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큰스님 말씀

불계(佛戒)는 淸淨心

근와(槿瓦) 2016. 5. 23. 00:34

불계(佛戒)淸淨心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보살계에서 이르기를 중생이 부처님 계를 받으면 곧 모든 부처님의 지위에 들어가는지라 지위가 대각과 같아서 참으로 부처님의 아들이다라고 하시니 그 뜻이 어떠합니까?”


부처님의 계란 청정한 마음이니 만약 어떤 사람이 발심하여 청정행을 수행하여 받는 바가 없는 마음을 얻은 사람은 부처님의 계를 받았다고 하느니라.


과거의 모든 부처님도 다 청정하여 받음이 없는 행을 닦아서 불도를 이룬 것이니, 지금 어떤 사람이 발심하여 받음이 없는 청정행을 닦는 사람은 곧 부처님과 더불어 공덕을 균등하게 써서 다름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부처님 지위에 들어간다고 말하는 것이니 이렇게 깨달은 사람은 부처님과 더불어 깨달음이 같으므로 지위가 대각과 같아서 참으로 모든 부처님의 아들이라고 하는 것이니라. 청정한 마음으로부터 지혜가 나는지라 지혜가 청정함을 이름하여 모든 부처님의 아들이라고 하며, 또한 이 부처님의 아들이라고 하느니라.”


) 菩薩戒云 衆生受佛戒하면 卽入諸佛位位同大覺已하야 眞是諸佛子라하니 其義云何


) 佛戒者淸淨心是也若有人發心하야 修行淸淨行하야 得無所受心者名受佛戒也니라. 過去諸佛皆修淸淨無受行하야 得成佛道하니 今時有人發心修無受淸淨行者卽與佛功德等用하야 無有異也니라. 故云入諸佛位也如是悟者與佛悟同故云位同大覺已하야 眞是諸佛子라하니 從淸淨心生智하야 智淸淨名爲諸佛子亦名此佛子니라.


부처님 지위에 들어가는 것은 성불한다는 뜻입니다. 중생이 성불하여 대각을 성취하면 부처님과 같은데 왜 부처님 아들이라고 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인데, 이것은 본말(本末)이 융통한 데서 하는 말입니다. 부처님 아들이 곧 묘각이고 묘각이 곧 부처님 아들이어서 진공묘유의 원융무애한 곳에서 하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중생이 모든 부처님 지위에 들어가 버리면 지위가 없어지는 것이니, 부처님과 중생 사이에 간격이 있거나 차별이 있는 데서 말함이 아니라 자유자재한 곳에서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대각이 부처님 아들이고 부처님 아들이 대각인 것입니다.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부처님 계를 받는다고 했으니 어떤 것이 부처님 계율이냐 하는 것입니다. 십중대계(十重大戒) 이것을 부처님 계라 해야 될 것인가, 아니면 사바라이(四波羅夷) 이것을 부처님 계라고 해야 될 것인가, 아니면 사십팔경계(四十八輕戒)를 부처님 계라고 해야 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만약 십중대계라는 이름, 사바라이라는 이름, 사십팔경계라는 이름에 따라갈 것 같으면 부처님 계라는 것은 영원히 모르게 되고 말 것입니다. 부처님 계를 받는다고 하니 어떤 것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생각하면 부처님 계를 영원히 배반하고 마는 것입니다.


받지 아니하는 마음이 무엇인가 하면 부처도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조사도 받아들이지 아니하며, 마구니도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외도도 받아들이지 않으며, 나아가서는 일체를 다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또한 머무름이 없는 마음(無住心)’이라 하는 것이니 거기에는 일체가 머무르지 못하는 것입니다. 곧 자성이 청정한 진여본성에는 부처도 거기 가서 머물지 못하고 조사도 거기 가서 머물지 못하고 중생도 거기 가서 머물지 못하고 외도도 거기 가서 머물지 못하는 것입니다. 일체가 머물지 못하기 때문에 청정하여 때가 없다(淸淨無垢)고 하는 것입니다.


()가 없다는 것은 진여본성을 가리킴이니 부처님 계를 받는다 하는 것은 중생이 공부를 해서 진여본성 즉 자성청정심을 완전히 증함으로써 부처님 계를 받는다고 하는 것이지, 언어문자로써 단순히 고기를 먹지 말라, 술을 먹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하는 등의 말을 듣는 것이 부처님 계를 받는 것이 아닙니다. 이 단에서 쓰이는 받을 수()자를 머물 주()자로 보면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무수행(無受行)-받음이 없는 행은 무주행(無住行)-머무름이 없는 행으로 바꿔보면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부처님 계율을 받는다는 것은 자성청정심을 확철히 깨쳐서 수용자재함에 있는 것이지 언어문자로 표현된 계의 이름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각이란 부처님을 가리킨 것이니 자성청정심을 깨치면 대각의 부처님과 조금도 다름이 없으므로 대각은 높고 부처님의 아들은 낮은 것이 아닙니다. 다시 말하자면 아버지가 곧 아들이요 아들이 곧 아버지로서 근본이 곧 지말이고 지말이 곧 근본으로 본말(本末)이 원융무애해서 융통자재함을 의미하는 것인 만큼 부처님 아들이라 해도 괜찮고 대각이라 해도 괜찮은 것입니다.


청정한 마음을 좇아서 지혜가 난다함은 청정한 마음에서 일체종지(一切種智)가 현발한다는 것입니다. 이 청정한 마음에는 일체가 서지 못하여 한 포기 풀도 나지 아니하니 이것을 심청정(心淸淨)이라 하며, 지혜가 난다는 것은 심광명(心光明)을 말하는 것이니 청정한 마음의 묘용입니다. 청정한 마음에서 지혜가 남은 본체를 따라 활동을 나타내는 것(從體現用)이니 청정한 마음 그 자체에서 묘용인 일체지가 나타남이며, 지혜가 청정함은 활동을 따라 본체를 아는 것(從用見體)이니 일체종지가 청정한 마음에 서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묘용 이대로가 청정한 마음이고 청정한 마음 이대로가 묘용이며, 지혜가 곧 청정한 마음이며 청정한 마음이 곧 지혜인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진여본성 곧 자성청정심을 확철히 깨친 것을 부처님 계를 받았다 하고, 확철히 깨친 사람을 부처님 계를 받은 사람이라고 하는 것이니 이렇게 알면 대주스님의 뜻을 바로 안 것이 됩니다.



출전 : 돈오입도요문론 강설(성철큰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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