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207)-1695

근와(槿瓦) 2016. 5. 6. 00:20

대집경(207)-169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691 / 1773]

큰 용왕은 모든 중생을 능히 수호하였다. 이때 모임에 있던 모든 용의 무리는 놀라고 겁내고 두려워하였다.

 

그러자 난타(難陀)용왕과 바난타(婆難陀)용왕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채 합장하고는 부처님을 향하여 말하였다.

대덕 바가바시여, 만약 현재세나 미래세에 어떤 나쁜 찰리 왕이 자재(資財)를 아끼다가 스스로 수용(受用)하지 않고 다른 이에게도 보시하지도 않으며, 그 자재를 탐내고 집착하여 보시의 손을 펴지 않으며, 사문과 바라문을 믿지 않아서 그들이 빈궁하여 길거리에 걸식하는 것을 보고도 구제하지 않으며, 자기 궁중 안과 그 권속에게도 법다운 즐거운 일을 주지 않는다면, 저 국토를 수호하는 하늘 · 야차 · 나찰 · 아수라 · 구반다 · 아귀들로서 큰 위력(威力) 있는 자가 나쁜 찰리 왕에게 성내는 마음을 일으켜서 그 국토에 싸움과 굶주림과 전염병과 전쟁을 일어나게 하고, 나아가 오곡과 약초의 맛을 파괴시킵니다. 하지만 이는 저 여러 용과 큰 용들의 허물이 아니므로 그 용왕들은 실제로는 허물이 없는데도 억울하게 나쁜 이름을 덮어쓰게 된 것입니다. 마치 바람이 불어서 냄새가 나면 사람들은 냄새 나는 바람이라고 하겠지만, 저 바람의 본성은 냄새 나는 것이 아닌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세존이시여, 나쁜 찰리 왕도 그러합니다. 아끼고 탐하기 때문에 국토를 수호하는 자에게 성냄과 미워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성내고 미워하기 때문에 그 국토를 어지럽게 하고는 나쁜 이름만을 용들에게 덮어씌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과거든 미래든 저 용들 중에서 우리의 명령을 위반한 용들에게는 교령(敎令)을 내렸습니다. 만약 이와 같은 부처님의 여러 성문 제자로서 계율을 지니고 들음이 많은 이가 거주하는 국토에서 태생(胎生) · 난생(卵生) · 습생(濕生) · 화생(化生)인 우리의 권속이나 남룡 · 여룡, 용의 부모 · 용의 자녀의 권속들이 그 국토의 도시 · 촌락과 산천 · 계곡에 만약 때 아닌 비바람 · 가뭄 · 장마 · 우박과 독한 추위 · 더위를 일으켜 오곡(五穀)의 꽃 · 열매와 약초의 맛 등 중생들 생활의 물자를 해치거나, 부처님의 성문 제자와 복덕 있는 사람의 처소에 손해를 저지르는 자가 있다면, 명령을 위반한 저 용들에게 맹서하되, 그 용들의 몸뚱이를 쭈그러트려서 다닐 수 없게 하고,

 

                                                                                                                 [1692 / 1773]

신통을 잃어버리고 몸에 닿는 것마다 뜨겁게 하고, 모든 의보(依報)를 다 파멸시키더라도 다시는 말을 할 수 없고 나쁜 짓을 저지르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그리고는 곧 주문을 외웠다.

 

 

이 다라니 주문은 아무개를 옹호하여 주소서. 사바하.’

 

그때 모든 대중은 난타(難陀)용왕과 바난타(婆難陀)용왕에게 훌륭하고 훌륭합니다하고 찬탄하였다.

 

그때에 아나바달라(阿那婆達多)용왕이 또 부처님 앞에서 스스로 수호할 것을 맹서하면서 권속들에게 앞서 말한 것처럼 명령을 내리고는 곧 주문을 외웠다.

 

 

이 다라니는 아무개를 옹호하여 두려움과 앙화(殃禍)를 없애 주소서. 사바하.’

 

그때 바루나(婆樓那)용왕이 또 부처님 앞에서 자기 권속에게 명령을 내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스스로 맹서하고는 곧 주문을 외웠다.

 

                                                                                                                  [1693 / 1773]

 

이 다라니 주문은 아무개를 옹호하여 주소서. 사바하.’

 

그때 마나소바제(摩那蘇婆帝)용왕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는 합장한 채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덕 바가바시여, 저에게 의지하는 용으로서는 모두 태생(胎生) · 난생(卵生) · 습생(濕生) · 화생(化生)한 여러 용과 큰 용들입니다.

 

바가바시여, 만약 현재세나 미래세에 어떤 나쁜 찰리 왕이 있어서 찰리왕의 법을 버리고 나쁜 행동을 한다면, 이 왕은 마땅히 아비지옥에 떨어질 것입니다. 이는 다 나쁜 찰리 왕의 허물일 뿐 용왕은 아무런 허물없이 억울하게 나쁜 이름을 뒤집어썼음을 알아야 하니, 또 이 인연으로 용왕이 성을 내면서 모든 나쁜 업을 저지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여래의 가르침을 공경히 받아들입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많은 사람 중에 묘한 보녀(寶女)가 있는데, 그녀를 깨끗이 목욕시키고 몸에는 향을 바르고, 전륜성왕(轉輪聖王)의 아주 미묘한 옷을 입히고, 머리에는 훌륭한 일곱 가지 보배 족두리를 달고, 진금(眞金)으로 만든 줄[]과 팔찌의 인()과 둥근 팔찌[]로 장엄하고, 큰 코끼리 수레를 태워서 권속으로 둘러싸인 채 찰리 왕의 처소에 보내는 것처럼, 세존이시여, 저희들 여러 용은 축생에 해당되는 손괴(損壞)의 몸이라서 탐욕과 성냄과 교만에 물들었사오니, 이제 법바퀴의 왕[法輪王]이신 여래께서 저희들을 으뜸가는 조복의 물[調伏水]로써 목욕시키고는 부끄러움의 옷을 입히고, 37보리분(菩提分)의 족두리로써 머리를 장엄하고, 갖가지 삼매와 다라니와 인지(忍地)로써 저희들의 마음과 뜻과 식별을 장엄하여 대승의 수레를 태워 주소서.

 

저희들은 이제 다섯 가지 더러움을 여읜 청정한 불토에 가서 부처님이 여

 

                                                                                                                 [1694 / 1773]

러 청정한 대보살 대중에게 둘러싸여 대승법을 설하시는 처소를 따르고자 합니다. 이 때문에 저희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경히 받들고, 저희는 이제 스스로 권속과 함께 견고하고 넓은 서원에 편히 머물러서 저 도시 · 촌락과 산 · 시내 · 성 변두리의 곳곳마다 성문승의 사람이든, 벽지불승의 사람이든, 보살승의 사람이든, 또는 출가한 사람이든 재가한 사람이든, 계율을 지니는 사람이든 계율을 깨뜨리는 사람이든, 들음이 많은 사람이든 들음이 적은 사람이든, 정진하는 사람이든 게으른 사람이든, 안정된 사람이든 산란한 사람이든, ()하는 사람이든 염하지 않는 사람이든, 다만 여래를 사랑하고 믿고 공경하는 희유한 마음을 낼 뿐만 아니라 법보 · 승보와 거룩한 사랑의 계율에 대해서도 그러하며, 삼보리(三菩提)에서 뜻에 따라 나아가 사랑하고 믿고 공경하는 희유한 마음을 내어서 머무는 곳에 따라 견고하게 안주하겠습니다.

 

그리고 저희들 권속 중에 용의 부모 · 용의 남녀이거나 용의 아들 · 딸로서 저 도시 · 촌락과 산 · 시내 변두리의 여러 곳에 따라 때 아닌 비바람 · 가뭄 · 장마 · 우박과 추위 · 더위를 갑자기 일으켜서 오곡의 종자 · 싹 · 줄기 · 가지 · 잎과 여러 약초의 맛과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손상시키거나, 또는 부처님의 성문 제자의 복밭이 머무는 그 모든 곳을 따라서 만약 저의 명령을 위반하는 용들이 있다면, 제가 이제 맹서하나니, 그 용들로 하여금 그 몸 일체를 쭈그러들게 하고 신통을 잃어버려 돌아다니지 못하게 하며, 뜨거움이 몸에 닿아서 모든 감관이 막히게 하고, 의보(依報)가 무너져서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그리고는 곧 주문을 외웠다.

 

 

                                                                                                                 [1695 / 1773]

이 다라니는 아무개를 옹호하여 주소서. 사바하.’

 

그때 온 대중이 기뻐 뛰면서 합장하며 마나소제(摩那蘇帝)용왕을 찬탄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대장부여. 그대가 하려는 일은 반드시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할 겁니다.”

 

그러자 모든 용의 무리가 놀라고 겁내어 떨면서 근심하고 어지러워 정신을 차리지 못하였다.

 

그때 약생(藥生)이라는 건달바 선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채 합장하고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모든 부처님의 대중들은 한마음으로 염()하십시오. 만약 현재든 미래든 나쁜 찰리 왕이 어리석어 지혜 없고 교만에 빠져서 후세를 돌아보지 않은 채 함부로 무자비하게 남을 속이고 비구 · 비구니를 괴롭히며, 나아가 여래에게 귀의하여 수염 깎고 가사 입은 자도 괴롭히고 어지럽게 한다면, 제가 저 나쁜 찰리 왕에 대해서는 삼매의 힘으로 맹서하건대, 그 나쁜 왕을 현재에 바로 과보를 받게 해서 왕 자신은 물론이고 그 권속들의 생활에 필요한 물자와 좋아하는 도구를 죄다 적국(敵國)에 빼앗기고 국내에는 도적과 반란이 일어나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강과 못이 마르게 하다가 때로는 홍수로 넘치게 하고, 전염병에 시달리게 하고 나쁜 별의 변괴가 나타나게 하며, 사방에서 도적이 일어나 행패와 향락을 일삼고 가족과 권속이 분산되어 편치 못하게 하고, 4()가 변이(變異)하면서 온갖 귀신이 뒤끓게 하고, 하늘 · , 나아가 아귀로서 위덕(威德) 있는 이도 편치 못하게 하고, 어떠한 찰리든 바라문이든 비사(毘舍)이든 수타(首陀)이든 남녀를 막론하고 다 편치 못하게 하고, 사자 · 호랑이 따위의 사나운 짐승과 독한 벌레까지도 죄다 편치 못하게 하겠습니다.

 

제가 이제 저 나쁜 왕의 국토를 파괴하기 위하여 이런 맹서를 한 것인데, 그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이 나쁜 왕들이 머리 깎고 출가하여 모든 부처님께 귀의하는 자와 삼보의 종자를 보호해 지키는 자들을 괴롭히고 어지럽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곧 주문을 외웠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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