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집경(204)-168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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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입으로만 말할 뿐이었습니다. 또 저 중생들은 삼보 속에서 몸 · 입 · 뜻으로 착한 법을 어기며, 파계한 비구는 자신도 다스리지 못하면서 저 계율 지니는 비구에게 함부로 상응하며, 변재(辯才)와 덕이 많은 비구를 항상 멀리 여의고서 가까이하지 않으며, 도리어 욕설하고 헐뜯고 깔보고 괴롭히고 어지럽게 함으로써 그 허물을 드날리며, 부끄러움을 멀리 여의고 열 가지 착한 길을 여의어서 마음이 모든 착한 행을 애락(愛樂)하지 않고 멀리 여의는 마음만을 일으켰습니다.
그때의 중생들은 복덕과 지혜를 멀리 여의고 수명이 짧아져서 나쁜 갈래에 나아갔으니, 이 때문에 저는 이제 저 중생들에게 필요한 물자를 풍족하게 하지 못하고 또한 그들을 성숙시키지 못합니다.
그대는 이제 대장부로서 바른 법속에서 자재로운 지혜와 선교(善巧)를 얻었으며, 또 그대는 이미 모든 삼매와 다라니의 인(忍)을 얻어 지혜의 저 언덕(彼岸)을 능히 잘 관찰하고, 자비로 신통과 지혜의 저 언덕을 장엄하여 이미 다 건넜으며, 또 그대는 저 모든 보살 중에 가장 훌륭한 깃발[幢]이 되어서 이미 모든 중생을 성취시켰으며, 그대는 이제 날 위해 응당 이 사천하 속에서 자비와 연민의 마음을 일으켜서 스스로의 지혜로 관찰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이 사천하의 모든 악독한 용과 야차 · 나찰 · 아수라 · 구반다 · 아귀 · 비사차 · 가타부단나 따위의 온갖 악귀들을 죄다 항복시키며, 비바람이 때를 따라 순조롭고 장마와 가뭄이 조절되며 농사의 풍년을 이룩하고 추위 · 더위를 화평하게 할 수 있으리까?
또 어떻게 하면 이 인연으로 모든 지미(地味)로 하여금 세력과 기미(氣味)와 향기와 아름다움을 증장시켜 먹이의 걱정이 없고 염력(念力)을 더 자라게 해서 얼굴 모양이 애락(愛樂)할 정도로 윤택하고 계획하는 일이 다 세간에 뛰어나니, 온 땅에 의지하는 이 중생들은 앞서 말한 것처럼 먹이의 걱정이 없고 염력을 증장시켰습니다.”
그때 지장보살은 공덕천에게 말하였다.
“청정한 지혜여, 내가 이제 이 불국토[佛刹]의 모든 땅 · 물 · 불 · 바람의 4대(大)를 남김없이 두루 다 변화시켜 하늘의 음식으로 만들어서 여러 중생으로 하여금 백천 겁 동안 먹게 할 수 있지만 그렇게 다할 수 없느니라. 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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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다만 이 중생들의 복덕이 얇아서 먹을 수 없고 이 훌륭한 과보를 받을만한 그릇[器]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청정한 지혜여, 나 또한 이 사바세계 불국토를 변화시켜 하늘들의 궁전과 침구를 만들어서 의복 · 향 · 꽃 · 열매를 장엄하고 갖가지의 음성과 미묘한 뭇 풍악과 여러 가지 보물을 장엄하여 만들 수 있지만, 이 중생들은 복덕을 멀리 여의는 동시에 그 그릇이 아니라서 수용(受用)할 수 없나니, 여래 · 응공 · 정변지를 제외하고는 적어도 십주(十住) 보살과 수릉엄삼매(首楞嚴三昧)에 머물러 자재로움을 얻은 자라야 능히 수용할 수 있으리라.
청정한 지혜여, 나 또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남김없이 넷째 선정에 머물게 할 수도 있거늘, 어찌 용이나 부단나 따위를 항복시키지 못하겠느냐. 그러나 나 부처님의 허락을 받지 않고는 신변(神變)을 나타내지 않아야 하나니, 마치 전륜성왕(轉輪聖王)의 군사 맡은 신하가 왕의 명령을 받들지 않고 네 가지 군사를 낸다는 것은 옳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이러한 보살은 죄다 부처님의 자식으로서 부처님의 심장으로부터 생겨나고, 부처님의 입으로부터 생겨나고, 법의 화현(化現)으로부터 생겨남이니, 이 때문에 모든 보살은 여래께 청하지 않고서는 신변을 나타내지 않는 것이니라.
청정한 지혜여, 다시 다라니의 바퀴가 있으니, 이른바 수풍마니 궁에서 모든 주술의 장구를 모음[水風摩尼宮集一切呪術章句]이니라. 이 다라니 바퀴는 3세의 모든 부처님과 삼보의 종성을 건립(建立)하나니, 청정한 지혜여, 그대가 이제 이 수풍마니 궁의 다라니 바퀴로 모든 주술의 장구 모으는 걸 부처님께 물어서 부처님이 만약 말씀하여 주신다면 나도 같이 따라 기뻐할 것이며, 그대는 이 다라니를 받아 지닐 수 있는 자라면 모든 소원을 다 만족하리라.”
그때 큰 공덕 천녀(功德天女)와 대변(大辯) 천녀 · 큰 견고(堅固) 천녀 · 작광(作光) 천녀 · 가희(可熹) 천녀 · 안온(安穩) 천녀 · 다마라견고(多摩羅堅固) 천녀 · 명성주(明星主) 천녀 · 사마(奢摩) 천녀 · 파리(頗梨) 천녀와 같은 상수(上首)의 천녀 8만 4천 나유타 백천의 무리들이 앞뒤로 둘러싼 채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였는데, 그 중에 공덕 천녀가 즉시 부처님 앞에서 게송을 읊어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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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악하고 혼탁한 번뇌를 능히 없애고
더러움 여읜 무구청정행(無垢淸淨行)으로
저희들 정성껏 다라니를 원하오니
원컨대 다라니 바퀴[摠持輪]를 연설하소서.
모니께서 설한 적멸은 더러움 없어서
삼보가 왕성한 가장 수승한 장구(章句)이므로
아수라들로 하여금 깨끗한 마음 얻게 하고
지미(地味)를 증장하여 독기를 없애버리며
추위 · 더위와 · 모진 비바람 제거하고
원력으로 설해서 빼앗긴 정기를 수호하여
오곡 · 약초 · 과일 따위를 먹게 하곤
애써 걱정 없애고 착한 행 닦게 하시네.
독하고 해로운 나쁜 소견 없애고는
가장 뛰어난 무상법(無上法)에 귀의시키지만
그래도 정기를 빼앗고 번뇌가 많으니
어떻게 이 중생을 교화하려는가.
이 모든 천녀들이 모니께 바라건대
가장 훌륭하고 깊고 미묘함으로
보리에 나아가는 길을 보여 주시어
중생들을 대승에 들어가게 하소서.
모여든 대중들 과(果)의 서원이 가득하고
시방의 보살들 불덕(佛德)을 찬탄하오니
어떻게 하여도 나쁜 용들 항복시켜
순조로운 비 · 바람에 풍년 들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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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부처님께서 공덕천에게 말씀하셨다.
“청정한 지혜여, 이 큰 다라니는 여러 부처님께서 때에 따라 말씀하신 것이니, 여래도 이제 대중의 모임 앞에서 스스로 증언하노라.
이 수풍마니궁 다라니 바퀴는 모든 시방의 3세 부처님들에게 가지(加持)된 것이니 이제 마땅히 보여 주겠노라. 시방에서 모여온 보살들이 이것을 듣는다면, 그 보살들은 능히 시방의 부처님 없는 국토인 다섯 가지 더러운 세간에 능히 머물면서 이 수풍마니궁 다라니를 나타내 보일 수 있으며, 이 다라니의 힘을 지녔기 때문에 그 국토의 모든 때 아닌 바람과 더위 · 추위 · 가뭄 · 장마를 죄다 제거하리라.
그리고 이 다라니 힘을 말미암기 때문에 저 악독하고 자비심 없어서 오는 세상을 돌아보지 않는 중생, 이른바 하늘 · 용 · 야차 · 나찰 · 아수라 · 가루라 · 마후라가 · 구반다 · 아귀 · 비사차 · 부단나 · 가타부단나 ·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 아닌 것들과 나아가 새 · 짐승까지도 신락(信樂)하는 마음을 내어서 부드럽고 착하게 되고, 염(念力)의 능숙함으로 바른 법을 즐거이 구하게 하고, 바른 법을 수호해 지켜서 삼보의 종자를 잇게 하노라. 또 이 다라니의 힘 때문에 저 불국토[佛刹土]의 모든 중생들은 수명을 증장하고, 신색(身色)을 증장하고, 오곡(五穀)을 증장하고, 생활 물자를 증장하고, 안락을 증장하고, 우환 없음을 증장하고, 명예를 증장하고, 계율 지님을 증장하고, 다문(多聞)을 증장하고, 보시를 증장하고, 자비를 증장하고, 지혜를 증장하고, 방편을 증장하고, 삼매를 증장하고, 다라니를 증장하고, 지관(地觀)을 증장하고, 출세(出世)를 즐김을 증장하고, 중생 교화를 증장하고, 대승에 들어감을 증장하고, 훌륭한 서원을 증장하고, 경지마다 전입(轉入)함을 증장하고, 음(陰) · 계(界) · 입(入)에 대한 관찰을 증장하고, 부끄러움을 증장하고, 섭수한 공덕으로 불국토를 장엄함을 증장하고, 6바라밀 수행을 증장하고, 일체의 시방 부처님들이 항상 호념(護念)하는 바를 증장하고, 부처님과 모든 보살과 착한 벗을 만남을 증장하고, 유희의 신족(神足)을 증장하고, 온갖 번뇌를 무너뜨려서 더 자라나지 못하게 함을 증장하고, 신통으로 저 언덕으로 건너가서 모든 착한 법을 줄게 하지 않고 나아가 위없는 열반에 이르게 함을 증장하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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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씀하시고는, 곧 주문을 외우셨다.
‘이 나라의 천자와 그 권속이 모두 길상하소서. 사바하.’
이 수풍마니궁 다라니 바퀴의 모든 주술 장구를 설하실 때에 모든 불국토에 있는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모여든 여러 대중들은 마음이 불안하여 떨리고 놀라고 두려워서 같은 소리로 ‘나무나무불타야(南無南無佛陀耶)’라고 외치었다.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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