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佛陀,부처님)

세존의 고행 6

근와(槿瓦) 2014. 4. 8. 00:19

세존의 고행 6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그 후 6년 동안 태자는 하루에 한끼씩을 먹거나, 또는 보름 동안에 혹은 한달에 한끼를 먹으면서도 위의를 갖추고 앉아, 풍우 전뢰에도 굴하지 않고 그저 묵연한 채로 두려워 떠시는 일이 없었다. 어떤 때는 이와 이를 꽉 물고, 위 턱에다 혀를 대고 마음을 제압하여 마치 힘이 센 사람에게 눌린 것처럼 온몸에서 땀을 흘리셨는데도 정진하는 마음은 조금도 물러나지 않았고 바른 마음은 흐트러지지 않아 도리어 기력이 충만했으며 그 큰 괴로움 속에서도 용기가 넘치고 있었다. 또 어떤 때는 무식(無息)의 선정을 닦아 입과 코의 호흡을 멈추니 안에 모였던 기운이 엄청난 소리를 내면서 귀에서 흘러 나왔다. 마치 그것은 대장간의 풀무와 같은 엄청난 소리였다. 또 귀의 호흡을 막으니 강력한 기운이 머리 꼭대기로 치밀어 올라 날카로운 칼날에 찔리는 것 같았다. 또 어떤 때에는 속의 기운은 도기(陶器)의 파편에 찔린듯 심한 두통을 일으켰고, 또 어떤 때에는 날카로운 식칼로 도려낸 듯 배를 찔러 불붙은 숯불에 몸을 던졌을 때와 같이 격렬한 열이 일어났다. 그런데도 태자의 마음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것을 보고 어떤 사람은 교답마는 죽었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머지 않아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어떤 사람은 각을 얻어 성자의 경지에 들어간 것으로 생각하였다.

태자는 다시 나아가 단식하려고 생각했다. 놀란 제신들은,

"단식을 시켜서는 안 된다. 만일 단식을 하면 우리들은 제신의 음료를 모공(毛孔)에 부어넣어 성자의 생명을 지탱해 드려야겠다."고 외쳤다. 그러나 태자는 단연코 이것을 물리치셨다.

태자는 드디어 약간의 콩과 팥 같은 것으로 연명을 했으므로 몸이 눈에 띄게 수척해졌다. 손발은 마른 갈대처럼, 엉덩이는 낙타의 등처럼, 그리고 등뼈는 꼬아놓은 새끼처럼 앙상했으며, 갈비뼈는 썩고 낡은 집의 서까래처럼 튀어나왔으며, 머리의 피부는 설익은 호리병박을 볕에 말린 것처럼 쭈그러졌는데, 다만 눈동자만이 움푹 들어가 우물에 잠긴 별처럼 빛나고 있었다. 홀쭉해진 뱃가죽을 어루만지면 등뼈가 잡히고 등뼈를 만지면 뱃가죽이 잡혔다. 일어서려고 하면 비틀거려 넘어지고 뿌리가 썩은 머리칼은 힘없이 빠졌다. 태자는 생각하였다. '지난 날의 어떠한 출가자나 행자(行者)도 또는 현세나 내세의 어떠한 출가자나 행자도 이 이상의 쓰라린 고통을 받은 자는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이 태자는 남보다 뛰어난 최상의 고행을 닦고 남보다 뛰어난 최상의 이욕(離欲)을 닦았으며 또 모든 관습을 무너뜨렸다. 예를 들면 식사 후에 손을 씻는 대신에 이것을 핥으셨다. '들어오십시오, 가지십시오'하면서 권하는 보시도 물리치시고, 자기를 지명하여 가져온 음식조차 먹지 않았으며, 또 초대에도 응하지 않았고, 개 기르는 집이나 파리가 우굴거리는 집의 음식은 취하지 않았다. 어육을 먹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았다. 하루에 한끼, 이틀에 한끼, 이레에 한끼를 먹는 등 음식의 양을 줄여 반달 동안이나 단식하였고 벼 쭉정이, 왕겨, 쌀겨, 수초(水草), 썩은 과일류를 먹었다. 의복으로는 조포(粗布), 홑옷, 분소의(糞掃衣 : 버린 헌 옷을 주워다가 만든 승의), 나무껍질, 수피(獸皮)를 걸치고 수염이나 머리털을 뽑는 고행, 항상 섰거나 웅크리고 앉거나 가시방석에 앉는 고행, 몸에 기름을 바르고 먼지를 뒤집어 쓰고는 장작을 쌓아 불질러 그것에 지지는 고행, 또 물에 들어가 추위에 견디는 고행 등의 육체를 괴롭히는 온갖 고행을 닦으셨다. 이리하여 여러 해 동안 낀 때는 씻지 않아도 떨어지고 피부는 광택이 없어져 거무튀튀하여 이끼낀 나무 빛깔처럼 되어 있었다. 살생을 삼가하여 작은 벌레도 밟지 않았고 은둔하여 숨었으며 목동 초부들을 피하여 깊숙한 숲속으로 도망하셨다.

 

햇볕에 그을리고 추위에 떨며 깊은 숲속에서 옷도 없고 불도 없이 혼자 이상(理想)에 도취하여 성자는 앉았도다.

 

태자는 또 시체의 뼈가 흩어져 쌓인 무덤에서 밤을 세웠다. 목동들이 태자를 발견하자 침을 뱉고 진흙탕을 던지며 또 나뭇가지를 꺾어다 귀에 꽂아도 태자는 그들에게 대하여 조금도 화를 내지 않았다.

 

이와 같은 고행을 닦으며, 하기 어려운 일을 하셨다. 그러나 아직도 초세(超世)의 법은 체득하지 못하셨고 신성한 지혜에도 다다르지 못하셨다. 이에 태자는 이러한 행(行)은 해탈로 인도하여 고뇌를 없애고 청정한 지혜에 이르게 하는 길이 아닌 것을 깨닫고 새로이 도를 구하게 되었다.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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