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집경(211)-171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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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든지 다 여섯 가지 정(情)이 일체가 됨을 계교하여 시방 모든 부처님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느니라.”
부처님께서 여러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은 그 정도의 두터움과 엷음이 있느니라.”
보살들은 부처님께 물었다.
“두텁고 엷음이란 어떤 것이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의 두터움이란 이른바 보살이 도를 행할 때 그 도에 따라 행이 깊어지는 것이며, 보살의 엷음이란 보살이 도를 행할 때 그 도를 따라 행하지 못하거나 행함에 있어서도 도에 따라 많고 적음이 있음을 말함이니, 이것을 보살의 엷음이라 하느니라.”
여러 보살들이 다시 부처님께 물었다.
“어떤 것을 보살이 항상 도를 따라 행을 잃지 않음이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른바 보살이 항상 마음 · 뜻 · 식별을 지켜 흔들리지 않게 함으로서 멸진(滅盡)으로 돌아가 도의 뿌리[道栽]를 심음이며, 이른바 보살이 눈을 지켜 색에 집착하지 않게 할 수 있어서 멸진으로 돌아가 도의 뿌리를 심음이요, 귀를 지켜 소리에 집착하지 않게 할 수 있어서 멸진으로 돌아가 도의 뿌리를 심음이요, 코를 지켜 냄새에 집착하지 않게 할 수 있어서 멸진으로 돌아가 도의 뿌리를 심음이요, 입을 지켜 맛에 집착하지 않게 할 수 있어서 멸진으로 돌아가 도의 뿌리를 심음이요, 몸을 지켜 거칠고 세밀한 것에 집착하지 않게 할 수 있어서 멸진으로 돌아가 도의 뿌리를 심음이니, 보살이 이와 같이 여섯 가지 정(情)을 잘 지켜 좋고 나쁨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어서 항상 멸진을 지킨다면, 이것을 두터움이 도에 따라 깊어짐이라 하느니라.”
보살들은 다시 부처님께 물었다.
“보살의 행이 엷음이란 어떤 것이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른바 보살이 행을 잃어버림을 말함이니, 어떤 때는 행을 얻기도 하고 어떤 때는 행을 얻지 못하기도 하며, 어떤 때는 보살이 마음 · 뜻 · 식별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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켜 도를 따를 수 있으며, 어떤 때는 눈이 지키지 못하여 문득 행을 잃어서 도를 따르지 못하기도 하며, 어떤 때는 눈은 지키되 귀를 능히 지키지 못하기도 하며, 어떤 때는 귀는 능히 지키되 코를 능히 지키지 못하기도 하며, 어떤 때는 코는 지키되 입을 능히 지키지 못하기도 하며, 어떤 때는 입은 지키되 능히 몸을 지키지 못하기도 하며, 어떤 때는 몸은 지키되 능히 좌선(坐禪)하지 못하기도 하며, 어떤 때는 좌선은 하되 능히 교계(校計)하지 못하기도 하며, 어떤 때는 능히 교계는 하되 능히 행하지 못하기도 하며, 어떤 때는 능히 행은 하되 능히 분별하지 못하기도 하며, 어떤 때는 능히 분별은 하되 미세하고 미묘한 뜻은 능히 알지 못하기도 하나니, 이 때문에 보살이 도를 따르면서 행을 잃기도 하고 얻기도 하는 것이며, 이 때문에 보살이 도를 행하면서 엷음과 두터움의 불평등이 있느니라.”
보살들은 다시 부처님께 물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행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요약하여 말하건대, 보살 스스로가 교계(校計)를 행해야 하고, 마땅히 스스로 교계 닦는 것과 교계 닦지 않는 것을 알아야 하나니, 교계를 닦는 보살은 영리하게 되고 교계할 줄 모르는 보살은 어리석게 되느니라.”
보살들은 또 물었다.
“어떤 것이 마땅히 영리함을 교계하는 것이고, 마땅히 어리석음을 교계하는 것입니까?”
“이미 어리석음을 교계할 줄 안다면, 문득 영리함을 교계할 수 있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사람에겐 백여덟 가지 애착이 있어 어리석게 되나니, 그것을 교계하여 영리하게 되고자 하면 쉰 가지 교계하는 것이 있고, 이 쉰 가지의 교계 가운데 조그마한 죄(罪)까지 알아야만 곧 영리하게 되느니라.”
여러 보살은 부처님께 물었다.
“어떤 것을 쉰 가지의 교계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쉰 가지 교계라 함은 이른바 마음으로부터 본래 일어남이니라. 이것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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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자 한다면, 첫째는 백여덟 가지 어리석음을 교계하는 것이고, 둘째는 백여덟 가지의 의심을 교계하는 것이고, 셋째는 백여덟 가지 뒤바뀜을 교계하는 것이고, 넷째는 백여덟 가지 욕심을 교계하는 것이고, 다섯째는 백여덟 가지의 타락됨을 교계하는 것이고, 여섯째는 백여덟 가지 애착을 교계하는 것이고, 일곱째는 백여덟 가지 뿌리[栽]를 교계하는 것이고, 여덟째는 백여덟 가지 식(識)을 교계하는 것이고, 아홉째는 백여덟 가지 인연을 교계하는 것이고, 열째는 백여덟 가지 종성을 교계하는 것이니, 이것을 열 가지 교계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보살은 다시 열 가지 교계할 것이 있으니, 첫째는 백여덟 가지의 관생(關生)을 교계하는 것이고, 둘째는 백여덟 가지 바른 행을 교계하는 것이고, 셋째는 백여덟 가지 생사를 끊음을 교계하는 것이고, 넷째는 백여덟 가지 멸하면서 멸하지 않음을 교계하는 것이고, 다섯째는 백여덟 가지 죄가 허공에 들어가 보이지 않음을 교계하는 것이고, 여섯째는 백여덟 가지 버려서 다하지 못함을 교계하는 것이고, 일곱째는 백여덟 가지 깨끗함을 버리지 않고 깨끗함에 들어감을 교계하는 것이고, 여덟째는 백여덟 가지 계율에 정진함을 교계하는 것이고, 아홉째는 백여덟 가지 정진하여 도에 들어감을 교계하는 것이고, 열째는 백여덟 가지 인욕의 계율을 교계하는 것이니라. 이것을 보살의 열 가지 교계라 하느니라.
보살은 또 열 가지 교계할 것이 있으니, 첫째는 백여덟 가지 인욕의 길을 교계하는 것이고, 둘째는 백여덟 가지 도에 합하는 염원을 교계하는 것이고, 셋째는 백여덟 가지 근본 신심으로 도에 들어감을 교계하는 것이고, 넷째는 백여덟 가지 어리석음을 벗어나 지혜에 들어감을 교계하는 것이고, 다섯째는 백여덟 가지 기쁨의 멸함을 교계하는 것이고, 여섯째는 백여덟 가지 아직 부처가 되지 못한 슬픔을 교계하는 것이고, 일곱째는 백여덟 가지 아직 부처가 되지 못한 근심을 교계하는 것이고, 여덟째는 백여덟 가지 아직 부처가 되지 못한 괴로움을 교계하는 것이고, 아홉째는 백여덟 가지 아직 부처님 경전의 이치를 얻지 못함과 부처님 열반의 법을 얻지 못함을 교계하는 것이고, 열째는 백여덟 가지 죄를 벗어나는 요체와 아직 열반에 드는 요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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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하는 것이니, 이것을 보살의 열 가지 교계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보살은 다시 열 가지 교계할 것이 있으니, 첫째는 백여덟 가지 지혜에 들어 죄를 벗어나는 법 구하기를 교계하는 것이고, 둘째는 백여덟 가지 공한 법도(法度)에 들어가 공에 벗어나는 법 구하기를 교계하는 것이며, 셋째는 백여덟 가지 죄와 법이 일어날 때 공하므로 사라질 때도 공으로 돌아감을 마땅히 안다는 걸 교계하는 것이며, 넷째는 백여덟 가지 공을 지니는 법과 이해가 다하는 법[持空法解盡法]을 교계하는 것이고, 다섯째는 백여덟 가지 다한 법은 다시 생기지 않음을 교계하는 것이고, 여섯째는 백여덟 가지 열반이란 길이 살아서 없어지지 않는다는 걸 교계하는 것이고, 일곱째는 백여덟 가지 생각에 상응함을 교계하는 것이고, 여덟째는 백여덟 가지 모습에 대한 생각을 버림을 교계하는 것이고, 아홉째는 백여덟 가지 잡된 모습에 대한 생각은 잡된 모습임을 알아야 함을 교계하는 것이고, 열째는 백여덟 가지 느낌[受]의 모습이 길이 사라지지 않는 것임을 교계하는 것이니, 이것을 보살의 열 가지 교계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보살은 다시 열 가지 교계할 것이 있으니, 첫째는 백여덟 가지 시방 중생의 나고 죽음과 만물의 본말(本末) · 성패(成敗)를 교계하는 것이고, 둘째는 백여덟 가지 시방의 나고 죽음과 만물의 성패를 증명할 것을 교계하는 것이고, 셋째는 백여덟 가지 시방 사람의 모든 어리석음을 다 교계하는 것이고, 넷째는 백여덟 가지 시방을 이끄는 어리석음을 다 작증(作證)하는 것을 교계하는 것이고, 다섯째는 백여덟 가지 시방의 아라한(阿羅漢)이 열반에 가도 작증할 바가 없음을 교계하는 것이고, 여섯째는 백여덟 가지 시방을 이끄는 벽지불(辟支佛)이 열반에 갔음을 작증함을 교계하는 것이고, 일곱째는 백여덟 가지 시방을 이끄는 과거의 어떤 스승님이 열반에 갔음을 마땅히 작증해야 함을 교계하는 것이고, 여덟째는 백여덟 가지 시방의 지금 현재의 부처님도 열반에 갈 수 있고, 나도 이제 석가모니부처님처럼 천지의 자재로운 변화를 주재해서 마땅히 다시 열반에 갈 수 있거나 나의 쓰임을 이끄는 걸 작증함을 교계하는 것이고, 아홉째는 백여덟 가지 미래의 시방 부처님도 마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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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에 가고 마땅히 이끌어 작증함을 교계하는 것이고, 열째는 백여덟 가지 욕심을 물리치고 힘을 다하여 부처님 되기를 구함이 마치 나도 열반에 가야함과 같음을 계교하는 것이니, 이것을 합하여 보살의 쉰 가지 교계라 하느니라.”
여러 보살들은 다 머리를 조아리면서 가르침을 받았다.
그리고 보살들은 다시 부처님께 물었다.
“어떤 것을 백여덟 가지 어리석음이 마음으로부터 본래 일어난 것이라고 교계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에 어떤 보살이 마음에 염(念)하는 것이 있는 데도 마음이 나고 멸함을 스스로 알지 못한 채 그 중에 5음(陰)이 있고 습기[習]가 있다면, 알지 못하는 그것이 어리석음이 되며, 뜻에 전입(轉入)하여 뜻에 염(念)하는 바가 있는데도 뜻의 나고 멸함을 스스로 알지 못한 채 그 중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다면, 스스로 알지 못하는 그것이 어리석음이 되며, 식(識)에 전입하여 다시 식(識)에 식(識)하는 바가 있는데도 식의 나고 멸함을 스스로 알지 못한 채 그 중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다면, 알지 못하는 그것이 어리석음이 되며, 눈에 전입하여 눈이 좋은 색을 보는데도 스스로 집착을 알지 못하고 스스로 멸함을 알지 못한 채 그 중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다면, 알지 못하는 그것이 어리석음이 되며, 또 눈으로 본 색인데도 스스로 집착을 알지 못하고 스스로 멸함을 알지 못한 채 그 중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다면, 알지 못하는 그것이 어리석음이 되며, 눈으로 본 바의 나쁜 색인데도 스스로 집착을 알지 못하고 스스로 멸함을 알지 못한 채 그 중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다면, 알지 못하는 그것이 어리석음이 되며, 다시 귀에 전입하여 귀가 좋은 소리를 듣는데도 스스로 집착을 알지 못하고 스스로 멸함을 알지 못함을 알지 못한 채 그 중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다면, 알지 못하는 그것이 어리석음이 되며, 또 귀가 듣는 바의 소리가 스스로 집착을 알지도 못하고 스스로 멸함을 알지 못한 채 그 중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다면, 알지 못하는 그것이 어리석음이 되며, 또 귀로 들은 바의 나쁜 소리가 스스로 집착을 알지 못하고 스스로 멸함을 알지 못한 채 그 중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다면, 알지 못하는 그것이 어리석음이...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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