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佛陀,부처님)

세존의 궁중 생활 3

근와(槿瓦) 2014. 3. 31. 00:12

세존의 궁중 생활 3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실달다 태자는 7세 때부터 스승에게서 어학, 산수, 논의(論議), 천문, 지리, 사술(射術) 등을 배우셨는데, 그 뛰어난 지혜와 능력은 때로는 그 방면을 가르치는 스승까지도 놀라게 했다.

어느 해 봄의 경운제(耕耘祭)에 정반왕은 군신(群臣)을 거느리고 경운식을 거행했다. 태자도 같이 성을 나와 들에서 경작하는 농부의 모습을 보다가 문득 쟁기 끝에 묻혀 나온 벌레를 어디선가 날아든 한 마리의 새가 쪼아먹는 것을 보시고 인자로우신 태자의 마음은 몹시 가슴 아파했다. '불쌍하도다. 생물이란 서로 잡아먹고 사는 것이로군'하고 말씀하시면서 슬퍼한 나머지 옆에 있는 숲에 들어가 무성한 염부수(閻浮樹) 아래 앉아 깊은 사색에 잠기시었다.

 

사람들은 태자의 모습이 안 보이자 서둘러 찾았는데 이상하게도 다른 나무들은 해를 따라 그림자를 이루고 있는데도 태자가 앉으신 나무만은 그림자를 짓고 있지 않았다. 정반왕은 자기 아들이면서도 깊은 사색에 잠긴 엄숙한 모습을 보고 '허공에 떠 있는 맑은 달과 같다'고 찬양하였다.

 

태자가 19세 되는 해, 삼시전(三時殿)을 지어 그곳을 태자의 주거로 정하셨다. 못의 물은 궁전의 층계를 찰싹찰싹 물결쳤으며 맑은 연꽃의 향기는 항시 근처를 향기롭게 풍겼다. 이 해에 부왕은 유덕한 귀녀를 택하여 태자비로 맞으려고 생각하시어 외가쪽인 구리성주(拘利城主), 선각(善覺)의 장녀인 야수다라(耶輸陀羅)를 그 제일 후보로 간택하였다.

 

당시의 풍습에 따라 일족의 젊은 여러 왕자들과의 신부 간택 행사가 베풀어졌다. 한편 야수다라는 그날 아름답게 단장하고 아버지를 따라 정해진 자리에 앉았다. 왕자들은 영예의 자리에서 가슴을 설레이며 태자와 재주를 겨루었으나, 씨름, 궁술, 그 밖의 여러 가지 무예에서도 태자를 당할 자가 없어 찬양하는 소리가 높은 가운데 야수다라와 태자의 손은 굳게 쥐어졌다. 태자비는 이렇게 하여 정해졌다.

 

출전 : 불교성전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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