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성전)-124-교리문93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제4절 수보리와의 인연
부처님께서는 수보리(須菩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유마힐에게 가서 분명하라.」
수보리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도 또한 그에게 가서 문병할 수 없나이다. 그 까닭은 저는 그전에 그 집에 걸식하러 간 일이 있었나이다. 그 때에 유마힐은 저의「바루」를 가져다가 밥을 가득 담아주고 저에게 말하기를 “수보리님, 음식에 평등한 이는 모든 법에도 평등하고 모든 법에 평등한 이는 음식에도 평등한 것이니 이렇게 밥을 빌어야 밥을 먹을만 하다고 할 수 있소.
수보리님,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지도 않고 갖추지도 않으며 몸을 무너뜨리지 않고 상(相)을 따르며 어리석음과 애욕을 없애지 않고서 밝게 해탈하며「다섯 가지 죄의 상」그대로 해탈을 얻지만 벗어난 것도 아니요 또한 얽힌 것도 아니며「네가지 진리(四諦)」를 보지 않지만 진리를 보지 않는 것도 아니며 과(果)를 얻은 것도 아니요 얻지 않은 것도 아니며 범부의 十법을 떠난 것도 아니요 성인도 아니요 성인 아닌 것도 아니며 비록 일체 법을 이루었지만 모든 법의 상을 여의어야 밥을 먹을 만하다 할 것이오.
수보리님, 부처도 보지 말고 법도 듣지 말아야 하오. 저 외도의 여섯 스승(六師)인 부란나 가섭(富蘭那迦葉)과 말가리 구사리자(末伽梨拘闍梨子)와 산사야 비라맥자(刪闍夜毗羅脈子)와 아기다시 사흠바라(阿耆多翅舍欽婆羅)와 가라구타가전연(迦羅鳩馱迦旃延)과 니건타야제자(尼犍陀若提子)등이 그대의 스승이오. 그로 말미암아 출가하여 그 스승들이 빠지는 곳에 그대도 따라 빠지고서야 밥을 먹을만 하다 할 것이오.
수보리님, 온갖 삿된 소견에 들어가서 저 언덕에 이르지 않으며 여덟가지 어려움(八難)에 머물러 어려움 없음을 얻는 것도 아니며 번뇌로 한가지하여 깨끗한 법을 여의나니 그대가 다툼없는「삼매」를 얻었다면 일체 중생들도 또한 그 정(定)을 얻은 것이오. 그대에게 주어도 복밭(福田)이라 할 것이 없고 그대에게 공양하여도 악도(三惡道)에 떨어질 것이오.
여러 마귀의 손을 잡고 그 동무가 됨으로써 그대는 뭇 마귀와 모든 세속 번뇌(塵勞)와 평등하여 다를 것이 없으며 온갖 중생에게 원망스러운 마음이 있고 온 부처님을 비망하며 법을 헐어서 사부(四部)대중 가운데 들어가지 못해서 제도될 수 없어야 그대는 밥을 먹을만 할 것이오”라고 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때 저는 이 말을 듣고 무슨 말인지 알지 못하고 아득하여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를 몰라 곧 바루를 놓아 두고 그 집을 나오려고 하였나이다. 유마힐은 말하기를 “수보리님, 바루를 받고 겁내지 마오. 만일 여래께서 만드신 요술로 된 사람이 이렇게 힐난한다면 그대는 두려워 하겠는가.”라고 하였나이다. 저는“그렇지 않다”고 대답하였더니, 유마힐은 또 “온갖 법은 꼭두각시 같은 현상이니 그대는 두려워하지 마오. 왜 그러냐 하면 모든 말은 이런 모양(相)을 여의지 않은 것이어서 지혜있는 이는 글자에 끄달리지 않으므로 두려움이 없기 때문이니 말이란 성품을 떠난 때문이며 따라서 글자라는 상이 없어야 해탈이요 해탈한 모습이 곧 모든 법 그것이오.”라고 하였나이다.
유마힐이 이 법을 말할 때에 二백 하늘들은 법눈(法眼)이 깨끗하였던 일을 저는 경험하였나이다. 그러므로 그에게 문병가는 일을 감당할 수 없나이다.」
출전 : 성전(대한불교원효종)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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