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각(等覺)과 묘각(妙覺)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경에 이르되 ‘등각 · 묘각’이라 하니 무엇이 등각이며 무엇이 묘각입니까?”
“색(色)에 즉하고 공(空)에 즉함이 등각이요 두 가지 성품이 공한(二性空)까닭에 묘각이라 하며, 또 이르되 깨달음이 없음과 깨달음이 없음도 없음을 일컬어 묘각이라 하느니라.”
問 經云 等覺妙覺이라 하니 云何是等覺이며 云何是妙覺고
答 卽色卽空이 名爲等覺이고 二性空故로 名爲妙覺이며 又云 無覺無無覺이 名爲妙覺이니라.
*** ‘색에 즉하고 공에 즉한다’함은 공이 곧 색이고 색이 곧 공으로서 서로서로 무애자재한 것을 등각이라 하니 이것은 쌍조(雙照)를 말하는 것이며, 두 가지 성품이 공하다 함은 쌍차(雙遮)를 말합니다. 우리가 지금까지는 색에 즉하고 공에 즉함이라는 말이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으로서 쌍차(雙遮)하고 쌍조(雙照)한 차조동시(遮照同時)한 뜻으로 말하였는데, 여기서는 왜 이것을 등각이라 하고 두 가지 성품이 공함을 묘각이라고 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여기서 표현하는 등각 · 묘각이라는 것은 우리가 불법을 성취하는 데 있어서 십지(十地) · 등각(等覺)이라고 말하는 그 등각이 아니고 공부를 완전히 성취해서 중도를 정등각한 등각을 말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혼동하면 절대로 안됩니다. 중도를 정등각한 등각을 말하는 것이므로 양변을 완전히 여의어서 색에 즉하고 공에 즉하지 않을 수 없고, 색에 즉하고 공에 즉하면 이것이 두 가지 성품이 공한 것입니다. 색에 즉하고 공에 즉한 면을 등각이라 하고 두 가지 성품이 공한 면을 묘각이라고 표현하였지만 등각이 즉 묘각이고 묘각이 곧 등각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공부하는 차제향상(次第向上)에서 말하는 십지 · 등각의 등각이 아닌 줄 바로 알아 혼동해서는 안되며, 그 뜻이 중도를 등각했다, 중도를 묘각했다는 뜻임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다음에는 누구든지 색에 즉하고 공에 즉함이 되고, 두 가지 성품이 공할 것 같으면 깨달음이 없음과 깨달음 없음이 없음도 자연히 되는 것이지, 깨달음 없음이 되어서 깨달음 없음이 없다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깨친 것이 있다고 하니까 깨친 것이 있는 것으로 집착하는 사람이 생기게 되면 곤란합니다. 그렇게 되면 두 가지 성품이 공한 사람도 아니고 색에 즉하고 공에 즉한 사람도 아니며 깨친 사람도 아닙니다. 실제로 깨친다 함은 깨침도 없고 깨침이 없다는 그것까지도 없다는 말이니 그것을 자성청정심이라 하고 구경각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출전 : 돈오입도요문론강설(성철큰스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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