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집경(213)-172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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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있으면서도 스스로 ‘나는 죄 없다’고 말하니, 이와 같이 무수한 겁에 생사를 거듭하므로 이것을 뒤바뀜이라 하고, 또 몸이 편안하지도 괴롭지도 않아서 생사의 죄를 짓는 그 중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으면서도 스스로 ‘나는 죄 없다’고 말하니, 이와 같이 무수한 겁에 생사를 거듭하므로 이것을 뒤바뀜이라 하고, 또 몸이 많이 얻은 추악하고 딱딱하고 고통스러움으로 불가(不可)의 몸이 생사의 죄를 짓는 그 중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으면서도 스스로 ‘나는 죄 없다’고 말하니, 이와 같이 무수한 겁에 생사를 거듭하므로 이것을 뒤바뀜이라 하나니, 이러한 백여덟 가지의 뒤바뀜을 보살들이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여러 보살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이 생사에 뒤바뀌기는 하지만, 그러나 저희들은 경법(經法)에 의지하여 사람을 제도하고자 합니다.”
“너희들이 사람을 제도할 때 어떤 도(道)로써 사람을 제도하려고 하는가.”
“저희들은 사람으로 하여금 죄다 부처님 도를 얻게 하려고 합니다.”
“너희들 같은 무리가 매우 많도다. 왜냐하면 제 자신도 부처님 도를 갖지 못하면서 사람들을 서로 따르게 하려는 구나.”
“저희들이 비록 사람들을 서로 따르게 할지라도 경법을 떠나서 행동하지는 않겠습니다.”
“너희들이 어찌 하루에 함께 부처님이 되겠느냐?”
“저희들이 함께 부처님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저희들 무리 중에는 아직 모습[相]을 갖추지 못한 자가 있고, 저희들 무리 중에는 공덕이 아직 원만치 못한 자도 있고, 저희들 무리 중에는 생사의 죄를 아직 다하지 않은 자도 있기 때문입니다.”
“너희들의 말처럼 모습을 아직 갖추지 못한 자가 있고 공덕이 원만치 못한 자도 있고 생사의 죄가 다하지 않은 자가 있다면, 모습을 갖추지 못한 자는 제 자신도 부처님이 되지 못하거늘 어떻게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부처님이 되게 할 것이며, 공덕이 모자란 자는 제 자신도 부처님이 되지 못하거늘 어떻게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부처님이 되게 할 것이며, 생사의 죄가 다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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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은 자는 제 자신도 부처님이 되지 못하거늘 어떻게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부처님이 되게 하겠느냐.”
여러 보살들은 다 머리를 조아리면서 부끄러워하였다.
보살들이 다시 부처님께 물었다.
“그러하옵니다마는, 저희들은 무슨 인연으로 부처님이 되지 못합니까?”
“너희들이 앉아서 안반(安般)을 행하여 뜻을 지키지 못하고, 백여덟 가지의 욕심을 교계(校計)하느라 그 욕심이 버려지지 않기 때문이니라.”
“안반을 행하여 뜻을 지키고, 백여덟 가지의 욕심을 교계하여 버려야 한다는 그 욕심이란 어떠한 것이나이까?”
부처님께서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심소(心所)의 생각이 생각을 거듭하여 욕심이 되면서 그 욕심 속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으니, 이것을 욕심의 욕심이라 하며, 다시 뜻에 전입하여 그 뜻이 생각을 거듭하여 욕심이 되면서 그 욕심 속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으니, 이것을 욕심의 욕심이라 하며, 다시 식(識)에 전입하여 식이 욕심이 되면서 그 욕심 속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으니, 이것을 욕심의 욕심이라 하며, 다시 눈에 전입하여 눈으로 좋은 색을 보는 것이 욕심이 되면서 그 욕심 속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으니, 이것을 욕심의 욕심이라 하고, 또 눈으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색을 보는 것이 욕심이 되면서 그 욕심 속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으니, 이것을 욕심의 욕심이라 하고, 또 눈으로 나쁜 색을 보는 것이 욕심이 되면서 그 욕심 속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으니, 이것을 욕심의 욕심이라 하며, 다시 귀에 전입하여 귀로 좋은 소리를 듣는 것이 욕심이 되면서 그 욕심 속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으니, 이것을 욕심의 욕심이라 하고, 또 눈으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소리를 듣는 것이 욕심이 되면서 그 욕심 속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으니, 이것을 욕심의 욕심이라 하고, 또 귀로 나쁜 소리를 듣는 것이 욕심이 되면서 그 욕심 속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으니, 이것을 욕심의 욕심이라 하며, 다시 코에 전입하여 코로 좋은 냄새를 맡는 것이 욕심이 되면서 그 욕심 속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으니, 이것을 욕심의 욕심이라 하고, 또 코로 나쁜 냄새를 맡는 것이 욕심이 되면서 그 욕심 속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으니, 이것을 욕심의 욕심이라 하며, 다시 입에 전입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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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맛난 음식을 먹고 좋은 말을 하는 것이 욕심이 되면서 그 욕심 속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으니, 이것을 욕심의 욕심이라 하고, 또 입으로 맛있지도 없지도 않은 음식을 먹고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말을 하는 것이 욕심이 되면서 그 욕심 속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으니, 이것을 욕심의 욕심이라 하고, 또 입으로 나쁜 음식을 먹고 나쁜 말을 하는 것이 욕심이 되면서 그 욕심 속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으니, 이것을 욕심의 욕심이라 하며, 다시 몸에 전입하여 몸이 좋고 정밀하고 부드러운 몸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욕심이 되면서 그 몸의 욕심이 5음이 있고 습기가 있으니, 이것을 욕심의 욕심이라 하고, 또 몸이 중간 정도로 좋고 정밀하고 부드러운 몸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욕심이 되면서 그 몸의 욕심이 5음이 있고 습기가 있으니, 이것을 욕심의 욕심이라 하고, 몸이 추악하고 딱딱하고 고통스러워서 몸이라 할 수 없는 것이 욕심이 되면서 그 몸의 욕심에 5음이 있고 습기가 있으니, 이것을 욕심의 욕심이라 하나니라. 너희들은 다만 앉아 있을 뿐 이 욕심의 욕심을 이해하지 못하느니라.”
보살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은 욕심의 욕심이 없습니다.”
“너희들은 부처님의 법도(法度)를 구하여 시방의 사람들을 제도하려고 하는가?”
“그러하옵니다. 저희들이 부처님의 법도를 구하여 시방의 사람들을 제도하고자 합니다.”
“바로 그것을 욕심의 욕심이라 하나니, 어찌하여 욕심이 없다고 말하는가?”
부처님께서 다시 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리고 너희들은 시방의 근고(勤苦)하는 사람을 생각하느냐?”
“그러하옵니다. 저희들이 근고하는 사람을 생각합니다.”
“만약에 근고하는 사람을 생각한다면 이것이 바로 욕심이니, 어떻게 욕심 없다고 말하겠느냐.”
부처님께서 다시 여러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시방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서 경전을 묻는다면, 그 경전을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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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잊지 않을 수 있는가?”
“저희들이 물은 경전은 저희들이 다 인식하여 잊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너희들이 시방 부처님의 말씀하신 경전을 인식하여 남[人]을 위해 그 경전을 해설할 수 있는가.”
“그러하옵니다. 저희들이 매일 다니면서라도 남을 위해 경전을 해설할 수 있습니다.”
“남을 위해 경전을 해설한다면, 듣는 이로 하여금 알게 하려고 하는가.”
“그러하옵니다. 듣는 이로 하여금 알게 하려고 합니다.”
“만약 남을 위해 경전을 해설하고 듣는 이로 하여금 알게 하려고 한다면, 이것이 바로 욕심의 욕심이거늘, 어떻게 욕심이 없다고 말하겠는가?”
부처님께서 다시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남을 위해 경전을 해설한다면, 그들에게 보시하는 것을 가르치겠는가?”
“그러하옵니다. 저희들이 보시하는 것을 가르치겠습니다.”
“만약 보시하는 것을 가르친다면, 그들로 하여금 어떤 것을 가지고서 부처님께 보시하게 하겠는가?”
보살들이 대답하였다.
“저희들은 첫째 그들로 하여금 색 좋은 꽃을 가지고서 보시하게 하겠습니다.”
“너희들 자신부터 색을 욕심내지 않는다면, 어떻게 남을 시켜 보기 좋은 다섯 가지 색의 꽃을 가지고 부처님께 보시하게 하겠는가. 그러므로 너희들은 색을 욕심내는 것이니라. 어떻게 ‘저희들은 색을 욕심내지 않습니다’라고 말하겠는가.”
부처님께서 보살들에게 다시 물었다.
“너희들은 또 시방 부처님의 말씀하신 경전을 들을 때에 듣기가 좋은가.”
“그러하옵니다. 시방 부처님께서 저희들을 위해 경전을 말씀하심에는 저희들이 듣기가 좋아서 다 기뻐합니다.”
“너희들이 경전을 듣고 기뻐한다면 이것이 바로 욕심이거늘, 어떻게 욕심이 없다고 말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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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다시 보살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이 남을 가르치려고 할 때에 부처님을 위해 향을 사르게 하겠느냐.”
“저희들이 매일 다니면서라도 뭇 꽃과 좋은 향을 구하여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겠습니다.”
“너희들이 다니면서라도 뭇 꽃과 좋은 향을 구하여 좋은 냄새를 얻어 부처님께 올리고자 한다면, 이것이 바로 욕심이거늘, 어떻게 욕심이 없다고 말하겠느냐.
그리고 너희들은 또 남을 위해 경전을 해설할 때 말하기 좋게 하려고 하는가.”
“그러하옵니다. 저희들이 남을 위해 경전을 해설할 때 분별하여 말하기 좋게 하려고 하며, 또 그들로 하여금 뜻을 이해시키려고 합니다.”
“만약 말하기 좋게 하려고 한다면 이것이 욕심이거늘 어떻게 욕심 없다고 말하겠느냐.
또 너희들은 서른두 가지 모습을 갖추어 몸을 좋게 하려고 하는가.”
“그러하옵니다. 저희들이 애써 모습을 갖춤은 다만 몸을 좋게 하려기 때문입니다.”
“만약 몸을 좋게 하려고 한다면 이것이 욕심이거늘, 어떻게 욕심이 없다고 말하겠느냐.”
여러 보살들은 머리를 조아리면서 각자 부끄러워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러한 보살은 아직도 믿음을 지니지 못하였느니라.”
보살들은 머리를 조아리면서 아뢰었다.
“원컨대 부처님께서 저희들을 불쌍히 여겨 말씀하옵소서.”
부처님께서 곧 말씀하셨다.
“보살의 도를 행하면서 숨을 헤아려서 선(禪)을 행하든, 스스로 선정의 뜻을 믿든 백여덟 가지의 타락됨을 교계(校計)해야 하나니, 그래서 멸하면 선정에 상응하는 것이고 멸하지 않는다면 선정에 상응하지 않는 것이니라.”
보살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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