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집경(210)-171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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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애(恩愛)의 두려움을 능히 여의므로
만약에 이 은애를 없앨 수 있다면
누구나 세간의 저 언덕을 건너리다.
그때 관세음보살이 또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탐냄 · 성냄 · 어리석음이 사람을 미혹하니
광란으로 바른 생각[正念]이 없고
온갖 착함을 멀리 여의고서
무거운 악업(惡業)만을 지으며
부모도 존경할 줄 모르고
착한 길도 없애버리고
삼보를 공경히 믿지 않고는
또 온갖 나쁜 업을 지으며
가엾이 여기는 마음 없어
그 포악함이 매우 두렵고
성내는 마음의 힘 때문에
아비지옥에 들어간다네.
중생들 성내고 미워하기 때문에
서로 번갈아 잡아먹고
자주자주 나쁜 길 속에서
뭇 고통에 핍박을 받게 되며
착한 벗을 멀리 여의고는
나쁜 마음 내어 허둥거리고
항상 온갖 유(有)의 바다에 처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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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길로만 돌아다닌다네.
보살은 대비하신 몸으로
이러한 중생을 위하여
자기의 안락을 버리고는
그들에게 해탈을 얻게 하오며
보리의 행을 닦아 익혀서
세 가지 사업을 일으키고
훌륭한 법의 깃발을 세워
중생의 나쁨을 제거하오며
한 중생을 위해서라도
모든 고행을 널리 모으고
부지런히 도법(道法)을 닦는데
재물과 신명(身命)까지 버리며
또 낱낱 중생을 위하여
한량없는 겁 동안 고통을 겪고
그 중생들 구제하기 위해
세간의 고뇌를 참아 견디나니
공덕천은 용맹하게 가서
중생을 교화하고
또 탐욕 있는 중생 위해
보리의 마음을 발하네.
그때 공덕천이 1말[斛] 그릇에 많은 종자를 담아서 관세음 보살마하살에게 올리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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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제 이 많은 종자를 가지고 착한 장부들에게 보시하여 일체 종자를 증장시키려고 하오니, 원컨대 저의 욕망을 원만히 성취시켜 주시고, 또 저로 하여금 이 사천하에 있는 중생들의 생활물자를 충족케 하시고, 포악한 일은 없애고 착한 중생의 고뇌를 구제하여 보리의 종자에 편히 머무르게 하도록 하소서.”
그때 관세음 보살마하살은 곧 손으로 저 종자 담은 그릇을 잡고 시방에 두루 보이면서 이렇게 대답하였다.
“지금 현재에 있는 시방의 모든 부처님 · 보살과 여러 용들은 서원을 세워서 저희들이 이 사천하의 모든 종자 · 싹 · 줄기 · 가지 · 잎 · 열매와 오곡(五穀) · 약초의 맛과 지미(地味)의 정기 · 중생의 정기 · 착한 법의 정기를 손해 없이 증장하고, 또 이 사천하에 삼보의 종성(種姓)이 끊임없이 상속해서 공덕천의 모든 소원을 다 만족하게 하고, 항상 공덕천으로 하여금 그의 원하는 중생의 자재(資財)를 풍족하게 하고, 모든 중생을 교화하여 온갖 나쁜 마음을 멀리 여의는 동시에 보리의 마음을 내게 하고, 다시 여러 중생으로 하여금 세 가지 나쁜 길을 여의고 천상에 태어나도록 염(念)하여 주소서.”
그리고는 곧 주문을 외웠다.
‘이 다라니의 주문이 아무개를 옹호하여 주소서. 사바하.’
그때 세존께서 관세음보살과 공덕천을 칭찬하면서 ‘훌륭하고 훌륭하다’라고 말씀하시고, 다시 공덕천에게 말씀하셨다.
“청정한 지혜여, 모든 부처님과 여러 대중은 다 이미 이 사천하에 있는 오곡의 종자 · 싹 · 줄기 · 가지 · 잎을 가호(加護)하여 죄다 성숙시키고, 또 너로 하여금 중생을 교화하게 하였으니, 너는 이제 마땅히 중생을 교화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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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제석 교시가(憍尺迦)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법문의 이름은 무엇이라 하며, 어떻게 받아 지녀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교시가에게 대답하셨다.
“이 법문의 이름은 여래가 공덕천과 함께 본원을 맹서하는 경[如來功德天本願要誓經]이라 하고, 또 수미장보살의 소원[須彌藏菩薩所願]이라 하고, 다라니의 상자[陀羅尼篋]라 하고, 지미의 증장[增長地味]이라 하고, 삼매의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三昧方便敎化衆生]함이라고도 하느니라.”
이 법문을 말씀하실 때에 공덕천 · 수미장 보살마하살과 모여든 여러 용 · 큰 용 · 용의 권속과 신선 · 하늘 · 사람 · 아수라 · 건달바들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는 다 매우 기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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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등대집경 제59권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이진영 번역
17. 시방보살품(十方菩薩品) ①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의 법 청정한 곳[法淸淨處]에 계실 때, 자연스럽게 사자좌(師子座)에 장막을 마주 달아 두었다.
때 마침 부처님께서는 앉아서 서른두 가지 모습을 나타내셨는데, 그 광영(光影)이 시방에 널리 나타나자 여러 보살들이 다 와서 뵈옵고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보살은 무슨 인연으로 어리석은 이가 있고, 영리한 이가 있고, 슬기로운 이가 있고, 날아다니는 이가 있고, 능히 앉아서 삼매의 선(禪)을 행하는 이가 있고, 철저히 볼 수 있는 이가 있고, 날아다니지 못하는 이가 있고, 앉아서 선을 행하지 못하거나 삼매를 행하여 선정의 뜻을 얻어도 오래 견디지 못하는 이가 있고, 지혜에 두터움과 엷음이 있는 이가 있고, 똑같은 보살의 수행이면서 무슨 인연으로 두터움과 엷음이 있고, 똑같은 마음 · 뜻 · 식별을 지니고 똑같은 눈 · 귀 · 코 · 입 · 몸을 지니면서 무슨 인연으로 행(行)이 다르게 되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시방의 과거 · 현재 · 미래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사람은 마음 · 뜻 · 식별과 눈 · 귀 · 코 · 입 · 몸을 계교(計交)할 수 있다고 하셨고, 또 이것이 다 같은 법이 된다고 말씀하셨느니라.”
부처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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