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元曉)

원효(성전)-123-교리문92

근와(槿瓦) 2016. 5. 14. 02:59

원효(성전)-123-교리문92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3절 가섭과의 인연

 

부처님께서는 대가섭(大迦葉)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유마힐에게 가서 문병하라.

 

세존이시여, 저도 그에게 가서 문병할 수 없나이다. 그 까닭은 저가 그 전에 가난한 마을에서 걸식하고 다닐 적에 유마힐은 제게 와서 말씀하기를대가섭님, 자비한 마음이 있지만 고르지 못하여 부자 집은 버리고 가난한 집으로만 걸식하고 다니는구려. 가섭님, 평등한 법에 머물러 차례대로 걸식해야 하오. 그것은 먹지 않기 위하여 밥을 빌 것이며 화합상(和合相)을 무너뜨리기 위하여 밥을 먹을 것이며 생사를 받지 않기 위하여 저들의 음식을 받을 것이요 빈 마을이라는 생각(空聚相)으로써 마을에 들어 갈 것이며 보는 물질들에 대하여는 장님과 같이 하고 듣는 소리는 산울림 같이 들을 것이며 맡는 냄새는 바람과 같이 대하고 먹는 음식의 맛은 분별하지 않으며 모든 닿임()을 받을 때는 지혜를 증득함과 같이 해야 하오.

 

모든 법은 꼭두각시와 같아서 자성(自性)도 없고 타성(他性)도 없으며 근본자성은 불탐()이 없으므로 곧 꺼질 것이라고 알아야 하오. 가섭님,()를 버리지 아니하고팔해탈(八解脫)에 들며 삿된 모습(邪相)으로써 바른 법에 들어가고 한때 밥으로 일체에 베풀어 모든 부처님과 뭇 성현께 공양 올린 뒤에 먹어야 하오.

 

이와 같이 먹는 이는 번뇌가 있는 것도 아니요 번뇌를 여읜 것도 아니며 정의 뜻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요 정의 뜻을 일으키는 것도 아니며 세간에 머무는 것도 아니요열반에 머무는 것도 아니요 그 베푸는 이는 큰 복도 없고 작은 복도 없으며 이익됨도 아니요 손해됨도 아니오. 이것이 부처님 도에 바로 들어가서 성문에 의지하지 않는 것이오. 가섭님, 이와 같이 먹어야 남의 보시를 헛되이 먹는 것이 아니오라고 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때에 저는 이런 말을 듣고 처음 보는 일(得未曾有)이라 생각하고 곧 모든 보살에게 매우 공경하는 마음을 일으켰나이다. 또 생각하기를이분은 명예있는 집안으로서 말솜씨와 지혜가 또한 이러한데 누가아누타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았겠는가하였습니다. 저는 그 뒤로부터 다시는성문」「벽지불의 행을 권하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나아가 문병하는 일을 감당하지 못하겠나이다.

 

 

출전 : 성전(대한불교원효종)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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