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집경(202)-167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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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 중생들의 몸과 마음의 병고(病苦)를 죄다 없애게 되느니라.
다시 보살은 이렇게 서원을 세우노라.
‘내가 선정에 머무는 시절을 따른 이래로 지옥의 갖가지 고통과 축생들의 서로 해치고 잡아먹는 고통과 염마라(閻魔羅)세계의 굶주리고 목마른 고통과 추위 · 더위의 괴로움과 원수를 만나는 괴로움과 사랑하는 이를 여의는 괴로움과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 괴로움을 없애고자 해서 그들 각자 소원의 분제에 따라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고뇌와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고서 일체의 착한 법을 성취하게 하며, 모든 중생을 인자한 마음으로 서로 향하게 해서 이익 되게 하는 마음과 흔들리지 않는 마음과 원망 없는 마음과 말다툼이 없는 마음과 쟁송(爭訟)하지 않는 마음과 불쌍히 여기는 마음과 나아가 선정의 정수(正受)에 잘 머무는 마음과 미혹시키지 않는 마음과 중생의 어리석은 미혹을 없애는 마음을 내게 하고, 아울러 중생의 상견(常見) · 단견(斷見) 및 온갖 소견 덩어리를 없애어 희유한 마음으로 삼보를 공경하고 공양하게 함으로서 온갖 중생으로 하여금 네 가지 뒤바뀜[四顚倒]을 여의어 뒤바뀌지 않는 법에 머무르게 하고, 4성제(聖諦)와 제일의제(第一義諦)에 편히 머물게 하리라.’
이와 같이 보살은 복덕과 지혜와 훌륭한 방편의 힘으로 가지(加持)를 받으니, 보살이 이때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인연 때문에 삼매에 들고자 하거나 나아가 아직 삼매에서 나오지 않는 그 동안에, 이 국토와 염부제의 사천하와 이 하나의 불국토[佛刹]에 있는 모든 중생에 이르기까지 그 분제의 안락한 일에 따라 앞서 말한 것처럼 수호하여 얻게 하고자 하며, 그런 뒤에야 말 없는 일체의 법공(法空)삼매에 들어가느니라.
다시 그 보살마하살은 이 삼매에 들어 있는 시절에서부터 불국토[佛刹]에 이르기까지 요구하고 기대한 중생의 분제에 따라 그 보살이 복덕과 지혜의 삼매 힘을 지니기 때문에 선정에 머무는 때에 따라서 앞서 말한 것처럼 갖가지 생활의 물자와 안락한 도구를 죄다 얻게 하며, 나아가 아직 선정에서 나오지 않는 동안에도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다 수호하여 얻게 하느니라. 그 보살은 이 선정에 들어 있을 때 몸의 괴로움과 마음의 괴로움이 없고 굶주림과 목마름도 없으며, 불에 타지도 않고 물에 표류하지도 않으며, 나아가 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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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劫火)에 해침을 당하지도 않고 겁수(劫水)에 문드러지지도 않으며, 풍재(風災)에 흩어져 무너지지도 않으며, 또 전염병과 흉년과 전쟁 때문에 그 생명을 다하지 않으며, 멸도(滅度)를 취하려고 뜻대로 자재할 수 있으며, 또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 아닌 것의 침해를 받거나 모든 바람과 더위의 고뇌를 느끼지 않느니라.
다시 그 보살은 선정에서 일어나지 않을 때 그 염(念)하는 바에 따라 한량없는 불국토[佛刹]로 하여금 하나의 가는 티끌[微塵] 속에 들어가게 할 수 있고, 시방 국토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 · 성문의 권속을 한 손톱 안에 넣어서 남김없이 죄다 볼 수 있게 하고,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한 털구멍에 넣고도 그 중생들을 자기 경계에서 여전히 예전처럼 보게 할 수 있으며, 또 시방세계 한량없는 불국토의 모든 바람을 보살은 하나의 털끝에 들어가게 하고는 바람의 경계에 따라 허공의 넓고 좁은 곳을 왕래하여도 아무런 장애가 없는 동시에 털끝이 본래와 같아서 늘거나 줄지 않게 할 수 있고, 시방 부처님 세계에 있는 모든 수계(水界)를 보살은 하나의 콩 껍질[豆檜]안에 넣어서 물의 넓고 좁은 곳을 흐름에 따라 왕래하여도 아무런 장애가 없게 하는 동시에 그 콩 껍질이 늘거나 줄지 않게 할 수 있느니라. 또 그 보살은 자기의 원력을 제외하고는 다시는 모태[胎]에 태어나지 않고, 나쁜 갈래에 태어나지도 않고, 여자의 몸을 받지도 않고, 비천한 상태로 태어나지도 않고, 모든 감관이 완전하여 끝내 결함이 없고, 몸 · 입 · 뜻의 행에 허물이 없고,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자기의 원력을 제외하고는 부처님 없는 세계에 태어나지 않나니, 그러므로 이 보살은 항상 부처님을 뵈옵고 법을 듣고 스님 공양하기를 멀리 여의지 않으며, 복덕과 지혜와 두려움 없는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하는 걸 멀리 여의지 않으며, 나아가 위없는 열반에 들어가느니라.
이처럼 청정한 지혜여, 저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크게 견고한 갑옷을 입고 최초로 선(禪)바라밀의 본업을 닦아서 능히 욕계를 벗어나 선의 분수를 요달해 알며, 다섯 가지 가래[五支]를 끊어 그 다섯 가지 갈래를 성취하고, 나아가 4신족(神足)으로 유희하여 모든 불국토에 번개처럼 빨리 나아가 일체의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면서 바른 법을 들을 수 있으며, 이른바 번뇌의 길과 업의 길과 괴로움의 길인 중생의 세 가지 길을 고갈시키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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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청정한 지혜여, 보살마하살은 선바라밀을 만족히 하고 나서는 곧 6바라밀을 만족케 하고, 6바라밀을 만족케 하고 나서는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느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선바라밀의 본업을 말씀하실 때 그 대중 가운데 5만 명의 중생이 과거 일찍이 이 법을 수행했기 때문에 지금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고, 8만 4천의 보살은 수릉엄삼매(首楞嚴三昧)를 얻고, 9만 9천의 보살은 선바라밀을 만족하였고, 한량없고 가이없는 중생은 일찍이 없었던 위없는 보리심을 발했으며, 이 마음을 발하고 나서는 물러나지 않는[不退轉] 경지에 머물렀다.
3) 멸비시풍우품(滅非時風雨品)
그때 지장(地藏) 보살마하살이 공덕천에게 말하였다.
“청정한 지혜여, 그대는 이제 이 사천하에 가장 단정하고 남달리 미묘한 모든 보살님을 공양하고 기억하고 수호하면서 오랜 세월 응당 공경해야 한다고 관찰할지니, 이제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모든 보살마하살을 불러 모으심은 온갖 보리도행(菩提道行)의 물러나지 않는 바퀴를 나타내 보이고, 궁극적인 선교방편(善巧方便)인 부처님의 정수리에 물 붓는[灌頂] 경지에 도달하게 하며, 나아가 그대들로 하여금 단(檀)바라밀을 행하여 최상의 물러나지 않는 행을 만족하게 하려 하기 때문이니라.
만약 그대가 이러한 최상의 복밭[福田]에다 모든 음식으로 공양하는 행을 닦는다면, 이 정근으로 빨리 6바라밀을 만족케 할 것이며, 6바라밀을 만족케 하고 나서는 능히 일체종지(一切種智)에 궁극적으로 안주하게 되리라.”
그때 공덕천이 대답하였다.
“어진 이의 말씀과 같이 과연 그러합니다. 제가 본래의 인연을 말씀드리겠으니, 원컨대 들어 주소서.
제가 기억하건대, 옛날 지나간 한량없는 겁 동안 저는 석가모니부처님과 함께 보살행을 닦으면서 똑같이 서원을 세우기를, ‘그대가 위없는 도를 능히 이루게 되었을 때 나는 저 사천하의 공덕 자리에 이르기를 원하며, 공덕 자리에 이르고 나서는 모든 중생 속에서 그 필요에 따라 의복 · 음식 거리를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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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공급하기를 원하노라’라고 하였습니다.
어진 이는 잘 들어 주소서. 과거 세상의 지나간 한량없는 겁에서 당시 부처님이 계셨는데, 그 명호를 인다라당상왕(因陀羅幢相王) 여래 · 응공 · 정변지 · 명행족 · 선서 · 세간해 · 무상사 · 조어장부 · 천인사 · 불세존이었습니다. 이처럼 세간에 출현하셨을 때 당시 사람들의 수명은 1천 세였으며, 또 그 당시에 광무구덕(光無垢德)이라는 우바새가 총명하고 지혜롭고 부드러우며 들음이 많고 두려움이 없어서 사부대중에게 법을 설하자, 대중들이 귀의하게 되어서 권속을 많이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맏아들 무구덕(無垢德)이 즉시 게송으로 그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아버님 이제 무엇 때문에
애쓰는 마음 내려놓지 않으시어
그 모든 사업 다 버리고
또 자신의 신명까지 버리시며
오직 중생을 보호하기 위해
용맹스럽게 더욱 정진하시나
어찌하여 이 몸은
멸도를 취하지 못하시나이까?
그때 광무구덕도 게송으로 아들에게 대답하였습니다.
나 세간의 괴로움을 보건대
극도로 헤매는 저 중생들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의
그 온갖 핍박에 시달리고
번뇌의 불이 왕성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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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갈래에 떨어지나니
그러기에 나 용맹스럽게
저 번뇌 불을 끄려고 하네.
또 지혜가 점차 감소되어
미래를 보지 못하므로
저 생사의 강물에나
아주 나쁜 곳에 떨어지고
항상 나쁜 길에 헤매어
바른 길을 잃어버리나니
그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나 항상 부지런히 수행하네.
또 보시와 조섭(調攝)을
능히 이루지 못하고
사람 · 하늘의 모든 안락을
항상 멀리 여의게 되고
신지식(善知識)과도
항상 서로 등지게 되니
원하노니 저 중생들에게
세간을 벗어나는 요로를 보이며
번뇌의 옥(獄) 속에
항상 매어 있는 중생들
눈 없어 보지 못하여도
이를 구제하는 자 없고...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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