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큰스님 말씀

민주의 깃발은 올라야 한다

근와(槿瓦) 2016. 1. 15. 00:50

민주의 깃발은 올라야 한다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여름철 어느날 한낮이었다. 세간의 많은 불자들이 성철대종사를 찾아 뵙고 법어를 들었다.

 

그때 성철대종사는 대중에게 다음과 같은 법어를 내렸다.

「각기 마음이 청정하면 곧 국토가 청정하게 되고, 국토가 청정하면 곧 이 땅에 극락정토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런데 법어가 끝났을 때 한 젊은 청년이 성철대종사에게 공손히 질문했다.

「큰스님, 지금 시국은 날로 경색되어 가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일반 국민과 학생들은 민주주의 실천을 부르짖으며 투쟁하고 있습니다. 또 많은 민주 인사들이 투옥되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큰스님, 자비를 베푸시어 이러한 시국에 대하여 한 말씀 부탁합니다.」

 

성철대종사는 좌선 자세로 두 눈을 감고 선정에 드신 듯 하였으나 이내 형형한 눈빛으로 힘있게 말했다.

「나는 그동안 수십년간을 고구정녕히 사람들에게 세간법(世間法)과 출세간법(出世間法)을 올바로 깨우쳐 왔다. 그러나 사람들 가운데 다수가 개인의 욕망으로 나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욕망 때문에 스스로 광명을 외면하는 것이다.

 

세간법에서의 민주주의, 즉 주권재민(主權在民). 이 얼마나 좋은 일이냐. 우선 정치인들은 여 · 야 할 것 없이 솔직히 민주주의가 이 땅에 실현 되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어떤 정치인은 민주주의를 외면하고, 또 고통 받는 사람이 있게 하는가. 정치를 개인적인 욕망으로 하기 때문이다.

 

정치인의 마음이 청정치 못하기에 시국은 혼란스럽고 고통 받는 사람이 생기는 것이다. 누가 정치인의 마음을 청정치 못하게 하는가. 바로 자신의 어두운 마음일 뿐이다.

 

억겁의 세월에 비하면 우리의 삶은 찰나와 같다. 그 짧은 찰나를 모든 사람은 청정한 마음을 갖는데 눈을 번쩍 뜨는 결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 땅에 민주의 깃발은 하루 빨리 올라야 한다. 마음이 청정한 사람들은 용기와 신념을 가지고 어떠한 고통에도 굴하지 말고 민주의 깃발을 올리는데 앞장을 서라.

 

세상을 평안하고 행복하게 하는 청정한 마음은 보살의 마음이다. 부처님은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세상의 이익을 주려는 보살의 원력을 가호하고 성취시켜 줄 것이다.」 <侍者室>

 

 

출전 : 큰빛 큰지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