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집경(201)-1665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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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생각하고 온갖 물질도 남김없이 그러함을 생각하며, 또 아무런 모습도 없고 말도 없고 어떠한 상모(狀貌)도 없고 거짓 이름[假名]도 없어서 세 가지 행(行)이 고요한데, 지극히 적정(寂靜)하고 적멸(寂滅)해서 반연 없는 삼매[無緣三昧]를 얻나니, 이러한 것을 유희 선정의 선바라밀의 본업(本業)이라 하며, 보살마하살이 모든 성문 · 벽지불과 함께하는 선바라밀의 본업이라 하느니라. 만약 여기에 머물러 정진한다면 적어도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증득하거나 혹은 사다함과(沙陀含果)나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증득할 것이며, 나아가 아라한과(阿羅漢果)에도 머물게 되리라.
만약 보살이 견고한 정진과 크게 슬픈 마음[大悲心]으로 모든 중생의 한량없는 복덕과 지혜의 덩어리를 돌아보고서 그걸 위해 노력한다면, 그 보살마하살은 이러한 선의 본업인 유희삼매의 방편에 편히 머물러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며, 성문의 결정된 덩어리[決定聚] 속에 떨어지지 않고 선 본업의 큰 갑옷도 버리지 않으리라.
그 보살마하살은 선바라밀을 만족케 하고, 선바라밀을 만족케 하고 나서는 문득 6바라밀을 능히 만족하게 하리라.
청정한 지혜여, 나아가 어떤 나라의 비구 ·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가 성문승에 나아가려 하고, 연각승에 나아가려 하고, 혹은 대승에 나아가려 하거나,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러한 선 본업의 유희삼매에 생각을 매어서 사유하는 자라면, 머무는 곳에 따라서 그들이 머무는 국토를 모든 천왕(天王)이 언제나 수호할 것이며, 모든 용왕 · 모든 야차왕과 모든 아수라왕 · 모든 긴나라왕 · 모든 마후라가왕과 모든 아귀왕 · 모든 비사차왕 · 모든 나찰왕까지 응당 그 국토를 잘 보호하리라.
만약 국토 안에서 이처럼 선정에 상응하는 복밭[福田]에 머무는 자가 있다면, 그 국토의 찰리왕은 열 가지 사랑스럽고 안락한 법을 얻으리니, 그 열 가지 법이란 무엇인가? 첫째는 안온하여 모든 근심을 없애는 것이요, 둘째는 수명이 장구한 것이요, 셋째는 훌륭하고 미묘한 색(色)을 얻는 것이요, 넷째는 피부(皮膚)가 곱고 부드러운 것이요, 다섯째는 팔 · 다리가 사랑스러운 것이요, 여섯째는 착한 권속을 얻는 것이요, 일곱째는 착한 업을 닦는 것이요, 여덟째는 한결같이 자비의 방편을 생각하는 것이요, 아홉째는 명칭(名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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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복덕의 그릇[福器]이 항상 상응하는 것이요, 열째는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에 태어나는 것이니, 이를 열 가지라 하느니라.
또 그 국토에는 다시 열 가지 훌륭한 이익을 성취하리니, 말하자면 국내의 도적과 국외의 도적에게 다 침해를 받지 않는 것이 그 하나요, 나쁜 도적 · 모진 짐승과 모기 · 등에 · 황충 따위가 없는 것이 그 둘이요, 가뭄 · 장마와 때 아닌 비바람 · 추위 · 더위 따위의 접촉이 없는 것이 그 셋이요, 국토가 평탄하여 언덕 · 구렁 · 계곡 따위의 위험한 데가 없는 것이 그 넷이요, 국토 안의 모든 식물 · 곡식의 종자와 약초 · 수목이 울창하고 무성하여 맵고 쓰거나 떫고 독한 맛의 꽃과 과일이 없는 것이 그 다섯이요, 싸우는 나쁜 소리와 반항하고 굶주리고 병들어서 갑자기 횡사하는 자가 없는 것이 그 여섯이요, 그 국토의 중생은 수명이 장구하고 모습이 단정하며, 마음이 안락하고 물자가 풍부하여 더러움이 없으며, 쾌락하고 유희하면서 법답게 수행하여 천상에 태어나는 것이 그 일곱이요, 그 국토 안의 모든 중생들은 복밭에 의지해 머물러서 선정삼매에 수순하는 것을 사랑하고 즐기는 것이 그 여덟이요, 그 국토의 중생은 필요한 음식이 죄다 모자람이 없고 가장 묘하고 사랑스러운 물자로 4대(大)를 이루어서 근성(根性)을 잘 따르고 어기지 않음을 증장하는 것이 그 아홉이요, 그 국토의 인민은 용맹스럽고 건장하고 근면하며 자비한 마음이 있어서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에 태어나는 것이 그 열이니라. 청정한 지혜여, 이 열 가지 법이 그 국토를 능히 잘 장엄하느니라.
청정한 지혜여, 이러한 보살마하살도 업의 장애가 있어서 대승을 버리고 성문의 지위에 머문다면 중생 교화를 어기는 것이니, 이것이 성문의 선바라밀의 유희삼매니라. 성문은 이것으로 요달해 알아서 선정의 분수를 만족케 하고, 또 세 가지 세계의 굴택(窟宅)과 모든 번뇌의 속박을 벗어나 다섯 가지 갈래를 끊어서 다섯 가지 갈래를 성취하고, 삼계를 초월하여 무학(無學)의 지위에 머무르면서 신통에 유희하여 8해탈에 이르며, 선정의 피안(彼岸)에서 1겁 동안 수행하여 일체 모든 부처님의 자식이 되어서 부처님의 입으로부터 나고 부처님의 법으로부터 화생하려니와, 그 성문들이 이와 같이 할지라도 만약 부처님 국토에 가서 여전히 부처님을 공양하면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지 않는다면, 다시는 중생의 세 가지 갈래를 없애지 못하리니, 만약 이와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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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유희삼매에 능한 자라면 그 머무는 국토에 따라서 위와 같은 큰 공덕의 이익을 얻느니라.”
2) 보살선본업품(菩薩禪本業品)
그때 부처님께서 공덕천에게 말씀하셨다.
“청정한 지혜여.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이 성문 · 벽지불과 함께하지 않는 선바라밀의 본업과 차별을 만족하는 것인가? 만약 보살마하살이 선바라밀을 만족시키고 나면 문득 나머지 다섯 바라밀을 죄다 만족시킬 수 있느니라.
청정한 지혜여, 이 보살마하살은 모든 드나드는 숨과 다섯 가지 쌓임에서 그 생멸(生滅)을 관찰하며, 이미 관찰하고는 갈애(渴愛)를 고갈시켜서 성문의 결정 덩어리[決定聚]에 떨어지지 않고, 4신족(神足)의 유희신통으로 번개처럼 모든 부처님 나라에 신속하게 나아가고,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설법을 들음으로써 중생들의 번뇌의 갈래와 업의 갈래와 괴로움의 갈래인 이른바 세 가지 갈래를 없애고, 비록 욕계를 벗어나더라도 욕계를 버리지 않고,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서 온갖 갈래에 현생(現生)하고, 태(胎)가 물들지 않으면서도 중생 번뇌의 그물을 끊어주고, 그러면서도 그 중생들에게 얻는 것은 없느니라.
청정한 지혜여, 이 보살마하살은 드나드는 숨에 따라 각각 분별하여 관찰하는데, 다만 새로운 것이 묵은 것이 아님을 여실히 요달해 아느니라. 이와 같이 드나드는 숨 가운데 색(色)을 느끼는 음(陰)을 여실히 요달해 알고, 수(受) · 상(想) · 행(行)의 음도 여실히 요달해 알며, 이와 같이 드나드는 숨 가운데 식(識)을 느끼는 음(陰)을 여실히 요달해 알고, 내쉬는 숨이 다르고 들이쉬는 숨이 다른 데서 내쉬는 숨의 다름을 알고 들이쉬는 숨의 다름을 알며, 들이쉬는 숨의 다름 속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사유하고 접촉하고 생각[念]함을 알며, 내쉬는 숨의 다름 속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사유하고 접촉하고 생각하는 것도 그러하며, 들이쉬는 숨을 느낄 때는 내쉬는 숨의 느낌이 아니고, 내쉬는 숨을 느낄 때는 들이쉬는 숨의 느낌이 아니니, 이와 같이 세 가지의 존재[有]를 돌고 돌면서 느끼고 생각하고 사유하고 접촉하고 생각하는 그 인연 때문에 상속이 끊어지질 않아서 생사의 바다를 표류하며 건너질 못하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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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라. 그리하여 자주자주 태어나고 늙고 죽었다가 도로 태어나는 바람에 이 법을 여실히 깨달아 알지 못하고, 저 생사를 여실히 벗어나질 못하며, 들이쉬고 내쉬는 숨을 여실히 깨달아 살피질 못하는 것이니라.
다음 이런 드나드는 숨은 구창문(九瘡門)을 출입하면서 오고가며, 이와 같은 99나유타의 백천 털구멍[毛孔] 문이 다 숨을 내쉬고 들이쉬기는 하지만, 그러나 99나유타의 백천 털구멍은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아서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고 처음도 아니고 중간도 아니고 나중도 아님을 능히 깨달아 알지 못하며, 머무는 것도 알지 못하고 나가는 것도 알지 못하느니라.
그때 다시 생각하기를, ‘내가 이제 모든 털구멍으로 숨을 내쉬고 숨을 들이쉬는 생멸(生滅)의 방편으로 응당 생멸과 더불어 서로 상응하여 머무르리라’고 한다면, 이 보살마하살은 구창문의 내쉬는 숨과 들이쉬는 숨의 생멸에 따라 그대로 관찰하고, 이와 같이 99나유타의 백천 털구멍의 문에 대해서도 그 낱낱 털구멍으로부터 들이쉬고 내쉬는 숨의 생멸을 관찰하고 들이쉬고 내쉬는 숨의 생멸과 상응하여 머무는 것을 관찰하게 되리라.
만약 보살이 털구멍의 작은 모습을 관찰하고자 하면 털끝을 따라 오가는 숨을 보기만 하여도 곧 조그마한 것을 능히 보게 되며, 큰 모양을 관찰하고자 하면 겨자씨[芥子]만큼 큰 것을 볼 수도 있고, 암마륵과(菴摩勒果) 만한 것을 보고자 해도 즉시 볼 수 있으며, 빈라과(頻螺果) 만한 것을 보고자 해도 즉시 볼 수 있으며, 나아가서는 한 유순(由旬), 천 유순 내지 사천하를 보고자 해도 낱낱의 털구멍으로 관찰할 수 있고, 넓은 것을 보고자 해도 즉시 넓은 것을 볼 수 있느니라.
그때 보살이 생각하기를, ‘중생은 눈[眼]이 미혹함으로써 생사에 얽매임이 계속하여 끊어지지 않고, 생사의 흐름에 표류하면서 갖가지 괴로움을 받는다.’ 하며, 또 보살은 이렇게 생각하느니라.
‘나 이제 모든 색의 생각[色想]을 버리고서 이미 무언삼매(無言三昧)를 얻으니 성문 · 벽지불의 지위가 아니다. 저 땅의 경계를 얻을 바도 없고, 물의 경계 · 불의 경계 · 바람의 경계와 허공의 경계 · 식별의 경계도 얻을 바가 없고, 음(陰) · 계(界) · 입(入)도 얻지를 못하고, 전제(前際)도 아니고 후제(後際)도 아니며, 이 세계도 아니고 저 세계도 아니며, 착한 업보도 아니고 나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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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보도 아니며, 생겨나는 것도 아니고 멸하는 것도 아니며, 번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번뇌를 여의는 것도 아니어서 도무지 얻을 바가 없으리라.’
보살은 이와 같이 함으로써 적멸한 머묾에 머물게 되리라.
그리고 보살이 만약 한량없는 겁(劫)동안 이 모든 법의 말 없는 공삼매를 얻고자 한다면, 그리하여 머물거나 가(加)하고자 한다면, 이러한 보살은 자기 지혜로 가지(加持)하는 삼매의 힘 때문에 문득 이 모든 법의 말 없는 공삼매에 한량없는 겁 동안 머물 수 있고 또 중생을 성취시키는 인연으로 6바라밀을 다 만족하게 하리라.
청정한 지혜여, 이와 같이 지장(地藏) 보살마하살은 이 모든 법의 말없는 공삼매로 자재로운 저 언덕[彼岸]에 도달하였느니라.
그러기에 보살이 만약 이 삼매에 들고 싶을 때에는 복덕과 지혜의 힘으로 중생을 성숙시키기 위해 먼저 서원[願]을 세우되, ‘나아가 내가 삼매에서 아직 나오지 않은 이래로 이 기간 동안 이 국토의 경계나 사천하와 부처님 세계의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그들의 필요한 생활의 물자 즉, 이 음식 · 의복 · 침구 · 영락 따위의 장엄거리와 원림(園林) · 옥택(屋宅)과 어떤 색 · 모양과 팔 · 다리의 몸매와 좋은 색 · 소리 · 냄새 · 맛 · 접촉 따위의 물자를 그 종류와 수량에 따라 필요한 대로 다 얻게 하리라’ 하며, 이러한 일을 보고자 해서 그때 보살은 문득 이 삼매에 들어가며, 보살이 이 삼매에 들어가고 나서는 그 시절에 따라 부처님 세계와 사천하의 모든 중생에 대하여 앞서 말한 것처럼 그들의 필요한 물자를 다 충족하게 하느니라.
그리고 다시 보살은 이렇게 생각하느니라.
‘내가 선정에 머무는 시절의 멀고 가까움에 따라서, 또 온갖 중생의 많고 적음의 분제(分濟)에 따라서 이른바 풍병 · 황달병 · 지랄병과 같은 중생들의 모든 몸과 마음의 병을 제거하는 동시에 그 밖의 사람인 듯하면서 사람 아닌 것들의 저지르는 일을 제거하며, 이와 같이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모든 번뇌 병도 없애고 열 가지 착하지 않는 업도 없애서 열 가지 착한 업의 길에 머물게 하리라.’
그리고는 곧 이 삼매에 들어가느니라. 이처럼 저 보살마하살은 선정에 머무는 시절의 멀고 가까움과 온갖 중생의 많고 적음에 따라서 앞서 말한 것처...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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