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등대집경

대집경(200)-1660

근와(槿瓦) 2016. 4. 29. 00:14

대집경(200)-1660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1656 / 1773]

대방등대집경 제57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이진영 번역

 

16. 수미장분(須彌藏分)

1) 성문품(聲問品)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 가라제산(佉羅帝山)의 모니 선인[牟尼仙]들이 살던 곳에 계시면서 수많은 큰 성문 대중들과 함께 머물렀으니, 그 대중들은 다 부처님의 큰 제자였다. 또 한량없고 가이없는 큰 보살 대중과 함께 계셨으니, 그들은 죄다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계로부터 모여든 보살로서 차례로 범익기분(梵翼記分)을 통달하였다.

 

그때 부처님 계시는 곳과 멀지 않은 대중 가운데 어떤 공덕천(功德天)이 법을 듣기 위해 부처님 앞에 머물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합장하고 아뢰었다.

거룩하신 바가바시여, 모든 보살은 복을 베푸는 배[]로써 생사의 바다를 건넙니다. 왜냐하면 이 부처님 세계에는 다섯 가지 더러움[五濁]이 매우 심하여 많은 중생들의 공덕과 지혜를 죄다 감소시키기 때문입니다.

 

이 인연 때문에 보살마하살은 이 중생들에게 크게 슬픈 마음[大悲心]을 일으키지만, 그러나 이 중생들이 인과 없다는 논리[無因論]를 말하면서 자재(資財)가 궁핍하여 부지런히 추구해도 얻지 못합니다. 만약 이 보살이 보시를 행하지 않으면 저 죄악의 중생들을 구제할 수 없으니, 이 때문에 보살들

 

                                                                                                                 [1657 / 1773]

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 이제 보시의 갑옷을 입고 큰 정진을 일으키며, 보시의 큰 배를 띄워 생사의 바다를 건너리라.’

 

그러므로 이 모든 보살마하살은 보시와 복덕의 일을 수행함으로서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큰 바다에 들어가게 하며, 나아가서는 가장 높은 정수리에 물을 붓는[灌頂] 법왕(法王)의 지위를 얻게 합니다.

 

세존이시여, 또 어떤 중생이 상견(常見)을 계교(計較)하고 자재(資財)도 궁핍해서 몸이 고되도록 구하여도 얻지 못할 때에 보살이 만약 계율과 보시를 수행하지 않으면 저 중생들을 성숙시킬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보살마하살은 상견을 계교하는 중생들에게 크게 슬픈 마음[大悲心]을 일으키면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 마땅히 저 상견을 계교하는 중생들을 제도할 것이며, 나는 또 이러한 계율의 갑옷[]을 지니고서 생사의 큰 바다를 건너고자 할 것이고, 나아가서는 정수리에 물을 붓는 법왕의 지위를 받아들이리라.’

 

이 보살들은 계율을 지니고 복된 일을 행하고 열 가지 착한 도로써 중생을 성숙시켜 위없는 부처님의 큰 바다에 들게 하며, 나아가서는 정수리에 물 붓는 법왕의 지위에 안치시킬 겁니다.

 

세존이시여, 또 어떤 중생은 열 가지 착할 도를 행하되 청정하지 못하거나, 죽이고 훔치고 음행하고 나아가 탐내고 성내는 등 신견(身見)의 중생들이 복덕과 지혜가 감소하기 때문에 재산이 궁핍해서 부지런히 추구하여도 얻지 못하며, 또 저 중생들이 출가는 하여도 청정한 계율을 지니지 않으면 성숙시킬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보살마하살은 저 죽이고, 훔치고, 음행하고, 망령된 말하고, 거짓말하고, 나쁜 말하고, 꾸민 말하고, 탐내고, 성내는 등 신견(身見)을 갖고 악행 하는 중생들에게 크게 슬픈 마음을 일으키고 덧없는[無常] 방편을 씀으로써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 법 가운데로 들어오게 하고 출가의 계율로써 중생을 성숙시키나니, 이것이 바로 나의 인욕과 정진의 갑옷이자 투구이며, 바로 출가의 계율이며, 바로 생사의 바다를 건너는 배[]입니다.

 

이러한 인연으로서 보살마하살은 계율과 복덕, 또는 덧없는[無常] 방편으

 

                                                                                                                  [1658 / 1773]

로 중생을 교화하고 성숙시키되 출가의 계율을 지키게 하나니, 저 보살은 이러한 업 때문에 위없는 부처님의 큰 바다에까지 들어가게 하고, 정수리에 물 붓는 법왕의 지위에까지 안치시키며, 보살마하살 자신도 곧 위없는 부처님의 큰 바다에 들어가는 겁니다.”

 

그때 공덕천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거룩하신 바가바시여,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이 최초로 선()바라밀의 본업(本業)을 닦아 배운다 하며, 배우고 나서는 모든 선의 분수를 알아서 능히 욕계를 벗어나 다섯 가지 갈래[五支]를 끊고 다섯 가지 갈래를 성취하며, 4신족(神足)으로 신통을 유희하여 모든 불국토[佛刹]에 나아가기를 번개처럼 빨리해서 부처님께 공양드리고 설법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

 

이는 중생의 세 가지 길을 고갈시키기 위함인데, 무엇이 세 가지입니까? 이른바 업의 길 · 번뇌의 길 · 괴로움의 길로서 선나바라밀을 만족하는 것입니다. 무엇이 선나바라밀을 만족하는 것입니까? 6바라밀을 만족하는 것입니다. 6바라밀을 원만히 갖추고 나면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청정한 지혜여. 너의 청정한 지혜로 이 법에 수고를 아끼지 않아 법행(法行)을 원만히 하려고 하며, 중생을 위하여 여래 · 응공정변지의 처소에서 능히 이러한 이치를 묻는구나. 너는 청정한 지혜로서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듣고 잘 기억하여라. 내 이제 너를 위하여 분별 해설하리라.”

 

공덕천이 아뢰었다.

그러하오리다. 세존이시여, 제가 반드시 듣고 기억하겠사오니, 원컨대 말씀하여 주소서.”

 

이에 세존께서 공덕천에게 말씀하셨다.

청정한 지혜여, 네가 물은 것처럼 어떤 것이 보살마하살로서 최초로 선()바라밀의 본업을 닦아 배우는 것이며, 배우고 나서는 모든 선의 분수를 알아서 능히 욕계를 벗어나 다섯 가지 갈래[五支]를 끊고 다섯 갈래를 성취하며, 4신족(神足)으로 신통을 유희하여 모든 부처님 나라에 나아가기를 번

 

                                                                                                                  [1659 / 1773]

개처럼 빨리 해서 부처님께 공양을 드리고 설법을 듣는 것이며, 또 어떤 것이 이른바 업의 길 · 번뇌의 길 · 괴로움의 길이란 세 가지 갈래를 없애고 능히 도를 닦아 복다운 일을 지어서 선바라밀을 만족하며, 선바라밀을 만족하기 때문에 6바라밀을 원만히 하며, 6바라밀을 원만히 하고 나면 빨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것인가?

 

청정한 지혜여, 이 보살마하살이 처음 선정을 닦을 때엔 모든 드나드는 숨[出入息]의 모습에 마음을 두고 생각을 반연시키나니, 저 보살마하살이 산란하지 않은 마음으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되 들이쉬는 숨을 따라 마음을 접촉시킬 때 들이쉬는 숨이 마음에 닿는 것을 이름하여 각()이라 하고, 내쉬는 숨을 따라 마음을 접촉시킬 때 내쉬는 숨이 마음에 닿는 것을 이름하여 관()이라 하느니라.

 

나아가 기쁨과 즐거움의 한마음[一心]이 흐트러지지 않는 마음으로 욕계를 벗어나 각 · 관을 여읨으로서 탐욕과 성냄의 장애[]를 끊어 없애고 온갖 나쁜 법을 조복하여 각()도 있고 관()도 있는 초선(初禪)을 얻나니, 그때는 곧 이러한 모습이 일어나리니, 바로 몸의 온갖 부분이 죄다 진동하여 그 몸에 두루 충만한 것이니라. 만약 보살이 더욱더 용맹하게 생각을 매어서 전적으로 머문다면, 그때는 문득 각과 관을 능히 멸해서 기쁨과 즐거움의 한마음이 제2의 선정을 얻으리라. 그리고 기쁨의 지나침을 없애고자 더욱 정근하여 쉬지 않으면, 이미 기쁨을 멸하고서 제3의 선정의 즐거움을 얻게 되리라. 그때 그 보살의 몸은 딱 맞게 즐거운 것이 마치 따듯한 우유로 몸을 씻는 듯해서 하늘의 몸이란 느낌의 희유한 즐거움을 갖게 되리라.

 

그 보살은 이같이 수승한 즐거움을 성취하고는 삼보 속에서 더욱 신심을 얻게 되어 다시 이렇게 생각하느니라.

나 모든 중생을 이익 되게 하기 위하여 큰 갑옷을 입고 부지런히 선정을 닦으리니, 내가 이제는 응당 몸의 즐거움을 버리겠노라.’

 

그 보살마하살은 내쉬고 들이쉬는 숨을 그치고 상속되는 반연의 마음을 버리고는, 코끝에 뜻을 매어두고서 내쉬고 들이쉬는 숨에 마음을 머물러 관찰하며, 또 그 마음이 찰나에 흩어져 무너짐을 관찰하여서 생함을 알고 멸함을 알며, 또 그 마음이 찰나에 상응해서 흩어져 무너짐의 무생(無生)을 아는

 

                                                                                                                 [1660 / 1773]

것이 마치 물속의 달 같고, 빛의 그림자 같고, 아지랑이 같고, 번개와 같아서 마음 · 뜻 · 식별의 온갖 음() · () · ()이 물거품과 같나니, 그러므로 몸의 즐거움을 버리고 저 법의 나고 멸함을 사유하여 제4의 선정에 들어가느니라.

 

이때 즉시 이러한 모습이 일어나니, 즉 보살이 비록 눈을 감고 있더라도 큰 해의 광명이 비추는 것처럼 환히 볼 수 있느니라. 그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 광명의 모습을 반연하기 때문에 모든 중생의 쌓임 · 경계 · 느낌이 끊어지지 않고 더 왕성하게 증장하니, 나 이제부터는 마땅히 심념(心念)으로 하여금 광명의 반연을 그치게 하리라.’

 

그리고는 다시 멸()의 방편으로 느낌 · 생각 · 사고와 기억의 생기고 멸함을 버리고서 수승하고 청정한 적멸(寂滅)의 성()에 들어가 몸 · 입 · 뜻의 업을 그치게 되리라.

 

또 그 보살은 다시 선정에서 일어나 나고 드는 숨의 모습을 취하고 닿는 생각[觸念]의 모습을 관찰해서 공한 선정[空定]에 들어가며, 다시 공한 선정에서 일어나 드나드는 숨의 생멸하는 반연의 모습을 관찰함으로써 문득 무원(無願)삼매에 들어가며, 다시 무원삼매에서 일어나 드나드는 숨의 적멸(寂滅)함을 보고서 무상(無相)삼매에 머무나니, 이와 같이 하여 곧 4념처(念處)3해탈문(解脫門)을 닦아 원만히 하느니라.

 

그 보살은 또 드나드는 숨의 생멸을 관찰하는데, 생멸을 관찰하기 때문에 4정근(正勤)을 닦아 원만히 하느니라.

 

그 보살은 드나드는 숨의 출몰하는 모습을 관찰함으로써 문득 4신족(神足)을 원만히 갖추어 닦을 수 있으며, 그가 드나드는 숨을 관찰하기 때문에 즉시 몸을 창틈의 먼지[窓塵]처럼 흩어져 무너뜨릴 수 있느니라. 이때 바로 5()을 닦아 원만히 할 수 있으며, 드나드는 숨의 출몰하는 방편으로써 세 가지 지어감[三行]을 관찰하나니, 이렇게 하여서 문득 5()을 닦아 원만히 하느니라. 다시 그 보살은 드나드는 숨의 느낌과 생각을 없애는 방편으로써 없앰의 적멸을 관찰하나니, 이렇게 하여서 7보리분(苦提分)을 닦아 만족히 하며, 또 드나드는 숨 바람의 방편으로써 모든 땅의 경계를 흩어져 무너뜨림...

 

 

 

-나무 관 세 음 보 살-

"욕심을 가능한한 적게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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