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집경(218)-175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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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하옵니다. 남김없이 다 깎았습니다.”
“남김없이 다 깎을 때에 사문이 그 머리털과 수염이 다시 돋아나기를 원하겠느냐?”
“아니옵니다. 다시 돋아나기를 원하지 않겠습니다.”
“머리털과 수염은 무엇 때문에 다시 돋아나느냐?”
“자연히 돋아나는 것이지, 사문이 돋아나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머리털과 수염이 돋아날 때에 사문 자신이 날마다 얼마만큼 자라나는 것을 알겠는가.”
“사문 자신도 그 머리털과 수염이 날마다 얼마만큼 자라나는가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 자신이 백여덟 가지 죄의 행을 담는 걸 자각하지 못하는 것이 마치 사문이 그 머리털과 수염이 날마다 얼마만큼 자라남을 알지 못함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보살의 죄는 앉아 있기만 해서는 스스로 알지 못하나니, 어떻게 ‘나는 죄 없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
여러 보살은 곧 머리를 조아려 부끄러워하고는, 받들어 행하였다.
여러 보살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컨대 부처님께서 다시 저희들을 이해시켜 주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들은 자신을 믿지 못하고서 ‘나는 죄가 없고 죄가 사라졌다’고 말하므로 보살은 반드시 백여덟 가지 본죄의 멸함과 멸하지 않음을 교계해야 하느니라.”
보살들은 부처님께 물었다.
“어떤 것을 본죄의 멸함과 멸하지 않음이라 하시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은 마음이 생겨나서 구르고 문득 멸하는데, 그 멸함 속에 반드시 다시 후세에 태어나서 받아야 할 백여덟 가지 멸하지 않음이 있으며, 또 뜻에 전입하여 뜻이 생겨나서 구르고 문득 멸하는데, 그 멸함 속에 반드시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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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에 태어나서 받아야 할 백여덟 가지 멸하지 않음이 있으며, 또 식(識)에 전입하여 식(識)이 생겨나서 구르고 문득 멸하는데, 그 멸함 속에 반드시 다시 후세에 태어나서 받아야 할 백여덟 가지 멸하지 않음이 있으며, 다시 눈에 전입하여 눈으로 보는 좋은 색이 생겨나서 구르고 문득 멸하는데, 그 멸함 속에 반드시 다시 후세에 태어나서 받아야 할 백여덟 가지 멸하지 않음이 있으며, 또 눈으로 보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색이 생겨나서 구르고 문득 멸하는데, 그 멸함 속에 반드시 다시 후세에 태어나서 받아야 할 백여덟 가지 멸하지 않음이 있으며, 또 눈으로 보는 나쁜 색이 생겨나서 구르고 문득 멸하는데, 그 멸함 속에 반드시 다시 후세에 태어나서 받아야 할 백여덟 가지 멸하지 않음이 있으며, 다음은 귀에 전입하여 귀로 듣는 좋은 소리가 생겨나서 구르고 문득 멸하는데, 그 멸함 속에 반드시 다시 후세에 태어나서 받아야 할 백여덟 가지 멸하지 않음이 있으며, 또 귀로 듣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소리가 생겨나서 구르고 문득 멸하는데, 그 멸함 속에 반드시 다시 후세에 태어나서 받아야 할 백여덟 가지 멸하지 않음이 있으며, 또 귀로 듣는 나쁜 소리가 생겨나서 구르고 문득 멸하는데, 그 멸함 속에 반드시 다시 후세에 태어나서 받아야 할 백여덟 가지 멸하지 않음이 있으며, 다음은 코에 전입하여 코로 맡는 좋은 냄새가 생겨나서 구르고 문득 멸하는데, 그 멸함 속에 다시 후세에 태어나서 받아야 할 백여덟 가지 멸하지 않음이 있으며, 또 코로 맡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냄새가 생겨나서 구르고 문득 멸하는데, 그 멸함 속에 반드시 다시 후세에 태어나서 받아야 할 백여덟 가지 멸하지 않음이 있으며, 또 코로 맡는 나쁜 냄새가 생겨나서 구르고 문득 멸하는데, 그 멸함 속에 반드시 다시 후세에 태어나서 받아야 할 백여덟 가지 멸하지 않음이 있으며, 다음은 입에 전입하여 입으로 얻는 맛난 음식과 좋은 말씨가 생겨나서 구르고 문득 멸하는데, 그 멸함 속에 반드시 다시 후세에 태어나서 받아야 할 백여덟 가지 멸하지 않음이 있으며, 또 입으로 얻는 맛있지도 없지도 않은 음식과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말씨가 생겨나서 구르고 문득 멸하는데, 그 멸함 속에 반드시 다시 후세에 태어나서 받아야 할 백여덟 가지 멸하지 않음이 있으며, 또 입으로 얻는 나쁜 맛과 나쁜 말씨가 생겨나서 구르고 문득 멸하는데, 그 멸함 속에 반드시 다시 후세에 태어나서 받아야 할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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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가지 멸하지 않음이 있으며, 다음은 몸에 전입하여 몸의 좋고 정밀하고 부드러워서 몸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생겨나서 구르고 문득 멸하는데, 그 멸함 속에 반드시 다시 후세에 태어나서 받아야 할 백여덟 가지 멸하지 않음이 있으며, 또 몸의 중간으로 정밀하고 부드러운 것이 생겨나서 구르고 문득 멸하는데, 그 멸함 속에 반드시 다시 후세에 태어나서 받아야 할 백여덟 가지 멸하지 않음이 있으며, 또 몸의 추악하고 딱딱하고 고통스러워서 몸이라 할 수 없는 것이 생겨나서 구르고 문득 멸하는데, 그 멸함 속에 반드시 다시 후세에 태어나서 받아야 할 백여덟 가지 멸하지 않음이 있느니라.”
보살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은 무엇 때문에 죄가 생겨났다 다시 멸하며, 또 어찌하여 생겨났다 멸함을 분명히 보지 못합니까?”
부처님께서 도로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은 마음이 구르는가?”
“저희들 마음은 굴러서 생깁니다. 설령 저희들 마음이 굴러서 생기지 않더라도 부처님과 더불어 말하지는 못합니다.”
“너희들은 마음이 생겨날 때에 되돌아 그 마음이 생겨나는 것을 자각(自覺)하는가?”
“저희들이 다만 식(識)으로 인연을 볼 때 처음 일어나 생기는 때를 자각하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의 말처럼, 마음이 처음 생겨나는 때도 알지 못하니 어찌 죄가 없을 수 있겠느냐.”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보살들은 다 부끄러워서 머리를 조아리고 받들어 행하였다.
보살들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을 너무 꾸짖지 마시고 원컨대 부처님께서 다시 저희들을 이해시켜 주소서.”
부처님께서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은 출생한 이래로 능히 자각하는 몸속의 온열(溫熱)에 얼마만한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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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고, 자각하는 몸속의 한기[寒]에 얼마만한 바람이 있고, 온열과 한기가 화합한 몸속에 얼마만한 물이 있는가를 아느냐?”
보살들이 대답하였다.
“저희들 스스로는 그 많고 적음을 자세히 분별하여 알 수 없습니다.”
“그 많고 적음을 알 수 없다면 한기와 열이 물과 불이 되는 걸 어찌 알겠느냐?”
“저희들도 한기와 열에 물과 불이 있는 건 압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한기와 열이 물과 불인 줄을 안다면, 어찌하여 많고 적은 것을 알지 못하는가.”
“저희들은 다만 한기와 열을 능히 자각할 뿐이지 많고 적은 것은 알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자기 마음에서 일어나는 백여덟 가지 죄를 바로 받되 그 죄의 많고 적음을 자각하지 못하는 것이 마치 한기와 열이 물과 불인 줄은 알되 그 물과 불이 생긴 이래로 얼마만큼 많고 적은지 모르는 것과 같아서, 보살은 마음의 전생(轉生) 이래로 그 많고 적음을 스스로 알지 못하나니, 이러한 보살은 다만 가지[枝]를 지각할 뿐이고 뿌리는 지각하지 못하느니라. 이러한 보살은 죄가 공(空) 속에 들어가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느니라.”
보살들은 다 머리를 조아리면서 부처님께 물었다.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다시 저희들에게 죄가 공 속에 들어가는 걸 이해시켜 주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의 백여덟 가지 죄는 공 속에 들어가서 볼 수 없나니, 어떤 것이 백여덟 가지 죄인가? 가령 보살이 마음에 생각하는 바는 공 속에서 생겼다 다시 공 속으로 멸해서 그 중에 있는 백여덟 가지 죄를 볼 수 없으니, 마음의 생멸도 비유하자면 사람의 말이 소리는 있어도 볼 수 없는 것과 같아서 반드시 소리가 공 속에 있지만 다만 볼 수가 없느니라.
다음은 뜻에 전입하여 뜻은 공 속에서 생겼다 다시 공 속으로 멸해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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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에 있는 백여덟 가지 죄를 볼 수 없으며, 다음은 식(識)에 전입하여 식은 공 속에서 생겼다 다시 공 속으로 멸해서 그 중에 있는 백여덟 가지 죄를 볼 수 없으며, 다음은 눈에 전입하여 눈으로 보는 좋은 색이 공 속에서 생겼다 다시 공 속으로 멸해서 그 중에 있는 백여덟 가지 죄를 볼 수 없으며, 또 눈으로 보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색이 공 속에서 생겼다 다시 공 속으로 멸해서 그 중에 있는 백여덟 가지 죄를 볼 수 없으며, 또 눈으로 보는 나쁜 색이 공 속에서 생겼다 다시 공 속으로 멸해서 그 중에 있는 백여덟 가지 죄를 볼 수 없느니라.
다음은 귀에 전입하여 귀로 듣는 좋은 소리가 공 속에서 생겼다 다시 공 속으로 멸해서 그 중에 있는 백여덟 가지 죄를 볼 수 없으며, 또 귀로 듣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소리가 공 속에서 생겼다 다시 공 속으로 멸해서 그 중에 있는 백여덟 가지 죄를 볼 수 없으며, 또 귀로 듣는 나쁜 소리가 공 속에서 생겼다 다시 공 속으로 멸해서 그 중에 있는 백여덟 가지 죄를 볼 수 없으며,
다음은 코에 전입하여 코로 맡는 좋은 냄새가 공 속에서 생겼다 다시 공 속으로 멸해서 그 중에 있는 백여덟 가지 죄를 볼 수 없으며, 또 코로 맡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냄새가 공 속에서 생겼다 다시 공 속으로 멸해서 그 중에 있는 백여덟 가지 죄를 볼 수 없으며, 또 코로 맡는 나쁜 냄새가 공 속에서 생겼다 다시 공 속으로 멸해서 그 중에 있는 백여덟 가지 죄를 볼 수 없느니라.
다음은 입에 전입하여 입으로 얻는 맛난 음식과 좋은 말씨가 공 속에서 생겼다 다시 공 속으로 멸해서 그 중에 있는 백여덟 가지 죄를 볼 수 없으며, 또 입으로 얻는 맛있지도 없지도 않은 음식과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말씨가 공 속에서 생겼다 다시 공 속으로 멸해서 그 중에 있는 백여덟 가지 죄를 볼 수 없으며, 또 입으로 얻은 나쁜 맛과 나쁜 말씨가 공 속에서 생겼다 다시 공 속에 멸해서 그 중에 있는 백여덟 가지 죄를 볼 수 없으며, 다음은 몸에 전입하여 몸의 좋고 정밀하고 부드러워서 몸이라 할 수 있는 것이 공 속에서 생겼다 다시 공 속에 멸해서 그 중에 있는 백여덟 가지 죄를 볼 수 없으며, 또 몸의 중간으로 정밀하고 부드러운 것이 공 속에서 생겼다 다시 공 속에 멸해서 그 중에 있는 백여덟 가지 죄를 볼 수 없으며, 또 몸의 추악하고 딱딱하고 고통스러워서 몸이라 할 수 없는 것이 공 속에서 생겼다 다시...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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