음질이란 말하자면 금계를 범하고 이 경을 비방하며, 이 경을 듣고는 퇴속하여 집으로 돌아가서 욕심의 경계에 달려가며, 여인에게 달려가며, 싸운는 데·시끄러운 데·의술과 단사(斷事)에 달려가느니라. 거기에서 함부로 금계를 범하나니 나는 '이들이 무덤 사이로 달려간다'고 하느니라.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지면 악취에 떨어지나니 마치 여우가 굴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으니라. 그리고 칼나무·칼날·창숲 등 큰 지옥에 달리게 되나니 여우가 깊은 구덩이로 들어가는 것과 같으니라.


가섭아, 말세의 비구가 '말로 표시한 법이 진실이 아닐진대 여래의 말씀도 진실이 아니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그가 또 말하기를 '부처님이 표시한 법을 진실이라 할진대 모든 표시한 법도 또한 진실이라고 할 것이다'라고 하느니라.


슬기로운 비구는 묻기를 '대덕(大德)이여, 이제 무엇을 내세워서 하는 말인가. ()을 내세워서 하는 말인가, 표시()를 내세워서 하는 말인가'라고 하여, 그가 만일 '나는 표시를 내세워서 하는 말이다'라고 한다면, 마땅히 대답하기를 '네가 곧 부처님이로다. 왜냐하면 네가 언설로 표시하는 법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라. 그가 만일 말하기를 '내가 공을 내세워서 하는 말이다'라고 한다면, 마땅히 그에게 묻되 '마땅히 나를 위하여 말하라. 어떤 것을 내세워서 공이라 하는가. 왜냐하면 말로 표시할 수 없는 것을 공이라 하나니, 만일 말로 표시하여 공이라 한다면 혹 나[]와 나의 것·중생·수자(壽者)에 공이 아닌 것을 공이라 하리라'고 하라.


또 그에게 '네 뜻에 어떠한가. 온갖 법이 공한 것을 좋아하는가'고 물어, 그가 만일 '나는 온갖 법이 공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대답한다면, 슬기로운 자는 말하기를 '너는 오랫동안 사문(沙門석자(釋子)임을 잊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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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냐하면 부처님은 일체가 공하여 나라는 것이 없다고 말씀하셨고, 나와 중생·수자와 삭취취(數取趣)를 말하지 않느니라'라고 하라. 그가 만일 말하기를 '온갖 법이 공하였으므로 내가 공성(空性)을 좋아하노라'라고 하거든, 마땅히 그에게 말하기를 '네가 마음으로 오히려 온갖 법이 공한 것을 좋아하니 하물며 여래의 정등각(正等覺)이겠느냐'라고 하라. 다시 '인자(仁者), 눈이 이 여래인가. ····뜻이 이 여래인가'라고 하라. 그가 만일 말하기를 '눈이 이 여래며, ····뜻이 여래이다'라고 하거든, 마땅히 그에게 말하기를 '그러면 너도 이제 또한 여래로다'라고 하라. 그가 만일 말하기를 '눈이 여래가 아니며, ····뜻이 또한 여래가 아니다'라고 하거든, 마땅히 그에게 말하기를 '인자여, 너는 이렇게 말하라. 눈이라는 표시()는 여래가 아니며, 뜻이라는 표시는 여래가 아니다. 곧 표시 아닌 것이 이 여래이다'라고 하면, '내가 이곳에 어찌 깨닫지 않겠느냐'고 하여라.


그가 만일 말하기를 '눈이 여래가 아니지만 또한 눈을 떠나서 여래가 있는 것이 아니며, 뜻이 여래가 아니지만 또한 뜻을 떠나서 여래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거든, 마땅히 그에게 말하기를 '여래가 말씀하신 바 십이처()란 것은 말하자면 눈의 경계[眼處빛깔의 경계[色處] 내지 뜻의 경계[意處법의 경계[法處]이다. 이것이 곧 중생과 중생이란 명자(名字)이다. 인자여, 눈의 경계가 이 여래냐 , 여래가 아니냐'라고 하라. 그가 만일 대답하기를 '눈의 경계가 이 여래며, 법의 경계가 이 여래이다'라고 하거든 '인자의 말과 같을진대 일체 중생과 산림(山林대지(大地)가 다 이 여래겠도다'라고 하라. 그가 만일 대답하기를 '눈의 경계가 여래가 아니며, ·법의 경계도 여래가 아니다'라고 하라. 그가 만일 말하기를 '빛깔이 여래가 아니며, 법도 여래가 아니다'라고 하거든 '만일 그렇다면 어찌 법 아닌 것으로써 여래라 하겠는가'라고 하라. 그가 만일 말하기를 '곧 법 아닌 것으로써 여래라 한다'고 하거든, '만일 그렇다면 모든 중생이 부모에 불효하고 사문·바라문과 모든 어른을 공경치 않으며, 생명을 살해하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지고, 간음하며, 거짓말·이간질·사나운 말·잡된 말과 탐냄·성냄·사견 등이 이 여래겠도다'라고 하여라. 그가 만일 말하기를 '비법(非法)과 비법 아닌 것이 이 여래이다'라고 하거든. '만일 비법과 비법 아닌 것이 이 여래


                                                                              [24 / 3476]

일진대 곧 표시가 없도다. 인자여, 그러면 표시할 수 없는 것이 이 여래이냐'라고 하라.


가섭아, 마땅히 이렇게 어리석은 사람을 절복(折伏)할지니라. 내가 세간 사람이나 하늘에게 이렇게 법대로 말하면 같이 맞서서 변론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노라. 오직 진에(瞋恚우치한 사람은 나의 말을 견디어 받아들이지 못하므로 그를 위하여 열어 보이더라도 믿음을 내지 않고 공법(空法)을 비방하고 놓아 버리고 가느니라.


가섭아, 너희들은 마땅히 이 경을 받아 지닐지니라. 미래세에 비구가 이 경을 지니는 자는 장차 세 가지 이름으로 표시하리니, 세 가지라 함은 말하자면 '단멸(斷滅)이라 말하며 아무 것도 없다. ()도 없다, 또는 공경할 것도 없다'고 말하느니라.


그때에 이러한 경전이 사람들의 비방거리가 되느니라. 네가 그때를 관찰해 보아라. 부처님을 공경하지않으며 법을 공경하지 않고 다만 표시된 명자(名字)와 언어에 의지하여 중[]이란 이름을 띠었을 뿐 진실한 덕이 없느니라. 비록 부처님의 명호를 일컬으며 남에게 말하여 보이지만 바로 알지 못하니, 어떻게 여래를 우러러 받들까보냐? 비록 불법을 해설하지만 능히 여래의 뜻을 알지 못하나니 어떻게 잘 설법한다고 하겠느냐, 사쌍(四雙팔배(八輩)가 부처님의 제자이지만 성문의 중[]들은 다만 그 이름만 알았지 공덕에는 그 뜻을 알지 못하며, 능히 이름에 의한 실덕(實德)을 거느려 지니지 못하고, 의복·음식·와구·의약의 인연을 위하여 법을 비방하느니라.


보살은 그 가운데서 부지런히 정진하여 이러한 경()에 깊이 희유하고 즐거워하는 마음을 내어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울지니라. 왜냐하면 이 사람이 말세에 법성(法城)을 수호하기 위함이니라.


가섭아, 내가 생각건대 과거 구십일겁에 비어[] 법이 없을 적에 이런 경이 다시 유포되지 않았느니라. 또 과거에 천 겁을 뛰어넘어 부처님이 출현하셨으니 이름을 휴식열뇌(休息熱惱)라 하였다. 세상에 머무르시기를 팔만 사천 겁, 보살을 성숙시키고 세간을 이익케 하셨느니라.


또 과거에 여래가 계셨으니 이름을 무변력(無邊力)이라 했고, 세상에 머물기를 이십억 겁, 저 이십억 겁에 보살도를 행한 후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


                                                                              [25 / 3476]

를 증득하였느니라.


가섭아, 네가 부처님을 보아라. 얼마나 하기 어려운 일을 닦아서 중생을 거두어 들였던가.
가섭아, 말세에 겁이 다하려 할 적에 이 경을 지니는 사람은 제 몸을 가볍게 하고 천히 여기지 않을지니라. 왜냐하면 겁이 다할 때에 한 사람이라도 능히 나의 처소에서 이 법을 믿어 안다면 매우 희유한 일이라고 생각하라. 모든 중생이 칼과 몽둥이를 지니고 우리를 쫒지 않으면 또한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하라.


왜냐하면, 곧 이 선장부(善丈夫)의 법이라, 저 모든 행()에 행의 생각이 없으며 깨달아 알기 어려운 까닭이니라.


만일 아견(我見중생견(衆生見명견(命見삭취취견(數取趣見유견(有見)이 있거나 만일 모든 온()에 의하여 계견(戒見다문견(多聞見불견(佛見법견(法見열반견(涅槃見)을 일으키는 자는 여래가 다 이것이 사견(邪見)이 되는 줄을 아느니라. 왜냐하면 부처는 저 열반에도 분별이 없으며 또한 얻을 것이 없나니, 만일 열반에 분별을 일으키거나 또는 얻을 것이 있다고 하면 여래는 다 사견이라고 말하느니라.


사견은 곧 무지(無智)라 이름하고 무지는 손해라 이름하고 손해는 우부(愚夫)라 이름하나니, 우부는 큰 보리에 욕망이 없으며 멀리 하늘의 좋은 곳에 태어날 수 없느니라.


가섭아, 미래세에 비구의 나이가 이십·삼십·사십 내지 백세에 이르러서 늙음에 핍박되어도 의복을 치장하며, 비록 머리를 깎았더라도 위의(威儀)를 훼손하게 되며, 늙고 병들어 위광(威光)이 없으며, 삿된 법에 끌려들어서 목숨을 마칠 때에 죄의식의 막고 가리움이 되고, 게을러서 닦지 못한 것을 깊이 생각하고는 세 가지로 도를 증득한 체 나타내어 보이나니 어떤 것이 셋이냐? 혹은 위의를 꾸미어 나타내며, 혹은 거짓 정행(淨行)을 닦아 지니는 체하며 혹은 손을 들어 외치기를 '나와 동등한 자가 없다'고 하느니라. 이 세 가지 일로 증득한 체하느니라. 이 사람은 다 증상만(增上慢)에 떨어지나니 목숨을 마칠 적에 뉘우치느니라. 목숨을 마친 뒤에는 지옥에 나리라. 그러므로 가섭아, 내가 이제 분명히 너희들에게 이르노니 나는 너희들의 참 선지식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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