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하면서...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성철대종사께서는 평소 따르는 사부대중에게「항상 자기 허물은 보고, 남의 허물은 보지 못한다」(常見 自心過愆하고 不見他人의 是非好惡)는 六祖스님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보지 못하는 인간이 되기를 강조하신다. 대종사의 깊은 뜻은「잘하는」사람이 너무 많아서 혼돈되어 가는 오늘 우리 현실의 병폐를 낫게 하는 비방(秘方)이 아닌가 싶다.
사대사상을 전근대적인 사고로 비판하면서도 자신은 새로운 사대사상의 물결에 허우적거리며, 서구문물과 사조에 주관을 잃어가고 있는 이 시대에, 태산만큼이나 무게있게 천 육백 년 우리 불교 전통사상의 권위를 이어 지키시는 대종사의 모습은 현대인의 귀감으로 기록이 되리라 믿는다.
대종사께서는 20여년 전 해인총림이 설립되면서부터 명실공히 한국 불교 선종의 최고 종장으로서 그 역을 다하시고 계시며 수많은 승려들과 신도들을 지도해 왔다.
본래 대종사께서는 명예와 지위를 생각지 않는 분이다. 종정이란 직책도 번거롭게 생각하시었으나 종단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주위의 권유로 수락은 하시면서도 일체 행정 분야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을 실천하고 계신다.
정화불사 이후 자리다툼과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아집 때문에 불교발전에 크나큰 장애가 되어온 사례들을 회상하시면서 뒷사람에게 솔선수범의 행을 보이고 계심이리라.
거룩한 종교의 이름을 빌린 사교단체가 천하에 그 세를 더해가며, 또는 일부 종교인이라는 사람들은 종교인인지 정치인인지 분간이 쉬 안가는 언행을 하는 현 사회에 종교인이란 어떠해야 한다는 것을 대종사는 역시 몸소 보이고 계심이리라.
「욕심이 없으면 구태여 선을 구할 것이 없다.」는 대종사의 말씀에 참 이치가 있으며, 성직자는 가난해야 한다는 대종사의 가르침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신도의「시물을 화살처럼 여겨라」는 대종사의 말씀 또한 깊이 음미할 교훈이라 하겠다.
대종사께서는 시비에 참여하는 것을 극히 제한하시어, 남에게 지는 것으로 덕을 삼도록 하셨다.
이러한 대종사의 크신 뜻을 작은 책자에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종정스님을 묻는 신자들에게 조그마한 소개가 될까 하여 이미 활자화된 법어들과 주위에서 모신 스님들과의 일화를 한데 모아 보았다. 이는 대종사의 크신 덕의 극히 작은 부분이며, 오히려 그 덕에 누가 될까 두려움이 앞선다. 끝으로 이 책자를 출간하는 데 크게 도와주신 사사연(思社硏) 姜泰烈 회장님과 許高山居士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불기 2531년 3월 일 宗正司書室長 陳闡提 合掌
출전 : 큰빛 큰지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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