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집경(209)-170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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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라니 주문이 국주(國主)를 옹호하여 주소서. 사바하.’
"미륵이여, 이것이 바로 선화공덕이란 큰 다라니니라. 이 다라니의 갑옷[鎧]으로 보살마하살이 중생을 위해 설법할 때에 중생들이 이 다라니의 음성을 한번 귀에 거칠 정도로 듣기만 하여도 조그마한 모기 · 파리 따위의 벌레까지 혼탁하고 나쁜 마음을 다 없애고 착한 법에 안주하는 마음을 얻거늘, 하물며 사람으로서 이 다라니를 듣는 것이겠느냐.
만약 어떤 사람이 비[雨]를 구하려면, 저 용의 거처하는 깊은 샘[泉]에 가서 이 다라니를 외우되 하루에 천여덟 번씩 이레 동안 날마다 그렇게 하고, 다시 술 · 고기와 다섯 가지 맵고 깨끗지 못한 음식만을 제외하고서 갖가지 좋은 꽃 · 향과 맛있는 여러 음식을 갖추어 용못[龍池]에 뿌리기를 그 달의 이렛날부터 열나흗날까지 계속 그렇게 하고, 보름날 아침에는 호초(胡椒) 가루를 비마 기름[篦麻油]에 섞어서 천여덟 번 빌고는, 흰 천[白氈]에 발라서 버린 용이 거처하는 샘 속에 버려야 능히 이 용으로 하여금 그 사람에게 매우 기뻐하는 마음을 내어서 곧 큰 비를 퍼붓게 합니다.”
그때 모임에 와서 있던 여러 큰 용과 용선(龍仙)들이 선화공덕의 큰 다라니를 듣게 되자 기뻐 뛰면서 스스로를 억제하지 못했고, 깊이 스스로 경하하면서 자비심과 후세를 믿는 마음을 일으키고, 삼보 속에서 청정히 믿고 존중함으로서 공경하는 마음과 희유의 마음을 내고, 자기가 축생에 태어나 나쁜 업에 떨어진 그 마음을 참회하여 위없는 대승의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저 용들은 각자의 능력에 따라 부처님을 공양하고자, 그 모든 용과 큰 용들은 금가루와 은가루와 우두전단(牛頭栴檀) · 견흑(堅黑) · 침수(沈水) · 용견전단(龍堅栴檀) · 다마라엽(多摩羅葉) 따위의 향을 뿌리기도 하고, 또 우발라(優鉢羅) · 파두마(波頭摩) 따위의 꽃과 갖가지 옷 · 갖가지 일산 · 갖가지 깃발 따위와 금 끈[繩] · 구슬 목걸이[瓔]를 뿌렸다. 그 모든 용과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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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들은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는 일시에 한 목소리로 이렇게 아뢰었다.
“대덕 바가바시여, 저희들도 삼보에 대하여 믿고 즐김을 증장하는 마음에 머물겠습니다.
저희들이 이제 부처님 앞에서 성실히 맹서하건대, 도시 · 촌락 그 어느 곳을 막론하고 백성들 중에 이러한 선화공덕 다라니를 나타내 보이거나, 그 밖의 모든 다라니로서 이른바 수택심(水宅心) 다라니 · 마도(磨刀) 다라니 · 당개원안(幢蓋願眼) 다라니 · 능구시리자리노(能懼尸利子利奴) 다라니와 이 사천하에서 말하는 여러 다라니 · 4용심(龍心) 다라니 등등의 큰 다라니를 곳곳마다 하나하나 나타내 보이고 연설하고 받아 지니고 읽어 외운다면, 저희 용들은 그 사람의 머무는 처소인 도시 · 촌락 · 변두리 · 산 · 시내를 따라가서 시절에 알맞은 구름을 일으키고 비를 내려서 추위와 더위를 순조롭게 하며, 또 저희들이 그곳에 대해서는 자타를 막론하고 군사의 싸움과 소송 · 전염병 · 굶주림 · 죽음 따위를 없앰으로써 곳곳마다 안온하고 풍성하여 백성들이 매우 편하고 즐겁게 서로 사랑하게 하고, 또 종자 · 싹 · 줄기 · 가지 · 잎 · 꽃 · 열매의 나무 · 곡식 · 약초를 키워서 그 맛을 증장하여 줄지 않게 함으로써 중생들의 의보(依報)가 풍요롭고 살찌고 기름지고 달갑고 훌륭한 맛을 생산하게 하리라.
뿐만 아니라. 저희들은 염부제(閻浮提)의 모든 국왕으로 하여금 죄다 인자한 마음과 이롭게 하는 마음과 원망 없는 마음과 다투지 않는 마음을 내게 하고, 이와 같이 바라문 · 찰리 · 비사 · 수타를 위시하여 야차에 이르기까지 그들로 하여금 인자한 마음을 내게 하고, 나아가선 우바새 · 우바이로 하여금 화합한 마음을 내게 함으로서 이 다라니가 도달하는 처소에 따라 저희들은 능히 앞서 말한 모든 일을 실행하겠습니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용을 칭찬하면서 ‘훌륭하고 훌륭하다’라고 말씀하시고, 모임의 대중들도 ‘훌륭하고 훌륭합니다’라고 여러 용을 찬양하였다.
그때 수미장(須彌藏)보살이 또한 ‘훌륭하고 훌륭합니다’라고 찬양하고는 공덕천(功德天)에게 말하였다.
“청정한 지혜여, 그대가 이제 이러한 한량없는 큰 보살을 착한 벗으로 삼으면서도 여전히 조복의 바퀴[輖伏論]를 굴려 중생을 성숙시키지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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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천이 수미장보살에게 대답하였다.
“만약에 보살마하살이 원력의 자재로운 인연 때문에 이 다섯 가지 더러운 불국토[佛刹]에 태어나서 이러한 착한 벗 만나는 것이 마치 내가 오늘날 이와 같이 상응하는 착한 벗을 만난 것처럼 된다면, 그 사람은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손바닥 안에 있어서 6바라밀을 원만히 갖출 것이며, 또 용맹 정진하는 보살이 있어서 착한 벗들에게 섭수된다면, 일체종지(一地種智)도 문득 손바닥 안에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청정한 지혜여. 과연 너의 말과 같다. 만약 보살마하살이 원력의 자재로움으로 중생을 성숙시키기 위한 인연 때문에 이 다섯 가지 더러운 세상에 태어나서 용맹 정진하여 굳게 물러나지 않고, 4섭법(攝法)으로 상응하여 이러한 대선지식에게 섭수되어서 일체지지(一切智智)가 이미 손바닥 안에 있다면,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곧 6바라밀을 원만히 갖추어 세 가지 나쁜 길을 여읠 것이고,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영원히 포태(胞胎)에 태어나지 않을 것이고,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배울 것 없는 지위[無學地]에 머물러 모든 유루(有漏)를 다할 것이고, 마땅히 알라, 그 사람은 모든 부처님이 억념(憶念)하여 수호해 지킬 것이고,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욕심 여의는 지위[離欲地]에 머무르게 되리라.”
그때 모임 가운데에 무구위덕(無垢威德)이라는 제석천(帝釋天)이 합장을 하면서 부처님께 이와 같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이 여러 용과 큰 용들이 저 세간 중생의 자재(資財)를 파괴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두 가지 인연이 있어서 이 여러 용들이 세간 중생의 자재를 파괴하느니라. 그 두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탐내는 힘의 인연이요, 둘째는 성내는 힘의 인연이니라. 이 인연 때문에 때 아닌 구름 · 비 · 서리 · 우박과 추위 · 더위를 일으켜 중생들의 모든 종자 · 싹 · 줄기 · 가지 · 잎 · 꽃 · 열매와 오곡 약초의 뭇 맛을 파괴함으로서 다 타고 마르고 떨어지게 하였으며, 또 중생들의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줄여서 그들의 몸과 입과 뜻으로 하여금 갖가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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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운 악업을 짓게 하며, 중생들이 이 무거운 업장(業障) 때문에 과거의 모든 선근을 남김없이 태워 없애고 착한 벗을 멀리 여의어서 항상 세 가지 나쁜 길에 있으며, 어떤 중생은 현재 세상에서 의복 · 음식 때문에 5역(逆)의 무거운 업까지 짓게 되어서 이 악법의 인연 때문에 한량없는 겁 동안 사람 몸을 얻지 못하느니라. 설령 오랜 뒤에 사람 몸을 얻더라도 모든 감관[根]이 결함되고 바른 생각을 상실하기도 하고, 또는 백정의 집과 미천한 종성(種姓)과 공교(工巧)의 집안에 태어나기도 하고, 가난하여 의복 · 음식의 생활품이 모자라는 가정에 태어나기도 하며, 다시 이 악업 때문에 선지식(善知識)을 멀리 여의고 몸과 입과 뜻의 나쁜 업장을 저지르다가 다시 세 가지 나쁜 길에서 아비지옥에까지 떨어지면서도 이것을 훌륭한 길이라고 생각하나니, 이처럼 선남자여, 의복 · 음식이 모자라기 때문에 이 모든 중생이 오랫동안 끊임없이 생사에 처해 표류하면서 세 가지 나쁜 길의 갖가지 심한 고통을 다 받게 되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모든 고통의 원인은
다 음식에서 시작되므로
만약 저 음식을 떠난다면
모든 고통이 생기지 않으리.
그때 무구위덕 제석천도 게송을 읊어 말하였다.
신기하도다. 은애(恩愛)의 그물이여!
나아가 유정(有頂)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넓고 큰 그물은
죄다 음식을 인연하여 생기나니
범부는 두 가지 인연이 있어서
애욕의 밧줄로 몸을 얽어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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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밧줄을 벗어날 수 없음이
마치 그물에 얽힌 사슴 같다네.
빨리 가다가 조용히 가기도 하고
일어났다가 도로 엎어지기도 하고
저 독약(毒藥) 같은 애욕 때문에
울기도 하고 기뻐해 웃기도 하며
기관(機關)의 고통의 바퀴가 핍박함이
마치 기름 짜내는 삼씨[麻] 같지만
어리석은 저 모든 하늘 · 사람들
애욕에 핍박을 당하는 것도 마찬가지네.
백천 가지의 온갖 기술(伎術)
비록 갖가지 교묘하다 하여도
애욕으로 희롱하는 하늘 · 사람들
그의 교묘함이 더욱 앞서나니
탐심과 애욕의 독한 허물은
능히 모든 사람을 해치므로
설령 날래고 용맹한 원수일지라도
그처럼 사람을 해치지 못하리라.
마치 야차(夜叉)가 집착하듯이
광란(狂亂)으로 갖가지 말하나니
애욕의 야차가 집착하는 바는
광란이 이보다 심하다네.
이 세간에 길상(吉祥)한 사람은...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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